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시장·군수 등이 빈집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주민공람을 실시하기 전 도지사 의견을 청취하는 내용 등을 담은 ‘빈집정비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시군에 배포했다고 17일 밝혔다. 경기도는 2021년부터 추진한 빈집정비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빈집실태조사 및 빈집정비계획 수립 지원 등의 내용을 정리한 도시 빈집 가이드라인을 지난해 배포한 바 있다. 주요 개정 내용을 보면 ▲시장·군수 등이 빈집정비계획 수립 후 주민공람 실시 전 도지사 의견 청취 ▲빈집실태조사시 빈집소유자의 빈집정보 공개유도 등이다. 도지사 의견 청취는 시장·군수등이 빈집정비계획을 수립할 때 좀 더 치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주민들 역시 도지사 의견까지 반영된 빈집정비계획을 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빈집소유자의 빈집정보 공개유도는 빈집 매매나 임대차 등을 촉진하는 빈집 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 김태수 경기도 도시재생과장은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시장․군수가 내실있는 빈집정비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2025년 경기도 빈집정비사업을 효율적 추진해 도심 속 방치 빈집을 적극적으로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빈집정
경기도가 야간과 휴일에도 장애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360도 어디나 돌봄 장애돌봄 야간휴일 프로그램’ 운영기관 43개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3개 유형별로 ▲(A형)돌봄형 5개소 ▲(B형)활동형 21개소 ▲(C형)자조모임형 17개소로 총 43개 기관을 선정했다. ‘(A형) 돌봄형’은 기관 내에서 돌봄을 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31개 시군에 거주하는 장애도민의 일시돌봄도 지원한다. 보호자가 병원 진료 등의 사유가 있으면 시간 단위로 일시돌봄을 맡길 수 있다. ‘(B형) 활동형’은 ‘평일형’과 ‘주말형’으로 구분해 공연전시활동, 체육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돌봄으로 지치기 쉬운 보호자를 위한 활동도 운영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주말형’은 월 1회 이상 놀이동산, 박물관 관람 등 지역사회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C형) 자조모임형’은 장애 당사자와 가족으로 구성된 정서적 지지모임 등을 제공한다. 앞서 도는 1월 13일부터 24일까지 도내 장애인복지시설 및 단체 등을 대상으로 ‘장애돌봄 야간휴일 프로그램’을 운영기관을 모집했으며, 2월 17일부터 기관별 운영 일정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대상자 모집 및 서비스를 지원할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친환경 자동차 구매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2025년 친환경 자동차 보급 사업’으로 전기승용차, 전기화물차, 수소차, 전기승합차, 전기이륜차 등 친환경 자동차 구매를 지원한다. 시에 따르면 국비 보조금이 지난해 44억 3천만 원에서 올해 29억 6천만 원으로 14억 7천만 원 줄어들었음에도 시는 친환경 자동차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올해 27억 1천만 원의 시비를 확보하며 시비 부담률을 42.2%에서 47.6%로 올렸다. 이에 따라 매년 감소하는 국비 지원에도 불구하고 광명시는 시비로 전기승용차는 최대 400만 원, 전기화물차는 최대 600만 원 지원하며 2년째 지원 금액을 동결해 시민 부담을 최소화했다. 우선 전기승용차는 일반 360대, 취약계층·독립유공자·다자녀가구 등 우선순위 45대, 택시 45대 등 총 450대를 선정해 대당 최대 980만 원 지원한다. 택시 영업용으로 차량을 구매하면 국비 250만 원을, 청년이 생애 첫 자동차로 구매하면 국비 지원액의 20%를 추가로, 다자녀 가구 구성원이 구매하는 경우 자녀 수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을 추가 지원한다. 또한 차상위 이하 계층이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공유도시 광명 실현을 위해 민간 공유활동을 지원한다. 시는 1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공유기업을 육성하고 공유기업·단체를 지정하는 ‘2025년 광명시 공유기업(단체) 육성 및 지정 사업’ 참여자를 신청 받는다. 이번 사업은 공유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업체를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해 지속가능한 공유경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은 ▲공유기업 육성 분야 ▲공유기업·단체 지정 분야로 나누어 신청 받는다. 우선 공유기업 육성 분야는 공고일 기준 1년 이상 광명시에 거주한 예비창업자나 공고일 기준 광명시에 본점을 둔 7년 미만 기업·단체가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에는 공유경제기업 창업비 또는 사업화 자금을 최대 4백만 원까지 지원한다. 공유기업·단체 지정 분야는 공고일 기준 광명시에 본점을 두고 주된 활동이 광명시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 6개월 이상 공유활동 또는 공유사업 실적을 보유한 기업·단체가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기업·단체는 ‘광명시 공유기업·단체’로 3년간 지정되어 공유활동 또는 사업 촉진비 최대 4백만 원, 현판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재정지원은 지정 당해연도만 받을 수 있다. 사업 신청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17일부터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130명 모집한다. 이 사업은 코디네이터,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인력이 스마트워치형 활동량계와 모바일 앱을 이용해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모니터링하며 6개월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여자는 걸음 수, 걸음 시간, 소모 칼로리, 실시간 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제공받고, 무료 건강검진 및 전문가 상담을 3회 받을 수 있다. 19세 이상 64세 미만의 광명시민 또는 광명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진단받거나 해당 질환으로 약물 치료 중인 경우는 제외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광명시 보건소에 전화(02-2680-5519) 예약 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최종 대상자는 건강검진을 거쳐 질환자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선정된다. 나기효 건강위생과장은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은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그동안 보건소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시민들도 적
