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50‧60대의 안정적 노후 준비를 위해 생활기술교육을 지원하는 ‘경기도생활기술학교’ 2022년 상반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경기대, 중부대, 성결대 등 17개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생활기술학교는 치매예방지도사, 생활가죽공예, 복합건물관리사 등 37개의 생활기술 교육과정과 인생 재설계를 위한 소양교육, 현장실습 등을 제공한다. 상반기 총 860명의 교육생을 모집하며, 주민등록상 경기도에 거주하는 50~69세(1954~1973년생) 신중년 세대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모집 일정은 교육기관 및 과정별로 달라 경기도 평생교육포털 지식(www.gseek.kr)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해당 교육기관으로 문의해야 한다. 신청 접수는 교육기관 방문, 전자우편, 우편 등으로 하면 된다. 교육은 3월부터 8월까지 각각 진행되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소양교육 등 온라인 강의가 가능한 교육은 온라인으로 병행한다. 대면 교육에는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경기도생활기술학교는 2017년 최초 운영 이후 그동안 56개 기관, 5,449명 교육생이 참여했다. 이 중 3,368명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933명이 취·창업
경기도가 ‘청정계곡’으로 거듭난 하천‧계곡에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홍보 활동을 지원하는 ‘청정계곡 관광 명소화 사업’을 양주 장흥계곡 등 14개소에서 확대 추진한다. 경기도는 지난해 불법 시설물을 철거한 포천 백운계곡, 여주 주록리계곡, 가평 용소계곡 등 청정계곡 3개소에 이어 올해 11개소를 사업대상지로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추가된 11개소는 ▲가평 어비계곡 ▲가평 조종천 ▲양주 장흥계곡 ▲남양주 청학계곡 ▲광주 남한산성계곡 ▲동두천 탑동계곡 ▲연천 아미천 ▲고양 창릉천 ▲의왕 청계계곡 ▲용인 장투리천 ▲양평 사나사계곡이다. 도는 이들 하천‧계곡에서 주변 관광지, 둘레길, 캠핑장을 연결한 지역관광코스뿐만 아니라 계곡 주변 숲·자연·생태 우수지역을 활용한 힐링 명상 체험프로그램, 벚꽃‧단풍 등 계절별 특색을 담은 특화 코스 등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잠재 여행수요를 계곡으로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모객 이벤트도 열고, 불법 시설물 정비를 통해 다시 돌아온 경기도 계곡의 다양한 매력을 발굴하고, 비대면 안심 관광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청정계곡 감성인증 사진공모전’을 6월부터 8월까지 개최한다. 청정계곡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편의
경기도가 주민참여예산제의 하나로 2023년 예산 반영을 위한 주민제안사업을 오는 5월 6일까지 집중 접수한다. 도는 주민제안사업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도가 관할하는 사업이나, 2개 이상 시군에 걸쳐 시행되는 사업 등은 ‘도정참여형’으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도의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나 선도성 시범사업 등은 ‘지역지원형’으로 ▲경기도 소재 비영리민간단체, 비영리 법인 등이 제안하는 사업은 ‘민관협치형’으로 각각 구분해 최대 500억 원까지 2023년 주민참여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접수된 주민제안사업은 사업 숙의, 사업 구체화,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심사, 온라인 주민투표 등을 거쳐 예산안에 반영되고 경기도의회의 심의를 받게 된다. 사업 숙의는 소중한 주민들의 제안이 사장되지 않고 최대한 예산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추진하는 절차다. 유형별 숙의과정을 살펴보면, 도정참여형은 전문가 사전 컨설팅, 민관예산협의회, 원탁회의 등을 통해 주민 제안을 보완해 채택률을 높이고, 지역지원형은 시․군 사업부서와 시․군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심의 등을 통해 지역의 의견을 반영한다. 민관협치형은 민관 협치를 통한 의제발굴과 숙의를 거쳐 사업을 구체화해 나가면서 민관의 실질적
경기도가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자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경기도 문화자치 활성화 사업’에 참여할 시‧군을 2월 17일까지 공모한다. 도는 지난해 7월 14일 전국 최초로 ‘경기도 문화자치 기본조례’를 제정·시행했고, 조례에 따라 문화자치 ▲제도적 기반조성 ▲역량제고 ▲활동 확산 등 3개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자치 제도적 기반조성’은 시‧군 문화자치의 확산 및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자치 조례 제정, 문화자치위원회 설치, 문화자치 진흥을 위한 토론회·워크숍·연구모임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문화자치 역량제고’는 문화자치 추진을 위한 내재적 지역사회 및 지역주민 역량제고를 목적으로 한다. 주민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촉진할 전문 인력 양성교육, 문화시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문화자치 활동 확산’은 지역 스스로 고유 특성을 살린 문화사업, 지역의 현안을 문화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사업 기획·실행, 공공예술·예술창작·지역축제 등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추진한다. 3개 사업 모두 관 주도가 아닌 지역 협력단체 및 다양한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기도가 올해 생활 안전 취약지의 야간 보행로를 개선하고, 방범용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는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사업을 구리시 수택동 등 5곳에서 추진한다.