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속해 있는 고장 정읍, 정읍을 떠나 광명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고향의 정을 생각하고 서로 감싸주자며 만든 향인들의 모임이 정읍향우회다. 정읍향우회(회장 제창록) 제7주년 송년회가 소하동 용천원두막에서 많은 향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이날 송년회에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많은 정치인들이 참석하여 정읍향우회가 향인들의 마음을 담아 광명에서 으뜸가는 향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하였다. 제창록 정읍향우회장은 축사에서 “올해로 임기가 긑난다. 새로 회장으로 취임하시는 김동선 회장님과 함께 향인들이 단합하여 좋은 향우회를 만들어 나가길 기원하겠다”면서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혹시라도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었다면 다 잊으시고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만 기억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했다. 간단한 1부 행사에 이어 2부에서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 2017년의 아쉬움을 달래고 2018년의 단합을 다짐하였다.
특별관리지역 광명시(학온동) 지역 주민 생존권 대책위원회는 12월11일 지역 내 노온사동 4개통, 가학동 5개통 등 9개통 마을 대표들로 구성된 대의원회의를 열어 언론인 출신 지역토박이인 윤승모 씨를 새 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지도부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의 위원장 등 지도부 개편은 전임 최영길 대책위원장이 11월23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뤄진 것. 대책위는 이날 부위원장으로 가학동 설윤수 씨와 노온사동 강한균 씨, 감사에는 가학동 이종선 씨를 각각 선임했다. 윤승모 신임 대책위원장은 “특별관리지역 내 제조업 및 유통업자들은 산업단지 유통단지를 저렴하게 분양받아 입주하는 특혜를 기대하고 있는데 반해 정작 그린벨트 지정 이래 50여년간 개발소외의 고통을 감수해온 주민들은 아무런 대책이 없이 내쪽기게 된 상황”이라며 “주민 생존권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관리지역 광명시 학온동 주민대책위는 이 지역이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될 당시 주민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구성된 광명시 보금자리대책위의 후신이며,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중 가장 면적이 크고 인구가 많아 그동안 이 지역 전체를 대표하여 정부 및 광명시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정병오)은 지난 12월 8일(금) ‘2017 한마음 송년회’를 개최했다. 1부 개회식과 저녁만찬회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참석자들과 광명시의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이 참석하였다. 정병오 관장은 “고향 친구 그리고 이웃이 함께하면서 더 뜻깊은 자리가 된 것 같다.” 면서 “북한이탈주민과 이웃 간 교류의 장이 지속되어 작은 통일의 불씨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고 전했다. 이어서 진행된 2부 행사는 마술공연과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참여자들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다. 참여자 김모(47세)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향 친구들과 함께 신기한 마술공연도 관람하고 즐길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행사였다.”고 전했다. 또 한모(39세)씨는 “고향 사람들뿐만 아니라 남한에서 만난 이웃과 함께해서 더 즐거웠고 너무 만족한다.” 며 소감을 전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2018년에도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과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할 계획이다.
광명시재향군인회(회장 이진우)와 여성회(최정남)는 2017년12월6일(수)11:00 광명시보훈회관에서 6.25참전유공자회 등, 9개 보훈단체에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양말 전달식을 가졌다. 매년 양말 전달식을 갖고 있는 재향군인회와 여성회는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나라를 위해 자신의 한몸을 희생한 어른들이 없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차가운 겨울이면 자칫 더욱 외로워질 수 있는 그 분들의 마음을 안아드리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이날 광명시 재향군인회.여성회가 마련한 양말은 광명시 월남전참전자회, 고엽제전우회,6.25참전유공자회 등 9개 단체에 광명시 재향군인회.여성회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전달되었다. 이진우 재향군인회장은 “일일찻집 등으로 기금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자칫 어려운 경기에 지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자체적으로 조용히 하고자 하였다. 솔선하여 기꺼이 도움을 주신 임원들에게 감사하다.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친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양기대)는 지난 5일 행정안전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에서 주최하는 제12회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 ‘2017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청·학·동(청소년과 학부모의 자원봉사 동행)프로그램이 우수프로그램공모사업 부문에서 우수상과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 거점인 하안3동 나눔누리터 ‘이미경 단장’이 국민추천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다. 이날 우수상을 받은 청.학.동은 자원봉사센터, 학교, 학부모, 청소년들의 연대를 조성하여 양질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지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수상의 쾌거를 이루었다.
