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재능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은 행복을 나누는 것과 다름없다. 더구나 누군가의 나눔으로 얻은 재능을 다시 누군가에게 나누어주는 순환고리가 형성된다면 우리 사회는 그만큼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여기 자신이 받은 재능을 다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토탈공예 프로그램 ‘재능을 나누고 키우는 배움 놀이터’이다. ‘재능을 나누고 키우는 배움 놀이터’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강사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강사들이 경기도 ‘따복공동체 지원사업’에 응모하여 받은 사업으로 바쁜 삶을 살아오느라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고 살았던 취업단절여성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과정으로 시작한 ‘배움 놀이터’의 토탈공예는 9명의 강사가 3개 과목(리본공예, 클레이공예, 냅킨공예)을 2명씩 맡아서 번갈아가며 수강생들에게 지도하여 10월 28일 종강을 맡게 되었다. 긴 시간 병마와 싸우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하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김미경 강사는 “배움을 자신의 가슴에 쌓아 노면 자신의 내면도 정체된다. 물이 흐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광명시지구협의회(회장 김대진)는 10월 26일(수) 11:30부터 광명시민체육관 오픈 아트홀과 주변에서 ‘희망풍차 실버노래 한마당’을 진행하였다. 13:00시부터 진행되는 본 행사에 앞서 적십자 광명지구협의회에서는 삼계탕 1,200인분을 준비하여 어르신들을 맞았다. 길게 줄을 선 어르신들이 배고플까 삼계탕을 준비하고 나르는 적십자 회원들의 손길과 발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1864년에 26개국 대표들이 제네바에 모여 국제 적십자를 창설한 이후 헌혈사업, 전쟁 때 구호활동, 재해 구호, 의료사업 등 우리 사회의 재난과 고통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가 국제적십자이다. 적십자 이념에 맞게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적십자 광명지구협의회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깊어가는 가을, 혹여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따뜻한 삼계탕 한그릇과 흥겨운 공연으로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날려버리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자리다. 또 이번 행사는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광명시, 광명시의회의 후원 이외도 광명21세기병원, 동부새마을금고, 밝은 치과, 광명농협협동조합, 스시가든 철산점, 글라스 스토리, 진두강, 장우생
율곡 이이, 나라의 부국강병을 위해 10만양병설을 주장했던 조선의 대표적 학자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최강의 강군으로 국토수호의 최일선에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율곡대대, 가을이 절정으로 치달아 가며 곱게 옷을 갈아입는 10월 22일 제3회 율곡대대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대대 안에 있는 율곡교회(담임목사 김영필)에서 진행된 이날 음악회에는 영락교회 선교단을 비롯, 장로들로 이루어진 합창단, 천재 색소폰 연주자로 각광받는 박정훈 등 많은 외부인사들이 참석하여 ‘제3회 가을음악회’를 축하하였다. 특히 광명의 야인가수 광명엔젤로타리 고혜경 부회장은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운 노래로 세대를 뛰어넘어 장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거기에 부대장병 200명의 간식까지 준비하여 부대 장병들을 열광하게 하였다. 또 초등학교 6학년부터 색소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고등학교 2학년의 박정훈 군은 가수들이 협연을 원하는 1순위라는 말에 맞게 수준 높은 연주로 장병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김영필 목사는 “항상 감사하다. 주변의 좋은 분들 덕분에 장병들에게는 기쁨을 율곡교회에는 축복이 넘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장병들이 바른 심성에 강한 정신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은 22일 광명 신협과 함께 지역 내 에너지 취약 계층을 위한 난방연료 지원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사회 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에너지 취약 계층인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 등록된 재가 세 가정에 겨울철 가장 시급한 난방연료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총 세 가정 중 두 가정에는 겨울철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연탄 500장씩이 공급됐고, 나머지 한 가정에는 등유 상품권 30만 원이 지원됐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현재 저소득층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에너지 취약 계층에게 에너지 바우처로 지급하여 난방 에너지 구입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지역 내 기반을 둔 단체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저소득 재가 장애인 가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후원 및 자원봉사 문의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사례관리지역연계팀(070-4510-3640∼3)으로 하면 된다.
