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정규교육과정 승인 후 개강하는 학교 밖 학습장 온마을캠퍼스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에서 단위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광명지역의 기관과 협력하여 개설하고 운영하는 광명개방형 고교학점제 온마을캠퍼스가 개강하였다. 광명개방형 고교학점제 온마을캠퍼스는 광명 관내 고등학교가 매주 수요일을‘공동 교육과정 운영의 날’로 지정하고 정규교육과정 180단위 내에서 운영하는 학교 밖 지역학습장이다. 광명개방형 고교학점제 온마을캠퍼스는 광명의 지역 기관인 기형도 문학관, 광명극장, 광명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광명미디어센터 4곳에서 진행되며 총 6개의 수업이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개강하였다.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3시간)에 학교 밖 마을캠퍼스로 이동하여 수업을 진행하며, 교과서를 벗어나 프로젝트형 수업 또는 실습 중심 수업으로 진행된다. 정규교육과정이므로 학생 출석-평가-기록(학교생활기록부)이 이루어지고 광명지역과 기관의 특성에 맞는 광명 마을교육과정으로 재구성되어 운영된다. < 광명개방형 고교학점제 온마을캠퍼스 운영 현황> 연번 개설 과목 단위수 협력 기관 운영 학급 수 담당 1 문예 창작 입문 3 기형도 문학관 1 희망 교사 2 연극의
경기도교육청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청·와·대(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 꿈의학교(교장 주미화)는 지난 1월 23일 zoom으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정담회와 수료식을 진행했다. 이날 정담회에는 광명청와대꿈의학교 학생들과 꿈지기교사, 보조교사, 서준희(광명서초교장) 청와대꿈의학교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zoom에서 화면을 통해 진행된 정담회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청소년들이 만든 정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재정 교육감은 “올해도 코로나19가 해결되지 않아 온라인으로 수업을 좀 더 하게 될 것 같다”며 “청·와·대 꿈의학교는 정책발표 등 좋은 활동을 많이 하는 꿈의학교다. 경기도교육청에는 여러 꿈의학교가 있는데 운동중심의 G 스포츠클럽도 있고, 새해에는 청소년단체 꿈의학교도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어 고제인(충현초5학년의) 사회로 진행된 정담회에서는 “노동인권은 노동하는 모든 사람들의 존엄성과 권리, 안전조치 등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다. 누구나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 노동인권이다. 앞으로 다른 나라의 노동인권도 배우면서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권리를 지키며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깨닫고 보호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1월 관내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집중되는 시기를 맞이하여 2021년 교복물려주기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교복물려주기는 단위 학교별 자체 계획에 따라 학생 및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졸업생 또는 교복이 작아져서 교체하려는 학생들이 교복을 기증 및 구매, 교환하는 운동을 말한다. 참여대상교는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관내 중·고등학교 23개교이며, 졸업식, 입학식이 진행되는 시기와 동복, 하복 착용이 종료되는 시기에 학생회, 학부모회, 환경 동아리 등의 주도로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광옥 교육장은 “교복물려주기 적극 시행이 학부모의 교복 구입비 지출 경감을 통한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학생들의 물자 절약 및 환경 보전 의식 제고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철산초등학교(교장 송민영)에서는 학부모자치로 철산학부모회(회장 채의진)를 조직하여 2020년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학부모회 배움나움(공예) 동아리 회원들은 나무를 보호하자는 마음에서 출발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양말목공예를 통해 나무 겨울옷을 제작해 수목에 입혀주었다. 철산초 학부모회의 맘스에너지스쿨과 에코맘폴리스는 광명기후에너지센터, 광명시청과 함께 올해 시작된 기후에너지 동아리로 학부모 산하 동아리로 2020년 활동했다. 기후에너지동아리는 코로나19로 1회용 쓰레기가 넘치는 것을 예방하고자 1회용품 줄이기 운동, 아이스팩 등 재활용하기, 친환경수세미 사용 실천하기, 에너지 절약 소등하기 등 지구살리기 환경을 실천하는 활동을 기후에너지 학생동아리 멘토로 함께 하며 활발히 실시했다. 2020년을 마무리하며 철산초 학부모들은 지친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스크스트랩을 만들었다. 학부모들이 만든 마스크스트랩은 핫팩, 차, 응원의 글과 함께 학습 꾸러미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2021년 1월 6일 온라인으로 열린 학부모회 대의원 다모임에서 1년간 수고한 학부모회 대의원들과 신년 인사 및 내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명서초등학교(교장 서준희)는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꿈꾸는 행복학교’를 학교비전으로 하는 혁신공감학교이다. 11월 25일 오후 2시, 새로 건립된 빛솔체육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교육공동체 간에 따뜻함을 나누는 공감 토크를 가졌다. ‘2021, 마을과 학교가 함께 걸어갈 길’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주체 간에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리부터 출발하였다. 