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에서는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자비에 물들다’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4월 말부터 5월 초, 철산시니어대학 종이접기 학과에서는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컵연꽃 50여 개를 만들어 전달하였다. 해당 컵연꽃에는 복지관 이용자들의 마음 속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달았으며 1층 로비에 전시되었다. 복지관을 방문하는 지역주민들은 컵연꽃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소원지의 내용을 살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이렇게 재능기부로 마련된 컵연꽃은 철산복지관 1층 로비에서 5월 3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당일 행사에서는 2023년 노인복지기금지원사업인 너나들이 다도모임 ‘밥먹고 차(茶)차차’ 참여 어르신들의 재능기부로 연꽃차 나눔이 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금강정사에서는 행사 운영 총괄을 지원하였으며, 붇다사에서는 300개의 콩백설기 후원을 통하여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였다. 이번에 후원된 콩백설기는 복지관 이용자를 비롯한 인근 상가, 유관기관 등 곳곳에 따스한 마음을 담아 전달되었다. 컵연꽃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한 종이접기학과 학과생 김OO은 ‘건강하고 행복하며, 하시는 모든 일들이
광명문화원(원장 윤영식)이 주관하는 광명역사문화콘서트 ‘청렴5락(청렴오락)’이 오는 6월 9일 저녁 6시 오리서원에서 열린다. 오리 이원익 대감을 만나는 5가지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광명역사문화콘서트 청렴오락은 광명문화원에서 발굴하고 제작해온 오리 이원익 대감 관련 콘텐츠들을 광명시민에개 소개하는 자리로 ▲강연(청백리 정승 ‘오리 이원익’) ▲공연(인형극 ‘오리 이원익 대감’, 라이브드로잉아트 ‘청렴, 찰나에 피다’) ▲답사(이원익 묘소 및 신도비) ▲전시(오리 이원익 캐릭터) ▲체험(오리 이원익 생애체험, 전통문화 체험)을 진행한다. 청렴오락은 저녁 6시~9시 사이 오리서원을 방문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접수한 시민들에게는 강연 및 공연 관람 시 전통다과를 제공한다. 사전 신청은 광명문화원 홈페이지(http://www.gmcc.or.kr/)를 통해 5월 22일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윤영식 광명문화원 원장은 “청렴오락을 통해 광명시민들이 오리 이원익 대감을 좀 더 친근하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역사문화 콘서트와 더불어 오리문화제에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또한, “앞으로도 광명문화원은 지역의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이번 6월 민주항쟁 36주년을 맞이하여 꽃다지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꽃다지는 1992년‘노동자 노래단’과‘삶의 노래 예울림’이 통합하여 창립한 민중가요 그룹으로, 노동의 현장과 삶의 현장 어디라도 민중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6월 항쟁 36주년을 맞이하여 그 당시 시민들이 목 놓아 불렀던 노래와 현재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담은 노래를 선곡하여, 6월 항쟁이 이루고자 했던 뜻을 나누고 ‘함께 하는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콘서트가 될 것이다. 또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으로 다양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며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변영주 감독이 사회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티켓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무료 공연으로 예약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m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명시 철산도서관은 지난 20일 오후 2시 철산도서관 강당에서 ‘재심전문변호사’ 박준영 변호사를 초청하여 <인권과 희망 이야기>를 주제로 인문학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는 소외된 사회적 약자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경제적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는 박준영 변호사를 응원하는 100여 명의 광명시민이 참석하였다. 박준영 변호사는 지난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 등 재심 변호 경험을 재치 있게 풀어내며, 우직한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치 있고 심도 있게 다루어 참여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강연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모든 사건에서 피해자들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박준영 변호사님이 매우 존경스럽다”며, “평소 인권에 관심이 많았는데 자녀와 함께 가까운 도서관에서 유익한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강연은 철산도서관에서 매달 운영하는 명사 초청 강연『이달의 사람』의 하나로, 오는 6월 24일에는 김경일 인지심리학자를 모시고 <지혜로운 인간생활>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광명시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2023년 광명시 i-LEAGUE가 지난 20일 복지관운동장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 4년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광명시체육회와 광명시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광명시 i-LEAGUE는 성적 위주의 엘리트 체육을 벗어나 유․청소년 누구나 즐기는 축구 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되었다. i-LEAGUE의 I는 아이들의 무한한(infinite) 가능성, 상상력(imagine), 감동하는(impress) 축구를 의미한다. 