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한지 겨우 1년이 조금 넘은 상황에서 도시공사로 전환되면서 지역 언론의 뭇매를 맞았던 광명시설관리공단이 우려하였던 것과 같이 행정안전부 경영평가 결과 전국 88개 시설관리공단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전국 343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도 실적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7월 31일「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심의를 거쳐 확정, 발표하였다. 이번 경영평가는 민간전문가 23개반 215명으로 이루어진 평가단은 3월 평가단을 구성하고 4~6월까지 현지평가를 하였으며 6~7월 이의신청.확인과정을 거쳐 발표하였다. 행정안전부가 8월1일 공개한 2017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2016년도 실적)를 보면 광명시설관리공단은 전국 88개 시설관리공단 가운데 울산남구와 더불어 ‘라’등급을 받아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경영평가에서 인접 시인 시흥시는 46개 시군 가운데 최고 등급인 ‘가’등급을 받은데 반해 광명시는 46개 시군 중 꼴찌를 면하지 못한 가운데 도시공사로 전환하여 시설관리공단 설립 초기부터 우려하였던 부실운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7개 유형별(도시철도, 도시개발, 특정공사․공단, 시설공단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 합동설명회가 2017년 8월 3일(목) 16:00 시흥시 경기자동차과학고 대강당에서 있었다.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 및 산업단지 외의 사업, 산업단지계획(안) 및 환경영향평가 관련사항, 교통영향평가서 관련사항, 사전재해영향성평가 검토협의 관련 사항 등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마련한 이날 설명회에는 4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하였다. 지난 2014년 보금자리지구가 해제되면서 광명시흥인근의 제조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서 추진된 일반산업단지는 지난 5월 수요조사를 근거로 계획을 세워 이번사업 설명회를 하게 되었다. 총사업비 7,890억에 2021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일반산업단지는 약 30만평의 면적에 시흥시가 65%, 광명시가 35%의 비율로 시흥시가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산업단지의 50% 정도만이 가용산업용지로 광명시흥 인근의 2,000여 제조업체가 입주하기에는 부족하여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비용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주민들의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 줄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설명회가 되지 못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정책의 1순위로 일자리 창출이 부각되는 가운데 광명시가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재정 투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명시는 올해 두 번째 일자리 추경예산을 편성해 ‘청년 전문직 일자리 만들기’에 5억 원을 투입한다. 신규 추진되는 ‘광명청년 전문직 일자리 만들기’는 특별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관련 자격증이나 근무 경험을 가진 청년들을 모집해 실무 경력을 배양하고 구직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를 위해 사회복지, 도서서비스, 홍보, 교육 등의 분야에서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 46명을 7월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선발된 청년들은 복지관, 도서관, 정수장 등 공공기관 내의 관련 부서에 배치되어 6개월간 1일 8시간 풀타임으로 근무하며, 이 기간 중에는 취업활동을 위한 구직수당도 지급받을 수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인공지능과 4차산업 혁명의 시대가 도래한 만큼 자격증을 가진 청년 구직자들이 전문성을 살리면서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광명청년 전문직 일자리 만들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광명시 청년들이 공공기관 근무 경험을 통해 공익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로
광명역파크자이 1·2차를 따라 이어지는 약 800m 스트리트몰 GS건설은 KTX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 구역 지원3-2블록 일대에서 ‘광명역자이타워’를 공급한다. 광명역자이타워는 지하 2층~지상 25층 규모 지식산업센터 768실과 지상 1층 ~ 3층 규모 상업시설 228실로 구성된다. 전체 연면적은 119,835.79㎡다. 지식산업센터로는 드물게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옥상정원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과 넉넉한 주차공간(법정기준의 약2배)이 제공된다. GS건설은 이미 인근에 ‘광명역파크자이 1차, 2차(2653가구)’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를 통해 상업시설은 물론 주변 생활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자이 그랜드타운’을 꾸릴 계획이다. 상업시설의 경우 자이 그랜드타운 내 약 800m에 달하는 스트리트몰이 형성되며 일부 호실의 경우 차별화된 테라스공간과 데크 설치, 박공 지붕까지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또한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인 만큼 주7일 고정수요 확보가 가능하며 KTX광명역(1호선 포함), 새물공원(가칭,예정),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풍부한 주말수요까지 누릴 수 있다. 교통인프라도 돋보인다. 전국으로 운행하는 KTX열차
