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족센터(센터장 남은정)는 지난 5월 31일(토), 한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역사 속 가치를 알아보는 다문화가족 자녀성장지원사업 ‘히스토리 톡톡!’미래설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문화가족 자녀성장지원사업」은 202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다문화 및 비다문화가 함께 어울려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고, 단체활동을 통해 사회성과 리더십을 높여 글로벌 인재로의 성장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며 매년 12회기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 다문화가족 자녀성장지원사업은 한국역사탐방을 주제로한 ‘히스토리 톡톡’으로 ▲미래설계, ▲사회성 향상 ▲부모자녀 관계향상 등 총 12회기 프로그램을 3월부터 7월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 4가구, 비다문화가족 4가구 등 총 16명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유산교육 아키오스코프(비영리단체)와 2년 연속 협업을 통해 ‘역사’를 매개로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는 특히 전문 역사 강사 (스쿨 김영사)를 섭외하여, 아이들이 보다 질 높은 역사교육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주 학부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 경로당 앞에서 낫·칼·가위 연마 서비스 제공 광명시 학온동 주민자치회(회장 강후근)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일주일간 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낫갈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낫갈이 사업’은 농촌 지역 특성을 반영해, 농기구와 생활 도구의 사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주민자치회는 각 통을 직접 방문해 낫, 칼, 가위 등 1인당 최대 3개의 도구를 무료로 연마해준다. 서비스는 총 7개 통 경로당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특히 학온동은 농사와 텃밭 가꾸기를 주로 하는 고령층 주민이 많아, 낡고 무뎌진 도구를 사용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과 작업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농작업의 안전성과 일상생활의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강후근 회장은 “주민 입장에서 작은 불편도 깊이 고민한 결과, 2023년에 큰 호응을 얻었고 올해도 다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병곤 동장은 “주민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사업이 주민세마을사업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맞춤형 주민자치 사업이 지속되길
광명시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송문섭)는 지난 9일부터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토닥토닥! 마음따숨 일직공방’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닥토닥! 마음따숨 일직공방’은 중장년 1인 가구 7명이 생활공예 활동을 통해 마음을 돌보고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마지막 회차에는 올바른 노년의 삶을 위한 웰다잉 교육도 함께 진행돼, 참여자와 위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날 첫 회차에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설문지와 생활실태 조사표를 작성한 뒤, 강사의 프로그램 설명과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함께 웃고 즐기며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첫 시간을 보냈다. 송문섭 위원장은 “사업명 선정 과정부터 위원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준비했다”며 “생활공예 활동으로 모두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 모씨는 “작년 원예 활동에 참여하며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만들었다”며 “올해도 파란 조끼를 입은 고마운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임 동장은 “특성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위원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
- 태안 천리포 수목원에서 녹색생활 실천 교육 - 자연 소재를 활용한 편백 베개 만들기 체험 실시 광명시 소하1동 주민자치회(회장 정용연)는 지난 9일 태안 천리포 수목원과 에코힐링센터에서 위원과 매니저 등 28명이 참여한 현장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주민자치사업 발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천리포 수목원의 생태자원과 식물보존 사례를 살펴보며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느꼈고, 에코힐링센터에서는 편백나무 베개 만들기 체험을 통해 저탄소 생활 실천 아이디어를 직접 경험했다. 특히 베개 만들기 체험은 자원 순환과 자연 소재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며, 향후 주민세 마을사업 등 자치회 프로그램과의 연계 방안도 논의됐다. 정용연 회장은 “이번 현장 교육은 광명시 탄소중립 정책과 실생활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며 “자연과 공존하는 자치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기획하겠다”고 전했다. 이미경 동장은 “주민 중심의 자치회 활동에 생태적 가치와 환경 감수성을 더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색에 맞는 지속가능한 주민참여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하1동
- 섬진강 기차마을과 장미정원 방문, 타 지자체 성공사례에서 배우다 광명시 광명5동 주민자치회(회장 심현숙)는 지난 9일 위원 간 소통 강화와 주민자치회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해 전남 곡성군을 방문해 현장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현장교육은 타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직접 체험하고, 주민자치회의 역할과 미래 발전 방안을 탐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곡성군의 성공적인 마을 만들기 사례를 현장에서 살펴보며, 지역자원 활용과 주민 참여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곡성군의 섬진강 기차마을은 폐철도와 옛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재탄생시켜 지역 경제와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또한, 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정원은 주민과 지자체가 협력해 가꾼 명소로, 지속 가능한 마을 가꾸기의 모범으로 평가받았다. 심현숙 회장은 “마을 특색을 살린 다양한 사업들이 인상 깊었다”며 “이번 현장교육을 계기로 주민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철 동장은 “위원들의 헌신이 큰 도움이 됐다”며 “현장교육에서 얻은 경험이 실제 사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성열민)는 지난 5일 중장년층과 어르신 등 취약계층 10명을 대상으로 마음 회복 치유 프로젝트 ‘쓰담 쓰담 내마음’ 특성화 사업의 첫 회기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6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6회에 걸쳐 진행되며, 고독사 예방과 우울감 해소 등 정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회차에는 생활 원예, 공예, 그리고 당뇨·고혈압 건강관리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이 준비돼 있다. 참여한 한 중장년은 “평소 외출할 일이 없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며 “이번 프로그램 덕분에 사람들과 어울리며 우울감이 줄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성열민 위원장은 “참여자들이 점점 밝아지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동장은 “모든 이웃이 활기찬 일상을 누리길 바란다”며 “위원장과 위원들의 헌신이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9월 결식 우려 가정 지원사업을 준비 중이며,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의 사회공헌크루(crew)는 지난 6월 3일, 경북 영덕군을 방문해 산불 피해 지역의 회복을 돕기 위한 ‘진달래 심기와 함께하는 착한여행’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번 활동은 산불로 인해 황폐해진 지역사회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고, 자연과 주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회공헌크루는 ‘영덕볼런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별파랑공원 일대에서 진달래 묘목 심기를 실시했으며, 이어 지역 전통시장 방문 및 환경 정화를 위한 플로깅 활동도 함께 펼쳤다. 