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11월 4일(수) 광명평생학습원에서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주민, 광명시 유관기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 19시대 현재와 2021 광명교육이 걸어갈 길’을 주제로 2020광명혁신교육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2020광명혁신교육포럼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Zoom과 현장 참여 두가지 방식으로 혁신교육지구분과, 문화예술교육분과, 마을교육분과, 미래학교분과 4개 분과와 광명학생자치회네트워크가 참여했다. 김광옥 교육장의 ‘해오름 광명교육 공감’이라는 주제로 2020년 광명교육이 걸어온 길에 대한 발표와 교육과정평가원 성기선 원장의 미래교육 특강에 이어 분과별로 광명교육의 현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2021광명교육이 나아갈 길과 미래교육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마을교육과의 협력으로 학생 주도의 배움을 열어가는 미래형 교육과정에 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광명의 미래교육은 고교학점제 마을캠퍼스, 교육과정 클러스터 등의 미래형 교육과정과 학생참여형 공간 혁신 등에 관하여 방향을 모색하였다. 광명교육지원청 김광옥 교육장은 “광명교육공동체와 소통하고 협력하여 광명교육을 추진하는 교육거버넌스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소하중학교(교장 박영자)는 10월 27일(화) ~ 10월 28일(수) 양일간 다목적 체육관‘소하랑’과 본관 1, 2층에서 코로나19이후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의 실행 내용을 공유하는 교과별 부스를 설치하고, 교과별 다양한 원격수업 방법과 각 교사들이 생각하는 교육의 해(解)를 찾아 고민하는 과정과 결과를 나누는 ‘소하(해, 解)바라기’원격수업나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본 행사는 소하중학교 원격수업‘슬기+원 프로젝트’의 4단계 소통중심 쌍방향 수업으로 전환이라는 목표를 두고 그간의 수업을 성찰하고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학부모 대상 원격수업공개 ‘쌍쌍 클래스’를 10월 22일(목) ~ 10월 26일(월)까지 실시하여 가정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참관하고 자녀의 학습 활동과 교사-학생 만남 과정을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소하의 모든 교육공동체가 모여 우리의 수업 노력과 과정 그리고 결과를 공유하는 단계로 원격수업나눔 컨퍼런스 ‘소하(해, 解)바라기’가 진행됐다. 이날 각 교과 부스에서는 ‘국어과 쌍방향 온라인 수업에서 길 찾기 / 현장 수업 부럽지 않은 과학과 쌍방향 원격수업 / 온라인 수업에서 가능한 민주시민교육 / 공감 능력을 키울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10월 27일에 광명 충현박물관에서 ‘광명청소년교육의회’와 ‘꿈의학교 청와대’ 학생들과 장현국 경기도의회의장, 김영준,정대운,유근식 도의원이 함께하는 정담회를 실시하였다. 이번 정담회에서는 광명청소년교육의회와 꿈의학교 청와대 활동을 통해서 논의된 교육과 지역 문제와 관련한 주제로 경기도의회 의원과 의견을 나누고 최종적으로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을 경기도의회에 전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광명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 내용은 ‘광명시 수영장 증축, 재활용품의 정확한 분리수거, 학교 놀이터 설치 증진 및 운영 지원, 청소년을 위한 뉴스, 온라인수업 방안, 환경보존을 위한 청소년감시단 구성 및 토종식물 군락지 조성, 편안한 교복을 위한 정책, 사이버 학교폭력예방교육 방안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정담회의 진행을 맡은 광명청소년교육의회 성민주 의장(광휘고 2학년)은 학생들이 1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얻은 결과를 최종적으로 정책으로 작성하고 경기도의회와 교육청에 제안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현국 의장은 청렴을 ‘공직자의 최우선 과제’이자 ‘공공기관의 국가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패와 반칙 없는 사회, 특권 없는 청렴하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10월 26일 학교운동부 청렴도 향상 및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청렴사회협약식을 개최하였다. 청렴사회협약식에는 관내 학교운동부를 대표하여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광명시체육회 회장,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위원장, 학교운동부 지도교사 및 지도자, 학부모가 참석하였다. 참석자들은 투명성과 공공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소통을 위해 마음을 모아 건강하고 청렴한 학교운동부를 운영하고자 공표문에 서명하였다. 김광옥 교육장은 “투명사회협약을 통해 광명 학교운동부가 건강하고 청렴하게 운영하여 공정하고 정의로운 청렴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문고등학교(교장 이정현)에서는 9월 ~ 10월 3주간에 걸쳐 진행한 ‘카드뉴스 만들기’ 대회 우수작품을 선정했다고 23일 전했다. 광문고 카드뉴스 만들기 대회는 기후변화와 환경을 주제로 지난 9월부터 진행해 왔다. 1, 2학년 38명의 학생이 참여해 7명의 학생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최우수 작품으로는 『기후불평등, 기후변화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1학년 강○○), 『공장식 축산, 이대로 괜찮은가』(2학년 장○○)가 선정되었다. 