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한양대학교 에리카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과 함께 4차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을 연계한다. 시는 오는 7월 24일부터 연말까지 ‘2023년 광명시 4차산업 분야 맞춤형 인재 양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직업교육훈련과 체험형 인턴을 거쳐 취업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교육 내용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와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웹 개발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웹 개발자는 온라인 비즈니스, 커머스,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에 필수적인 인재로 구인 수요가 높은 유망 직종으로 손꼽힌다. 교육에는 공모로 선정한 한양대 교수진이 참여해 이론과 실기 집중교육을 진행한다. 또 한양대 산학협력 교수, 협력기업 전문가가 멘토링, 현장실습, 체험형 인터십, 취업을 지원한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성실한 참가자에게는 월 25만 원의 훈련비용을 지원한다. 교육 내용은 웹 기획, 데이터베이스, 웹 프레임워크(Web framework), 웹 퍼블리싱(web publishing) 등으로 구성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한양대와 협력해 수준 높은 직업훈련을 거쳐 우수한 기업으로 취업을 연계해 기업과 청년 모두가 만족하는 사
광명시민주시민교육센터(위탁운영:광명YMCA)는 가족 간 수평적 대화와 소통을 돕는 ‘가족회의 워크숍’을 7/15(토) 평생학습원 104호에서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광명작은도서관협의회와 함께 진행하며 광명에 거주하는 10팀의 가족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가족회의 워크숍’은 가족회의를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가족들이 보다 쉽게 가족회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2시간 내외의 활동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공동체 안에서 민주적인 소통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목적이다. 광명시민주시민교육센터는 ‘가족회의 워크숍’을 지난 6/28(수)에 광명시가족센터와 한 차례 개최했고, 7/1(토)에는 대안학교인 볍씨학교와 개최한 바 있다. 앞선 두 번의 워크숍에 가족 18팀(총 69명)이 참여해 즐겁게 가족회의를 진행했다. 참여한 가족들은 “그동안 가족회의를 해보려고 시도했으나 잘 이어지지 않았었는데, 워크숍을 통해 즐겁게 이어가는 법을 배워서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족회의는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놀이처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워 유익했다”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가족회의 워크숍은 광명시민주시민교육센터가 시민들이 생활 속
광명시 연서도서관은 지난 10일 도서관 3층 강당에서 광명시민 60여 명과 함께 우리동네 거실 인문학 강연회 ‘정승익이 말하는 교육의 본질’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우리동네 거실 인문학 강연회는 누구나 거실에 있는 듯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독서와 소통 ․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연서도서관만의 특색있는 강연회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학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있는 인기 저서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를 출간하고, 북토크 강연회와 인터넷 강의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승익 강사를 초청했다. 이날 정승익 강사는 사교육으로만 불안함을 해소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초중고 12년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교육 줄이기 해법을 소개했다. 한 참가자는 “단순하게 사교육과 공교육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닌, 궁극적으로 자녀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강연회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연서도서관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선정해 거실 인문학 강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도서관 홈페이지(gmlib.gm.go.kr)를 참조하거나 전화(☎02-2680-6632)로 문의하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전북 전주시 팔복예술공장 일원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에서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수상했다.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전주시 주관으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문화재단 간 업무 역량 증진 및 정책 아젠다 도출,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자 개최됐으며 △사업 계획의 독창성 △사업의 성과 및 완성도 △사업의 지속가능성 △지역문화 기여도 등을 심사해 총 24개 문화재단의 지역문화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광명문화재단 기형도문학관은 문화매개 부문에서 「시민 곁의 문학관, 경기도 제1호 공립 문학관 기형도문학관」을 주제로 한 ‘찾아가는 기형도문학관’, ‘문학 커뮤니티’ 운영 사례로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수여 받았다. ‘찾아가는 기형도문학관’은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모티브로 작품을 창작하고, 광명시 학교를 방문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올해는 기형도 시인의 시로 만드는 즉흥 음악 연극 ‘정거장에서의 충고’로 광명시 8개 학교에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학 동아리 활성화 사업 ‘문학 커뮤니티’는 광명시 청소년과 성인 문학 동아리의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고자 올해는 7개 동아리를 선정,