광명시가 지역 내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대형 유통업체에서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하는 ‘상생 비즈니스엑스포’(이하 비즈엑스포)가 25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 2층 햇빛광장에서 열렸다. 2013년부터 시작된 광명시 비즈엑스포는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우수 모델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23회 동안 209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해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날 진행된 비즈엑스포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에서 선정한 7개 중소업체가 참여했으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측은 업체에 판매 공간과 제품진열을 위한 테이블·의장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비즈엑스포 행사에 참여했던 한 업체 대표자는 “좋은 제품을 만들지만 판로개척이 어려워 고심하고 있었는데, 광명시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고맙고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 유치가 오히려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하는 ‘생상 비즈니스 엑스포’는 대형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올해도 꾸준히 비즈엑스포를 추진해 중소
◈.광명시흥 테크노벨리 추진 배경과 규모는 광명시흥 테크노벨리는 LH가 시행하는 일반산업단지 30만평, 유통단지 9만평 등, 39만평과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첨단산업단지 15만평과 주거단지 8만평 등, 23만평으로 총 62만평을 특별관리지역 남측 경계부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5.4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이 해제되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주변의 영세업체 이전용 산업단지, 첨단산업단지 및 유통단지 등을 추진하게 되었다. 지역의 산재된 영세공장과 유통업체를 체계적으로 이전 정비하고, 제조업 혁신과 미래유망산업 육성전진기지로 활용하여 국책사업 취소지역의 난개발 치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다. 이후 2016.8 기재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았고, 2016.10 경기도.광명시.시흥시.LH.경기도시공사가 광명시흥 테크노벨리 조성 기본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주민은 궁금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추진되고 얼마만큼 추진되어 왔는지, 내 재산에 대한 손해는 입지 않는지 항상 궁금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취락단지 문제까지 더해져 궁금증은 더욱 증폭 될 수밖
지역의 미래 가치를 만들어 가며 서민금융으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다 하고 있는 MG새마을금고 광명(이사장 이강우)이 광명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KTX광명역 상업지구에 MG새마을금고 중앙지점을 오픈하고 영업을 개시하였다. MG새마을금고 광명은 2017년 3월 3일 14:00 광명시 신기로 17번길 6에서 양기대 시장, 이병주 시의장, 나상성.김정호.조화영.이윤정 시의원, 조용호 광남새마을금고 이사장, 주명식 원로회장, 윤순갑 민주평통회장, 김충숙 광명새마을지회장과 많은 시민, 그리고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KTX중앙지점 오픈 행사를 가졌다. 임대진 전무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오픈행사는 우수 직원과 MG새마을금고 발전에 기여한 회원들에 대한 시상, 사랑의 짜장차에 대한 후원, 테이프커팅식, 현판식 순으로 진행되었고, 3부 행운권 추천에서는 자동차를 경품으로 걸어 참석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이강우 이사장은 “KTX중앙지점을 오픈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아직까지 역세권 상업지구에 은행이 없는 상황에서 오픈하게 되어 상업지구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KTX중앙지점이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고, 여러분에게
◈.“광명시나 안양시의 공무원들이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다. 광명시에서 나와서 이제 알았다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수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고 시에도 이야기했는데... 안양시나 광명시 행정하시는 분들이 주민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이다.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시대에 이런 소음을 동반한 시설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냐. 근본적으로 사람 마음을 못 읽는 게 문제다. 시가 자기일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시장이나 공무원들이 월급 받고 뭐하나 시민을 위해 있는 게 아니냐!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해 달라.” 안양새물공원 상부조성계획 주민설명회에서 한 시민이 한 말이다.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상부 조성계획과 관련하여 역세권 입주예정자, 석수동, 박달동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안양시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안양시는 지난 2017년 2월 28일 14:00~15:00 석수3동 충훈고등학교 강당에서 안양시 하수과장.체육생활과장, 광명시 미래전략실장, 용역사 관계자 등과 석수 1,2,3동, 박달 1,2동, 역세권입주예정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시설에 따른 소음 및 빛 영향 용역 완료’에 따른 설명회를 가졌다. 새