광명시 광명7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장병국)가 올 한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진행한 다양한 복지사업과 사회공헌 사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는 광명7동 사랑나눔봉사회와 누리복지협의체가 자리 잡고 있다. 2014년 1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광명7동 사랑나눔봉사회’는 ‘나눔문화’실천을 위해 조직된 단체로, 현재 약 15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며 매월 최소 5,000원부터 자율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광명7동 누리복지협의체’도 2016년 3월 구성돼 광명7동 사랑나눔봉사회의 후원금 지원 복지사업의 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광명7동 사랑나눔봉사회와 누리복지협의체는 2014년 1월 출범 첫해에 2천100여만 원의 후원금으로 13개의 사업을 추진했고, 이것이 매년 증가해 올해는 17개 사업에 5천600여만 원을 집행함으로써 4년 만에 약 27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들은 홀로 생활하는 저소득 노인의 안위를 위해 50가정에 주5일 야쿠르트 배달지원, 30가정에 매달 밑반찬도시락을 지원하는 등 독거노인 가정을 꾸준히 방문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안부를 확인해왔다. 이외에도 양곡 140kg지원, 난방비 및 난방용품지원, 거동이 어려운 노인을 위한
11월 30일(목) 오후 3시,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은 KTX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에서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를 위한 송년행사를 개최하였다. 올해로 9번째 맞는 사랑나눔축제는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개관 이래로 매년 나눔을 실천한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를 초청하여 한 해의 나눔활동을 돌아보며 서로의 나눔활동을 축하하는 뜻 깊은 행사로 진행되었다. 자원봉사자, 후원자, 내빈 등 234명이 참여한 제9회 사랑나눔축제에는 “나눔으로 떠나는 여유롭고 행복한 여행”을 주제로 2017년 한 해 동안의 우수한 활동을 한 자원봉사자 및 후원자에 대한 시상(광명시장 표창 8명, 광명시의회 의장 표창 3명, 광명시 국회의원 표창 6명,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감사장 5명)과 참여자 모두가 하나되어 어울리는 어울림마당으로 행사의 의미를 더하였다. 이 날 광명시 양기대 시장을 대신하여 참석한 박충서 복지돌봄국장은 “어르신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도 늘어나 이 자리에 모인 자원봉사자님과 후원자님의 나눔의 손길은 그 어느때보다 소중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오늘 행사를 통해 앞으로의 광명시의 나눔활동이 보다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며, 광명시도 나눔활동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정병오)은 11월 29일 자원봉사자 후원자 감사의 밤 ‘HA-HA DAY’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하안복지관의 자원봉사자, 후원자를 비롯해 내빈, 유관기관 담당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였다. 정병오 관장은 “봉사와 후원은 가진 것을 나누며 마음을 나누는 활동이며, 나눔을 실천한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이 곁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1부 행사에서는 우수 자원봉사자·후원자 표창이 진행되었으며, 문애심 외 12명의 자원봉사자, 안광은 외 2명의 후원자에 대한 표창이 있었다. 광명시장 표창자 문애심 자원봉사자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나누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장 표창자 양은선 자원봉사자는 “봉사활동을 통해 좋은 경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나눔과 정이 가득한 마을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진행된 2부 행사는 자원봉사활동 사연을 공유하는 ‘비디오스타’ 시간을 가졌다. ‘비디오스타’의 참여자 조종양 자원봉사자는 “봉사활동은 책임감을 넘어 이제는 일상이 되었으며, 삶을
