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경기도가 사전 대응을 위해 오전 9시부로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초기대응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에 호우예비특보를 발령했다. 경기도에는 13일 60~120mm, 14일 80~150mm 등 15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시군 등에 긴급 공문을 보내 “강한 강우가 시작되기 전에 인명피해 우려 지역·붕괴 우려 지역·침수 우려 도로 등을 사전점검하고 하천 변 산책로 출입 통제, 저지대 반지하주택 및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 점검 및 조치 등 선제적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가동에 따라 도는 자연재난과장을 담당관으로 재난 관련 부서 공무원 등 총 17명이 근무하며 각 시군의 호우 상황과 피해 발생 시 현황을 파악한다. 도는 기상 상황에 따라 비상 대응 단계를 조정할 방침이다. 도는 배수시설 점검과 둔치주차장 출입 통제 등 현장관리를 강화하고, 빗물받이와 배수로 등을 사전점검·정비하며 침수 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반지하주택에 수방 자재를 사전 설치하는 등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제 인드릭소네(Ilze Indriksone) 라트비아 경제부 장관과 경제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상호간의 경제교류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동연 지사는 13일 오전 경기도청을 방문한 일제 인드릭소네 경제부 장관과 라트비아 대표단을 만나 상호 새싹기업 진출 지원 등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 자리에서 “라트비아가 혁신 문제, 스타트업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저도 늘 스타트업 천국, 혁신 정신, 기업가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장관님의 방문을 계기로 경기도와 라트비아 간 협력관계가 한층 강화되길 기대한다”라며 “작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부터 실무자(워킹그룹) 논의를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수원 광교, 시흥, 일산에 바이오 메디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서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라트비아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기업에도 관심 가져주시고 도와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제 인드릭소네 라트비아 경제부 장관은 “경기도와 라트비아의 협력이 여러 분야에 걸쳐 있어서 의미 있다. 통상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하
광명시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2일 ‘취약가구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주거 취약가구에 이사비 50만 원을 지원했다. ‘취약가구 맞춤형 지원사업’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금으로 매년 관내 취약계층 수요에 맞는 생필품 및 가전제품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연 5회 대상자를 선정해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돕고 있다. 대상자 이 ○○씨는 “암으로 일하기 힘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재개발로 이사해야 하는 시기에 마침 필요한 이사비를 지원해 주어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재서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취약 가구의 욕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하여 요긴하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미현 철산4동장은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선정하여 맞춤형으로 지원해주시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님께 감사드린다”며 “동에서도 대상자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정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6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2일 동 협의체 특성화 사업 ‘같이가치’ 종강식을 진행했다. 지난 6월 14일에 개강하여 총 5회차로 진행된 ‘같이가치’ 사업은 문화·여가 활동 등에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의 정서 함양을 통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활력을 높여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총 53명이 참여하여 레크레이션과 미술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다양한 보드게임을 통해 참여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였으며, 천왕차량기지사업소를 견학하는 색다른 체험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참여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혈압, 혈당, 고지혈증 등도 검사했다. 강의를 들은 박○○ 어르신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5회차 강의를 참석했다”며, “평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냈는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면서 밖에 나와 활동도 하게 되고 건강해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광명6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사업 기간 내 강의도 듣고, 참여자들을 도와 함께 보드게임에 참여하였으며, 간식도 준비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고길수 광명6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이번 사업에 열심히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소외되기 쉬운 취
- 광명시 청소년이 바라는 우리동네 우선 청소년 정책 과제 5대 선정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해냄청소년활동센터는 지난 12일 청소년원탁토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광명서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함께 ‘2024년 광명동 청소년이 요구하는 과제’를 선정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토론회를 위해 지난 3일 광명서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토론 방법을 교육하고 청소년이 바꾼 청소년정책 사례 알아보기, 우리 반에서 제안하고 싶은 청소년 우선 과제 작성 및 발표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토론회에서는 토론전문가 퍼실리테이터 13명과 청소년 111명이 한자리에 모여 과제를 토론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이날 투표 결과 ‘소음없는 우리 동네가 좋아요!(만들기)’가 가장 많이 득표했으며, 그 밖에 ‘청소년의 활동 공간이 필요해요’, ‘신호등과 횡단보도 개선이 필요해요’, ‘청소년 쉴 권리를 보장해주세요’, ‘옥상, 베란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주세요’ 등이 우선 과제로 선정되었다. 토론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다른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니 친해진 것 같다”, “우리동네가 더 발전될
