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 신진‧청년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인피니트(Infinite)>를 11월 8일(화)부터 11월 20일(일)까지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광명 신진‧청년 작가 1기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된 서지원, 여인혁, 키네시스(엄아롱, 박안식)를 대표하는 주제로 ‘인피니트(무한한)’를 선정하여 각 작가가 생각하는 ‘무한한’을 표현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광명 신진‧청년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은 광명을 대표하는 신진‧청년 작가 발굴 및 육성을 통해 지역 내 시각예술분야의 활성화와 인프라 확대를 위한 사업이다. 2021년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등 시각예술 전 분야의 젊고 유능한 작가를 공모하여 <배턴 패스:Baton Pass>를 통해 광명시민에게 처음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선정된 작가들을 심층 육성한 결과물을 본 전시를 통해 공개한다. 서지원은 페인팅 작업을 통해 ’무한한‘을 표현한다. 식물을 주요 소재로 사용해 조형작품을 만드는 여인혁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주제를 말한다. 키네시스는 버려진 물건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작가 엄아롱과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민세희, 이하 경콘진)이 국내외 연사가 참가하는 뮤직 콘퍼런스를 11월 8일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2 경기도 뮤지션 해외진출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뮤직 콘퍼런스는 ‘BRIDGE_음악_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음악의 현재와 미래, 음악과 IT 기술의 융합, 해외 진출과 교류 등을 주제로 업계 전문가가 발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은 독립영화사 인디라인 대표인 김대현 감독이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사’에 대해 발제하고 이어서 AI 음악기술 기업 뉴튠(NEUTUNE) 김태완 공동창업자가 ‘미래 음악 생태계와 확장되는 뮤지션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다. 마지막 세션에는 ARGS Productions(아거스 프로덕션스) 김현기 공동 한국 대표가 참여해 국내 뮤지션의 해외 진출에 대해 일본 시장 진출사례를 설명한다. 뮤지션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향후 과제와 미래 비전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도 준비돼 있다. 비트썸원 김용환 대표, 일렉트릭뮤즈 김민규 대표, 빌리카터 김지원 등이 참여한다. 한편 경기도와 경콘진은 뮤지션 해외 진출 및 교류 지원을 통한 경기도 내 뮤지션 활동 영역 확대하고자 사업을 운영 중이다. 본 지원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과 ‘광명돔경륜장 고객편익센터 건립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장 부지 내 고객편익센터를 건립하고 광명시에 기부채납하여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개방하며, 광명시는 해당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 될 수 있도록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 등에 적극 지원·협조한다. 광명돔경륜장 고객편익센터는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체육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조성되며, 광명시 시유지인 광명돔경륜장 북측 농구장 일원에 연 면적 2,997㎡(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다목적체육관, 헬스장, 문화센터, 편의시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광명동 지역의 부족한 실내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해 일상 속 어디서나 스포츠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광명돔경륜장 고객편익센터는 광명시 체육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고 전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27일 철산복지관 1층에서 6~10월까지 진행한 미술로 소통하는 만남 ‘미.소.만’(이하 ‘미.소.만’) 작품전시회 및 평가회를 진행했다. ‘미.소.만’은 지역 재개발과 코로나가 맞물려 정서적 고립감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모여 미술을 매개로 삶의 경험을 공유, 그림으로 표현해내며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사회적 고립 예방 및 이웃 관계망을 형성하고자 추진되었다. 6월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주 1회 진행되었으며, 나 자신, 나의 가족, 친구와 이웃, 어린 시절, 내가 살고 있는 혹은 살았던 동네 등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미술 정기활동을 진행했다. 아울러, 미술 전시관람 및 야외 미술활동 등을 통해 미술과 관련된 경험의 영역을 넓히고 참여자 간 생각을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올해 ‘미.소.만’에 참여한 11명의 어르신들은 전시회를 위해 자신이 만든 작품들을 선별하고 전시장을 직접 꾸미는 활동을 함께하였고, 작품전시 후 평가회에서는 활동사진을 관람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미.소.만’에 참여했던 한 어르신은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진 미술이었