향후 광명시 도시재생과 관련해 도시재생기획단을 중심으로 한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승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광명3)은 11월 30일(목) 광명시 도시재생과 관련해 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고완철) 소속 관계자들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위와 같이 의견을 피력했다. 박승원 대표는 간담회에 모인 시민단체협회 소속 관계자들에게 “현재 광명시에는 신설된 도시재생지원센터에 팀장이 배치되어 도시재생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으로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도시재생 문제를 풀 수 없다.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도시재생기획단을 만들어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 형태로 조직을 구축하여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광명시의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원주민 재정착, 녹지축의 훼손 등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인 의견들을 쏟아냈다. 광명시는 철산주공 4,7,8,9,10,11단지, 뉴타운 11개 지역, 구름산지구, 특별관리지역 내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몰
광명시 평생학습원이 시민이 주체가 되는 평생학습과 문화예술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시민복합시설로 새롭게 태어난다. 광명시는 11월30일 양기대 광명시장과 지역의 평생학습 관계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망산 시민복합시설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 평생학습원과 공연장이 주축이 되는 철망산 시민복합시설은 예전 철망산공영주차장 부지(오리로 762)에 지하2층, 지상4층 연면적 14,164.7㎡ 규모로 조성된다. 2019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현재 철산동 상업지구에 있는 평생학습원 시설보다 2배 이상 규모가 늘어난다. 이곳은 강의실 7개, 동아리실 11개, 정보화 교육장 2개, 상시 전시가 가능한 전시실, 북 카페, 주제전문도서관, 요리가 가능 한 주방시설(시민의 부엌), 대강당, 다목적실, 미술실,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서 복합 학습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악기 연주와 무용 등과 같이 소음이 발생하는 동아리를 위해 동아리실의 방음시설을 완벽히 갖추도록 했으며, 일반 강의실과 다목적실, 강당 등은 다양한 공간 활용을 위해 가변형 벽체를 도입, 활용하기로 했다. 또 기존 학습원 시설 이용 시 가장 큰 불편으로 여겨졌던 주차장(3
광명소방서(서장 심재빈)는 28일 S-OIL(주)에서 주최한「2017년 올해의 시민 영웅상」시상식에 광명소방서장을 비롯 남․여 의용소방대장, 과장 등 총 1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시민 영웅상으로 선정된 주인공 양태석(남/51세)씨는 지난 9월 20일 오전 7시경, 광명새마을시장 한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지인 한승진(남/59세)씨와 함께 소화기를 이용, 초기진화에 나섰다가 부탄가스 폭발로 얼굴과 양팔, 양다리에 2도 화상을 입어 고대구로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양태석씨는 수상소감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많은 이들의 아픔과 늘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소방서는 지난 9월 25일 화재진압 의인 2명에게 표창장 수여와 함께 전직원의 마음을 담은 위로금을 전달하였고, 이번 S-OIL(주)에서 주최하는「2017년 올해의 시민 영웅상」선정에도 적극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빈 광명소방서장은 “용감한 의인에 대한 의사상자 추대 등 관련법이 시급히 정비되어 의로운 사람들이 많은 도
철산2동 누리복지협의체(민간위원장 이정환)는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진행한 특성화 사업 ‘꽃으로 마음을 그리다’(원예치료 프로그램)를 2017년 9월 4일(월) 시작하여 11월 20일(월) 수료식을 개최하였다. ‘꽃으로 마음을 그리다’는 알콜 의존, 정신건강 등의 사유로 하루 종일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 외로움을 호소하는 중·장년 11명에게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통한 대인관계 기술과 자존감을 높여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으며 주 1회 10회기에 걸쳐 진행되었다. 박○○(가명, 80세) 어르신은 “오래전 사별하고 두 아들도 결혼 후 연락이 잘 되지 않아 외롭고 힘들기만 했는데 꽃을 심으며 이웃들과 대화가 늘었고 매일 아침 일어나 꽃과 대화를 나누면서 스스로 많이 밝아짐을 느낀다. 이 시간이 많이 기다려진다” 고 밝게 웃었다. 이정환 철산2동 누리복지협의체 위원장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감사드리고, 처음에는 만남을 어색해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자들 사이에 대화도 늘어나고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홍병기 철산2동장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