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는 광명동굴 여름 성수기 운영을 앞두고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 등 고객맞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명동굴에서는 매년 관람객이 대폭 증가하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코드아담’모의훈련을 실시한다. ‘코드아담’훈련은 실종 아동 등의 발생을 예방하고 빠른 발견을 위한 실전형 실종아동찾기 훈련이다. 올해도 성수기를 앞두고 진행된 코드아담 훈련에서 광명동굴 근무자들은 관람객에게 실종 아동의 인상착의를 확인하며 탐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하여 실종 아동으로 설정한 직원을 신속히 발견했다. 또한 광명동굴은 기존에 다수 매표소를 운영했으나, 매표소 위치가 동굴 입구와 멀어 불편하고 혼란스럽다는 고객 의견이 있었다. 이에 광명동굴에서는 동굴 입구와 가까운 곳으로 매표소를 확장·이전하고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고객 수용량을 늘리는 등 고객 편의를 도모했다. 공사 서일동 사장은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는 이 시기에도 쾌적하고 안전한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광명동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광명동굴을 방문하셔서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동굴은 오는 21일 금요일부터 8월 15일까지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은 환경 분야 진로 교육을 하는 ‘자유학년제 그린잡(JOB)이’ 참가 단체를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자유학년제 운영 중학생을 대상으로 환경변화와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 분야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집 대상은 도내 자유학년제 청소년(중학교 1학년) 학교나 청소년 유관기관이며 총 5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자는 ▲초록지구를 지키는 드리머(Dreamer) ▲어서와 이에스지(ESG) 아이디어를 부탁해 ▲지금은 필(必)환경시대, 내 미래는?? 중 1개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초록지구를 지키는 드리머(Dreamer)’는 기후위기에 대한 내용을 학습하고 탄소를 줄이기 위해 청소년이 실천할 수 있는 활동 안내 및 진로 선택 시 참여 주체가 되는 방법 등을 지도하는 활동이다. ‘어서와 이에스지(ESG) 아이디어를 부탁해’는 이에스지(ESG) 개념에 대해 배우고 기업의 역할과 기업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지금은 필(必)환경시대, 내 미래는??’는 미래세대의 환경의 의미와 현재의 환경문제를 찾아보고, 현명한 삶을 위한 직업을 탐색한다. 운영인원은 1회 30명이나 협의에 의해 조정 가능하다.
광명시(시장 박승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운영 되고 있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희망플랜광명센터는 지난 7월 15일(토) ‘전문 직업인 소그룹 멘토링 – 드림메이커’를 개최 하여, 70여명의 청소년, 청년, 지역주민에게 진로탐색 및 진로설계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드림메이커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이다. 청소년‧청년들의 관심 직업인을 초청하여 함께하는 ‘전문 직업인’ 멘토링으로 청소년들에게 직업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15인의 직업인이 꾸려졌고 ▲1부 토크콘서트 ▲2부 소그룹 멘토링 및 직업체험으로 구성 진행되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뽑은 직업인으로는 승무원, 대학교수, 간호사, 요리사, 일러스트레이터, 바리스타, 퍼스널뷰티아티스트, 행사 MC, 유튜버, 엔터테이너먼트 종사자, 방송국 PD, 성우, 유치원 교사, 플로리스트, 카지노 딜러이다. 그중, 참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바리스타 부스에서는 직업소개, 월평균 수입, 직업의 장단점에 대한 안내와 커피의 역사, 생산과정,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어떻게 유통되어 공급되는지 등 자세한 설명이 진행됐고,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향과 맛을 보는 체험이 진행되어 청소년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
2023년 7월 17일, 광명소재 경기항공고등학교(교장 유형진)에서는 탄소중립 실천과 지역사회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친환경 나눔바자회가 열렸다. 탄소중립 시범학교인 경기항공고는 친환경교육과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상생, 나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 이번 바자회에는 그동안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마련한 다양한 생활물품을 비롯하여 알뜰도서 코너, 먹거리 장터, 페이스페인팅, 드론 축구, 로봇 코딩 체험 등의 나눌 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들이 마련되어 학생과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성황을 이뤘다. 행사 전 열린 바자회 개회식에는 광명시의회 안성환 의장과 학교운영위원장인 광명광산교회 강문종 담임목사 등의 외빈이 참석해 바자회 개최를 축하하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항공고 유형진 교장은 학생들에게 바자회의 의미와 나눔바자회의 취지를 설명하면서“이번 바자회는 힉교 구성원들의 소통의 자리이면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이지만 그에 비례하여 우리의 정신도 풍요롭게 가꾸어 그것을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현대인의 무분별한 소비가 자연 파괴와 자연 고갈을 일으킨다는 것
전국적으로 장마철 폭우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은 서흥원 한강유역관리청장, 박승원 광명시장과 함께 목감천 11연보 일원에서 현장점검 및 하천정비사업계획 보고를 진행했다. 현장점검에는 안성환 시의장, 이형덕 시의원, 김정미 시의원, 최민 도의원, 한강유역환경청과 광명시의 담당공무원 등이 함께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광명시는 작년 8월 9일 목감천 상류부 홍수위 범람 사례를 들며 '목감천 유역 상습 홍수피해 발생 및 하류부 하도개선이 한계에 도달해 목감천 홍수조절지 설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강청은 '예비타당성 조사 시 2,844억원이던 총사업비가 실시설계 과정에서 3,876억원으로 증가해 기재부가 검토 중'이라며 2028년까지 사업 종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오경 의원은 '당초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2021년 착공 2025년 완공계획을 밝혔으나 주무부처가 환경부로 바뀌면서 2023년 착공으로 2년이나 늦춰진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결국 현장에 있는 시민들의 피해인 만큼 더 이상 지연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임 의원은 청장에게 광명의 파크골프장 시설 부족을 제기하며 '체육레저가 대부분 하천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환경청이 합
