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1박 2일간 경기도 가평군 일원에서 장애 청소년과 비장애 청소년 및 자원봉사자 등 90여 명이 참여해 스포츠힐링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스포츠힐링캠프는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하여 장애와 비장애라는 경계를 넘어 친구와 함께 우정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캠프 첫날 더위를 잊게 하는 수상레저 체험과 즐거운 레크레이션 등을 함께했다. 둘째 날에는 전문 스포츠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축구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울이랜드FC 선수단 클럽하우스(가평 켄싱턴호텔리조트)를 방문해 서울이랜드 FC 감독 및 코치진과 팬 사인회 및 단체사진 촬영 등을 함께하고 관람권을 선물 받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힐링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함께 바나나보트 등 놀이기구를 타고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 즐거웠다”며 “내년에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명시가족센터(센터장 남은정)는 7월 24일(월) 한국야쿠르트 광명점의 후원으로 광명시 내 다문화 가족들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다문화 가족 여름보양 밀키트 전달식을 진행했다. 「한국 야쿠르트 프레딧과 함께하는 다문화 가족 건강한 여름나기」는 한국 야쿠르트 광명점 이서윤 점장, 가족센터 남은정 센터장 및 임직원, 다문화 가정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60만원 상당의 밀키트와 설렁탕을 다문화 가족 총 36가구에게 전달했다. 전달식에 참여한 보000씨(베트남)는 “이번 여름이 너무 더워서 걱정이었는데, 든든한 한 끼 식사로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광명시가족센터 남은정 센터장은 한국 야쿠르트 광명점에 감사드리며 지역주민을 위해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한국 야쿠트르 광명점 이서윤 지점장은 더운 여름 다문화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광명시 가족센터와 함께 의미있는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가족센터는 결혼이민자 및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한국생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가족센터 홈페이지(https://gmfc.fami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26일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에서 중증응급환자 진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상호간 업무연계를 통해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료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광명소방서장, 중앙대학교광명병원장 및 각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협의내용으로는 ▲지역 응급의료 발전 및 119구급서비스 품질 향상, ▲응급환자 이송·처치 등 효율적 응급의료체계 구축, ▲다수사상자 재난 대응 협력체계 강화, ▲학술교류 및 공동연구 의료 기술지원 및 시설 이용 협조, ▲의료취약계층 및 소외계층 의료봉사 협력, ▲기타 상호협력이 필요한 사항 등으로, 특히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상호 지원함으로써 공공의료 발전을 목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박평재 서장은 “광명시에 중앙대광명병원같은 대형병원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신속한 의료 혜택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료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소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특성화사업 「소풍 이야기」가 지난 25일 작품전시회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소풍 이야기」는 지난 4월 28일부터 관내 어르신 6명을 대상으로 ▲웰다잉교육 2회 ▲회고록 작성 5회 ▲민화그리기 3회 등 총 10회기에 걸쳐 진행되었다. 특히,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6명이 어르신과 “짝꿍”이 되어 어르신의 살아온 인생을 회고록에 담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민화그리기를 통하여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고 성취감을 얻어 심리적 안정 도모에 기여했다. 이날 어르신들은 마지막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소풍이야기-회고록’ 작품전시회를 진행하며 함께 만들어간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작품 감상을 통하여 함께하는 행복과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사업에 참여한 임OO 어르신은 “늘 혼자 집에만 있어 하루하루가 외롭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사진도 붙여서 내 이야기도 만들어가고, 민화를 그리며 함께 색칠도 하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고, 친구들도 만들고 아들 같은 짝꿍이 생겨서 더욱 기쁘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서툴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는데 함께한 짝꿍 덕분에 멋진 회고록을 만들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고
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정서적 위기 대상자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마련한 특성화사업 「소하리지덕체(智德體)아카데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소하리지덕체(智德體)아카데미」는 지덕체(智德體)인 머리, 마음, 몸이 균형 있는 삶을 지향하며 지난 5월 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11주간 진행되었다. 교육은 ▲주말농장 소하리포레스트 ▲한내천 걷기 ▲자이언트 얀 핑거니팅 뜨개질 ▲핸드메이드 뜨개질 솜씨 선발대회 ▲찾아가는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마음정거장 스트레스 및 정신건강 관리 교육 ▲서천 치유의 숲으로 떠나는 힐링캠프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한 수강생은 “다양한 주제로 한주 한주 오늘은 무엇을 배울지 기대감에 부푼 3개월이었다. 평소 홀로 의미 없이 보냈던 월요일 아침이 변화하는 시간이었다”며 “내가 주말농장에서 기른 쌈야채와 태어나 처음 뜨개질로 스스로 방석도 만들어 보고 기부하게 되어 기억에 남으며, 수업에서 배운 활동으로 이웃에 도움을 주는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종숙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3개월 전 처음 만날 때 자기소개할 때 낯설어 서로 눈도 마주치지 못한 기억이 지금은 추억이 되었다. 