가을빛이 곱게 익어가는 10월 15일(토) 오전 9시 광명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정순묵)가 주관하는 목감천 일대 실개천 정화활동이 광명6동 광화교 주변에서 있었다. 광명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환경이 우리 것이 아니고,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자각하기에 주말의 여유로움을 기꺼이 반납하며 실개천 정화활동에 참여하였다. 정순묵 광명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화활동에 참여해준 회원들께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새마을이기에 깨끗하고 좋은 광명시를 만드는데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모자란 한줌의 잠이 내일의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참여해준 협의회.부녀회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각자 나름의 주어진 역할에 맞게 어떤 회원은 물속으로 어떤 회원은 집게와 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줍는 그들의 밝은 모습과 맑은 웃음 속에 내일의 희망이 가득하다. 누군가가 던져버린 양심을 건져 올리는 새마을회원들의 노고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버팀목이 되고 우리의 후손들이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제공 할 것이다. 상쾌한 아침 공기와 함께 보람
광명시 광명6동(동장 최인철)은 제20회 노인의 날을 맞아 지역 내 어르신 70명을 모시고 지난 6일 평택 천안함으로 효도관광을 떠났다. 이날 효도관광은 광명6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박용규), 새마을부녀회(회장 송경례)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광명6동 주민센터를 출발, 영인산자연휴양림(아산시 소재), 아산만, 평택 천안함 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휴양림을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꽃, 나무를 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도 하고, 평택 천안함 견학을 통해서는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가슴 뭉클해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은 효도관광을 위해 다양한 일정을 준비하고, 당일에는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히 챙겼다. 이들은 매년 노인의 날 행사를 비롯해 어버이날 경로잔치, 복날 삼계탕 나눔 행사, 김장 나눔 행사 등을 통해 지역 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왔다. 새마을부녀회 송경례 회장은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서 봉사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인철 광명6동장은 “잊혀져 가는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노인의 날을 기념하여 지난 10월 7일, 광명수정로타리클럽(회장 이정임)과 함께 제11회 아리랑 경로잔치를 성황리에 마쳤다. 본 행사는 당일 총 110명의 어르신들을 초대하여 특식제공, 문화공연, 부대행사 등 다양한 축제의 장으로서 마련되었다. 행사는 다년간의 공연 경력이 빛나는 시니어동아리 ‘해피스타(댄스스포츠)’, ‘해피플라이(한국무용)’ 공연을 시작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문예반 및 장수상 시상과 지성으로 효행을 실천해 온 철산노인주간보호센터 보호자를 위한 효행상 시상이 진행되었다. 이어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과 노인 강령을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가져 지역의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더불어 노인의 날 기념 문화공연으로 광명수정로타리클럽에서 부채춤과 고전무용 공연을 선보였으며, 공식행사 종료 후엔 복지관 시니어 환경지킴이 ‘초록지기’의 원예 체험과 Let’s Run ccc. 광명문화공감센터 ‘캘리그라피반’의 재능기부 부대행사를 진행하여 노인의 날에 대한 의미를 더 하였다. 광명수정로타리클럽 이정임 회장은 ‘어르신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으며, 앞으로도 어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2016년 9월 12일 10:30~12:30까지 ‘해피투게더! 나눔으로 빚는 한가위’라는 타이틀로 추석행사를 진행하였다. 지역 내 저소득 및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 2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병주 시의장, 권태진 도의원, 정대운 도의원, 나상성.김기춘.이길숙 시의원, 윤대섭 철산2동장, 이정환 철산2동 누리복지협의회위원장 등이 참석하여 어르신들의 행복한 추석맞이를 기원하였다.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는 추석행사를 통하여 민속고유명절의 미풍양속을 되살리고 정서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우리는 봉사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지역의 그늘진 곳을 밝히는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이일규)과, 10년을 하루같이 철산종합복지관에서 봉사하며 이제는 철산종합복지관과 일심동체가 되어버린 해피모아자원봉사단(회장 한은미), 그리고 (주)아이모스 시스템(대표이사 최종득),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등 지역의 단체들이 후원하고 봉사하여 진행되었다. 