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위치한 ‘씨에스호텔앤리조트’가 국내 최초로 전통호텔 5성 등급을 획득했다. 씨에스호텔앤리조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주관하는 호텔 등급 심사에서 전문가 현장평가와 불시 방문평가를 거쳐 전통호텔 5성 등급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5성급 전통호텔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건축물의 내외부가 전통가옥의 형태를 갖추어야 하고 옥외 조경도 전통가옥과 조화를 이루게 조성되어야 한다. 씨에스호텔앤리조트는 제주 최고의 해안 절경을 끼고 들어 선 1만3000여평의 부지 위에 제주 전통가옥의 특징인 돌담과 초가를 떠올리게 하는 외관을 갖춘 단독 별장형 객실 29실과 동백, 하귤, 철쭉, 벚나무 등 각종 조경수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정원, 전통 연회장, 프라이빗 사우나, 노천탕, 잔디광장 등을 갖추고 있어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으로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씨에스호텔앤리조트는 중문 단지내에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타와 함께 각국 외교사절단 문화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시크릿가든’, ‘미안하다 사랑한다’, ‘꽃보다 남자’, ‘궁’ 등 인기 드라마 촬영과 스몰 웨딩 장소로도 유명하다.
하우스에서 개를 도축하여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목감천에 무단 방류한 도축업자가 경찰에 적발되었다. 시뻘건 핏물이 목갑천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역한 피냄새에 지나다닐 수가 없다는 시민의 제보를 접하고 찾은 3월 31일(일) 07:00 광남교 밑에는 역시나 시뻘건 핏물이 하수관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역한 냄새에 바로 핏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출동한 광남지구대 경찰관과 광명경찰서 형사들은 핏물의 발원지를 찾기 위해 움직였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경기남부경찰청과학수사대는 핏물을 채취하였다. 수색 끝에 찾은 핏물의 발원지는 역시나 하우스의 개 도축장이었다. 현장에는 도축을 하고 있는 개가 있었고, 그 핏물을 목감천에 무단으로 방류한 것이다. 한편, 목감천에서 산책하는 시민들에 의하면 이번 도축이 처음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광명시에도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혹시라도 도축업자와 시청직원의 유착 혹은 묵인이 없었는지 철저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본지가 경찰들과 찾은 현장에도 30여마리의 개가 철장에 갇혀 있어 하루 이틀 도축이 이루어진 곳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지난 26일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거주자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과 재산상의 큰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화재는 26일 새벽5시 49분경 광명7동 소재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있던 관계자가 ′펑′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와 보니 비닐하우스 화목보일러 주변에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하여 소화기6대를 활용 화재를 초기에 진화했다. 거주자(박00)는 수년 전에도 광명소방서에서 지급받은 소화기로 인근 산불화재 때 소화기를 사용하여 진화한 경험이 있어, 소화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비로 6대를 구매하여 자택 내 비치하고 있었으며, 평소 소화기 사용법을 잘 알고 있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화재를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거용 비닐하우스의 화재취약성과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화재임을 감안하면 자칫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관계인의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전용호 서장은 “나와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설치촉진 홍보를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택용 소방시설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설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는 3월 26일(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학교보건법 개정안’ 등 미세먼지 관련 법안 5건을 제·개정 의결했다. 이번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설비 및 미세먼지 측정기기를 설치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관련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교에서 교실의 공기 질을 점검할 때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또는 학부모의 참관을 허용하도록 하는 한편, 연간 1회 이상 실시하던 공기질의 위생 점검을 반기별로 1회 이상 실시하도록 하여 학부모들의 미세먼지 걱정이 줄어들게 되었다. 실내공기질 관리법이 개정되면서 법 적용대상에 가정·협동어린이집과 실내 어린이놀이시설을 추가하고, 어린이·임산부·노인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이 자주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더욱 엄격한 공기질 유지기준이 적용되도록 했다. 