학교에서는 환경 관련 이슈와 문제점을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지구촌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과학적 소양과 인문, 예술 분야 융합을 통해 창의력을 함양하고자 대회를 마련했다. 또한 웹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회 진행을 설계했다. 이 결과 학생들은 그리기 활동 자체보다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나 아이디어 생성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해 당초에 목적했던 교육적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 진행을 담당한 조○○ 과학교사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교육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온라인 상황에 부합한 활동을 고민했다.”며, “모바일과 컴퓨터
지혜의 숲에서 미래를 만나다 주제로 6회차 활동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문고등학교(교장 이정현)에서 운영한 인문학 교실이 학생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광문고 인문학 프로젝트는 ‘지혜의 숲에서 미래를 만나다’를 비전으로 삼아 지난 8월, 학생 32명, 교사 3명이 모여 처음 시작했다. 6주간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부제로 환경, 기술, 관계를 중심으로 나와 우리의 미래를 탐구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학생들은 공통 도서『코로나 사피엔스』(최재천)를 함께 읽으며, 우리 사회 석학의 저서, 영상 대담, 영상 강연을 읽거나 시청한 뒤 토론, 주제발표, 요약문 쓰기, 소감 나누기 등의 활동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글로벌 그린 뉴딜』(제레미 리프킨), 『도시와 집이 이렇게 변한다』(유현준), 『언컨택트』(김용섭), 『초예측-부의 미래』(유발 하라리 외) 등이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활용한 자료이다. 학생들은 9월 24일, 총 6회 동안 진행한 활동 결과를 모둠별로 종합해 발표회를 가졌다. 학생들이 발표한 내용은 <포노 사피엔스>, <다윈지능>, <기계는 어떻게 생각하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2020년 9월 17일(목) (재)광명시청소년재단의 나름청소년활동센터와‘다함께 꿈의학교-Youth Maker’운영을 위한 교육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꿈의학교는 학교 안팎의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실현하도록 마을교육공동체가 협력하여 지원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이다. 그 중‘다함께 꿈의학교’는 기업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산하기관과 출연기관이 참여하여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과 진로 경험을 제공하는 꿈의학교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시작되는 ‘Youth Maker’꿈의학교는 A.C반(Atonomous Car, 자율주행자동차), D.P반(Drone Pilot, 드론) 2개 과정을 진행하여 학생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나아가 학생들이 논리적 사고력 및 분석력을 길러 4차 산업시대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Youth Maker’꿈의학교는 광명시 학교 안팎의 학생을 대상으로 10월 중 참여학생을 모집하고 10~12월 8주간 운영될 예정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경기마을교육공동체 홈페이지(http://village.goe.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광옥 교육장은 “나름청소년활동센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충현고등학교(교장 이영찬)는 8월 11일(화) 학교 시청각실에서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마이커리어 자산찾기 진로 인문학 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교육청 과천교육도서관 주관으로 2020년도 청소년 진로인문학 아카데미를 열며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는 현대사회에서 꿈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밝혀줌으로써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취지로 진행됐다. 인생을 네 단계(방황-모색-두려움-확신)로 나누어 보고 자신이 어디쯤에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고 청소년기는 방황과 모색이 공존하는 시기이며 방향을 잡는 시기라며 한 번뿐인 삶에 있어서 남의 길을 밟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찾았으면 한다는 주제를 담았다. 강의에 참석한 한 학생은 “주변의 어른들은 꿈을 빨리 가져야 하고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 전망이 밝은 학과를 가야한다고만 말씀을 하시는데 이 강의에서 우리들에게 인생의 전반적인 걸 생각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탐색하고 시추하는 과정을 가지고 인생의 방향키를 잡기 좋은 시기라고 한다. 우선 대학을 가면 학과 공부를 넘어 진정한 공부의 이유를 발견하고 주도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아동·청소년의 미래 꿈 찾기“행복한 진로여행”프로그램을 지난 7월 25일(토)~8월 8일(토)까지 총 3회에 걸쳐 운영을 마쳤다. 