광명시보건소는 오는 17일부터 8월 10일까지 모바일 걷기 플랫폼 워크온 앱을 활용한 2023년 제4회 “광명하다” 건강 걷기 챌린지를 운영한다. 걷기 챌린지는 광명시민들의 비만 예방을 위해 신체활동을 유도하고자 운영하고 있다. 이번 챌린지는 25일 동안 15만 보 걷기(1일 최대 1만보 인정)에 성공한 걷기우수자에 대하여 무작위 추첨을 통해 300명에게 상품(모바일 문화상품권 5,000원권 1매)을 지급할 예정이다. 참여 방법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 스토어’에서 ‘워크온’을 검색하여 설치하고, 하단의 커뮤니티 탭에서 ‘광명시 공식 커뮤니티’를 검색해 가입한 후 ‘광명시 챌린지’를 선택하여 ‘챌린지 참여하기‘를 클릭하면 참여할 수 있다. 광명시보건소 관계자는 “걷기 활동은 특별한 기술이나 장소 제약 없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다”며, “많은 시민이 걷기 실천에 관심을 가지고 챌린지에 참여하여 건강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 민원콜센터 (☎1688-3399), 광명시보건소 건강증진팀(☎02-2680-2557)으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2일 ‘무의공 음식문화거리’ 지정을 기념하여 일직로12번길 주변 2개소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개최했다. 제막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일직동 일대 4개 거리(일직로12번길~덕안로77번길 )가 광명시 제3호 음식문화거리로 지정되어 시에서 지원한 조형물 제막 행사이다. 광명시 음식문화거리로 지정된 ‘무의공 음식문화거리’에는 일직동 상가 지역 내 40개소 음식점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매출 증대를 위한 영업 환경 개선에 나서는 등 골목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일직동 상가번영회 상인분들의 많은 관심과 높은 참여 덕분에 무의공 음식문화거리 지정이 가능했다”고 밝히며 “일직동 일대가 음식문화거리로 새로 태어난 만큼, 시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의공 이순신은 광명시에서 출생하여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충무공 이순신 휘하에서 공을 세웠던 장수로 그의 묘가 일직동에 있으며 1987년 9월 10일 광명시 향토문화유산 제4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의공 음식문화거리’로 표기된 이번 대형 기념 조형물은 이케아·롯데아울렛 반대편 버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12일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열린 평생학습 2차 포럼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 가장 확실한 광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평생학습 논의의 장(場)을 계속해서 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원 시장은 이날 ‘보편적 평생학습 기본권을 위한 자치적 움직임’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사회변화의 지점에서 나타난 지역사회의 고민과 시민들의 욕구가 어떻게 평생학습도시를 추진해가는 동력으로 변화되었는지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학습의 이유는 시민 제각기 다르겠지만, 평생학습도시 차원에서 ‘학습’을 강조하는 이유는 학습만이 시민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평생학습 2차 포럼은 ‘지방시대, 보편적 권리로서 학습권 보장과 정책적 지향’을 주제로, 광명시민과 유관부서 및 전국 평생학습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혁신과 더불어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가는 현재, 시민 누구나, 언제나 필요한 학습을 어디서든 할 수 있는 학습사회로 나아가고자 보편적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정책적 방향성을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의욱)는 6월 9일 세계 기록의 날을 맞아 시민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와 관련된 기록을 모으고 알리는 ‘자원봉사 아카이브 기록주간’을 운영해 27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 기록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자원봉사 기록주간은 시민을 대상으로 ‘첫 자원봉사 기록’과 자원봉사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 모집에 사용된 홍보물이나 사진기록 등 다양한 기록물을 수집했다.특히 ‘첫 자원봉사 기록’을 주제로 한 ‘봉사하기록’에는 총 177건의 자원봉사 기록이 수집됐다. 수집된 기록 중에는 아이와 함께한 첫 자원봉사, 첫 해외 봉사, 친구와 함께한 첫 연탄 나눔 봉사, 첫 아동 멘토링 봉사 등 다양한 유형의 자원봉사 기록이 기증돼 눈길을 끌었다.‘우리 딸의 첫 자원봉사’라는 주제로 봉사하기록에 참여한 김원중 씨는 “아이가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여러 자원봉사분들이 예뻐해 주셔서 아이도 금새 벽화 봉사에 빠져들었다. 어린 딸에게 봉사라는 가치를 알려줄 수 있었던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시민들의 소중한 자원봉사 기록을 통해 자원봉사 현장의 소중한 기억에 모두 공감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경기도 마을기업의 내수시장 확대 및 마케팅경쟁력 향상을 위한 ‘2023년 성장기 마을기업 마케팅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 2023년 성장기 마을기업 마케팅 지원사업은 ▲식품 분야 성장(6개소) ▲기초 크라우드펀딩(4개소) ▲기초 마케팅 패키지(8개소) ▲성장 마케팅 패키지(8개소)로 총 4개 유형, 26개소를 지원한다. ‘식품 분야 성장 지원사업’은 식료품·음료 제조업종을 운영하는 경기도 (예비)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제품개선 및 고도화 컨설팅 진행 비용을 기업별 최대 600만 원까지 지원한다. ‘기초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은 초기 제품·서비스가 안정되지 않은 경기도 (예비)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위한 현장 코칭, 펀딩 상세 페이지 및 콘텐츠 제작, 펀딩 등록 및 홍보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기초 마케팅 패키지 지원사업’은 초기 제품·서비스가 안정되지 않은 경기도 (예비)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패키지A(마케팅 관련 컨설팅, BI(Brand Identitiy브랜드 이미지 통합화 작업)CI(Corporate Identity, 기업이미지 통합화 작업), 기업 소개서, 랜딩 페이지 등 초기브랜딩 구축지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