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의 날 및 도서관 주간 맞아 각 분야 명사 초청 자리 마련 광명시(시장 박승원) 철산도서관은 도서관의 날 및 도서관 주간을 맞아 지난 12일 「김붕년 서울대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 초청 강연회 : 뇌를 알아야 아이가 보인다」를 광명시민 9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 김붕년 교수는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라는 명성에 맞게 시민들은 강연 접수 및 문의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강연회 1부「뇌 발달 단계에 따른 양육법」에서는 소아․청소년기의 연령별 뇌 발달 단계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발달과업 수행에 도움이 되는 양육 조건과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2부「문제행동의 치료적 지원방안」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초등 ADHD 문제를 비롯한 정서 조절 문제, 게임 중독 문제에 대한 치료적 지원방안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부모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연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여 교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정보를 구하려 했지만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쉽지 않았다”며, “광명시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서 정말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4월 8일(토)부터 9일(일)까지 안양천찬빛광장에서 2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안양천, 예술을 품다”는 안양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문화공연 향유와 광명시 아티스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자 진행되었다. 첫째 날 “안양천, 예술을 품다”에서는 생활악기오케스트라가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 뒤로 오카리나 6중주, 태권도와 점핑줄넘기, 윈드오케스트라 등이 선보였고 둘째 날에는 탭댄스, 남녀혼성 2인조 밴드, 댄스 동아리팀 등 다양한 장르의 광명 아티스트들이 봄 감성 가득한 힐링 버스킹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2022년도 광명문화재단 대표 지원사업 청바지(청년이 바라는 예술지원), 광명곳곳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안희수와 창작국악곡들을 선보인 ▲다감이 참여하여 공연을 마무리하였다. 이번 행사를 찾은 시민 A씨는 “광명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오늘 공연을 보고 예상외로 볼거리가 다양해서 놀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저 또한 마음이 따듯해지고 이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소하도서관은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광명시 거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 ‘홀로 아닌 서로’를 운영한다. ‘홀로 아닌 서로’는 광명시 거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청년층과 중장년층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의 생애주기 단계에 따른 맞춤형 독서문화프로그램이다. 정서와 심리, 건강과 생활, 경제와 사회 등 3가지 주제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후 도서관 동아리를 연계하여 다양한 동아리 지원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소하도서관 관계자는 “광명시에는 3월 말 기준 약 3만 6천 명의 1인가구가 거주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1인 가구와 도서관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광명시 도서관 홈페이지(gmlib.gm.go.kr)를 통해 청년층은 4월 18일부터, 중장년층은 6월 13일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운영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지 사항을 확인하거나 소하도서관(☎02-2680-0935)에 문의하면 된다.
4월 8일(토),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과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 박재화)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광명스피돔 두 곳에서 장애인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 변화를 위한 걷기축제를 개최하여 장애인의 날 주간 기념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장애인가족,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구성되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부터 스피돔까지 함께 걸으며 걷기축제를 즐겼다. 걷기응원을 위한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의 버스킹공연에 불어오는 봄바람이 만들어주는 꽃비까지 더해져 기분좋은 걷기 축제가 되었다. 걷기에 참여한 시민들은 줍킹도 함께 진행하며 목감천 변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었다. 광명 스피돔 페달광장도 다양한 행사로 가득 채워졌다. 장애인 가족 장기자랑 대회 ‘패밀리 전당’,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도전광장복골든벨’,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플리마켓과 ESG 체험부스, 에어바운스 까지 지역주민의 발길을 잡았다. 