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사업이란 가해자, 피해자, 범죄 발생 장소의 환경적 특성 간의 관계를 분석해 직접적인 범죄예방뿐만 아니라 범죄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한 예방 디자인으로 범죄에 방어적인 공간 구성을 하는 것이다. 올해 사업 대상 지역은 ▲노후주택과 폐가 밀집지역인 안양시 관양2동 ▲노후 원도심 지역인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일원 ▲재정비촉진지구 제외지역으로 유흥가에 인접하여 생활 안전에 취약한 광명시 광명동 일원 ▲그린벨트 내 노후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인 화성시 매송초등학교 일원 ▲재개발지역 주변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인 구리시 수택동 일원 등 5곳이다. 도는 지난해 시‧군 공모 이후 도시계획, 시각디자인, 공간디자인, 건축 등 전문분야 평가 위원이 안전 취약 수준, 시·군 및 주민참여 의지, 사업내용의 타당성, 모범적인 사례로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해 최종 사업지 5곳을 선정했다. 도는 올해 25억 원
경기도가 먹거리 취약계층에 대한 지역 돌봄 확산과 지역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지역농산물 먹거리 지원사업’ 참여 기관을 모집한다. 지역농산물 먹거리 지원사업은 지난해 실시했던 먹거리보장 시민활동 지원사업과 마을공동체 공유부엌 설치·운영 지원사업을 통합한 사업이다. 경기도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과 농수축산물 가공품 구입비, 공동체 활동에 필요한 프로그램 활동비, 시설비 등을 일부 지원한다. 지원형태는 ▲공유부엌을 중심으로 식사 및 이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병행해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는 ‘공유부엌형’ ▲취사가 어려운 이웃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식사를 제공하는 ‘공동식탁형’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 도시락·반찬 등을 만들어 배달해 주는 ‘도시락·반찬 나눔형’ ▲지역농산물을 구매해 원물로 지원하는 ‘농산물꾸러미형’ 등 4가지다. 신청 대상은 비영리를 목적으로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먹거리와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자 하는 시장·군수 또는 법령에 의거 설립·인가된 도내 모든 단체·법인이다. 총 10억 원(도: 5억 원, 시군: 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법인은 해당 시군 농정부서에 사업신청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오는 18일까지 시·군 사업
경기도가 지역주민을 위한 영상 교육 및 제작 공간인 ‘지역영상미디어센터’를 올해 4개 추가해 총 15개소로 늘리기로 하고 2월 21일까지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조성 공모를 진행한다. 지역영상미디어센터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유튜브 영상이나 단편 영화 등 영상물,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같은 오디오 콘텐츠 등의 제작 방법을 배우고, 제작 지원은 물론 상영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도가 2010년부터 조성을 지원해 현재 ▲부천 ▲고양 ▲성남 ▲수원 ▲화성 ▲의정부 ▲군포 등 7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공모 선정지인 ▲안성 ▲양평 ▲용인 ▲포천 등 4곳에서는 센터가 조성 중이다. 시‧군 공모는 기존 선정된 11개 시를 제외하고 진행되며, 공문을 참조해 신청서류 양식을 작성한 후 공문을 통해 경기도 콘텐츠정책과(031-8008-4648)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 기준은 ▲주민의 접근성 및 참여 의지가 높은 지역 ▲상대적 문화 향유 소외지역 ▲조성 후 안정적인 운영 계획 및 기초 지자체의 사업 참여 의지로 지속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는 지역 등이다. 선정된 지역에는 10억 원 내외 조성비가 지원되며,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시설 조성(공간 리
경기도가 올해 신규공무원 5,016명을 선발한다. 경기도는 28일 5,016명의 신규공무원 선발계획 내용을 담은 ‘2022년도 제1·2·3회 공개경쟁임용시험(7·8·9급)’과 ‘2022년도 제1·2·3회 경력경쟁임용시험(연구·지도사, 7·8·9급)’ 시행계획을 경기도청 홈페이지(gg.go.kr)에 공고했다. 시험계획을 살펴보면 도는 올해 공개경쟁임용시험을 통해 ▲7급 48명 ▲8·9급 4,626명 등 25개 직류에 총 4,674명을, 경력경쟁임용시험을 통해 ▲연구사·지도사 42명 ▲7급 25명 ▲8·9급 275명 등 24개 직류 342명을 선발한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인력 조기 충원을 위해 당초 6월 18일로 예정돼 있던 간호직 공무원 공개경쟁임용 필기시험을 4월 30일로 앞당겨 시행하고, 채용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6월 중 현장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도 사회적 약자의 공직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장애인 377명과 저소득층 144명을 선발한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3회 경력경쟁임용시험(기술계고)에서는 기술계고 졸업(예정)자 71명을 선발한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동일 날짜에 시행하는 지방직 공무원 임용시험에