이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네트워크 구축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성화를 위한 지역기관연계 공동사업으로 광명교육지원청과 사단법인 행복한 가정문화원 어울림상담코칭센터(이하 어울림센터)가 협약체결 후 공동노력으로 사업효과를 극대화 시킨 부분이다. 이번 어울림센터에서 진행한 행복한 충전이 필요한 나의 진로여행은 관내 초등학생 20명이 다양한 예술분야 직업체험으로 정서순화 및 진로탐색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꿈을 설계해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첫 번째는 미술을 통한 예술적 감각을 일깨우고, 두 번째는 청소년기 민감한 패션적 감각을 매개로 하는 나도 패션디자이너, 마지막으로 정서적 안정과 자연치유를 주는 플로리스트, 푸드아트테라피 체험으로 마무리 했다. 모든 학생들이 3회 연속 100%로 참여율을 보이면서 나의 꿈에 대한 구체적 설계를 공유하고 미래 자신과의 만남을 위한 약속을 정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여한 학생은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패션디자이너에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문고등학교(교장 이정현)에서 ‘자아 발굴 프로젝트’를 실시한 가운데, 지난 5일(수) 발표회를 가졌다.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위축되기 쉬운 학습활동 활성화를 고민하던 차에 “학생 중심 창의적 활동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 하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만들어낸 결과다. 광문고는 6월초 2학년 학생자치회 회장단 학생 등 13명으로 구성된 ‘자아발굴 프로젝트 학생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를 결성하였다. 운영위에서는 프로젝트의 목적과 타당성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세부 프로그램을 짜 2학년 학생들의 적극적 호응을 확인한 끝에 행사를 추진하였다. 프로젝트 기획에서 진행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언택트(Untact)로 운영해 방역 수칙도 준수했다. 운영위에서는 2학년 학생들의 의견을 다방면으로 수렴하여 국, 영, 수 등 교과와 예술, 체육, 정보, 외국어 등 10개 교과 25개 세부 주제를 마련하였다. 예를 들면, 과학은 “인물로 보는 과학사”, 사회는 “모의 UN – 팬데믹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체육은 “배드민턴 윷놀이”, 정보는 “IT-코딩” 같은 활동을 계획하여 ‘학습’과 ‘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명서초학교(교장 서준희)는 2020년 7월 31일(금) 빛솔관 개관식을 가졌다. 총 3층 규모의 건물인 빛솔관은 1층 주차장, 2층 급식조리실과 식당, 3층 다목적 체육관을 품고 있다. 교실과 접근성이 가까워 이동 시간이 짧고 현대적 감각의 건물이라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건물 이름 하나, 벽돌 한 장, 색깔 하나, 재료 하나까지 구성원들의 생각을 담아서 완공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한다. 빛솔관 2층은 도담잎새관으로 ‘건강하게 푸르게 자라라’는 의미가 담겼으며 3층 빛솔체육관은 빛솔관 건물명과 같으며 ‘빛처럼 밝고 푸른 꿈을 꾸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빛솔체육관은 향후 지역과 함께 하는 허브 공간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은 테이프 커팅식으로 개관의 서막을 울렸으며 김광옥 교육장, 박승원 광명시장, 도의원과 시의원, 학교장, 광명5동 발전 협의체 등 지역에서 함께 애써 온 사람들과 축하의 인사와 소감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광명서초등학교는 빛솔관의 증축으로 체육관에서 황사 및 미세먼지, 대기질 오염 등 기상악화에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해졌다. 입학식, 졸업식 등 각종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문고등학교(교장 이정현)에서 지난 6월 3일부터 7월 7일까지 ‘온라인 학습예절 인포그래픽 창작 대회’를 실시하고 27일 우수작품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린 이 대회는 해마다 열리는 ‘학생 미술작품 공모전’의 일환인데, 올해는 특히 온라인 학습에서 학생 서로 간 책임있는 행동과 배움이 있는 수업 실천을 위한 시각디자인 작품 제작을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대회 결과 출품작 43편 가운데, 심사를 거쳐 8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최근 학생 안전이 최우선으로 떠오르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는 시기에 담당교사의 창의적 발상에 의한 수업활동은 ‘안전’과 ‘교육’을 한꺼번에 충족한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 더욱이 학생들에게 익숙한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을 창작 과정에 활용함으로써 친(親)디지털 역량, 정보 윤리, 미디어 활용 능력도 자연스럽게 함양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반응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미술교육부 하지영 교사는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해야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기본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 교사는 참가 희망접수 단계에서부터 EBS 온라인클래스 플랫폼, 대면·비대면 참여 등 다양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