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 시의원은 3월 15일 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8년 12월 광명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피감기관 광명도시공사의 인권유린과 직장갑질 요인을 확인하여 고발하였다”고 밝혔다. 김윤호 시의원의 고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10월 2일 도시공사 경영기획팀 주관으로 CS(고객만족)교육을 한국서비스경영교육원에 외주하여 51명의 공사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교육과정 중 당일 아침 08:00 도덕산캠핑장,광명희망카,광명골프장, 안내데스크 직원들의 통화내용을 동의 없이 녹취하여 전화응대 나쁜 사례로 51명의 직원들 앞에서 공개하여 특정성과 공연성, 전파가능성의 모욕, 명예훼손 소지가 있기에 고발장을 제출하였다고 한다. 또, 당사자인 3명의 직원 중 2명이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1명이 고소를 취하하고, 현재는 1명만이 고소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석 광명도시공사사장은 “노사협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달라 해서 불미스런 일이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며 “광명시에서도 6월에 감사를 하게 되어있다. 결과를 봐야 되겠지만 직원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회사에서 미안하다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는 보건의료서비스 증진을 위해 3월 14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한의사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미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한의사협회 임원진 등 총 8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의계의 현안 및 정책 등에 대한 상호 의견을 나누고 보건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앞으로 상호 소통을 통해 한의약이 지역 보건의료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미수 의장은 “고견을 들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광명시민의 건강 증진에 위한 관점에서 관련된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결정·집행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민이 조례안을 의회에 직접 제출할 수 있는 주민조례발안제가 도입된다. 더불어민주당,정부,청와대는 3월 14일 국회에서 당.정.청 협의를 열어 주민의 정치참여를 높이고, 지자체의 실질적인 자치권을 확대하며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행정안전부가 2018년 10월 주민참여제도를 실질화한 개정안을 마련 발표하였고, 이번에 당.정.청이 합의를 하게 된 것이다.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주민의 정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의 내용을 살펴보면 ►주민의 정책결정·집행과정에 참여할 권리를 명시 ►주민이 조례(안)를 의회에 직접 제출할 수 있는 주민조례발안제를 도입 ►주민 감사 청구인수 기준을 낮추고 청구 가능 기간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연장 ►조례안 제출권과 주민감사 청구권 기준 연령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완화 ►지방의회활동과 집행기관의 조직·재무 등 지방자치정보를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일반 규정을 신설 ►지방의원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윤리특별위원회 설치
2019년 3월 8일 제244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한주원 시의원은 10분 발언을 통해 광명시의 인권을 땅에 떨어뜨린 부시장과 감사담당관은 잘못된 행위에 대한 응분의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주원 시의원은 광명시는 ‘세계인권선언 69주년 기념식’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권교육 및 문화증진’ 분야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권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한 도시였다. 그런데 감사담당관실 K팀장이 부당한 인사발령을 받았다고 인권센터에 신고하면서 박경옥 인권센터장과 마찰을 일으켰다. 이후 감사담당관과의 마찰을 빚던 센터장은 광명시로부터 재계약을 하지 못한 상황에 이르렀다. 박경옥 센터장은 경기도소청심사위원회에 부당하다 소청하였고, 소청심사위원회는 ‘계약 종료 결정을 취소한다’며 광명시의 잘못된 인사라고 판가름했다. 이러한 결과는 인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광명시와 박승원 시장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과 같다. 해서 사안을 결코 그냥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일 이번 사안을 그냥 넘긴다면 시민들은 광명시의 인권 철학에 대한 의문을 품을 것이고, 그것은 시장에게도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라며 부시장과 감사담당관의 징계를 요구하였다.
김연우 시의원은 2019년 3월 8일 제244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10분 발언을 통해 ‘광명 미디어아트 밸리’ ‘도시공사’ ‘중대병원’등을 열거하며 광명시는 미래의 30년을 좌우할 사업들을 하면서 시민들을 기만하고, 시민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면서 광명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 모두 시민만을 바라보고 묵묵히 한걸음씩 다가가자고 했다. 김연우 시의원은 ▶2015년 9월 전임시장은 KTX역세권에 한류밸트가 들어온다고 기자회견을 했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SBS뉴스에도 보도됐다. 당시 전임 시장은 “「광명 미디어아트밸리」가 조성되면 광명시가 영상미디어와 한류문화 컨텐츠의 메카가 돼 제2의 한류열풍을 이끄는 문화관광 도시로 크게 도약 할 것”이라며, “2,5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시 세수입이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2019년 한류문화 컨텐츠의 메카, 문화관광 도시는 감감무소식이고 아파트가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기반시설이 부족한 이곳에, 교통체증이 심각한 이곳에 또다시 아파트와 쇼핑센터가 들어섰다. ▶시설관리공단에서 도시공사로 넘어갈 때 광
제244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이주희 시의원은 자영업 과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에게 폐업과 사업정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폐업지원정책을 강화해 줄 것을 제안하였다. 이주희 시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광명시는 ‘지속가능한 맞춤형 일자리’의 정략적 추진을 위해 다양한 창업지원 정책을 추진해 시민들의 창업기회 마련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훌쩍 넘어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자영업시장 문제는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자영업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자영업 시장에서 도태되는 사람들을 위한 출구전략이 갖춰져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창업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전문기술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계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에게는 폐업과 사업정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폐업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광명시의회 제244회 임시회의에서 안성환 시의원은 10분 발언을 통해 목숨 바쳐 국가를 지켜낸 만큼 이제는 국가가 6.25참전유공자를 지켜줘야 한다며 참전유공자의 처우개선을 요구하였다. 안성환 시의원은 “전쟁이 끝난 지 65년이 되어 가는데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6.25참전유공자분들은 최저생계비도 못 미치는 지원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서 주는 30만원에 지자체에서 7만원이 주어지는데 이는 약값 ,병원비 생활비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고 했다. 국민이 국가를 지켜내면 마땅히 국가가 그들을 지켜줘야 된다 국가가 다 지켜주지 못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라도 지켜줘야 하는 것이 바로 후대사람들로 마땅한 것이다 고 안성환 시의원은 6.25 참전유공자의 처우개선을 요구하였다.