매주 지덕체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2023년 가상오피스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가상오피스 지원사업을 통해 에코 디자인 및 에코 콘텐츠 분야의 예비창업자와 창업 5년 이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비상주 사업자등록 주소지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번 가상오피스 지원사업 대상 기업은 총 27개 사 내외로 모집할 예정이며, 선정된 기업은 8월부터 사업자등록 주소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대표자 또는 근로자 1인 이상이 광명시민이거나 광명시 소재 기업이면 가점이 주어진다. 신청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자는 광명시청 누리집(www.gm.go.kr) 고시공고 또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홈페이지(www.gm.go.kr/up)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오는 8월 14일까지 이메일(gmghub@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한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업사이클 전시 ‘업사이클 놀이터’ ▲업사이클 제품개발 지원사업 ▲텀블러 업사이클 아이디어 공모전 ▲텀블러 새 주인 찾기 캠페인 ▲업사이클 코딩 교육 등 국내외 업사이클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관내 거주 청년에게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료를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한다. 시는 26일부터 관내 거주 19~34세 청년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료 지원사업’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청년 대상 전세 사기 피해 방지 대책의 일환인 이 사업은 고금리로 인해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젊은 세대들이 보증보험료를 아끼려다 전세 사기로 고스란히 보증금을 잃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료 지원사업은 지난해 청년 숙의예산 토론회를 통해 청년들이 제안한 사업”이라며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해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은 주민등록상 광명시에 거주하고 있는 19~34세 청년 가운데 2023년 1월 1일 이후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서울보증(SGI)에 가입한 임차보증금 3억 원 이하, 연 소득 5천만 원 이하인 무주택자이다. 단, 신청일 기준 7년 이내 혼인을 신고한 신혼부부는 연 소득 합산 7천만 원 이하까지 대상이다. 제출서류는 ▲보증보험료 지원 신청서 ▲서약
경기도가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 극심한 무더위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냉방비 지원으로 도비 169억 원을 투입한다. 경기도는 지난 19일부터 재해구호기금 운용 심의위원회(서면)를 개최해 169억 원 전액 도비(재해구호기금)로 ‘취약계층 냉방비 긴급지원대책’을 추진하고 시군별로 8월부터 순차 지급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안계일)가 지난 18일 ‘경기도 재해구호기금 운용·관리 조례’를 개정해 취약계층 냉방비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 경기도는 같은 날 ‘취약계층 냉방비 긴급지원대책’을 수립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협치를 추진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이번 대책은 ▲기초생활수급가구 31만 8천324가구에 1가구당 5만 원(현금) 정액 지급 ▲경로당 7천892개소에 개소당 12만 5천 원(1개월분) 내 실비 지급 ▲국비 지원을 받지 않는 무더위쉼터(마을·복지회관) 33개소에 개소당 37만 5천 원(3개월분) 범위 내 실비 지급 등이다. 도는 올겨울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193억 원 규모의 난방비 예산을 김동연 지사가 1월 26일 대책 발표 이후 25일 만에 집행 완료했는데, 이번에도 시군 복지국장 회의, 매일 현
경기도교육청이 집에서부터 교실까지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고, 학생과 학부모 등이 직접 참여해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26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이후 늘어나고 있는 학교안전사고 발생에 대응해 등하굣길 교통사고 예방 강화, 맞춤 콘텐츠 배포 등 다양한 정책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강화 사업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안전이 등하굣길을 거쳐 학교 교실까지 연결될 수 있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방점을 두고 있다. 우선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해 학부모가 자녀의 등·하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초등학교 안심알리미 서비스를 현재 초등학교 1학년에서 2024학년도에는 3학년까지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린다. 긴급통화, GPS 실시간 위치조회, 안심지역 설정 서비스 기능 등을 강화한 새로운 안심알리미도 수요조사를 통해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지원청, 학교, 지자체,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통학로의 교통환경을 점검하고 위협 요소를 개선하며, 등하굣길 교통안전·아동보호 등과 관련된 사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기남·북부자치경찰위원회 등과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올 상반기 위기 상황에 처한 주변 이웃을 ‘경기도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에 제보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도민들이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김동연 지사는 26일 경기도청에서 ‘2023년 제2차 긴급복지 위기상담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을 열고 김병진, 박인국, 김미연 씨 등 11명에게 경기도지사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 김동연 지사는 “수원의 세 모녀께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저희가 긴급복지콜을 만들었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셨다. 오늘 오신 분들은 이웃의 어려움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고 덕분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분들이 도움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과거와 달리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 문화, 사회적 자본 이런 것이 축적된 사회여야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는 사회가 되고 또 선진국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려면 포용과 상생이 어우러진 공동체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런 점에서) 이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정신이 우리사회에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당초 표창 수여식만 계획됐으나, 김 지사가 유공자들의 선행과 이웃의 이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