체험부스는 ESG를 주제로 수제종이체험, 커피버스 점토체험, 커피박&플라스틱 재활용 화분체험, 양말목체험, 장애이해&ESG퀴즈 등이 진행되었으며 광명나래iCOOP생협 에서도 ‘NO플라스틱약속&a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류관숙)은 ‘제21회 시장배 겸 제42회 교육장배 광명 꿈나무 육상경기 대회’를 4월 7일 광명 노온사동 다목적운동장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광명 꿈나무 육상경기 대회는 광명시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희망 학생 418명이 참가하였다. 더불어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체육회, 내빈 등 100여명이 참석하여 학생들의 경기를 관람하고 함께 응원하였다. 이번 대회는 4월 19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경기도 교육감기 육상대회에 광명 대표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는 대회로서 학생 선수뿐만 아니라 잠재력을 가진 일반 학생들도 대거 참가하였다. 이에 다가오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광명교육지원청 선수단의 우수한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참가 학생들은 필드와 트랙에서 진행된 총 32종목의 학교 간 육상경기 대회를 통해 체육활동의 의미를 넘어 체력을 증진시키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가졌다. 특히, 이번 육상경기 대회는 종합 순위 시상이 아닌 종목별 개별 학교 시상을 확대함으로써 학교 밖 배움터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존중과 배려, 협력의 미래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
광명시 연서도서관이 ‘2023 시민제안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오는 10일부터 상반기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시민제안 프로그램 공모는 도서관에 애정을 갖고 활동하는 시민과 공동체의 제안을 도서관 프로그램에 접목하기 위해 지난 2월 진행된 시민 주도형 활동지원사업이다. 연서도서관은 최종 8개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상, 하반기로 나눠 각 4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반기 프로그램은 ▲지속가능발전 그림책 만들기 등으로 구성된 초등학생 대상 ‘지구야 함께 놀자’ ▲성인과 고등학생 대상 미디어 교육인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리터러시’ ▲성인 대상 역사 프로그램인 ‘근‧현대사의 이해’ ▲고전영화 감상과 원작 책읽기를 접목한 ‘힐링 브런치 : 씨네 북살롱 등 4가지이다. 각 프로그램은 각 8회씩 주 1회 진행된다. 수강을 희망하는 시민은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광명시도서관 통합홈페이지(gmlib.gm.go.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 마감한다. 도서관 관계자는 “시민의 상상력과 다양한 발상을 교육 분야 수요에 적합한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발굴하고자 공모를 추진했다”며 “재능과 학습 지도력을 갖춘 개인, 학습공동체의 관심과 참여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선
광명시 철산도서관은 4월부터 관내 장애인 학습기관 10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독서문화 프로그램 ‘똑똑! 철산도서관입니다’를 운영한다. ‘똑똑! 철산도서관입니다’는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정보취약계층 장애인의 독서권을 보장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 전문 독서지도 강사를 장애인 학습기관에 파견해 독서문화 프로그램 진행하는 사업이다. 수업은 참여자 눈높이에 맞게 동화구연, 손 유희, 만들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구성돼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찾아가는 공연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고등학교 1개소, 중학교 1개소, 초등학교 5개소, 장애인복지시설 1개소, 지역아동센터 1개소, 유치원 1개소 등 관내 장애인 학습기관 10개소에서 85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장애인 학습자는 물론 지역주민 누구나 장벽 없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2개 기관 228명의 장애인 학습자가 참여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철산도서관(02-2680-6028)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광명시청소년재단 광명시청소년수련관은 지난 1일 청소년수련관 소공연장에서 2023년 광명시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를 위한 청소년축제추진위원을 위촉하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청소년축제추진위원회는 코로나19로 축소되었던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를 확대하고 청소년 시민참여형 축제 운영을 위해 올해부터 조직되었다. 