지난 2월 26일 자치행정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시의원들이 ‘땅장사하려는 것이냐’라는 질타 속에 보류하였던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 출자동의안’을 3월 5일 손바닥 뒤집듯이 통과시키면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에 대한 비판과 후폭풍이 거세다. 2월 26일 자치행정위에서는 이형덕 시의원이 빠진 가운데 제창록,한주원,이일규 등 보류 3명, 박덕수 반대 1명으로 보류되었으나 3월 5일 자치행정위에서는 제창록,한주원,이일규,이형덕 4명 찬성, 박덕수 반대로 출자동의안을 의결하였다. 문제는 출자동의안이 상정된 순간부터 잘못된 출자 동의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손바닥 뒤집듯이 자신들의 의사를 바꿨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위로부터 오더가 내려와 당론으로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과 다른 여러 가지 소문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하한 경우라도 자신들의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키고, 시민을 위한 대변자로서 존재의 이유를 상실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정치인은 일반인과 다르게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을 져야한다. 자신의 말 한마디 의사표현에 따라 시의 정책이나 예산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양치기 소년’이 되어
광명시와 광명도시공사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순조롭게 통과될 것이라 여겼던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 출자동의안’이 자치행정교육위원회에서 ‘땅장사하려는 것이냐’ 라는 질타 속에 보류되었다. 출자동의안이 진통 끝에 제창록,한주원,이일규 등 보류 3명, 박덕수 반대 1명으로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보류되면서 광명시와 도시공사는 당혹스러운 반응이다. 김종석 광명도시공사사장은 시의회에서 한주원 시의원의 광명동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광명동굴은 향후 10년,20년을 봤을 때 광명을 먹여 살릴 가장 중요한 신성장 동력이자 기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예산이 투입된 광명동굴은 현 시점에서 뒤로 후퇴할 수는 없고 앞으로 전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고 많은 시민들이 말한다. 그래서 광명시와 광명도시공사는 이번 임시회에 광명동굴활성화를 위해 동굴주변 17만평을 개발하는 특수목적법인(PFV,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을 세우기 위해 광명도시공사가 25억원 이내의 금액을 출자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제출하였다. 그러나 자치행정교육위원회에 제출된 ‘광명동굴주변 도시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 출자 동의안’에 한주원,이일규,박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단순한 기념식에서 탈피해 시민과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먼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1월 SNS를 통한 시민공모로 광명시 공식 슬로건을 ‘국민이 지킨 100년의 역사, 새로운 100년의 출발’로 정했다. 시는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념사업추진단과 광명시 100인 위원을 구성하고 올 한해를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뜻 깊은 ‘역사의 해’로 삼을 방침이다. ■ 기념사업 추진 위한 기념사업추진단과 시민 100인위원 구성 광명시는 각 부서와 산하기관별로 운영되던 기념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 총무과, 여성가족과, 복지정책과 등 관련 전 부서와 광명문화재단, 광명문화원, 광명시청소년재단 등 산하기관이 포함된 기념사업추진단을 조직해 이번 사업을 준비해 왔다. 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대별로 100명의 위원을 모집해 광명시 100인 위원을 구성했다. 어린이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가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성 함양과 의정역량 강화에 나섰다. 시의회는 21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의원 및 직원 등 20여 명을 대상으로 제1차 열린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정승호 용인도시공사 과장이 강사로 초청 △공모형PF △SPC 종류 및 설립 절차 △도시개발사업의 SPC사업 추진 방법 등 심도 있는 교육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정승호 과장은 사례위주의 교육을 통해 의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한편, PF사업의 방향도 제시했다. 정 과장은 “민관합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민간 부분의 창조적 아이템을 접목시킬수 있어 사업의 리스크 완화 및 안정성을 동시에 꾀할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미수 의장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도움이 되고자 이번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공부하는 광명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의회는 이날 제1차 열린포럼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타파는 2월 20일자 '세금도둑' 국회의원 추적 ⑮ 백재현, 유령단체 4곳에 국회예산 1억 몰아줘 라는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유령 연구단체 4곳에 정책연구용역을 몰아주고 1억 원에 이르는 국회 예산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백 의원은 지난 7년 동안 이 유령단체에 정책연구용역 20건을 맡기고 연구용역비로 모두 9,765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유령단체 연구원 행세를 하며 백재현 의원실을 통해 국회 예산을 타낸 이들은 3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은 지난 총선에서 백 의원의 선거를 도왔던 운동원과 인쇄업자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1명의 정체는 끝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했다. 아래 내용은 뉴스타파의 기사전문이다. 백재현 의원은 2011년 ‘한국주거복지포럼’이라는 단체에 주거복지와 관련한 연구 용역을 맡기고 예산 500만 원을 지급했다. 연구는 한국주거복지포럼 연구원 노 모 씨가 한 것으로 국회사무처에 등록했다. 가짜 연구원 3명 중 2명은 과거 선거운동원과 인쇄업자, 나머지 1명은 공개 거부 하지만 노 씨가 작성한 연구보고서는 표절과 무단인용으로 만들어진 엉터리 보고서였다. 심지어 연구자 명의까지 도용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