다음으로 너부대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 교육방안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을 모아 2021년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지역의 중심에서 멋지게 성장할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꿈꿔보는 의미있는 대토론회 자리가 되었다. 학생들은 원격수업으로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학급별로 온라인 수업을 돌아보면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바라는 점을 회의를 통해 정리하는 좋. 아. 바! 시간을 가졌다. 처음 접해보는 수업 방식이었지만 다양한 온라인 사이트를 활용하여 나에게 맞춰 공부하고, 등교했을 때 선생님들께서 세심하게 알려주셔서 좋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참석한 학부모는 인원수 제한으로 15명 내외였으나 대토론회 전에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통해 학부모들의 관심과
경기꿈의학교 청. 와. 대.(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는 11월 14일(토) 11:30 광명시평생학습원 1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공개제안'했다. 마을교육공동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기꿈의학교 청·와·대(의회학교)는 광명시내 초등, 중등 60여 명의 청소년이 직접 의회 활동을 하며 스스로 정책 및 의제를 발굴하여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 밖 교육 활동이다. 4월에 개교한 청. 와. 대(의회학교)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광명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그간 워크숍, 인권교육과 탐방을 통해 청소년들이 직접 여러가지 주제를 정하고, 토론을 통해 도출한 5가지 정책을 제시하여 질의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청.와.대에서 제안한 정책은 ➤온라인수업 문제점해결을 위한 정책, ➤광명시 생태환경보전정책, ➤편한 교복을 위한 정책, ➤사이버학교 폭력예방 정책, ➤청소년 노동인권 정책의 5가지이다. 학생들이 제안한 ►청소년노동인권 정책은 학생 수준에 맞는 노동인권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진행해 달라는 요구다. ►편한 교복을 위한 정책은
제8회 광명시 전국 청소년 미디어페스티벌 홍보대사로 배우 안서현이 위촉되었다. 배우 안서현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재능 발견과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의 장과 함께 청소년의 입장으로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취지에 공감하여 흔쾌히 ‘제8회 광명시 전국 청소년 미디어페스티벌 홍보대사’ 역할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서현이 오는 28일 오후 2시 광명시청소년재단에서 개최되는 제8회 전국청소년미디어페스티벌 시상식에 청소년 홍보대사로 참여, 영화제의 시작을 빛낼 예정이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광명시 전국청소년미디어페스티벌(GM National Youth Media Festival)'는 대한민국 다양한 미디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미디어 축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형태로 28일 1일간 행사가 열린다. 배우 안서현은 ‘제8회 광명시 전국 청소년 미디어페스티벌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라며, “청소년과 어른들 간의 문화적인 소통 그리고 어린이, 장애인분들에게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전했다. 한편, 11월 28일 오후 2시 광명시청소년재단(소공연장 2층)에서 진행되는 제8회 광명시 전국 청소년미
(재)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는 11월 14일(토) ‘2020년 청소년자치기구 연합 보고대회·연말공연’ 및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공정무역 실천 캠페인&오픈 박스가 달려갑니다!’를 진행하고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하여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특별히 광명생명사랑단(김동주 단장)에서 행사 전・후 소독을 철저히 해주셨다. 사람책 성과 공유 활동으로 진행되었으며, (재)광명시청소년재단 서일동 대표이사를 비롯한 홍보대사 선생님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고, 디딤청소년활동센터 활동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사람책 활동이란 청소년들이 직접 상대방에게 청소년자치기구 활동을 소개하고, 변화과정 및 성과를 공유하며, 소중한 경험을 들려주는 것으로, 청소년들의 사람책 활동을 통해 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임명된 사람책으로는 청소년운영위원회[오아시스], 청소년인턴쉽[누려bar 카페운영단], 청소년인문학활동, 청소년마을활동가, 홍보대사 선생님들과 청소년동아리연합회 소속 동아리인 D.Q.M, 루시퍼, 요청, 세나투스, 온새미로, 길‘s스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철산초등학교(교장 송민영)는 2020년 11월 12일(목)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혁신학교 함께 만드는 성장나눔의 날 ‘토닥토닥 TOTODAY’를 실시했다. ‘토닥토닥 TOTODAY’는 혁신학교 운영 2년 차 성장나눔의 날을 맞이하여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며 안정적인 블렌디드 수업을 운영한 철산 교육공동체 모두를 토닥이고 협력적 관계의 힘을 성장시키기 위해 계획됐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하여 운영과정을 공유하고 함께 만드는 성장 나눔의 날을 만들기 위해 토닥토닥 TF팀을 구성하여 운영 방향, 참여 범위, 의견 공모 등 함께 준비했다. 