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TV나 언론을 통해 미담사례를 접할 때면 자신의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고 나도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지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마음은 있어도 혼자서 어떤 일을 선뜻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즉 나눔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물질이든 마음이든 작은 것부터 나누는 연습을 해봐야 큰 것도 나눌 수 있다.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이 바로설수 있는 힘은 바로 나눔이다. 나눔의 형태 중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여 다른 사람과 나눔으로서 맑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데 공헌하는 기부 형태를 일컬어 우리는 재능기부라 한다. 여기 재능기부로 지친 우리의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주는 사람이 있다. KBS관현악단 색소폰 수석 연주자 출신이자 미래사회포럼의 문화예술분과 위원장인 최승규 색소폰 연주자이다.무더위가 시원한 바람에게 아침.저녁 자리를 내준 8월29일 오후6시 하안12단지 쌈지공원에 아름다운 선율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최승규 연주자, 그리고 그에게서 색소폰을 배우고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연주하는 ‘이웃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의 100회 공연이 시작된 것이다.한달에 두 번씩 연주하여 1
평생학습원 느슨한 학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네일아트 교실에서 소하동 노인복지관을 방문하여 어르신들께 네일아트 봉사를 하였다. 홍경숙 강사의 지도 아래 8월13일(목) 오전 10시부터 오후1시까지 진행된 이날 봉사에서 학생들은 그동안 배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어르신들의 손톱에 예쁘게 컬러바르기와 아트를 해드렸다. 이날 행사는 네일아트 7차 수업까지 받은 학부모들이 함께 참석하여 어르신들께 손맛사지를 해드려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지난 8월3일과 10일 등 아직 2회밖에 배우지 않아 조금은 서툰 솜씨였지만 학생들은 배운 것을 바로 봉사로 이어가며 보람을 느낀 하루였고, 학부모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눌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하였다. 아무리 나이가 드셔도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어르신들은 손맛사지를 받고 네일아트를 받아 예뻐진 손톱을 보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마치 십대소녀를 보는 것 같았다. 특히 손녀 같은 어린 학생들이 정성껏 꾸며주어 그 기쁨이 더한 것 같았다.배움을 봉사로 이어가는 학생들은 진정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해 나가는 우리 사회의 새싹들이다.
‘사람의 가치 선택이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 그리고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가치가 우선순위와 선택권을 결정하고 대화나 관심, 삶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무엇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 사람이 지닌 가치에 따라 결정 된다. 또 자신이 결부되지 않았을 때,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을 때는 누구나 높고 고귀한 가치를 실현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막상 지불해야 할 가격이나 치러야 할 희생 그리고 지켜야 할 규율이 있을 때 언행의 일치를 보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결국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큰 봉사로 이어질 수도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작은 정성에서부터 시작될 수도 있지만 나눠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중요 할 것이다. 본지 자문위원회와 철2사랑회, (주)예건 이인홍 대표는 7월17일 점심시간에 맞춰 광북성당 앞에 있는 무료급식소 ‘햇살이 가득한 집’을 찾아 정성을 보태었다.넉넉지 않은 형편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일 11시부터 2시까지 라면봉사를 하는 햇살이 가득한 집에 작은 정성을 보탬은 아마도 더 큰 행복으로 그들의 마음을 적시리라 믿는다.본지의 라면 전달 소식을 듣고 적극적으로 함께 정성을 보태준 김
