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내 어르신 110여명과 설 맞이 노래자랑, 행운의 복주머니 뽑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 진행 -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코스트코 광명점 등 지원을 통한 풍성한 설 선물 전달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19일(목) 철산복지관에서 2023년 계묘년의 첫 명절인 설날을 맞이하여 설 행사 ’새로운 토끼해, 즐겁게 출발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110여명의 지역 내 어르신들께서 활기찬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실 수 있도록 덕담 나눔과 체험활동을 통해 지역 이웃 간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당일 행사는 총 2부로 걸쳐 진행되었으며, 1부는 동화나라 어린이집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인사말 및 내빈 축사, 전 직원 세배 및 어르신 덕담 나눔과 어르신들의 노래 솜씨를 뽐내는 ’철산~노래자랑‘이 이어졌다. 2부에서는 특식과 선물 나눔, 철산복지관의 대표 자원봉사단인 해피모아자원봉사단(회장 구숙영)과 함께하는 행운의 복주머니 뽑기와 전통놀이가 이어지며 어르신들께서 이웃들과 소통하며 명절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어르신은 “늘 가까이에서 챙겨주는 철산복지관에 항상 고마움을
광명시 광명5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황의경)·부녀회(회장 박혜숙)는 지난 17일 ‘2023년 광명5동 사랑의 소고기 떡국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 회원 20여 명은 떡국떡과 한우, 만두가 담긴 떡국 꾸러미를 관내 취약계층 어르신 70가구에 전달했다. 떡국 꾸러미를 전달받은 한 어르신은 “설날이 와도 찾아올 사람이 없어서 쓸쓸했는데 떡국을 받으니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혜숙 광명5동 새마을 부녀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어르신들에게 떡국을 나누어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명절 행복하게 보내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승국 광명5동장은 “설을 맞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새마을협의회에 감사드린다”며, “관내 어르신들이 행복한 설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명5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는 매년 떡국, 삼계탕, 고추장, 김치 등 다양한 음식 나눔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광명소방서(서장 오제환)는 12일 설연휴 대비 주거취약지역 소하동 판자촌을 방문해 화재예방 안전컨설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소하동 판자촌(뚝방길 79일대)은 목조 및 슬레이트 지붕 단층구조로 화재에 취약한 노후주택이 밀집되어 있고 열악한 전기설비 및 취사용 LPG가스 사용으로 화재 위험성이 매우 높고 진입로가 협소하여 소방차량이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재난시 대형 인명피해의 위험이 큰 장소이다. 이번 안전컨설팅은 기보급된 주택용 소방시설인 ‘보이는 소화기함’ 점검 및 사용법 등 소방안전교육과 화재시 경보음을 통해 신속하게 대피를 유도할 수 있도록 설치된 주택용 단독경보기 점검 및 신규설치, 화재시 소방차 진입로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오제환 서장은 “밀집된 주거시설은 화재 발생시 급속히 화염이 번지기 때문에 화재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행복하고 안전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점검과 긴급대응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1월 19일(목),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이 장애인 가정에 설 명절 음식을 전달한다. 명절음식을 받을 대상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지만, 가족 및 주변관계가 없어 명절기간동안 소외되기 쉬운 1인 장애인 가구와 가족과 함께 살지만 왕래하거나 연락하는 친‧인척이 없어 고립되기 쉬운 2~4인 가구 총 70가정이다. 이번 명절 음식은 지역 내 따뜻한 관심을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설을 맞아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전력공사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광명세무서에서는 후원금을, 그리고 ㈜화영운수에서는 쌀을 복지관에 후원하였다. 복지관에 모여든 소중한 지원금은 광명지역 내 시장에서 모듬전, 나물, 과일 등을 구입하는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마련된 음식은 직접수령과 가정방문으로 전달한다. 거동이 가능한 대상자는 직접 복지관에서 가져가도록 할 예정이며, 거동이 어려운 대상자는 가정으로 음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가정 방문 전달에는 ㈜화영운수 직원, 복지관의 밝은빛부모회, 개인봉사자들이 참여한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매년 명절마다 지역 내 기관 및 업체의 관심을 통해 음식을 마련하여 장애인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족 및 주변관계가 취약한 장애인을 위해 계속해서 음식
광명시(시장 박승원) 1인가구 지원센터는 광명시 내 1인 가구의 사회적 안전망 제공을 위한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시행 중이다. 지난 22년 11월에는 주민등록 일제 정리 기간 중 광명시 21개 행정복지센터와 각 통장연계 활동 그리고 유관기관(광명시 가족센터, 광명시 청년동, 하안13단지 관리사무소 등)의 협조를 통한 비대면(온라인) 조사를 실행했고, 22년 12월부터 23년 1월까지 대면 조사를 시행한다. 대면 조사는 1인 가구 모니터링 전문교육을 수료한 마음e음 플래너가 가정 방문하여 설문 중이며, 경제적 어려움 등의 문제로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당사자를 주 대상으로 한다. 비대면 조사 결과 12월 31일 기준 1,471명의 1인 가구가 조사에 참여했고, 대면 조사는 현재까지 300여 명이 참여했다. 본 조사에서는 센터와 경기도 광명시의회 이재한 의원,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의 연계를 통해 후원 물품(화장품)과 조사 답례품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23년 2월에는 전문가의 데이터 분석을 통한 1인 가구 생활 실태의 특징과 욕구(needs)를 파악하여 1인 가구 통계 결과분석을 도출할 예정이며, 결과분석을 기반하여 고립 1인 가구 발굴 및 욕구