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토닥토닥 TOTODAY’를 위해 e알리미를 통해 학부모에게 학급 홈페이지에 내 자녀 칭찬하기를 안내하였고, 학부모 칭찬글은 학급에서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공유했다. 배움터지킴이, 숙직기사, 조리종사원 등 평소 안전한 교육 환경 마련을 위해 묵묵히 일해 주시는 분들에게 전교 학생들이 감사의 편지를 쓰고 전교학생자치회 회장, 부회장이 대표로 전달하여 교육공동체 모두 토닥토닥 감사하는 시간도 만들었다.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고 방역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문고등학교(교장 이정현)에서는 사회 교과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지역사회 모니터링 대회’를 운영하고, 12일 우수보고서를 선정했다. 광문고 지역사회 모니터링 대회는 학생들이 사회 교과 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우리 동네의 여러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제점을 찾아 분석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활동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계획했다. 또, 세계화 시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화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학교에서는 지난 8월 행사 계획을 마련, 학생들에게 안내하였는데, 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팀을 구성해 활동하며 지역사회 모니터링 보고서를 제출했다. 1, 2학년 총 33개팀이 참여하여 1차 예선과 2차 최종 발표를 거쳐 이번에 우수보고서를 선정한 것이다. 우수보고서로 선정된 내용은 ▲노인에 대한 기존 복지정책 조사와 개선 방안 고안, ▲광명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광명시 장애인 정책, ▲구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 관련 님비(NIMBY) 현상과 사업배경, ▲광명시 골목길 가로등 LED등 교체 확대의 필요성, ▲
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명서초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매력적인 공정무역!’이라는 비전을 설정, 공정무역 인증학교를 향해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권교육, 사회적 경제교육을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공정무역 체험교육을 실시해 왔다. 공정무역도시 광명시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교육활동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세상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출발점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여 맛도 더 좋은 것 같아요.”라며 공정무역 초콜릿 우유를 마시고 뿌듯해하는 광명서초등학교 학생을 보며 서OO 영양교사는 공정무역품 구매 품목을 앞으로 더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처럼 광명서초는 공정무역인증학교가 되기 위해 지난해부터 노력해왔다. 2019년에는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한 해를 보냈다고 한다. 지역전문가를 위촉하여 공정무역 이해를 돕는 수업과 공정무역품을 활용한 장식품 만들기를 실시했다. 또한 공정무역품 전시, 체험부스, 학부모 동아리 운영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공정무역품 찾고 구매과정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0년에는 공정무역 제품 찾기-공정무역 홍보물품 만들기-공정
1월7일(토)에 평생학습원에서 뉴스인광명 대표이며 광명지역언론협의회 회장인 기호신 대표가 청·와·대(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교장 주미화) 꿈의학교 학생들에게 ‘현대사회에서 기사의 중요성과 올바른 기사 쓰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기호신 대표는 언론의 바른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며 기사를 쓰는 핵심 포인트를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설명했다. 기호신 대표는 “요즘처럼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시대일수록 언론의 올바른 역할이 중요하다. 독자는 수많은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판단 능력을 길러야 한다. 정보가 많을수록 기사의 필요성은 높아진다. 언론은 검증되어야 하고 객관적이며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기사는 사회구성원이 보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가치가 성립되며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라고 했다. 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안한 학생들은 보도자료 작성과 모의기자회견을 앞두고 기호신 대표의 강의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며 스스로 기사를 써보겠다고 했다. 학생들이 기사화한 정책이 우리 사회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칠지 기대된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