정성과 땀을 쏟은 만큼 수확으로 이어지는 가장 정직한 게 흙이라 했다. 문명의 발달과 수많은 먹거리의 개발은 역설적으로 가공되지 않은 유기농 먹거리의 중요성으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인공을 가미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를 선호하고 있다. 여기 흙을 사랑하고 정성과 사랑으로 유기농 야채를 재배하여 소외된 이웃들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대한흙사랑봉사회(회장 유익형)이다.70년만의 무더위로 온 나라가 헉헉 거리는 여름 날, 대한흙사랑봉사회 회원들은 올해 처음 수확한 고추,오이,가지,호박,열무 등을 라마의 집, 참편한 요양센타, 사랑의 짜장차 등에 전달하였다.새들도 날개를 접고 그늘을 찾아가는 섭씨 36도의 더위 속에 나눔을 실천하기위해 구슬땀을 흘려 수확한 야채를 전달하는 회원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대한흙사랑봉사회 유익형 회장은 “이 더운 날씨에 웃음으로 함께 해준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 우리가 흘린 땀이 이웃에게 기쁨으로 전해질 수 있다면 더 없이 행복하겠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과 사랑으로 함께 하겠다.” 고 하였다.이웃을 위해 힘들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오늘도 훈훈한 웃음으로
국제로타리 3690지구 신광명로타리클럽은 7월10일(금) 오후6시 더그랜드웨딩홀 3층 신광명로타리클럽 제10대·11대 회장 이·취임식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날 이·취임식 행사는 신광명로타리클럽 엄주태 이임총무 사회로 길광섭 총재, 최은숙 전임총재, 김용진 차기총재, 이진우 총재 지역대표, 이상수 총재 지역대표, 황성섭 광명로타리 스폰서 회장, 나상성 의장, 이효선 전 광명시장, 등과 함께 각 로타리 회장 및 회원들이 참여하여 행사를 진행되었다. 송덕엽(10대 신광명로타리클럽)회장은 이임사에서 “공자께서는 세월이 흐르는 강물과 같다고 서레이는 마음으로 신광명로타리 클럽에 회장으로서 취임식을 하고 첫 주 회의 의 떨리던 기억을 되새겨보며 참으로 엊그제 일 같은데 이임사를 하니 지난 1년간에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며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로 무사히 임기를 마치게 되었다면서 모든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신임 백준선(제11대 신광명로타리클럽)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2015~2016년 RI테마 ‘세상의 선물이되자’는 표어에 걸맞게 우리 주변 어두운 곳을 찾아서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에 선물이 되고자 노력할 것 이라면서 신광명로타리 클럽은 짧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광명시지회는 7월 9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제5,6대 지회장 이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김민배 수석부지회장의 사회로 진행 됐으며 양기대 광명시장, 나상성 시의장, 백재현국회의원, 이병주, 이길숙, 김기춘, 김정호, 오윤배, 이윤정 시의원, 정대운 도의원 등 광명시지회 관련 여러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하였다. 제5대 지회장을 역임한 이영호 회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임기동안 회원 복지 및 대외적으로 봉사에 역점을 두고 회원 화합에 최선을 다하리라는 목표를 정하고 나름 노력 하였다. 기대 했던 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하여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앞으로 광명시지회의 미래를 위하여 지회원 상호간 끊임없이 소통하고 믿음을 쌓아가는 지혜를 발휘 하여 줄 것”을 지회원들에게 당부하였다. 제6대 회장에 취임한 이일규 회장은 취임사에서 “지회장이라는 영예와 책임을 어떻게든 완수 해 나갈 것이며 앞으로도 조합원간의 화합과 발전과 성장에 어떻게 이바지 할 수 있을지 먼저 어께가 무겁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새로운 사업과 비전을 제시하여 광명지회의 발전 및 조합원 상호 간에 보탬이 되는 조합을 만들어 가겠으며 그 누구보다도 광명시지회에 크고 작은
광명시 철산2동 복지위원회(이정환 위원장)에서는 지난 7일 관내 저소득 5가구를 대상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노후 방충망 교체 봉사활동을 펼쳤다. 매일 동장, 방문간호사, 사회복지공무원이 가가호호 방문하여 전수 조사를 한 후 월세를 연체하여 집주인이 수리를 거부하는 세입자들과 방충망 수리가 힘겨운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방충망 교체 작업을 하였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은 직능별로 구성된 복지 위원의 재능 기부와 시 복지정책과에서 방충망 교체에 필요한 자재를 지원하여 민관이 협력하여 복지동 모델의 틀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노후 방충망 교체 서비스를 받은 안00 어르신(75세)은 “한겨울에 추워서 비닐로 창문을 덮어 놓은 상태로 여태 살았는데, 이렇게 모기장을 설치하여 시원한 바람이 들어 온다”며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이정환 철산2동 복지위원장은 “복지 위원의 재능 봉사가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어 매우 보람되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의 손과 발이 되겠다”고 말했다.
