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9월 13일까지 <2023 너부대 도시재생 영상미디어학교>를 운영한다. 시는 영상 촬영과 편집에 관심 많은 광명시민 14명을 선발하고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까지 영상미디어 교육을 진행한다. 영상 프로그램은 10회이며 ▲영상스튜디오 활용(OBS응용, 실시간 방송, 크로마키활용) ▲영상 촬영 및 편집(영상촬영, 프리미어 편집, 유튜브 제작) ▲드론 조종 및 촬영(드론 활용 자격증 및 촬영) 등으로 이루어진다. 교육 기간 내에 광명시 도시재생 지속을 위한 홍보와 광명시 역점 정책을 파악한 영상 등을 제작하게 된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발표한 결과물은 주변의 호평을 받았으며, 도시재생 홍보영상과 광명시 명소에 관한 영상은 지금껏 활용되고 있다. 수료자들 또한 지역에서 영상편집을 활용하여 유튜버, 영상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재생 영상미디어학교를 통해 ESG경영, 탄소중립, 도시재생, 지역경제, 평생학습 등 광명시의 정책을 알아보고 도시재생 미디어 자원으로 활용하여 결과물을 내겠다”며 “아울러 너부대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 설치된 마을미디어실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0일 세라믹스튜디오 라온에서 요보호아동 15명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프로그램 ‘체험!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요보호아동의 잠재된 재능과 소질을 계발하고 도자기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보호아동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꿈과 비전에 더 나아가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아동은 “평소 직접 내 손으로 흙을 만지며 나만의 그릇을 만들어 맛있는 간식을 담아보고 싶었는데, 방학 중에 직접 예쁜 그릇을 빚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앞으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서 전시회도 열고 싶은 소박한 꿈을 꾸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앞으로 보호아동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지며 진로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하였다. 광명시는 앞으로도 아동들이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선정해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9일 철산상업지구 내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간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보육교사, 택시기사, 환경미화원 등 필수노동자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시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 및 안전, 일상생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필수노동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필수노동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과 보호 지원 방안에 관한 의견과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필수노동자 동아리 활동 지원, 노동자 쉼터 내 다목적실의 다양한 활용 등을 건의하고 노동자 쉼터 활성화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었다. 한 참석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필수노동자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해 준 시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의 기초적인 생활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노동자들의 일상적인 권리보호 및 증진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노동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취약계층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취약계층 필수노동자의 휴식․건강권 보장을 위해 ▲이동노동자 쉼
민선 8기 1년을 지난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민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소통을 강화한다. 시는 20일부터 박승원 시장이 정책 현장과 민원 현장을 방문해 시민과 만나 소통하는 ‘생생 소통 현장’을 월 1~2회 운영한다고 밝혔다. 생생 소통 현장은 ‘생생한 민생 소통’을 의미한다. 박 시장은 “모든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고, 시민과 소통해야 개선되고 발전한다”며 “앞으로도 민생 현장에서 시민과 만나 소통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시민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첫 번째 ‘생생 소통 현장’은 폭염과 폭우를 주제로 진행됐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철산역 삼거리에서 광명시 자율방재단(단장 구필회)과 함께 얼음물을 나눠주며 불볕더위 속 시민들을 격려하고, 폭염 행동 요령을 홍보하는 캠페인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광명3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 주민총회에 참석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광명서초등학교로 이동해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어린이보호구역 일대를 세세히 둘러봤다. 박 시장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지난 15일 열린 공감콘서트에서 어린이보호구역을 강화해 달라는 시민 제안에 신속하게 응답하기 위한 것으로,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시민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20일 광명시 내 운산고등학교와 소하고등학교 등 교육현장을 찾아 학생, 학부모, 학교 측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듣고 교육환경 개선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용성 경기도의원, 현충열 광명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간담회에서는 운산고의 구름산학습문화센터 조성, 소하고의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교실 증축 등 학생들의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한 건의가 쏟아졌다. 또한 노후된 학교시설에 대한 개선요구도 나왔다. 운산고의 경우 노후된 체육관, 좁은 급식실과 부족한 조리원 휴게실 개선 지원을, 소하고에서는 노후된 펜스 교체, 방송시스템 개선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양 의원은 “교육환경개선은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라며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안들은 교육부, 도교육청 등 교육당국 그리고 광명시와 긴밀하게 협의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교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며 꼼꼼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의원은 올해 상반기 교육특별교부금으로 8억2200만 원을 확보한 바 있다. 