올해 리그는 ▲U-8 8팀, ▲U-10 5팀, ▲U-12 3팀 등 총 16개 팀이 참여하여 6개월간 총 8라운드로 치러지며, 선수와 가족이 즐기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광명시축구협회 관계자는 “4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 아이들이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함성과 웃음소리 가득한 축제를 즐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광명시민체육관 대리석 광장에서 800여 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한 가운데 제7회 다문화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2008년을 시작으로 올해 16회를 맞은 세계인의 날은 2007년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 의해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전통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시는 이번 다문화 축제에서 정부의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에 맞춰 일상 회복의 하나로 다문화와 비(非)다문화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행사는 사물놀이 풍물패의 공연을 시작으로 러시아, 중국, 베트남 전통춤과 노래를 선보였으며, 인디밴드인 북꼬밴드는 내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어 기념식에서는 다문화 유공자를 표창하였으며, 세계 각국의 음식 및 전통놀이 체험 부스(24개)와 시민들이 각 나라의 독특한 물건을 가지고 나와 사고파는 지구촌 프리마켓을 운영하여 해외여행을 다녀온 듯한 다채로운 흥미와 재미를 선사했다. 그 밖에 다문화 인식개선 캠페인과 시가 추진하는 가족사업 및 다문화 지원사업 홍보로 지역주민과 외국인 주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2023 토요 마티네 시리즈 “최태지와 함께하는 발레 스타워즈 Ⅱ [김주원]”를오는 6월 24일 광명극장에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김주원 발레리나는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며 수석 무용수 시절인 2006년에는 제14회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하였다. 김주원 발레리나는 한국의 스타 발레리나로 손꼽히며 뮤지컬 팬텀의 “벨라도바”역, 연극 라빠르트망의 주인공 “리사”역 등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 어린이 청소년의 문화예술교육에도 힘써 발레 교육의 저변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으며, 데뷔 25주년을 맞이하여 “레베랑스”를 공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김주원 발레리나 주축으로 그의 제자들과 함께 “사군자 중 겨울: 연리지”, “탱고 발레 중 Adios Nonino”, “The One” 등 선보이고 지난해 앰배서더로 참여한 꿈의 댄스팀과도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김주원 발레리나를 주역으로 발탁한 최태지 단장은 한국 발레의 대중화와 무용수 저변 확대를 통해 한국 발레의 발전을 이끈 사람이며, 김주원 발레리나에
-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철산복지관 이용 어르신 모시고 나들이 진행 - ㈜영광수산, 강남안과, 광명동부새마을금고, 해피모아자원봉사단, 면력한방병원, 광명시 광고협회 김영일지부장 , 등 나눔의 손길 이어져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하 철산복지관, 관장 김영선)은 18일 봄을 맞이하여 용인농촌테마파크 일대에서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을 모시고 2023년 어르신 봄 나들이 ‘함께, 여행가봄’을 진행하였다. 이번 나들이는 평소 외부 활동 및 여가 활동의 기회가 적은 복지관 어르신 50여명과 해피모아자원봉사단(회장 구숙영) 9명이 봉사를 위해 참여하였으며, 당일 용인농촌테마파크에서 ‘메밀된장만들기’ 체험과 조별 단체사진 촬영 미션을 수행하며 어르신간 친목을 다지며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다.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진행된 나들이에 ㈜영광수산(대표이사 김정훈), 강남안과(원장 허준석),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김동우), 면력한방병원(원장 강주안), 광명시옥외광고협회(회장 김영일), 해피모아자원봉사단 (8기 회장 구숙영) 등 지역 여러 단체에서 후원 및 봉사에 뜻을 함께하여 행사의 의미를 더하였다. 나들이에 참여한 김○○ 어르신은 “그 동안 코로나로 인해 이런 행사 참여 기회가