광명시(시장 박승원) 연서도서관은 어린이들이 올바른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스스로 책 읽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2025년 상반기 어린이 독서회’ 회원을 모집한다. 독서회에서는 교과 연계 도서 등 다양한 우수 도서를 함께 읽고 토론, 논술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며 책에 대한 흥미와 이해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책놀이 독서회(초등 1~2학년) ▲아토 독서회(초등 3~4학년) ▲책보따리 독서회(초등 5~6학년) 등 3개 반으로 운영하며, 반 별 15명씩 총 45명을 모집한다. 수업은 상반기 동안 총 8회 진행되며, 격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된다. 신청은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광명시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광용 광명도서관장은 “많은 아이들이 독서를 즐기고 자기주도적인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책을 매개로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도서관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전화(02-2680-663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한파 속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안전망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지난 1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집중발굴 TF팀 3차 추진보고회’를 개최해 취약계층 보호 및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3월까지 겨울철 취약계층 집중 발굴 기간을 운영하고 관련 부서가 모인 TF팀을 구성해 한파 취약계층의 위기상황을 예방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TF팀은 매월 추진보고회를 열어 부서 간 정보를 공유하며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한파 대비 노숙인 보호 ▲긴급지원 동절기 위기가구 난방비 지원 ▲이웃돕기 결연 후원 관리 ▲비닐하우스 거주 가구 모니터링 ▲경로당 난방비 지원 및 한파쉼터 운영 ▲중증장애인 난방비 지원 ▲겨울방학 아동급식 지원 ▲지역아동센터 난방비 지원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예방접종 지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주요 복지서비스를 점검했다. 이길용 사회복지국장은 “혹한기 동안 취약계층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점검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모든 시민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오는 3월까지
광명소방서(서장 이종충)는 소하동에 위치한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을 대상으로 현장안전지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소하노인주간보호센터를 비롯해 건강증진 프로그램, 어르신 체육활동, 노년 사회화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는 노인복지시설로서 1일 평균 약 천여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하고 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 방문객이 대부분 어르신들로 유사시 신속한 피난이 어려워 다수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복지관 건물 1~2층은 행정복지센터로 평소 많은 민원인들이 방문하여 건물 내 인원이 한꺼번에 피난할 경우 낙상이나 압사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도 높다. 이에 따라, 이종충 소방서장은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건물의 특성을 고려해 화재 위험 요인에 대한 개선 지도를 실시하며, 화재 시 초기대응 방안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이어서 기관 관계자와 요양보호사 등 복지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피난구조 설비 사용법과 취약 시간대(야간·주말 등)에 대비한 피난 보조 인원 보강 등 화재 예방 교육을 실시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였다. 이종충 광명소방서장은 “화재 예방은 작은 주의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교육이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규임용예정자 연수에 참석해 소통하며 이들의 새로운 교직 출발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10일부터 ‘경기교사로의 초대’를 주제로 2025 신규임용예정자 대상 임용 전 역량 강화 연수를 학교급별로 진행하고 있다. 신규교사의 교직 사명감과 책무성을 높이고 교직 이해와 적응, 신규교사 간 소통과 공유의 시간을 위해 마련한 연수다. 이날 행사는 중등 신규임용예정자 1,23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요 내용은 ▲교육감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 ▲선배가 들려주는 교직 생애 설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수업 변화와 경기미래교육 ▲신규교사를 위한 단기학습 교육자료 소개 ▲선배 교사가 알려주는 월별 업무안내가 포함된 교직준비 꾸러미(웰컴키트) 배부 등으로 진행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최근 일어난 사안 등으로 교직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여러 기대와 걱정이 있으실 것”이라면서 “경기도교육청은 신규교사 여러분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또 보람 있게 교직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수원컨벤션센터)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국제 포럼으로 경기교육의 우수성을 세계 교육전문가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관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2025년 지식재산 창출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이 경기지식재산센터(재단법인 경기테크노파크)의 도움을 받아 지식재산 관련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특허·디자인·브랜드 개발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1차 접수 기간은 오는 26일까지이며, 2차 접수는 4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광명시 소재(본사 기준)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국내·외 출원 비용, 특허 및 디자인 개발, 브랜드 개발 등의 비용을 지원한다. 기업당 최대 2건, 총 2천만 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사업 신청은 지역지식재산센터 누리집(ripc.org)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지역지식재산센터 누리집(ripc.org) 또는 한국발명진흥회 누리집(kipa.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경기테크노파크 경기지식재산센터(031-887-6934)로 하면 된다. 손영만 기업지원과장은 “이번 사업이 지식재산 전문가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 운영이 원활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