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이 지난 20일(목) ‘광명 공유부엌’ 조성 현장을 방문하여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방안 등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 공유부엌 조성 사업’은 취약계층 대상 도시락 나눔 활동에 나서고 있는 관내 봉사단체들을 위한 전용 조리공간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새마을회관 광명시지회 2층 약 166㎡ 면적에 총 4억 5천만 원(도비 3억 원, 시비 1억 5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 중인 사업이다. 최민 의원은 “광명동 지역은 극심한 지역불균형으로 시민 소통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광명동은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락이나 반찬 나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사단체가 조리할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을 소개했다. 최민 의원은 지난 2022년 10월 광명시 새마을회관에서 진행한 새마을회 간담회에 참여하여 지역 내 공동체 및 봉사단체가 함께할 수 있는 공유부엌을 조성하고자 노력했으며, 경기도는 지난 2022년 12월 해당 사업을 위해 특별조정교부금 3억 원을 배분했다. 끝으로 최민 의원은 “공유부엌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광명시립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의 기억력·창의성·문제해결 능력에 도움이 되는 실버보드게임 프로그램 ‘어르신 기억놀이터’ 사업을 2023년 4월부터 7월까지 총 4개월에 걸쳐 진행하였다. 본 사업은 광명시 노인복지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내 어르신의 복지증진을 위해 실시되는사업으로 지역어르신이 겪고 있는 치매와 관련된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문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예방 및 전문기관 연계를 목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2023년에는 참여자의 인지역량 증진에 보다 큰 도움을 제공하고자 진행횟수, 회기를 확대하여 참여자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섬세한 맞춤형 지도를 실시였다. 매회기 새로운 보드게임을 활용한 인지능력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참여자 증상 및 욕구를 파악하여 치매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자원을 연계하는 활동으로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전체 참여자의 주관적 기억감퇴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활동 참여 전보다 평균 3.3점 이상 인지 관련 능력이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어서 성공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건강증진 및 여가개발을 위한 다양한 양질의 활동을 구성하여 지역주민이
경기도가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하거나 가정위탁이 종료되는 만 18세 이상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에게 정서적 지지자 또는 사회적 가족이 될 멘토를 연결해 준다. 경기도와 경기도자립지원기관은 7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 ‘2023년 자립준비청년 멘토-멘티 함께서기 사업’에 참여할 자립준비청년 300명과 이들의 멘토 500명을 모집한다. 사업 참여 대상은 만 15세 이상 보호종료 후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이다. 멘토는 일반 직장인부터 분야별 전문가까지 도민 중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관심이 있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멘티(자립준비청년)가 멘토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며, 성범죄 경력 및 아동학대 관련 범죄 경력 확인 등을 위해 개인정보 동의는 필수적이고, 온오프라인 멘토스쿨 교육 이수 과정을 거쳐야 활동할 수 있다. 이르면 8월 중순 시작될 멘토 활동은 ▲지지멘토(월 2회 이상 정기활동을 통한 정서적 지지 및 사회적 가족역할) ▲조력멘토(비정기적 전문지식 제공, 취업·진로 등 자문역할) ▲심리치유멘토(스트레스 해소 및 마음수련, 상담 등 심리지원)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멘토-멘티 활동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자립 지원 전담 기관의 사례관리 담당자가 지원하고,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장애인 이동 불편 해소와 평생학습권 보장을 위하여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삼삼오오 마을배움터’ 학습자를 모집한다. ‘삼삼오오 마을배움터’는 광명시 거주 성인 장애인 3명 이상을 포함한 장애인 가족 등 총 5명 이상의 시민이 희망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그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강사와 활동가가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학습그룹 중 성인 장애인의 비율은 50% 이상이면 된다. 학습 기간은 8월부터 11월까지 2시간 기준 12회차로 운영된다. 학습장소는 장애인 단체·시설·기관, 가정 등 거주지 인근 어느 곳이나 신청할 수 있지만, 신청 전 학습자가 직접 시설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신청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이동에 제약이 있지만 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은 장애인들이 찾아가는 강좌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평생학습을 누리고, 이를 계기로 장애인 평생학습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평생학습원 장애인평생학습센터에서는 같은 기간 ‘장애인 평생학습 프로그램’ 하반기 학습자를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 평생학습원 홈페이지(http://lll.gm.go.kr) 또는 장애인평생학습센터(☎02-26
광명지역언론협의회(회장 허정규, 이하 ‘협의회’)는 ‘제3회 올해의 광명인 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지난 2021년 1회에 이어 올해 3회를 맞은 ‘올해의 광명인 상’은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위해 광명시 발전에 이바지한 시민과 단체를 시민들에게 추천받아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해 제 2회 ‘올해의 광명인 상’ 수상자는 ▷문화 부문 김유종 ▷정치 부문 김정호 경기도의원 ▷사회·복지 부문, 광명경찰서자율방범연합대(연합대장 엄진호)이 선정돼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추천 분야는 ▶정치, ▶사회・복지, ▶문화 세 분야이다. 추천인은 광명시의 정치 발전 및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봉사와 나눔을 통한 마을 공동체 활성화와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문화 분야의 발전을 이끈 개인과 단체를 각 분야에 맞게 추천하면 된다. 추천인 및 추천대상은 광명시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가진 개인 혹은 단체면, 누구나 추천을 할 수 있다. ‘올해의 광명인 상’에 후보자를 추천하고자 하는 사람은 인터넷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8월 25일까지 광명지역언론협의회 회원사에 메일을 발송하면 된다. *광명지역언론협의회 올해의 광명인상 시상요강 및 추천서(2023년) 내려받기 https://d
