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 교육강사봉사단은 지난 7월 4일, 광명동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광명시 관내 초등학교에서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와 경기도자원봉사센터가 협력하여 미래세대인 초등학생들의 기후시민성 함양을 위해 계획되었으며, 교육 내용은 ▶기후위기 ▶탄소중립 ▶탄소발자국 ▶자원순환과 업사이클링 ▶알파세대가 제안하는 자원순환 및 탄소중립 실천 방법 나누기 ▶컵홀더 활용하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영준 센터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재해로 세계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기상이변이 일상화가 된 지금, 우리의 다음 세대가 기후위기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탄소중립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봉사특별시 광명을 이끌어갈 우리 학생들도 일상 속 실천을 통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혜 단장(교육강사봉사단)은 “교육강사봉사단은 교육을 통해 초등학생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2050 광명시탄소중립도시 실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기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에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 기형도문학관과 종로문화재단(대표이사 유광종) 윤동주문학관은 지난 18일 종로구에 위치한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각 기관의 고유 사업 관련 상호 자문 및 협력 ▲각 기관의 문학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있어 필요시 협업 ▲각 기관의 공간 및 장비, 컨설팅 지원 ▲그 외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합의된 사업 분야 지원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기형도·윤동주 두 시인의 문학 세계를 알리는 동시에 문학 저변 확대를 위한 연계 프로그램을 협력해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개관한 기형도문학관은 2018년 경기도 제1호 공립 문학관으로 등록돼 시인 기형도의 사상과 문학 활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그의 작품을 알리기 위한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윤동주문학관은 지난 2012년 개관해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와 세상을 향한 시선을 기억하고자 윤동주문학제, 전시 및 교육, 투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어연선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양 문학관이 두 시인의 문학 정신을 반영한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문학
경기도가 마을활동가들의 활동확인서 발급, 전문가 연결, 활동 기록 관리 등을 위한 웹사이트 ‘경기마풀(ggmapool.or.kr)’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마풀은 ‘경기도마을활동가풀’의 줄임말로 ▲마을활동가 등록 ▲마을 활동 기록 및 관리 ▲마을활동확인서 발급 ▲강의, 자문, 컨설팅, 심사가 가능한 마을전문가 연결을 지원한다. 도는 도내 약 3천 명의 마을활동가들이 마을공동체의 회복·활성화를 위해 주민 참여와 이웃 관계를 조력하는 마을일꾼으로 활동하면서 기록·관리 등을 위한 통합 온라인 공간을 요청하자, 2021년부터 연구 및 개발을 시작해 2023년 6월 개발을 마치고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지난 6월 8~10일 ‘경기마을주간’ 행사에서 경기도민의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11개 기관인 ▲경기도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경기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경기도 작은도서관협회 ▲군포시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안산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여주시 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평택시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 ▲화성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경기도민의 공익활동에 대한 사회적
경기도가 26일부터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이번 사업은 ‘전세사기’ 등 전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도내 청년들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증료 전액(최대 30만 원)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12억 원 가운데 도비 1억 8천만 원, 시군비 4억 2천만 원이 투입된다. 지원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전세금 반환보증(HUG, HF, SGI)에 가입한 청년으로 임차보증금 3억 원 이하, 연 소득 5천만 원(신혼부부 7천만 원) 이하이면 된다. 청년의 연령 기준은 ‘경기도 청년 기본 조례’에 따라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를 적용한다. 26일부터 시군구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 8월 4일부터는 경기민원24 누리집에 온라인 접수처(https://gg24.gg.go.kr/svcreqst/selectPageListSvcReqst.do)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청년이 사업을 신청하면 시군 담당자의 확인을 거쳐 30일 이내 보증료 신청 결과통지를 문자와 전자우편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 결정통지 후 15일 이내에 신청한 청년 계좌에 보증료 전액(최대 30만 원)이 지급된다. 김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가 함께하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오는 31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아 ‘배달특급 방학시즌 타임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달특급은 기간 내 회원 1인당 1회 한정으로 하루 두 번 할인을 마련했다. 먼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1만 2천 원 이상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3천 원 할인 쿠폰과 2만 원 이상 주문에 사용할 수 있는 5천 원 쿠폰을 제공한다. 