이날 총 60명의 청소년이 청소년축제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청소년 위원들은 오는 5월 20일 열릴 예정인 청소년의 달 기념식을 앞두고 시민 의견 설문조사 분석, 축제 세부 프로그램 기획, 홍보 등을 추진하여 청소년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행사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위촉식에 참여한 박다민 청소년(18세)은 “그동안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에 참여했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게 되어 너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진수 광명시청소년수련관장은 “올해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는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주도하여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광명시 일직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1일 광명시 새빛공원로 차없는 거리에서 알뜰장터 행사 ‘새빛나눔 플리마켓’을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2023년 주민세마을사업으로 일직동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팔며 탄소중립 및 환경 사랑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50여 명 이상의 판매자들이 참가하여 각자 돗자리와 쓰레기봉투를 지참하고 직접 쓰던 문구류, 잡화류, 육아용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였다. 특히 부부가 함께 참가한 가족 판매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가족 판매자들은 소형가전, 인테리어 소품 및 추억을 담았던 액자, 의류 등을 함께 가지고 나와 판매했다. 일직동에 거주하는 권 모씨 부부는 “신혼살림으로 마련했던 에어프라이어를 판매하려고 가지고 왔다”며, “근 1~2년간 잘 사용했는데 이젠 아기가 생겨 식구가 늘 예정이기에 팔고 더 큰 것을 장만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장터 한쪽에서는 사용한 플라스틱 컵을 가지고 오면 소형 식물을 심어 화분으로 재활용하는 나무 심기 체험 부스도 운영되었다. 평재인 일직동 주민자치회장은 “환경문제가 심각한 요즘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독려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개최되는 플리마켓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4월 3일부터 4월 17일까지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사업 예술주파수 CS(Child&Senior) 프로그램 운영 ‘기획자’를 공개 모집한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사업 예술주파수 CS(Child&Senior)는 유아 ·노인 대상 중 택 1하여 광명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보급 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경기도 내 소재(거주)하며 광명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최소 1년 이상 문화예술교육 관련 경력 기획자로 총 지원금은 2,000만원(기획자 1인당 500만원)이며 프로그램 기획비, 교육 운영비,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기획자는 5~6월 프로그램 기획·보완 과정을 거쳐 7~11월 사이 광명시 유아·노인 교육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원신청은 광명문화재단 누리집(www.gmcf.or.kr)에서 신청서를 확인하여 이메일(k3m1j6@gmcf.or.kr)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문화재단,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누리집(gm-art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4월 8일부터 14일까지 장애인의 날 기념 주간행사를 시작한다. 행사가 시작되는 8일(토요일)에는 복지관에서 광명스피돔까지 목감천에 활짝 핀 벚꽃길을 따라 장애·비장애가 함께하는 걷기대회가 진행되며 광명스피돔에서는 ‘도전 광장복 골든벨’, 장애가족 장기자랑 ‘패밀리 전당’, ‘ESG 체험행사’, 플리마켓 ‘세R가게’가 함께 진행된다. 오랜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로 지역주민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낮시간 동안 에어바운스도 함께 설치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도록 준비되었다. 행사 당일(4월 8일, 토요일)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모이면 걷기축제에 함께할 수 있다. 다함께 모여 스피돔까지 흐드러지는 벚꽃길과 풍겨오는 봄내음을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새 스피돔 행사장에 도착해 봄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주간에는 복지관에서 제 1회 커피페스티벌, 복지관투어 ‘광장복 가보자go~!’, S.N.S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등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며 지역주민의 일상의 한 부분인 장소에서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함께 참여하고 이해하는
광명시(시장 박승원) 1인가구 지원센터는 광명하안13단지 관리사무소와 29일 하안동의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과 1인가구의 사회복지 서비스 접근성 확대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광명시 및 하안13단지 거주 1인가구 복지 서비스 조성을 위한 협력적 관계 유지, 병원안심 동행 서비스 대상자 모집 홍보 협조, 취약계층 발굴 및 지원을 위한 서비스 연계와 지역사회 복지자원 공유 등이다. 광명하안13단지 관리사무소에서는 “하안주공13단지 내에 있는 1인가구 지원센터는 1인 가구원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복지자원 및 정보들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1인가구 및 저소득 주민복지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며 전했다. 신정은 광명시 1인가구 지원센터장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13단지 1인 가구원들의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하며 앞으로도 1인가구 지원을 위한 지역의 협력 기관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고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