경기도가 농촌지역의 유기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도내 농촌 실외사육견 2,200마리를 대상으로 ‘농촌지역 실외사육견 중성화수술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동물보호·복지 인식의 상대적 부족과 관리 미흡으로 무분별하게 증가했던 농촌지역 실외사육견의 개체 수 증가를 억제하고, 강아지들이 유기되거나 들개화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목적을 뒀다. ‘실외사육견’은 농촌지역에서 보통 주인은 있으나 특별히 관리되지 않고 마당 등 실외에서 풀어놓거나 묶어놓은 개를 뜻한다. 올해 지원 대상은 도내 농촌지역의 마당 등 실외에서 기르는 5개월령 이상 된 혼종견을 중심으로 하며 총사업량은 2,200마리다. 특히 기존 ‘마당개 중성화수술 지원사업’이 읍·면 지역 실외사육견으로 대상을 한정했던 것과 달리, 이 사업은 읍·면은 물론, 농업이나 농업 관련 산업, 농업인구, 생활여건 등을 고려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고시하는 지역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녹지지역, 생산보전관리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 등의 실외사육견도 중성화수술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국비 1억7,600만 원, 도비 1억600만 원 등 총 8억8,000만 원의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올해 안성팜랜드,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등 42개 산업현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산업관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산업관광은 문화 또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산업현장, 생산품 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관광모델이다. 공장을 방문해 식품의 가공공정을 견학하거나 기업의 홍보전시관 방문, 전통수공업 제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사전 실태조사 등을 거쳐 올해 산업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42개소를 선정했다. 42개소는 기술산업, 화장품제조, 농‧축산업, 도예산업, 자원재생 등 16개 분야 산업현장을 다뤘다. 주요 현장을 보면 우선 국내 최대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인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가 있다.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스튜디오는 차량 전시, 시승 프로그램 등을 통한 산업관광 활용 잠재력이 크다는 평이다. 이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가공 공장인 서울우유협동조합(양주), 금속활자를 이용한 인쇄술 체험이 가능한 활판인쇄 박물관(파주), 우리 술의 맛과 향을 재현한 좋은술 양조장(평택) 등도 포함됐다. 도내 산업관광자원 42개소를 소개하는 산업관광 자원 홍보 전자책 및 전자 안내 지도는 경기관광포털
경기도가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내용 조사 등 부동산거래 불법행위 근절업무를 지원할 ‘경기도 부동산거래질서 도우미’ 36명을 2월 3일까지 모집한다. 경기도 부동산거래질서 도우미란 시·군 단속 인원 부족을 보완할 기간제 근로자로, ▲기획부동산 불법(편법) 행위 조사 ▲부동산 가격담합 및 허위매물 예방·계도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내용 조사 등 업무를 수행한다. 경기도민 또는 경기도 소재 대학 재학(휴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1월 24일부터 2월 3일 오후 6시까지 경기도청 누리집(www.gg.go.kr) 채용공고문을 참고해 방문 또는 전자우편(songws500@gg.go.kr)으로 접수하면 된다. 부동산 관련 학과 재학(휴학)생과 졸업생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해 사회진출을 앞둔 청년의 관련 업무 사전 체험과 취업역량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도는 1차 서류심사를 맡고, 근무지 시·군청이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2월 23일 오후 4시 경기도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발된 36명은 3월부터 6월까지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하며 근무지는 수원시 영통구청 등 15개 시·군청으로, 응시원서 접수 시 희망 근무지를 선택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가 설 연휴 기간 관리 소홀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오는 2월 2일까지 ‘설 연휴 환경오염 행위 특별감시’를 진행한다. 연휴 전과 연휴 기간 중으로 나눠 추진하는 이번 감시·단속에는 도와 도내 31개 시·군 환경지도단속 공무원 130여 명이 투입돼 도내 1,200여 개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과 환경기초시설 등에 대한 집중 감시를 실시한다. 감시 대상은 ▲상수원 수계, 산업‧농공단지 등 공장 밀집 지역과 주변 하천 ▲산업단지 등 폐수, 미세먼지 다량 배출업소 ▲하수‧분뇨‧축산‧폐수처리시설, 쓰레기매립시설 등 환경기초시설 등이며, 드론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공장 밀집 사각지대까지 입체적으로 감시한다. 먼저 설 연휴 전인 1월 28일까지 도내 오염물질 배출업소와 공공처리 시설 3,000여 곳을 대상으로 자율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홍보하는 협조문을 발송하고 대상업체를 순찰한다. 이어 설 연휴 기간인 29일부터 2월 2일까지는 산업단지나 상수원 수계 등 취약지역의 환경오염사고 사전 차단을 위해 24시간 상황실 비상근무 포함 도내 117개 하천을 집중 순찰할 계획이다.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24시간 환경오염 신고창구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