학교 및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질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사업장, 수송, 생활부문의 저감대책을 추가적으로 강구하고, 항만․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역시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됐다. 또한 법안에는 시·도지사가 오염도 검사 결과 공기질 유지기준을 초과한 시설의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용진)는 3월 26일 새봄을 맞이하여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2019 새봄맞이 대청소』를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민·관이 협력하여 실시한 이번 대청소는 안성환, 제창록 시의원과 김재일주민자치위원장, 김재두 체육회장, 이선남 통장협의회장 등 단체장 및 단체원 그리고 어르신 봉사대 회원 등 60여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관내 청소 취약지역을 5구역으로 나누어 주민자치센터를 출발한 참석자들은 하안상업지역, 학교 주변, 이면도로, 도로변 화단, 담장 등에 지난 겨울 내내 쌓였던 각종 쓰레기룰 수거했다. 이날 대청소에 참여한 어르신 봉사대 김 모 할머니는 “ 이 나이에 용돈도 벌고 생활에 보탬이 되는 어르신 환경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준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대청소의 날을 맞아 여러분과 함께 내가 사는 동네를 깨끗하게 만들어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진 하안3동장은 “이번 대청소에 함께해준 시의원, 단체장 및 단체원 그리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함께 취약지역에 대한 집중 청소를 통해 깨끗한 거리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위해 2019년 3월 25일(월) 10:00 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개최하려던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국토부는 이날 10:00에 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14:00에 구로구민회관에서 각각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와 설명회장을 가로막고 농성하는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결국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설명회 시작 전부터 ‘차량기지 지상화 결사반대’ ‘구로시민만 사람이고 광명시민은 봉이냐!’ ‘내 남편 무덤파면 네 놈들 눈깔판다’ ‘도덕산 환경파괴 결사반대’ 등의 피켓과 머리띠, 어깨티를 한 반대 주민들은 “기지를 지하화하고 셔틀이 아닌 일반전철에 역을 3곳에서 5곳으로 늘린다면 고려하겠다”며 결사적으로 반대하였다.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되자 국토부 관계자와 광명시청 관계자가 주민들을 설득하였으나 여의치 않자 국토부 사무관은 결국 설명회 무산을 통보하고 구로구민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토부 사무관은 “설명회는 관련법 시행에 따른 절차이지 설명회가 무산되었다고 해서 다음 절차를 진행하지
재임 시절에 차량기지 이전 문제를 접했던 이효선 전)시장은3월 19일 시민정책토론회에서 발언자로 나와 “시장이 반대하면 안 들어올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데모해도 안 된다. 시장이 안돼. 지하화로 들어와 한마디 하고 말하지 말고 가 그럼 끝나는 거다”라면서 “지하화를 하지 못하면 시장이나 국회의원 옷 벗어야 한다”고 말하여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참가자들은 “구로구민은 고통을 겪으면 안 되고 광명시민은 고통을 겪어도 되나.” “어느 정치인이 광명시민을 위해서 일하는지 지켜보겠다” “왜 꼭 광명시로 차량기지가 들어와야 되나” “구로시민들이 수십년동안 겪었던 고통을 그대로 광명시민한테 주겠다는 국토부에 너무나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찬성한다고 올리신 분들이 상당히 있던데 제가 생각하기에 그분들은 광명시민이 아닌 걸로 파악이 된다. 시가 너무 미진하게 대응하지 않았나한다. 진짜 지하철이 아니 직원들 출퇴근하기위한 셔틀이다.” “시민들이 일어서야 한다” 등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국토부의 일방적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격앙된분위기를 보였다.
광명시는 3월 22일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과 관련하여 3월 25일 개최하는 주민설명회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공람을 강행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차량기지는 3대 혐오시설 중 하나이고, 광명시에는 현재도 2개의 철도기지창(주박기지창,천왕기지창)이 존재한다. 언제까지 광명 시민을 볼모로 희생만을 강요할 것이냐. 이는 무책임한 처사이자 소음과 분진의 고통을 광명시민에게 전가시키는 행위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광명시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는 시민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보도자료의 내용을 보면 ‘우려를 표한다’ ‘무책임한 처사’ ‘납득할 수 없는 조치’ ‘섣부른 판단’ ‘매우 심려’ ‘촉구’ ‘당부’ 등 국어에 짧은 사람은 정말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인지 마지못해 입장을 발표한 것인지 판단하기가 애매하다. 아래는 광명시 보도자료 전문이다. 국토부의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주민설명회에 대한 광명시 입장 - 국토부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문제 광명시와 함께 해결해야 - 국토부의 일방적 결정 동의 못해, 시민 입장 충분히 반영돼야 - 구로구는 부동산 가치상승, 광명시민은 희생 광명시는 국토교통부가 구로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 상임위원장 이승봉 토론자는 ‘문제는 우리가 뭘 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추진을 한 사안들이다. 