예술협동조합 이루는 지난 5년간 광명시를 기반으로 서울,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프로젝트 그룹이다. 시민참여형 예술 활동을 진행해오며, 작가와 대중이 함께 소통하는 예술의 장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현재는 광명 유플래닛 어반브릭스에서 ‘Gallery광명’, ‘Studio광명’, ‘오분의일’의 전시공간과 예술교육 공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번 2022년 10월 2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이루는 광명시 최초로 진행되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아트광명 x 유플래닛>을 개최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아트광명 x 유플래닛>은 100여명의 작가참여로 이루어진 ‘아트페어’와 기획전시인 10인의 작가 설치예술전시, 미디어 아트, 그리고 상가 활성화를 위한 스탬프 이벤트, 공연 등 여러 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진행되지 못하고, 온라인을 통해서만 펼쳐졌던 축제가 2022년에는 오프라인에서 모든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한 곳에 모여 예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더불어,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유플래닛 상가 내에 활기찬 움직임을 불어오고자 유플래닛 지도를 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운장산자연휴양림은 10월 말 절정에 이르는 단풍과 함께 다양한 산림휴양프로그램을 휴양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을을 맞은 운장산은 붉은 단풍과 청정 계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으로 휴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휴양림 내 약 6㎞에 달하는 갈거 계곡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제방바위, 마당바위, 이끼바위 등 빼어난 경관으로 특히 가족 단위 휴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숲해설과 다양한 산림문화프로그램은 휴양림을 찾는 휴양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숲속의 집, 연립동 등의 숙박 시설이나 야영장을 이용하면 더 여유롭고 재미있는 휴양림 이용이 가능하다. 해당 시설들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국립운장산자연휴양림(팀장 정재열)은 “휴양림을 찾는 모든 분들이 이달 말 절정을 맞는 단풍을 감상하며 숲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라며, 휴양림 직원 모두 코로나19 예방 및 이용객 안전에 최선을 다하여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와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민세희)은 10월 30일 광명시 대표 관광지 광명동굴에서 2022 경기도형 콘텐츠뉴딜 <음악유랑> 공연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모달, 남달리, 임보라, 모불, 아이온, 신들림, 새벽노들, 미래트리오, 손현숙, 이디스, 슬로우티, 브루나 등 총 12팀의 뮤지션이 참여한다. 헤비메탈, 창작국악, 재즈, 락, 싱어송라이터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광명동굴의 단풍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022 경기도형 콘텐츠 뉴딜 <음악유랑>은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경기문화재단이 협약을 맺어 경기도 내 뮤지션들의 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뮤지션에게는 공연무대와 뮤직비디오 제작을 지원하고, 선정된 관광명소의 홍보도 함께 진행한다. 자세한 공연 일정 및 아티스트는 ‘경기뮤직’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음악유랑 100인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는 ‘경기뮤직’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명도시공사 서일동 사장은 “가을빛으로 물든 광명동굴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본 공연은 관광
우리나라 전통연희 중 발탈(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이 있다. 얼굴 대신 한쪽 발에 탈을 씌우고 발과 손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하여 노래와 춤, 재담 등으로 엮어 나가는 탈놀이다. 하지만 국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조차 발탈 공연은 접하기 쉽지 않다. 발탈 공연자 수가 많지 않고 대중성이 부족한 탓이다. 그런데 오는 10월 28일 (금) 낮 3시 경기도 광명시 충현박물관에서 발탈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사)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가 주최하는 ‘발탈로 보는 청렴 춘향전’ 공연이 바로 그것. 2022년 경기예술 활동 지원사업의 하나인 <광명_곳곳> 사업에 선정된 이번 공연은 ‘발판으로 전하는 청렴의 고장 광명’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발탈이 지닌 놀음과 재담이라는 전통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경기도 광명의 역사 인물 오리 이원익의 청렴한 삶을 풀어낸다. 특별히 청렴의 내용을 담고 있는 판소리 <춘향가>의 이야기를 발탈 소리 극으로 구현한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것은 발탈 조정꾼이 탈을 발로 조정하는 모습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공개, 발 연기를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탈과 인간이 함께 연기하는 새로운 형식의 발탈 소리극을