광명시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지하화와 원광명 마을 주민들이 주장하는 지상화, 둘로 나뉘어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문제의 해법을 찾아보기 위한 간담회를 2017년 2월 23일(목) 15:00 광명도서관에서 열었다. 양기대 시장이 양측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든 이날 간담회에는 민자고속도로 지상화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광명~서울고속도로 원광명IC 유치공동추진위원회, 서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코오롱글로벌), LH공사, 한국전력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의 처음 계획은 LH가 지하화 공사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해서 추진되어 왔으나 보금자리 해제 후 공사비 부담주체가 없어지게 되었다. 이후 국토부에서는 비용을 문제로 지상화를 추진했고, 광명시와 시민단체는 도시를 분단시키고 시의 발전을 저해한다며 반대해왔다. 원광명 주민들도 지하화를 요구하면서 한목소리를 냈으나 갑자기 지상화로 돌아서면서 지하화와 지상화로 나뉘게 된 것이다. 이날 양기대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작년 11월 국토부 관계자가 찾아와 지하화를 결정했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고, 이에 광명시는 원광명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황토가든과 영서변
금품수수 의혹에 협력업체 사장이 구속되고, 정비업체 직원이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전 조합장 0씨와 총무이사 ㅂ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명1R구역에 광명시에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2016년 11월 22일 39차 이사회 회의에서 00법무사와 맺은 계약이 너무 비싸다며 안건으로 올라온 ‘00법무사 선정 취소 및 계약체결 해지의 건’에서 일부 이사들은 1건당 180만원으로 체결된 명도소송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계약 해지를 주장하였다. 그 과정에서 총무이사 ㅂ씨가 “협력업체 사장으로부 3천, 2천 받았는데 다 썼다”는 자폭성 발언을 하였고, 규정상 이사 회의록을 공개해야 하면서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와 협력업체 사장이 구속된 상황이다. 현재 협력업체 사장은 돈을 준 것은 맞지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하며, 0전 조합장과 ㅂ총무이사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돈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은 있는데 돈을 준 사람은 없는 이상한 상황이 된 것이다. 검찰의 수사와 광명시의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향후 광명시 재개발 시장에 미칠 영향이 많을 것으로 보여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광명시가 시행자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원활한 이주를 위해 40동 마을 전답을 중심으로 먼저 개발한 다음, 나머지 부분을 개발하는 순환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2월 7일(화) 소하1동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된 ‘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 주민설명회’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설명회장을 꽉 채운 가운데 진용만 도시개발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구름산지구가 지역구인 이언주 국회의원은 “여러가지 문제와 갈등이 있었지만 여기까지 이끌어 왔다. 도시계획 통과 후 행정적 절차가 지루하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밟아나가자. 구름산지구는 광명에서 가장 좋은 노른자위이지만 녹지축이 있어서 절대로 풀리지 않는 지역이다. 15년 넘게 시간을 낭비하며 힘들게 이곳까지 온 만큼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또 개발과정에서 개발업자나 건설사 배불리게 하지 말고 힘없는 분들을 배려하면서 좋은 동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진용만 팀장은 “2017년 12월까지 환지계획을 인가하고 2018~2020년 지장물보상 및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면서 “원활한 이주대책을 위해 40동 마을 전답을 중심으로 먼저 아파트를 건설한
광명에서 가장 첨예하게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부분이 뉴타운 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 측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서류상으로 뉴타운이 빨리 추진되기를 바라는 주민이 많아 조합이 설립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인 지역에서 뉴타운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하소연 할 곳이 결국은 시장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시장이 할 수 있는 방법 또한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뉴타운 반대 주민들의 하소연을 듣고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간담회가 이루어 졌다. 지난 1월 시장과의 대화에서 양기대 시장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에 임해달라는 뉴타운 반대 측 주민들의 건의를 받아 들였다. 그리고 약속처럼 2017년 2월 3일(금) 시청 중회의실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광명 뉴타운사업 대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주류를 이날 간담회는 중회의실을 꽉 채울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지만, 아무리 머리를 짜내고 묘수가 나올 수 없는 자리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양기대 시장은 “안타깝다. 그렇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몇 평인데 왜 이거밖에 못 받느냐?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냐! 조합은, 시공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