경기도가 민간기업과 함께 도내 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는 ‘산업단지 RE100’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8개 민간투자 컨소시엄이 참여하게 되는데 4조 원 규모를 투자해 2026년까지 경기도 내 50개 산단에 태양광 2.8GW(원전 2기 생산 전력량)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평택 포승 외국인 투자기업 임대단지 입주기업인 티센크루프머티리얼코리아에서 에스케이이엔에스(SK E&S) 등 8개 민간투자 컨소시엄 대표들과 ‘산업단지 RE100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단지 RE100 사업’은 산업단지 내 공장 지붕이나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거기서 나오는 재생에너지를 단지 내 공장은 물론 외부 기업에도 공급하는 사업이다. 도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실천하기 위해 협력업체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무역장벽이 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산업단지 RE100’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하향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협약은 경기도가 대한민국 RE100을 선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산업단지는 환경·민원·계통연계 등의 이슈에서 자유롭고,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이 2023년도 상반기 국비인 교육특별교부금으로 초등학교 3개 사업, 총 8억 2,200만 원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올 상반기에 확보된 교육특별교부금 내역은 구름산초 노후 울타리 교체사업 1억 1,300만 원과 온신초 특별실 조성사업 4억 4,200만 원, 소하초 창의융합교실 조성사업 2억 6,700만 원 등이다. 구름산초 노후 울타리 교체사업은 낡아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울타리를 전면 보수하여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온신초 특별실 증축 사업은 문화예술 등 특별교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소하초 창의융합교실 조성은 과학특별실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양 의원은 “앞으로도 광명시 학생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국비인 교육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창업지원센터가 추진하는 창업지원 정책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광명시에 따르면 2020년 창업지원센터 개관 이후 벤치마킹을 위해 센터를 찾은 기관, 단체는 모두 40여 곳 500여 명에 이른다. 소재지도 광명시 관내를 비롯해 광주, 고양, 남양주, 순천, 안산, 포천, 금천구 등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고, 기관 성격도 지방자치단체, 고등학교, 대학교 등 다양하다. 이들이 광명시 창업지원센터를 찾아 가장 주목하는 것은 ESG 친화형 스타트업 육성사업, 스타트업 카페 지원사업 등 광명시만의 맞춤형 지원 정책이다. 특히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ESG 친화형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사업은 초기기업의 ESG 경영 대응 능력 및 경영 체계 마련 등을 지원하는 광명시 자체 사업이다. 혁신적인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고자 하는 지역 창업자를 대상으로 공간부터 사업비까지 지원해 안정적인 창업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카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카페 운영 경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카페 지원사업’도 벤치마킹 대상이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위(Wee)센터에서는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학교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7월 14일(금) 광명소재 안서중학교에서 힐링 미니 음악회를 개최했다. 코로나 시기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여 달라진 학교에 적응하기 바쁜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집단 음악치료 후 다함께 하는 미니 음악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음악치료 프로그램은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대학원과 함께하여 단순한 합주가 아닌 학교 학교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으며, 참여한 학생들은 음악을 통해 “내 악기 소리만 크게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들으며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내듯이 친구들과 어울릴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함께 듣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흥이 나서 혼자 빨리 가는게 아니라 다 같이 박자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을 경험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함께 연주하고 공연까지 함께 하여 뿌듯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특히 광명 안서중학교 교장(이은미)은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즉석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지 못하던 코로나 시기를 지나온 학생들이 다 함께 어울려 공연을 하고,
경기도가 ‘2024년 경기도 마을 정원 조성사업’ 참여 대상지를 모집한다. ‘경기도 마을 정원 조성사업’은 마을 내 빈 공간을 활용한 정원조성, 다양한 정원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정원문화 확산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시민주도형 마을 정원’, ‘공공형 마을 정원 「모두의 정원」’ 2개 분야로 나눠 공모를 진행한다. 대상은 마을 내 유휴지·공한지·자투리땅 등 정원조성이 가능한 곳으로, 도심형, 농촌형, 공동주택형, 관광자원형, 어린이정원, 치유정원 등 대상지 특성과 이용목적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조성할 수 있다. ‘시민주도형 마을정원’은 10인 이상 공동체가 주체가 돼 마을 내 빈터·유휴지 등에 500㎡ 이상 규모 마을 정원을 조성하는 분야다. 1곳당 2억 원 내외로 정원조성 및 가꾸기, 가드닝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공공형 마을 정원 「모두의 정원」’은 시군이 직접 마을 정원의 거점이 될 수 있는 2,000㎡ 이상 규모 공공형 정원을 조성하는 분야로, 정원 1곳당 3억 원 내외로 사업비를 투입할 방침이다. 시민주도형 마을 정원은 오는 8월 4일까지 마을 공동체가 관할 시군 정원 담당 부서를 통해 신청해야 하며, 모두의 정원은 8월 11일까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