광명시의 대표적인 경로 효(孝)잔치로 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인희)과 소들녘 광명점(대표 이정현)이 공동 주최하는 제55회 은빛잔치한마당이 2023년 5월 17일(수) 광명종합사회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소들녘 광명점의 지속적인 후원으로 55회를 맞이한 은빛잔치한마당은 1993년부터 30여 년간 총 13억 원 이상의 후원과 37,500여 명의 지역 어르신들, 7,7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여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광명시의 대표 효(孝)잔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때 코로나 19로 인하여 축소 운영되었던 은빛잔치한마당이 55회를 맞이하여 코로나 19 이전의 불고기 식사 대접, 가수초청 및 공연을 관람하는 행사로 리오프닝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1부 기념식과 2부 축하 공연(특별MC 광명시 홍보대사 박시영)으로 진행되어 다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은빛잔치한마당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안성환 광명시의장, 임오경 국회의원, 최민 경기도의원, 강문종 사랑나눔복지공동체 상임이사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소들녘 광명점(대표 이정현), 한국오츠카제약㈜(대표이사 문성호), 광명21세기병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5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관내 지역아동센터 31개소를 대표하는 광명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임원 9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안 사업 등 지역아동센터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처우 개선 ▲아동축제 예산 인상 ▲종사자 역량강화비 지원 ▲돌봄교사 근무 여건 개선 등에 대해 광명시와 지역아동센터연합회, 경기도 아동권리과가 역할을 세분화하여 단계별로 추진하는 것을 논의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다른 사회복지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아동센터의 여건을 잘 알고 있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방문하여 애로사항을 살펴보고, 개선 방법을 관계 부서에 찾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선애 광명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에도 돌봄 공백 없이 아동을 돌봐온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하며, “오늘 간담회는 사회복지사로서 자긍심을 세워주는 방안을 같이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광명시는 31개소의 지역아동센터가 있
-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마을 화합의 장 열려 광명시 하안2동 축제추진위원회와 주민자치회는 지난 13일 「제15회 철망산축제」 및 「하이뮤직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철망산 근린공원 특별 무대와 철쭉광장 등에서 펼쳐진 행사에는 주민 약 1,500여 명이 참여하여 따스한 봄 햇살 아래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해 주신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철망산축제가 하안2동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주민 모두 한마음이 되어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행사는 먹거리장터를 비롯하여 체험프로그램, 친환경 마켓, 슬기로운 벼룩시장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철망산 축제」와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와 초청공연 등으로 이루어진 「하이뮤직페스티벌」로 나뉘어 개최됐다. 하안2동 축제추진위원회와 주민자치회는 어린이와 노인 인구가 많은 동 특성상 세대 전부를 아우를 수 있는 축제를 목표로 커피 박 공예, 쿠키 데코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트로트 가수 라동근, 임하늘을 비롯하여 민요, 한국무용 공연 등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술활동 “창작의 발표” 선정 된 조형예술전시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가 오는 19일부터 6월 18일(월요일, 공휴일, 5월 21일(일) 휴관)까지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 오엔앤한태희의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작가가 느꼈던 수학의 원리, 규칙에 관한 추상적 개념이 우리가 관계하는 실제 세계까지 어떻게 적용되고 연결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라며 기획했다. 공통된 규칙을 발견하는 “제목을 지어주세요”, 다양한 변화의 가능성을 상상해보는 “변화의 가능성”, 반복되는 기본 모양을 찾아보는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등 어린이의 눈높이와 많은 사람들이 더욱 재밌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매일 11:00, 15:00 총 2회 도슨트 운영이 진행되고 5월 20일, 6월 3일, 10일, 17일 오전 11시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프로그램, 오후 2시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약은 5월 16일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광명문화재단은 작품과 질문 사이에서 명료함과 모호함, 같은 점과 다른 점의 공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