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0일 특성화 사업인「소하리지덕체(智德體)아카데미」의 아홉 번째 시간으로 전화금융 사기 범죄인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은 발신번호를 수사기관 등으로 조작하여 해당 기관을 사칭하거나 자녀납치, 사고 빙자 등 이용자의 약점을 노려 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을 일컫는다. 이날 이재휘 광남새마을금고 소하점 지점장을 모시고 실제 일어나는 사례를 통해 전화 금융사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처하는 방안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참여한 대상자는 “평소 혼자 사는 고령의 1인 가구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었다”며 “전문가 교육을 통해 스스로 보이스피싱의 위험을 인지하고 실제 사례와 함께 예방법을 배우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소하리지덕체(智德體)아카데미」는 7월 말 주말농장 소하리포레스트와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가가 함께하는「마음 정거장」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광명시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11일 가정 내 해충과 유해 세균을 제거하여 건강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위생관리에 취약한 저소득 독거노인 10가구를 대상으로 방역 서비스 ‘우리 집, 클린하우스!’를 진행했다. ‘우리 집, 클린하우스!’는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특화사업으로, 전문 방역업체와 계약하여 벌레가 주로 발생하는 하수구, 배수구 등에 약제를 투여해 방역하고 2개월 뒤 추가로 방역해 해충을 박멸할 예정이다. 방역 서비스를 지원받은 한 어르신은 “오래된 단독주택이라 위생적인 면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방역서비스를 제공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구재성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관내 취약계층 어르신들 대부분이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각종 해충과 세균으로 인한 질병에 노출되어 있어 방역 지원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동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은애 하안1동장은 “위생관리에 취약한 주거지에 계시는 분들께 건강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동 실정에 맞는 복지자원을 적극 발굴하고 연계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하안도서관은 신중년 세대의 주체적인 인문 활동을 지원하는 ‘2023년 도서관 지혜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8월부터 「자아를 찾아가는 문학 숲으로의 초대」 독서클리닉을 운영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삶을 바꾸는 앎, 지혜와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추진하는 도서관 지혜학교는 최근 증가하는 신중년의 인문학 강좌에 대한 수요와 심화 학습지원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신중년 인문 활동 지원 사업이다. 지자체 공공도서관에서 전액 국비로 진행하게 되며 대학과 연계하여 전문 강사가 운영한다. 하안도서관은 올해 처음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신중년 시민 25명을 대상으로 ‘문학을 통한 성찰과 상상의 지혜’를 주제로 숙명여자대학교에 출강하는 김진희 교수가 강사로 나서 12주간 운영할 예정이다. 하안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과정을 통해 신중년 세대가 시, 소설, 수필 등 한국문학을 함께 읽고 글쓰기와 토론을 하며 인문학적 성찰과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신중년 세대가 문학작품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듣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 인생의 주인공으로 발돋음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인 가구 대상 정책과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음e음 앱’ 아이폰 버전을 출시하고 오는 17일까지 오픈 이벤트를 실시한다. 시는 지난 4월부터 1인 가구 지원 정책과 유관 기관에서 진행하는 1인가구 복지 프로그램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음e음 앱(www.gmmaum.co.kr)을 오픈했다. 마음e음 앱은 안정적인 삶, 안심 환경조성, 안전한 생활, 공동체 지원강화 등 1인 가구를 위한 광명시 지원 정책과 사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고 참여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많은 광명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이폰 버전을 출시하게 되었다. 오픈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아이폰 이용자는 17일 18시까지 마음e음 앱을 내려받고 회원가입 후 인증을 완료하면 되며, 선착순으로 100명에게 기프트콘 모바일 상품권이 지급될 예정이다. 신정은 광명시 1인가구 지원센터장은 “이번 아이폰 버전 출시로 인하여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정보 격차가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발 빠른 복지정보 현행화 작업을 통해 광명시 1인 가구의 삶이 한층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
광명시립 하안노인복지관은 11일 복지관 3층 강당에서 개관 4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개관 4주년 기념행사는 박승원 광명시장, 복지관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기념식과 2부 초복 맞이 삼계탕 나눔 행사로 진행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무더운 여름 복지관에서 즐거운 여가를 즐기시면서 더위를 잘 이겨내시면 좋겠다”며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르신의 삶의 질과 가치를 높이도록 광명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1부 기념식에서는 선배 시민이 만든 4E 인권 선언식이 진행됐다. 4E 인권으로 ▶Enjoy(즐거움) : “우리(선배시민)는 건강한 즐거울 권리를 만든다” ▶frEedom(자유) : “우리(선배시민)는 삶을 스스로 디자인한다” ▶Equality(평등) : “우리(선배시민)는 평등할 권리를 갖는다” ▶rolE(역할): “우리(선배시민)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를 선언하며 노인 인권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공유했다. 2부에서는 (사)함께하는 사랑밭의 후원(1,600만 원)으로 초복맞이 ‘씨앗이와 함께하는 사랑닭(1004 마리) 나눔 행사’ 진행해 지역 내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 474명과 복지관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가 폐기물 처리와 광역교통망 구축 등 수도권 공동현안을 함께 해결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은 11일 오후 수원 도담소에서 만나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가 