2023년 광명미술제가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6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되었다. 광명미술제 개막식은 6월 27일 광명미술협회 김란수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3중주 선율로 오프닝 행사가 진행되었다. 또한 2022년도 제20회 대한민국서예한마당 대상수상작가인 청년서예가 송이슬씨의 필묵 퍼포먼스로 “예술로 빛나는 문화도시 광명”을 먹물에 힘을 담아 묵직하고 웅장하게 표현하는 필묵 퍼포먼스도 이목을 끌었다. 광명미술협회는 1989년에 창립하여 전체 회원 96명으로 이번 2023년 광명미술제에는 63인의 작가가 참여하여 서양화, 한국화, 서예,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전시가 진행 되었다. 광명미술협회의 ‘광명미술제’는 1995년 이래 해마다 개최하는 지역미술계의 가장 큰 축제이다. 특별히 2023년 광명미술제는–광명대장미술전이라는 부제로 광명 최고의 역량 있는 작가라는 자부심과 큰 화폭의 작품전이라는 중의적인 뜻으로 작가들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그간의 어려움을 딛고 희망을 길어 올린 귀한 대작들을 위주로 한 뜻 깊은 전시였다. 부대 행사로 미디어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전과 함께 한국 최고가의 화가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인물 콘텐츠의 발굴과 지역문화자원 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광명문화원이 무의공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게임을 제작할 광명시 초등학생들을 모집한다. 광명문화원은 2017년부터 향토인물콘텐츠사업 ‘광명인물디자이너:수작당’을 통해 캐릭터 및 이모티콘, 애니메이션, VR 등 현대인들에게 활용도가 높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로 광명시 역사인물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광명문화원은 광명시민들과 함께 광명의 역사인물인 오리 이원익 대감, 민회빈 강씨, 무의공 이순신 캐릭터 및 이모티콘,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였다. 올해는 지난해 광명시민들이 작업한 무의공 이순신 캐릭터와 코딩 기술을 활용하여 컴퓨터 게임을 제작할 예정으로 7월 3일부터 광명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제작에 참여할 광명시 관내 초등학생들을 선착순 모집한다. 광명문화원은 지역의 어린이들이 직접 지역의 역사인물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 시킬 이번 작업을 위해 지난 3월 하안도서관 게임창작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안도서관 게임창작소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물적 자원 등을 협조한다. 윤영식 광명문화원 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
광명시(시장 박승원) 여성비전센터는 지난 22일 여성비전센터 비전교실에서 ‘2023년 상반기(49기) 교육수료식’을 개최했다. 수료식에는 49기 수료생들과 강사, 교육관계자, 시의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3월 6일부터 6월 23일까지 16주 동안 운영된 49기 정규과정은 22개의 자격취득과정과 20개의 취 ·창업 과정 등 총 42개 과정에 608명의 수강생이 참여하여 538명(93%)이 수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여성비전센터의 교육을 통해 창업하고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은 이재경 님이 자랑스러운 평생학습인상을 받았다. 또한, 사비로 장학금제도를 운영하고 밴드 운영을 통해 수강생들의 자격취득률을 높여 여성비전센터 강사의 모범을 보인 김광섭 강사가 자랑스러운 평생교육자상을 수상했다. 이날 투병 중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마친 이현자 님은 수료생을 대표해 “아픈 몸이지만 따뜻하게 맞아주는 여성비전센터 관계자들과 동료를 보면서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여성비전센터와 함께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해 다른 수강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날 아카데미(음악) 특강과 부대행사로 ‘비전새일 플리마켓’ 및 작품전시
양 기관은 ▲각 기관의 고유 사업 관련 상호 자문 및 협력 ▲각 기관의 문학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있어 필요시 협업 ▲각 기관의 공간 및 장비, 컨설팅 지원 ▲그 외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합의된 사업 분야 지원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기형도·김수영 두 시인의 문학 세계를 알리는 동시에 문학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 협력해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개관한 기형도문학관은 2018년 경기도 제1호 공립 문학관으로 등록돼 기형도의 사상과 문학 활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그의 작품을 알리기 위한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김수영문학관은 2013년도에 개관해 한국 문학의 대표적 자유 시인인 김수영 시인의 문학 정신을 보존하고,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개최해 대중의 문화 소양 함양에 이바지하고 있다. 