식전공연으로 시립 광이어린이집 어린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동요 율동 공연 ‘얼굴찌푸리지 말아요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명절 추석을 맞아 철산3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강정순)는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명절을 위하여 2016년 9월 7일(수) 철산3동 주민센터에서 ‘추석맞이 어려운 이웃 전통음식(전) 대접’ 행사를 진행하였다. 정성껏 재료를 준비한 부녀회원들은 새우전, 동태전, 야채전, 꼬치 등 사색전을 준비하여 즐거운 명절을 맞아 자칫 외로움에 빠질 수 있는 어르신들에게 대접하였다. 물건을 사서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정성을 가득 담아 우리의 전통음식인 전을 만들어 대접하는 철산3동 부녀회원들의 마음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였다. 광명7동 새마을지도자 협의회(회장 강종식).부녀회(전창남)에서도 '추석맞이 쌀나눔 행사'를 갖고 관내의 어려운 이웃 70가구에 쌀을 전달하였다. 철산1동 새마을지도자 협의회.부녀회(장홍자)도 추석을 맞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에게 전달 할 선물을 회원들이 정성껏 포장하였다.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 협의회(회장 정안진).부녀회(회장 손정숙)에서도 추석을 맞아 쌀과 김을 준비하여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께 전달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기원했다. 소하1동 새마을지도자 협의회(회장 유동일)
9월 7일 하안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오승택)는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아 지역의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과 저소득계층 100가구에 추석선물세트를 전달하였다. 이날 전달한 선물세트는 광명나눔회 회원들에게서 전달받은 성금 중 일부와 주민자치위원들이 그동안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마련하였다. 오승택 주민자치위원장은 “평소에 일반적으로 봉사는 진정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추석을 맞이하여 관내 어르신을 비롯한 저소득 가정 지원을 위하여 많은 고민을 했다. 작은 선물이지만 우리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상준 하안1동장은 “모두들 바쁜 가운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주민자치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가정방문 시 자녀들이 자주 찾아오지 않아 외롭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밀착된 복지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지회장 김충숙)에서는 2016. 9. 3(토) 오후5시부터 광명시 광남중학교 운동장에서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광명시새마을부녀회(회장 정순묵.김정진) 주관으로 각동의 회장단 50여명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국수나누기 및 효 콘서트’ 행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행사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소외계층에 대하여 사회통합과 살맛나는 공동체운동 차원에서 마련되었으며 광명시와 경기도예총이 후원한 가운데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어려운 이웃어르신 500여명이 참석하여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광남중학교 운동장에서 새마을중앙회의 구호차량을 이용하여 부녀회장들이 직접 국수를 삶아 작은 정성이지만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국수와 양말기념품을 무료로 제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국수나눔행사에 이어서 경기예총 후원의 “최유나 효사랑 콘서트”를 KBS 4기탤런트 박시영의 진행으로 가수 최유나를 비롯한 현숙. 강진. 배일호. 가야랑. 소리향, LADY B, 민하리, 박bing 등 어르신들게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오전부터 분주하게 어르신들이 편하게 앉아서 국수를 드시고 공연을 관란 할 수 있도록 의자를 셋팅하는 회장단.사랑의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진명숙)는 9월1일(목) 오전 9시부터 철산상업지구 농협 광명시지부 앞마당에서 ‘2016년 광명시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 및 이웃사랑 돕기’ 바자회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번 바자회는 다가오는 민족명절 한가위 맞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9월12일에 있을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을 지원하고자 진행하게 되었다. 바자회에서는 미역, 다시마.황기.딸기쨈.고사리.곤드레나물.황태채 등 각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하였고, 먹거리 장터에서는 커피.파전.떡볶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이날 바자회에는 양기대 시장도 참석하여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을 격려하였다.진명숙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다가오는 민속명절에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펼치고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에 친정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원하고자 이번 바자회를 개최하였다.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사진, 김정화 사진기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