하나의 공동생활권임을 공감하고, 3개 시도가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수도권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3개 시도는 수도권 공동현안 10개 과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10개 공동과제는 ▲수도권 폐기물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처리 ▲철도 현안 해결 및 수도권 간선도로망 사업 추진 ▲경인선․경부선 지하화 ▲광역버스 친환경 차량 도입 및 광역버스 노선 확충·심야버스 확대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 개선 ▲국제스포츠·국제기구 행사 상호 지원 ▲경인아라뱃길 선박 운항 활성화·서해 뱃길 복원을 위한 기반 시설 확충 ▲관광콘텐츠 개발 등을 통한 관광경쟁력 제고 ▲대규모 재난 대비 공조 강화 ▲그 밖의 협력 분야 및 협약내용의 변경 등은 상호협의를 통해 조정 등이다. 3개 시도는 수도권매립지정책 4자 합의사항을 기본원칙으로 수도권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11일 ‘제370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의결을 두고 ‘존이구동(尊異求同)’을 실천한 결과라고 평했다. 해당 안건이 지난 4월 임시회에 발의된 이래 두달 여 만인 지난달 28일 ‘369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데 따른 의견 표명으로, ‘존이구동’은 ‘다름을 존중하고 그 가운데 같은 점을 찾는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어 제11대 의회 개원 1주년(7월1일)을 맞은 데 따른 성과와 향후 과제를 제시하며 ‘강력한 협치’를 강조했다. 염 의장은 이날 오전 의회 본회의장에서 개회사를 통해 “특별위원회 구성 안건에 대한 양당의 첨예한 이견이 있었음에도 본회의 전날 밤 늦게까지 논의를 이어가며 결과를 도출해냈다”라며 “만시지탄의 느낌이 없지 않으나 이것이 바로 협치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성과라는 점, 존이구동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특위의 활동결과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라고 말했다. 지난 1년의 결실로는 ‘여아정 협의체’ 구성, ‘의정정책추진단’ 및 ‘초선의원 의정지원 추진단’ 출범, ‘자치분권발전위원회’ 상시기구 전환, ‘개방형 사무처장 임명’, ‘정책지원관’ 78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이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정책토크'가 10일 폴리텍 광명융합기술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정책토크는 임오경 국회의원이 좌장으로 진행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 이선영 지역문화정책과장이 문체부의 지역문화진흥정책에 대해 발제를 했다. 이어서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 광명 예총 이주형 회장, 최민 경기도의원, 광명시 변성수 문화관광과장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의견을 나눴다.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은 시의회의 광명 문화예술 지원 노력을 밝혔고 최민 도의원은 경기도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했으며, 광명시 변성수 과장은 광명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문체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와 광명 예총 이주형 회장은 지역예술인의 지속적인 지원 확대 노력을 국회·문체부 ·광명시에 요청했다. 자유 토크에서는 청년 예술가가 “작업을 하거나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을 호소하며 “지하철역, 광명시 주요시설과 연계한 공간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는 “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광명농악보존회 임웅수 회장, 광명영화협회
광명시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0일 KTX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 후원으로 관내 취약계층 및 복지사각지대 50가구를 직접 방문해 복날 맞이 삼계탕을 전달했다. 정민정 KTX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 대표는 “평소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더위에 지친 이웃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의미 있는 나눔을 할 수 있어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안명숙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준 KTX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한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으로 우리 이웃들이 삶의 위로와 힘을 얻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정 하안4동장은 “무더운 여름 어려운 이웃들의 원기 회복을 위해 후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여름철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복지사각지대를 집중 발굴하고 신속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하절기 취약계층 보호 및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과 찾아가는 방문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광명시 연서도서관은 지난 10일 도서관 3층 강당에서 광명시민 60여 명과 함께 우리동네 거실 인문학 강연회 ‘정승익이 말하는 교육의 본질’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우리동네 거실 인문학 강연회는 누구나 거실에 있는 듯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독서와 소통 ․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연서도서관만의 특색있는 강연회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학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있는 인기 저서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를 출간하고, 북토크 강연회와 인터넷 강의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승익 강사를 초청했다. 이날 정승익 강사는 사교육으로만 불안함을 해소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초중고 12년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교육 줄이기 해법을 소개했다. 한 참가자는 “단순하게 사교육과 공교육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닌, 궁극적으로 자녀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강연회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연서도서관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선정해 거실 인문학 강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도서관 홈페이지(gmlib.gm.go.kr)를 참조하거나 전화(☎02-2680-6632)로 문의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