어느덧 경기도 산림 곳곳에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 도내 최고의 가을 여행지로 손꼽히는 가평 연인산도립공원의 ‘연인산 명품 계곡길’에서 단풍놀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연인산 명품 계곡길’은 용추계곡 상류부인 물안골부터 전패고개까지 4.7㎞ 구간의 도보여행(트래킹) 코스로, 경기도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연인산의 비경을 즐길 수 있도록 정비사업 등을 통해 조성한 곳이다. 산 정상부까지 오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연인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사시사철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 명실상부 수도권 최고의 계곡 도보여행 코스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다. 최근에는 가을을 맞아 붉나무, 복자기나무, 생강나무, 단풍나무 등의 수목이 저마다 색색들이 물들었고, 기암괴석 사이로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들이 용추계곡의 수면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도는 이곳에 징검다리와 출렁다리, 데크길, 포토존 등을 설치하고, 과거 존재했던 화전민집터와 숯 가마터, 화전민 자녀들이 다녔던 내곡분교 등을 복원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또한 탐방객들이 물멍(물을 바라보며 멍하게 있는 상태를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10월 18일 화요일, 마을주민 소통의 장인 병아리공원에서 유관기관 관계자 및 주민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른 하안, 다시 30년”을 주제로 개관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1부 기념식, 2부 복지심포지엄으로 나눠 진행됐다. 1부 기념식에서는 크게 “333 청소년 장학금 수여식”과 “Grand Vision 2027 선포식이 진행되었다. ”333 청소년 장학금 수여식“은 지역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38명의 후원자가 10,300,000원을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꿈을 지원하였다. 특히 이번 30주년 행사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유관기관 및 단체, 소상공인, 지역주민 등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었으며, 8,064,100원 후원금과 커피포트, 장어즙, 상품권, 생활용품세트 등 11,860,700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지원해주었다. 이어지는 “Grand Vision 2027 선포식”에서는 새롭게 탄생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미래세대로 이어지는 공존복지 구현”이라는 미션 아래, ▲사람중심서비스 실천을 위한 존엄복지 실현 ▲주민과의 연대협력을 통한 문화복지마을 선도 ▲서비스지원포인트에 대한 심화형 맞춤서비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2022년 광명시민회관 기획 공연으로 연극<전태일, 네 이름은 무엇이냐>를11월12일(토)오후3시 광명극장에서 개최한다. <전태일,네 이름은 무엇이냐>는2020년 전태일50주기를 맞이하여 제작된 연극으로 열악한 노동현실에 맞서 항거한 청년노동자 전태일의 삶을 통해 인권과 평화,노동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본 연극은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서사음악극으로 열 명의 전태일이 등장해 노래와 춤으로 삶과 희망을 노래한다. 마당극과 무대극,노래와 춤,대사와 움직임을 융합한 독창적인 표현양식으로 공연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2년 박효선 연극상을 수상했다. 2020년 구로 공연을 시작으로 2021년 인천,강동,대구 등 매해 순회공연을 통해 각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공연을 진행한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공모를 통해 모집한 광명시 관내 청소년 배우들과 함께한다. 광명시민과 함께 만드는 공연으로 나이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전세대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예매는 광명 문화재단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gmcf.or.kr)
경기도가 가을철을 맞아 경기둘레길을 도민과 공유하기 위해 10월 29일 가평, 11월 5일 여주에서 각각 ‘경기둘레길 걷기행사’를 연다. 경기둘레길은 도내 15개 시·군의 중간중간 끊겼던 숲길, 마을안길, 하천길, 제방길 등 기존 길을 연결해 지난해 11월 60개 코스 전 구간을 개통했다. 이번 행사는 호명산 숲길에서 알록달록 단풍잎으로 물든 가평 22코스와 강천보를 지나 들판과 숲길이 펼쳐지는 여주 35코스에서 진행된다. 걷기행사 참가 희망자는 경기둘레길 누리집(www.gg.go.kr/dulegil) 방문 후 네이버폼으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접수 기간은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다. 회차별 40명 한정이며, 중복신청(1‧2순위 선정)은 가능하나 폭넓은 참여기회 제공을 위해 1인 1회로 제한한다. 참여자는 같은 회차 선정 인원들과 함께 경기둘레길을 걷고, 경기둘레길 기념품 및 행사 당일 식사를 받는다. 이 밖에도 경기둘레길 홍보를 위한 인스타그램 온라인 이벤트 ▲경기둘레길 스토리 컷툰 결말 잇기 ▲경기둘레길 캐릭터 가을‧겨울옷(F/W룩) 꾸미기 2종을 10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경기둘레길 전 구간 어디든 방문 후 인증 사진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