광명시는 개청 이래 계속 국토부가 개발사업을 주도해 왔다. 소하택지,ktx,보금자리사업,민자고속도로,하안2지구,기지창이전 문제와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신도시 등, 그런데 개발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부분을 충분하게 보상을 해주고, 친환경적으로 할 노력을 기울여야 국가기관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국토부가 돈을 안낸다면 쓰레기 처리하듯 하는 서울시가 돈을 내야 한다. 그런데 국토부도 서울시도 못 내겠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 하안동 계신 분들은 전철 생긴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신다. 하지만 이게 전철 맞나. 이건 셔틀이다. 구로까지 밖에 안가고 20분에 한 대 다니는 셔틀 이용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냐. 만일 이용하지 않는다면 천억씩 들여세운 역사가 우범 지대화 된다. 집값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린벨트로 묶여 재산권 행사를 못했던 분 등 찬성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다 수용이고, 공시지가의 120~130% 정도의 쥐꼬리만
3월 19일 구로차량기지 이전, 광명시민에게 득인가? 실인가? 시민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밤일마을 주민 박철희씨는 “광명의 미래를 생각하고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박철희씨의 발언을 요약하면 ‘밤일마을 주민이지만 밤일마을의 편협적인 이익을 위해서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전혀 아니다. 국토부와 광명시의 갈등을 과연 광명시민들이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나 봤을 때 광명시민 전체가 공감대를 느껴야 한다. 서울의 30년 동안 숙원 사업이자 구로의 골치 덩어리, 서울에서 버리지 못해 안타까웠던 부분을 옆의 도시에 떠 넘겼다는 것이 대전제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에서 지상으로 다니는 일부 전철구간조차도 지하화 하겠다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이럴 수는 없다. 국토부와 광명시의 협의 없이 만들어진 최근의 도면을 보면 밤일마을 주민들도 깜짝 놀라고 시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게 마을의 중심부까지 뚫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또 안타까운 것은 구름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절단되는데 그 폭이 127m에 높이가 40m이다. 완전히 차단되는 것이다. 전철역이 들어오는 부분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전철역이 들어온다는 상황만 보지 말고 주변적인 상
광명시의 가장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 광명시로 이전한다는 구로차량기지에 대한 실체를 알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몇배 더 심각한 혐오시설을 넘어 광명의 미래를 가로막는 흉물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시민들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금 광명을 2019년이 아닌 1970년대의 그냥 밀어붙이기식 개발독재 시대로 착각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2019년 3월 19일(화) 15:00 평생학습원에서 광명시의회가 주최,주관한 시민정책토론회 ‘구로차량기지 이전 광명시민에게 득인가? 실인가?’는 마치 국토부와 구로구, 광명정치인들을 비토 하는 자리를 방불케 하였다. 본지는 광명시민들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잘 모르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3월 25일 국토부에서 가질 예정인 ‘구로차량기지 설명회’전에 4회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 첫회는 도시교통과 철도정책팀장이 설명한 노온사동에 들어올 차량기지의 정확한 실체에 대해 알아본다. ►이전 추진배경: 소음 및 진동관련 지속적인 민원발생(차량기지 1974년 개소 이후인근지역이 도심으로 개발확장),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의 심의(2005,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19일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를 예방하고, 자율적인 안전관리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비상구 폐쇄 등 신고포상제’ 운영 조례 개정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정된 조례 주요내용은 신고대상 확대 및 현금보상, 신고자격 완화 등으로 신고대상에 근린생활, 문화집회, 의료, 노유자, 위락시설 등 5개처종을 확대했고, 기존 월 30만원·연 300만원의 포상금 상한액을 삭제하고 회당 5만원의 신고포상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또, 19세 이상 신고자의 나이도 1개월 이상 경기도 거주자면 누구나 가능하도록 했다. 신고대상이 되는 불법행위는 ▲영업 중인 다중이용업소, 대규모 점포, 운수시설, 숙박시설 등에 설치된 주 출입구 및 비상구 폐쇄(잠금 포함) 차단 등의 행위 ▲복도, 계단, 출입구 폐쇄, 훼손 ▲비상구 및 피난통로 물건적치 등 피난에 지장을 주는 행위 등이 있다. 비상구 불법행위 신고는 불법행위에 대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후 신청서를 소방서 홈페이지 ‘비상구 신고센터’나 재난예방과 팩스(02-2610-3319)를 통해 접수하면 되고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접수된 신청서는 소방서 현장 실사와 ‘신고포상금 지급 심사위원회’를 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