진달래는 한국의 봄을 상징하는 꽃으로, 생명력과 희망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묘목 심기 활동은 화마로 타버린 산과 들, 그리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다시 푸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행됐다.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크루원은 “작은 손길이지만 지역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어 매우 보람찼다”며 “우리가 심은 묘목이 뿌리내리고 자라나 다시 푸른 숲이 되어 주민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광명시청소년재단 사회공헌크루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청소년재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나눔
광명시가족센터(센터장 남은정)는 지난 21일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와 기아AutoLand광명이 주관하는 2025년 지역복지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5백만원을 확보했다. ‘한(하나)가(家)락(樂) 합창단’은 다문화·비다문화 가족이 하나되어 즐겁게 노래하자는 의미로 다양한 가족 유형들이 가족 간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건강한 가족 여가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마련된 문화소통 공동체 프로그램이며 올해 처음 시작되는 신규 사업이다. 기존 다문화 프로그램은 주로 체험 중심의 단기·일회성 행사였으나, 한가락 합창단은 장기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다양한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리엔테이션 ▲합창단 정기연습 ▲문화활동 ▲발표회 등 정기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구성원 간의 정서적 소통과 성취감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일회성 프로그램을 넘어 지속 가능한 운영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광명시가족센터 남은정 센터장은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아동들이 함께 화합할 수 있도록 올해 합창단을 창단했다.”며, “다양한 가족이 함께 어울려 살고 서로 교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아AutoLand광명,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가 함께하게 돼 더 풍성하고 알차게 진행
성공회대학교(총장 김경문) 최고경영자과정 22기(회장 박재화) 28명의 수료식이 5월 27일(화)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 성당에서 김경문 총장, 박승원 광명시장, 김포중 총동문회장, 선배 기수 회장 등의 축하를 받으며 있었다. 지난 3월 입학한 이번 22기 학생들은 전문지식이나 기능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그 변화의 핵심적 특징인 시대변화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각자의 삶터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지역에서 미래지향적이며 관계 지향적인 경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지혜와 생각을 갖춘 최고경영자(最高經營者, chief executive officer, CEO)로서의 교육을 받고 이날 수료를 하게 되었다. 박승원 시장은 “오늘 수료식을 갖는 22기 수료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앞으로 여러분의 능력과 활동으로 광명이 더욱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을 했다. 총동문회 김포중 회장은 축사에서 “22기 여러분은 성공회대학교에서 최고경영자가 가져야 할 깊은 통찰력과 전략적 리더쉽, 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터득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현재하시고 있는 사업에 객관적으로 잘 파악하고, 적용하시어 더욱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거동불편 선거인 대상으로 무료 이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중증보행장애인 등 교통약자(희망카 등록 고객)를 위해 제공되는 이동지원 서비스는 사전투표일인 5월 29일(목)과 30일(금) 및 선거 당일인 6월 3일(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공되며, 거주지에서 (사전)투표지까지 왕복 교통편의 제공은 물론 투표소 안의 기표소까지 활동보조인의 안내를 받아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가 편안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전투표일 이용 희망자는 사전투표 시작일 전날인 5월 28일까지, 선거일 이용 희망자는 선거일 전날인 6월 2일까지 광명 희망카(☎02-2610-2000)로 전화 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서일동 사장은 “앞으로도 광명도시공사는 교통약자들의 이동 불편 해소를 위하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준)와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한상구)는 5월 23일(금), 광명동부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자원봉사자 예우 강화 및 지역사회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우수 자원봉사자 우대금리 적금’상품을 공동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자원봉사자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금융적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자원봉사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민·관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양 기관은 실질적인 혜택 제공을 통해 자원봉사의 가치를 확산하고, 지속가능한 봉사 문화를 조성하는 데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우수 자원봉사자 우대금리 적금’은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소속 임직원 및 수요처 담당자, 그리고 전년도 기준 1365포털에서 1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수행한 우수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하며, 가입자는 기준금리 3.8%에 우대금리 0.2%를 더한 연 4.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김영준 센터장은 “이번 협약은 자원봉사자의 헌신에 대한 사회적 인정을 상징하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자원봉사 문화를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광명동부새마을금고 한상구 이사장은 “지역사회를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임직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조직 내 심리적 안정성을 도모하고, 건강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상호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자 추진되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직무 스트레스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직원 대상 맞춤형 상담 진행, 상담 결과에 따른 병원 연계 및 바우처 제공을 통한 사후 관리 방안 제시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협의하였다.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광명도시공사 경영관리본부장, 안전관리실장 등 관계자 4명이 참석해 상호 협력의 뜻을 다졌다. 서일동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임직원이 심리적 어려움 없이 안정된 환경에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하며, “앞으로도 정신건강과 복지를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