광명소방서(서장 오제환)는 10일 다가오는 설 명절 대비 새마을전통시장서 소방차 통행로 확보와 상인 및 이용객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안전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인구가 밀집하는 새마을시장 내 현장대응 능력 강화 및 신속한 진입을 위해 △시장 내 무질서한 좌판 정비 △소방차량 통행 시 좌·우측 양보 △소방차량 통행 장애요소 제거 등 소방차 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시행됐다. 또한 전통시장 상인회 등 관계인 주도 자율적 소방안전 관리체계를 통한 화재예방을 위해 △소방·전기·가스 안전점검 체크리스트를 배부 및 교육 △설명절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홍보 △차량 및 주방용소화기(K급) 안내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 안전교육 등을 통해 생활 속 화재안전 환경조성에 힘을 썼다. 오제환 서장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화재 위험요소 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인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훈련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1인가구 지원센터(센터장 신정은)는 11일 광명21세기병원과 광명시 1인 가구 복지 서비스의 효율적 추진 및 돌봄 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진료 취약계층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 운영의 상호 협력 및 협조를 위해 체결됐다. 전형준 광명21세기병원장은 “병원 이용에 불편을 겪는 1인 가구를 위한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센터와 협력에 힘쓸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정은 광명시 1인가구지원센터장은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가 필요한 1인 가구 이용자 발굴과 서비스를 통한 만족감 제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월 12일, 광명시(시장 박승원)와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는 2023년 적십자 특별회비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이재정)에 전달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광명시장 시장실에서 이재정 회장, 봉사회 광명지구협의회 이강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승원 시장으로부터 특별회비를 전달받았으며, 이후 광주시의회 의장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안성환 의장으로부터 특별회비를 전달받았다. 이재정 경기 적십자사 회장은 "적십자의 가장 중요한 기본 정신은 인도주의라고 생각한다“라며 ”전달해주신 특별회비로 경기도민들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을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12월 1일부터 두 달간을 적십자회비 집중 모금 기간으로 정하고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적십자 회비모금은 전화 한 통화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전화 납부 방법(ARS 060-700-1200)을 도입해 편의성을 대폭 증대시켰으며, 모금액은 도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취약계층 지원, 지역 사회봉사 등을 위해 소중히 사용된다.
광명시 소하1동에 시립운산어린이집(원장 장명애)에서 관내 저소득가정에 전달해 달라며 지난 11일 후원금을 기탁했다. 이번 행사는 선생님과 원생이 중심이 되어 개최한 바자회 수익금으로 마련되었다. 장명애 시립운산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 바자회 수익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주변 이웃을 돌아보고 좋은 기회가 있을 때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숙자 소하1동장은 “나눔을 실천해준 운산어린이집 원생들과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전달한 후원금은 관내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가정을 선정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광명시 광명5동 저소득 다섯 가구의 청소년에 엄지창의 어린이집(원장 이명한)에서 지난 11일 가구당 20만 원씩 총 100만 원의 장학금을 후원했다. 이번 장학금은 엄지창의 어린이집 원생들이 직접 제작한 책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이명한 엄지창의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과 함께 제작한 책 수익금으로 마련한 후원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승국 광명5동장은 “관내에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후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번 후원금을 통해 아이들이 좀 더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인희)에 ㈜신한국오일레스(대표이사 최호광)에서 새해를 맞아 지난 6일 복지돌봄계층을 위한 쌀 200포를 전달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최호광 ㈜신한국오일레스 대표이사는 “신한국오일레스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지역사회와 상생의 발걸음을 이어온 것이 30년이 되었다”며, “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오랫동안 맺어온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복지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인희 광명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새해가 찾아올 때마다 지속적인 후원으로 지역주민에게 희망을 전하는 ㈜신한국오일레스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다가오는 설 명절에도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지역주민과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3동 자율방재단(단장 박명수)은 지난 6일 단원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년 첫 활동으로 관내 환경정화를 실시하고 불법 현수막을 철거했다. 광명3동 방재단은 이날 광명전통시장 및 광명초등학교 주변 담배꽁초 및 쓰레기를 치우고, 민원이 많은 지역의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며 깨끗한 환경에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박명수 광명3동 자율방재단장은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만큼 2023년에도 방역에 꾸준히 힘쓰겠다”며, “올해도 어떠한 재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더욱 봉사하고 노력하겠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안승필 광명3동장은 “작년 한 해 광명3동 자율방재단이 광명시에서 최우수 방재단으로 선정되는 등 수고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올해도 자율방재단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함께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광명3동 자율방재단은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2년간 매주 방역을 펼쳐왔으며, 2022년에도 빗물받이 퇴적물 제거 등 호우 예찰 및 수해복구 현장에서 활동하고, 겨울철에는 위험지역 예찰 및 제설제 배포에 주력하고 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