어연선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기형도문학관과 김수영문학관이 함께 교류하고 지역 문화예술 증진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철산1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17일 동 행정복지센터와 사성공원에서 ‘제3회 주민총회’와 마을사업인 ‘어린이 사생대회’ 및 ‘플리마켓’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국회의원, 도의원을 비롯해 주민 300여 명이 참여했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 발자취 영상 상영 ▲감사보고 ▲주민자치회 실적 보고 ▲2024년 마을사업 제안 발표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낭만이 흐르는 사성공원(포토존, 현판설치) ▲스토리가 있는 음악회 ▲은행나무 열매 수집망 설치 등 3개 사업이 2024년 마을사업으로 제안되었다. 마을사업 투표 결과는 향후 철산1동 행정복지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선정된 사업은 내년 예산에 반영해 추진된다. 아울러 이날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탄소중립을 주제로 2023년 마을사업인 어린이 사생대회와 플리마켓이 진행되어 주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탄소중립 홍보부스에서 진행된 ‘철산1동 탄소중립 실천다짐’에는 많은 학생이 참여하여 ▲텀블러 들고 다니기 ▲분리수거 잘하기 ▲가까운 거리 걸어다니기 ▲에어컨 사용 줄이기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 방안을 생각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석두 철산1동 주민자치회
광명시(시장 박승원) 철산도서관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관하는 ‘2023년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공모사업의 운영도서관으로 선정되어 오는 19일부터 9월 28일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사업은 정보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도서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바른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정보·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철산도서관은 2021년에 이어 2023년에도 운영도서관으로 선정되어 도서관 사서, 독서 전문 강사,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을 총 15회 운영한다. 철산도서관 관계자는 “광명시는 해마다 지식정보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평생학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곳곳에 독서문화서비스를 제공하여 누구나 누리는 평생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철산도서관(☎02-2680-6028)으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는 광명시 출자·출연기관 간 상호협력의 일환으로, ‘생태인문학’강의를 오는 6월 21일 오후 4시부터 광명시 청소년재단 4층 대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숲 연구소 1호를 창설한 남효창 박사가 강의를 진행한다. 그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산림생태학으로 석사학위를, 산림환경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학교 산림환경정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숲을 연구하다가 귀국, 2000년까지 서울대학교 임업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생태교육과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에 직접 연구소를 설립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숲 생태탐방을 진행하며 생태교육 프로그램과 교구 개발, 숲 생태전문가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나무와 숲’,‘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 ‘숲, 다시 보기를 권함’,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등이 있다. 남효창 박사는‘인간의 삶과 나무의 삶을 통해 바라본 생태인문학적 고찰’을 주제로 지구환경에 대한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생태인문학 특강은 시민에게 열린 강좌로 수강하고 싶은 광명시민들은 당일 현장 방문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서일동 광명도시공사 사장은 “ESG경영의 중요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 이하 ‘센터’)로 홀몸어르신의 일기가 도착했다. 지난 5월 2일 광명시새마을부녀회(회장 ‘장홍자’)가 어버이날을 맞아 광명시 18개동 새마을부녀회 회장과 지역의 홀몸 어르신과 1대1 매칭을 통해 ‘1일 가족! 따뜻한 여행’프로그램으로 제부도를 다녀오고 남긴 일기였다. 80대 할머니가 제부도 여행을 통해 모래사장위에서 조개껍질을 줍고 노래도 부르며 잠시나마 소녀시절로 돌아가 행복했다는 내용이었다. 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홀몸어르신 등 소외계층이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손길이 삶에 큰 활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면서 “이웃을 위해 손내밀어주시는 모든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에게 자원봉사자의 꾸준한 관심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홍자 광명시새마을부녀회장은 “어르신이 행복했다는 일기에서 내가 더 감사함을 느낀다.” 면서 “나들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참여해주신 동회장님들과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광명시새마을부녀회가 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의 : 광명시자원봉사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