광명시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2일 동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서 열린 주민총회에서 ‘너와나, 우리의 어려움을 알려주세요!’라는 슬로건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이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주민총회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에게 복지서비스 안내문을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복지위기가구 발견 시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아울러 일상의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 지원을 위한 홍보도 함께 했다. 김상열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주변의 위기가구를 발굴하고자 많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총회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며 “주변의 어려운 분들이 복지서비스를 알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홍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노진남 철산3동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주민총회를 위해 봉사도 함께해 주신 협의체 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는 철산3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철산3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22일 동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서 ‘2023년 철산3동 주민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의원, 유관단체장과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축사를 통해 “마을사업을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결정하는 주민총회는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의 장”이라며 “여러분이 주인공으로서 더욱더 살기 좋은 철산3동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6월 14일 진행된 원탁토론회에서 제안된 ▲철산3동 친환경 장터 ▲생활용품 수리 및 대여 ▲아이들과 함께하는 VR 환경캠페인 사업이 안건으로 상정되었으며, 주민의견 수렴과 찬반투표를 거쳐 내년도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조성진 철산3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주민총회는 주민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결정하는 주민 공론의 장으로, 총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주민들이 주민자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업들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민총회는 광명시에서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도시」사업에 동참하고자 페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27일 파주시 임진각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제8회 맞손토크’를 열고 파주시민들과 함께 평화와 접경지역 발전방안을 주제로 논의한다. 이번 행사에는 김동연 지사와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평화활동가 김정노 한국통일협회 부회장, 이정훈 경기연구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연구단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파주시립예술단의 합창 등 사전 공연에 이어 평화 활동가 김정노 부회장이 생생한 평화 활동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계속해서 파주시 접경지역 주민들의 현장 질의에 김동연 지사가 직접 답변한다. 이정훈 연구단장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평화경제특구법’에 따른 접경지역 특구 지정 청사진을 주민들과 함께 그려본다. 정구원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평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접경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경제성장의 필수조건”이라면서 “이번 맞손토크를 통해 접경지역과 경기북부가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맞손토크는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의 장일 뿐 아니라, 도 주요정책에 대해 도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감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21일 새마을시장에서 소방차 출동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유관기관 합동 소방차 통행로 확보훈련 및 길 터주기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광명소방서, 시청, 경찰서가 합동으로 실시했으며,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발생 시 불법 주·정차 및 노점상 등으로 인한 소방차 진입 장애와 출동 지연을 예방하고 상인, 주민들의 화재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추진되었다. 주요 훈련 사항으로는 소방차 출동로 확보를 위한 길 터주기 홍보 및 캠페인 실시, 소방용수시설 주변 및 주차금지지역 등 불법 주·정차 단속, 소방차량 출동로에 있는 장애물 및 도로 무단점용행위 현장 시정조치 등 이다. 박평재 광명소방서장은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훈련으로 화재예방에 철저를 기해 누구나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한다”며 “소방차 통행로 확보가 중요한 만큼 소방시설 주변을 비롯한 주차금지구역에는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과 광명갑지역위가 지난 7월 21일(금) 오후 철산역 4번 출구 앞에서 '찾아가는 민원소통의 날'을 가졌다. 현장에는 임오경 국회의원을 비롯해 안성환 시의장, 이형덕·김정미 시의원, 최민 도의원, 국회보좌진과 광명갑지역위 당원들이 함께 참석해 시민들의 민원을 적극적 수렴했다. 이날 폭염으로 더운 날씨에도 지나가는 시민들은 부스에서 생활 속 민원과 개선 사항을 적극 요청했다. 재개발 재건축, 수돗물 녹물 현상, 아파트 공법·철근 부실 우려, 공공도서관 어린이 이용 시간 확대, 학교 앞 불법주차, 공사현장 먼지, 목감천 주변 보행로 등을 비롯 최근 초등교사 자살로 불거진 교권보호 문제 등까지 지역과 사회를 아우르는 다양한 민원들이 제기됐다. 접수된 민원들은 광명시, 광명시의회, 경기도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대안을 찾고 국회에서도 입법과 국비 확보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임오경 의원은 "주민들께서 제기하신 사항들은 시·도의원들과 함께 광명시, 경기도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대안을 찾고, 국회에서도 입법과 국비 확보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임오경 의원은 ‘찾아가는 민원소통의 날’을 철산역, 광명사거리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