교육특별교부금은 구름산초, 온신초, 소하초 등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20일 각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열린 광명 3·4·6·7동, 철산2동 ‘사랑의 삼계탕 나눔’ 을 함께 하며 독거어르신 및 취약계층 주민을 위한 삼계탕을 전달했다. 이번 복날맞이 ‘사랑의 삼계탕 나눔’은 새마을지도자협회·부녀회가 광명 3·4·6·7동, 철산2동의 독거어르신 및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행사로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기를 바라는 취지로 열렸다. 전국적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날, 임오경 의원은 5개 동에서 진행된 복날맞이 나눔 행사에 전부 참석하여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삼계탕과 밑반찬을 준비하고, 포장하여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서 임 의원은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과 소통하며 동별 현안을 청취하고, 독거노인들의 건강을 살피기 위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임오경 국회의원은 "홀몸 어르신들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표 정책 가운데 하나인 ‘기회소득’의 첫 수령자가 나왔다. 지난 6월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 조례’가 경기도의회를 통과한 지 20여 일만으로 도는 올해 9천여 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회소득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도청에서 첫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은 대상자 238명 가운데 7인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우리 사회에서 많은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주는 기회소득의 첫 번째로 예술인들을 선정했다”라며 “일정 기간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으면서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나오는 사회적 가치를 우리 도민 여러분들이 함께 향유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를 문화의 도(道)로 만들고 싶다. 1천400만 경기도민 여러분들께서 문화를 향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문화예술이 아주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예술인들의 역할이 아주 크다”라고 덧붙였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술활동증명유효자 중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 수준 이하인 예술인에게 연 150만 원을 2회(7~8월, 10~12월)에 걸쳐 지급한다. 올해는 도내 27개 시군(수원, 용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 김정호(국민의힘, 광명1),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더민주, 광명4),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종상(더민주, 광명3), 기획재정위원회 최민(더민주, 광명2), 여성가족평생위원회 조희선(국민의힘, 비례) 의원은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사업시행자로 추가 지정(2023.7.11. 국토부 고시)됨에 따라 사업 진행의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는 정담회를 개최했다. 유종상 의원의 추진으로 마련된 정담회에는 광명총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윤승모) 및 위원 등이 참석했으며,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사업참여가 확정됨에 따라 기존 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지분 및 구역 분할을 신속히 완료하고, 경기도 사업구역 내에서의 토지보상 문제 등의 사업 일정에 대한 최대한 신속한 진행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광명총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윤승모)은 “선행 3기 신도시의 경우 지구발표 2년 만에 토지보상이 이루어 진데 비해 2021년 2월 지구로 발표된 광명시흥지구는 LH측이 2025년 12월에나 토지보상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선행지구에 비해 3년이나 늦어져 주민들이 피해
광명시 광명도서관은 오는 24일부터 「지금 철학이 필요한 시간_배우는 철학(學)을 넘어, 사는 철학(生)으로」를 주제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으로 지역 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지역 주민의 인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강연, 탐방, 후속 모임으로 구성된 인문 프로그램이다. 광명도서관은「지금! 철학이 필요한 시간-배우는 철학(學)을 넘어, 사는 철학(生)으로」를 주제로 ‘철학’이라는 난해한 학문을 아는 철학과 사는 철학으로 나누어 인문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생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총 10회로 운영된다. <낯선 철학의 탄생, 길 위에서 만나는 철학>을 1차 주제로 강연 4회 및 탐방 1회를 진행하고, 2차 <환대와 욕망, 노마디즘으로 낯설게 읽다>와 3차 <배우는 철학을 넘어 아는 철학과 사는 철학으로>를 주제로 강연 4회, 후속 모임 1회를 진행한다. 철학 탐방은 <철학 기행 : 길 위에서 시인처럼, 나무처럼 철학 하기>를 주제로 우리 민족의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건설 분야 안전관리 전문기관과 손을 잡고 관내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시는 20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안경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안양환 국토안전관리원 수도권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건설현장 안전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관내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 등 대형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추진될 광명․시흥 3기신도시 사업 시행에 앞서 전문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건설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다. 박승원 시장은 “건설안전 분야 전문기관과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해 증가하는 관내 대규모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두 기관과 협력해 실질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시와 협약을 체결한 두 기관 모두 건설 현장 안전관리 분야를 주요 업무로 삼고 있는 전문기관이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수도권 국도·민자도로 건설, 건설공사 품질 안전관리, 국가산업단지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특히 안전한 건설 현장 조성을 위해 건설 현장 점검, 지하 안전망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로 2020년 12월 출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