마부위침이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한자숙어로 ‘이루어지기 힘든 일을 모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성취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고 학위를 받는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과정을 가는데 있어서는 앞에서 끌어주고 격려하고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 광명시지회(회장 강신재)는 7월 7일 저녁 7시 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혜정)에서 이일규 총무의 사회로 김경표 전도의원, 이영호 시의원(동문회 사무총장), 안성환 시의원, 신혜정 관장, 마부학당 학생, 앞으로 어려운 길을 가실 분들에게 도움을 주실 멘토 선생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있었다.강신재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금 이 순간 눈물이 날 것 같다. 어려움은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어려운 삶속에서 지금 이 자리에 서있기 때문에 마음속에 항상 학업을 다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뜻 깊고 보람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마부학당의 학생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세운 뜻을 꺽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여 주기를 당부하였다.검정고시
누군가에게는 하찮은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또 따듯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흘리는 땀방울이 모여 이 사회를 아름답게 밝히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광명시 자원봉사센터(소장 조미수)에서는 극심한 가뭄과 우리나라 경제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메르스 여파로 일손을 구하지 못해 곤경에 처한 농민들을 위해 농촌일손 돕기에 나섰다. 자원봉사 단체들 중심으로 시행된 농촌일손 돕기에 광명시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정순묵).부녀회(회장 김정진)도 한걸음에 달려가 손을 보태었다.옥길동에 위치한 하경호씨 비닐하우스에서 다 자라버린 상추대를 뽑는 일이다.8시30분에 새마을지회를 출발 비닐하우스에 도착한 새마을 식구들은 기세 좋게 하우스로 진입하였다. 그런데 이게 왠일! 하우스 속은 계란 후라이를 할 정도로 후끈후끈하다. 다행이 주인아저씨가 비닐 위에 검은 천막을 덮어주니 조금 살 것 같다.처음 시작할 때 저걸 언제 다하나 싶었는데 백지장도 맞들면 낮다고 인원이 많으니 어지럽게 널려 있던 하우스가 어느새 깨끗이 변했다.무더위가 본격적으로 밀려오는 여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지만 오늘 하우스에서 흘린 땀은
‘밥 한 알이 귀신 열을 쫓는다’ 귀신이 붙은 듯이 몸이 쇠약해졌을 때라도 충분히 먹고 제 몸을 돌보는 것이 건강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솔직히 귀찮고 번거로 울 때도 많지만 맛있게 식사하시는 어르신을 보면 내 부모님께 대접하는 것 같이 마음이 푸근해 집니다." 소하2동 바르게살기협의회(회장 유근식)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과 차상위 계층 독거노인 등을 위하여 매월 2회 가리대사거리에 위치한 ‘장우오리’식당에서 매월 2회 무료급식을 실시한다. 점심 한 끼를 베푼다 해서 노인들의 삶이 얼마나 나아지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그늘에 비추는 햇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세상 한 귀퉁이라도 바꾸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어떤 사람들은 한 끼의 밥을 무시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나눈 밥 한 그릇은 누군가에게는 하루 분의 희망이고 하루 분의 사랑이다. 사람이 그리운 분들 정이 그리운 분들에게 우리는 사랑이고 정이다. 자칭 똑똑한 사람들은 부유한 삶을 꿈꾸며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그들은 오롯이 한 곳만 보고 자신의 길을 거느라 자신 옆의 그늘을 돌아보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에 빛이 디는 것은 바보들
지난 6월 3일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 소속 해피모아 자원봉사단(회장 이명신) 81명의 단합대회가 광명동굴과 양평 용문산 관광단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단합대회는 광명동굴과 양평의 용문산 관광단지를 관광하는 시간과 함께 단합 레크레이션 프로그램 진행을 더해 ‘일석삼조(一石三鳥)’ 의 컨셉으로서 함께하는 봉사의 의미를 새기고, 더욱 봉사단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 단합대회였다. 특히 광명동굴에서 양기대 광명시장이 직접 봉사단을 맞이하여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였고, 나상성 광명시의회의장, 새누리당 광명 갑 당원협의회 정은숙 위원장과 권태진 전 의원도 방문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여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해피모아 자원봉사단 이명신 회장은 “하루 동안이지만 봉사단의 많은 인원들이 함께하며, 단합을 위한 기회가 마련되어 기쁘다.” 는 소감을 전하였고,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신선영 관장은 “더욱 더 지역을 위한 해피모아의 봉사활동이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봉사활동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하였다.해피모아 자원봉사단은 2007년에 조직되어 9년째 무료경로식당의 조리 봉사를 지원하는 성인 자원봉사단이다. 현재 총 24개팀(151명)이 활동중이며
녹음이 상쾌한 바람을 몰고 와 지나는 행인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가운데 5월22일12시 광명시민회관 전시실 앞 광장에 광명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정순묵). 부녀회(회장 김정진) 회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해마다 봄,가을이면 그늘에 가려 조금은 소외되고 외로운 독거노인과 어르신들을 위해 광명시의 지원을 받아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지회장 김충숙)에서 실시하는 사랑의국수나누기가 있는 날이다.김충숙 지회장도 일찍부터 나와 일손을 거드는 가운데 정순묵 협의회장은 국수를 삶을 솥을 설치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김정진 부녀회장은 행여 모자란 물건은 없는지 점검하느라 분주하다.농악대의 한바탕 신명나는 농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행사가 시작되어마음이 하나가 된 광명시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의 손끝에서 맛있는 국수가 삶아 올려지고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회원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하다.한바탕 분주하게 움직이던 행사장이 어느덧 끝나가고 역할을 분담하여 뒷마무리도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많은 행사를 치뤄 봤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다.나를 위한 땀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땀을 흘렸을 때 우리는 삶의 보람과 희열을 느낄 수 있다. 항상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사회의 약자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