또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사용할 수 있는 4천 원 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생각만 해도 즐거운 방학을 맞아 배달특급이 특별한 타임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라며 “배달특급 회원이면 지역 관계없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즐거운 음식과 함께 소상공인도 행복할 수 있는 배달특급을 많이 이용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배달특급의 모든 이벤트는 배달특급 애플리케이션 내 상단 배너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5일 새마을할아버지 경로당에서 기탁한 장학금 100만 원을 관내 저소득 가정 청소년 3명에게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장학금은 새마을할아버지 경로당 어르신들이 2007년부터 현재까지 회비 중 일부를 차곡차곡 모아 기부해 마련한 것이다. 최성규 새마을할아버지 경로당 회장은 “경로당 운영이 넉넉지는 않지만, 지역사회의 어른으로서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고 싶어 작은 정성을 모았다”며 “장학금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종숙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소중한 마음을 전달해 주신 새마을할아버지 경로당에 감사드린다”며 “관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봉사와 후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욱순 소하1동장은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장학금은 지역 청소년들이 더 큰 꿈을 갖고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성장하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광명시 하안4동 주민자치회는 25일 하담길 마을축제 및 주민총회 개최를 위한 마을 연대모임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안4동 마을 연대모임은 관내 학교, 금융기관, 아파트 입주자대표, 경로당 등 29개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마을 활동에 협력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간담회는 2023년 하안4동 주민총회 및 하담길 마을축제를 홍보하고 참석을 독려하기 위하여 개최되었다. 이날 하안4동 주민자치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유관 단체장들에게 주민이 주도하는 주민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보다 많은 주민이 주민세 마을사업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했다. 또한 10월에 있을 마을축제에 마을 연대활동을 강조했다. 최미정 하안4동 주민자치회장은 “마을의 큰 행사인 주민총회와 축제를 위하여 하안4동의 기관·단체들이 마을 연대활동에 기꺼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대활동으로 함께하는 하안4동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정 하안4동장은 “마을 연대모임의 기관·단체들이 다 함께 참여한다면 이번 축제가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마을 연대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청소년들과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환경 콘텐츠를 제작하는 ‘환상웹툰교실 시즌2’에 참가할 대상자를 모집한다. 환상웹툰교실은 ‘환경’과 ‘업사이클’ 소재의 웹툰을 기획·제작하고 SNS와 유튜브 등에 전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웹툰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은 직접 웹툰 전 제작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아울러 현재 활동 중인 웹툰 작가와 함께 웹툰 제작에 필요한 디지털 프로그램 실무 및 작품 제작 방법을 시현해보고, 웹툰 업계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노하우를 들을 수 있어 향후 진로 탐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환상웹툰교실 참가 신청은 오는 8월 29일까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누리집(www.gm.go.kr/up)에서 수강신청서를 작성하여 기간 내에 제출하면 되며, 11세 이상 19세 이하 청소년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9월 2일부터 16일까지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관계자는 “환상웹툰 교실을 통해 미래세대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면서 진로 탐색의 기회도 제공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새로운 환경교육 분야를 개척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평화통일과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바라는 광명시민의 염원이 시집으로 만들어졌다. 25일 광명시(시장 박승원)에 따르면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백남춘, 이하 KTX범대위)는 지난 5월 26일 ‘함께 걷는 DMZ 평화의 길 도라산 열차기행’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작성한 자작시를 시집으로 엮었다. 시집에는 96명의 시민들이 작성한 총 98편의 시와, 3편의 평화엽서가 수록되어 있다. 시집에 참여한 시민들은 “남북 분단 웬 말이냐? 남북통일되어 과거의 역사로 만들어 보자”, “이웃으로 친구로 서로 만나 차도 한잔 식사도 하고” 등 남북통일 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평화가 오길 시, 산문 형태로 표현하였다. 한 시민은 황해도에 사는 시이모님과 북한의 나무들에 안부를 전하는 메시지를 엽서에 담기도 하였다. 평화통일 염원 시 쓰기에는 박승원 광명시장도 함께 했다. 박승원 시장은 ‘가자! 평양으로’라는 제목으로 “평화를 넘어 사랑으로 민족의 끊긴 혈을 뚫고… 남북평화열차 광명역에서 힘차게 출발한다”라며 평화철도에 대한 염원을 노래했다. KTX범대위는 도라산 열차기행 행사에 참여한 200여 명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지난 토요일(22일) 가족 코칭 및 교류 활동에 관심 있는 남북한 주민 대상 정서 교류 활동 「너와 나는 붕어빵 season3」을 개강했다. 「너와 나는 붕어빵 season3」은 광명시(시장 박승원) 자치분권과의 지원으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3년 째 운영 중인 남북한 주민 정서 교류 활동이다. 2021년, 2022년에는 양육자, 자녀에 초점을 맞추어 양육 역량 및 진로 준비 역량을 갖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는 season3을 맞아 가족에 초점을 맞추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아동·청소년을 위해 뭉친다. 남북한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공부하고 교류하며, 건강한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활동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고향과 문화가 서로 다른 가족, 이웃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미래세대로 이어지는 공존복지를 구현해나가고자 한다. 이번 활동은 7월 22일(토) 남북한 가족 34명이 참여한 개강식을 시작으로 11월 25일(토) 최종공유회까지 매월 격주 토요일에 진행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가족의 자세 ‘양육코칭’ ▲미래를 열어가는 건강한 마음 ‘미래세대? 나야나!’ ▲남북한 가족 교류 활동 ‘함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