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이 낡아 보기가 좋지 않고, 승강기가 없어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던 철산1동주민센터(동장 김종근)가 새롭게 단장하였다. 철산1동은 2017년 11월 17일(금) 10:00 철산1동주민센터 3층 강당에서 양기대 시장, 권태진,정대운,박승원 도의원, 김정호,나상성,고순희 시의원, 장석두 주민자치위원장과 단체장, 단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철산1동주민센터 증축 및 외장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테이프커팅,기념사,축사,라운딩 순으로 이어진 이날 행사는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위해 2017년 6월 23일~11월 10일까지 4억 1,480만원의 예산을 들여 장애인승강기를 설치하여 이용의 편리성을 개선하고, 외벽에 화강석패널을 붙여 신축을 하지 않고도 새 건물 같은 효과를 보았다. 양기대 시장은 기념사에서 “2년전 동민과의 대화에서 장애우들의 항의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오늘 승강기를 타면서 앞으로 어르신들이나 장애우들이 편리하게 주민센터를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조금 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죄송하다. 그동안 감사했고 남은 시간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추운 날씨에 진행되는 준공식 참석 내
- 김치 1만kg 광명시내 18개 동 주민센터와 20개 복지시설, 단체에 전달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7일 광명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김장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맛있는 김치, 맛있는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명시민체육관 앞 광장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서 기아차 소하리공장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만kg(6700만원 상당)의 김치를 광명시내 18개 동 주민센터와 20개 복지시설 및 단체에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춘표 광명부시장, 김익찬 광명시의장, 장기봉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안전총무실장, 서범석 노동조합수석부지회장, 진용숙 어린이재단경기지역 본부장, 서일동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장, 2017미스코리아 어린이재단홍보대사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등 약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춘표 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기아의 김장지원행사는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의미 있는 사업 중 하나”라며 “올해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기아자동차 관계자를 비롯한 여러 자원 봉사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기봉 기아차 소하리공장 안전총무실장은 “사람중심, 행복도시 광명에서 마음이 따뜻한 많은
현대사회에서 문학과 체육은 분리된 장르이다. 그러나 옛날 수렵시대나 초원민족에게 체육과 문학은 분명 한 장르였을 것이다. 수렵생활에서 동료들과의 단결과 신호, 동물몰이를 위해서는 소리가 필요했을 것이고, 그것은 발전하여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광명에서도 구름산의 정취를 즐기며 운동도 하고 광명의 대표적 시인인 기형도의 시를 낭송하는 문학과 체육의 만남이 있었다. 경기도체육회가 주최하고 광명시체육회와 광명시산악연맹이 주관하는 ‘2017년 기형도 시인과 함께하는 구름산트레킹대회’가 2017년 11월 5일(일) 09:00 소하2동 역사공원 및 기형도 문화공원에서 펼쳐진 것이다. 식전행사로 광명농악보존회의 풍물길놀이가 흥을 살린 후 박영근 산악연맹회장의 개회사가 있었고, 이진우 체육회수석부회장, 김익찬 시의장, 박승원 도의원, 이길숙.조화영 시의원, 이효선 전)시장이 기형도 시인의 ‘빈집’ ‘꽃’ ‘엄마걱정’ ‘바람의 집’ 등을 서툰 솜씨지만 정성껏 낭송했다. 기형도 시인의 심금을 울리는 시가 낭송되자 어느 노부부는 눈을 지그시 감고 가을의 모퉁이에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는 아름다운 단풍 속으로 빠져들었다. 정문상 산악대장에
농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농사꾼이자 노래하는 농부가수로 유명한 김백근의 여덟 번째 오픈 콘서트가 2017년 11월 4일(토) 15:00 광명시 노온사동 189번지 논바닥에서 열렸다. 논두렁음악회 답게 가을걷이를 하다만 논의 한쪽에는 콤바인이 작업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논바닥에 펼쳐진 콘서트 무대는 정겨움이 풀풀 넘쳤다. 막걸리를 마시며 듣는 이날 논두렁음악회에는 김익찬 시의장, 이언주 국회의원, 박승원도의원, 안성환 시의원과 농부가수 김백근을 사랑하는 많은 지인들이 참석하여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구수한 민요와 김백근의 맑은 감성이 어우러진 이날 콘서트는 'Hymn'(힘)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이는 감사와 찬미의 뜻을 담은 찬송가와도 같은 의미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준 하늘에 대한 감사와 찬미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김백근씨는 공연 전 서두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고 가꾸어도 때론 자신 뜻대로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올 해도 많은 시련 속에 힘이 들었다. 봄 가뭄과 이상기온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수확기가 되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느낀다”며 자연에 순응하고 감사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광명시평생학습원 시민제안프로젝트 2017 마을로 찾아가는 민주시민교육 ‘우리 마을은 우리들이’는 2017년 10월 24일 평생학습원에서 서미화(민주시민교육 전문 강사)의 진행으로 고순희, 이영호 시의원과 함께 공모사업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개선해야할 점에 대해 기탄없는 토론이 이루어졌고, 고순희 부의장과 이영호 시의원은 의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돕고,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주미화 대표는 “기획안을 올릴 때 모든 것을 고려하여 올렸는데 예산이 삭감되어 다시 기획안을 올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다시 짜야 하는 것이 힘들고 기운 빠지게 한다”고 했으며, 민들레 마을학교 김영숙 회장은 “마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강사로서 충분한 역량이 되는데도 이력서에 학력기재나 자격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오히려 활동가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마을 강사들이 활동을 하면 동기부여가 돼서 참여자가 늘어난다. 이런 부분이 고려됐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공모심사 과정에서 문제점’ ‘회계중심의 평가방식에 대한 문제점’ ‘회계처리와 행정운영
광명시테니스협회(회장 이봉규)가 주관하는 2017 광명시의장배 생활체육 테니스대회가 2017년 10월 22일(일) 09:00 광명시립테니스장에서 김익찬 시의장, 이언주 국회의원, 나상성,김기춘,안성환 시의원, 이진우 체육회수석부회장과 많은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테니스동호인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시의장배 대회로는 처음 치러진 이번 대회에는 28개팀 500여명의 선술들이 출전하여 그동안 각 클럽에서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봉규 광명시테니스협회장은 인사말에서 “회장이 취임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회장에 취임하면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회장배.도대회.시의장기 등을 만들었지만 지키지 못한 것도 많은 것 같아 동호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앞으로 테니스 동호인들의 숙원사업인 제2의 시립테니스장을 만들어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운동 할 수 있도록 마음을 합하여 노력하자”고 했다. 김익찬 시의장은 대회 준비를 위해 애쓴 관계자 및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이봉규 회장이 이야기 한 제2시립테니스장을 빨리 착공 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노력하겠으며
철산1동의 옛 명칭은 사성마을이다. 사라져가는 옛 것을 기억하고 주민들의 화합과 친분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제6회 사성축제가 2017년 10월 20일(금) 13:30 철산1동 사성공원에서 있었다. 철산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장석두)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김종근 철산1동장, 권태진 도의원, 나상성,김정호 시의원, 철산1동단체장과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1부는 김태준 사무장의 사회로 철산1동 발전에 기여한 주민들에게 노고를 치하하는 시상이 있었다. 2부는 일명 옥동자로 불리는 개그맨 정종철의 재치 있고 위트가 넘치는 사회로 주민들의 노래자랑이 이어져 그동안 숨겨두었던 끼를 마음껏 뽐내는 장이 되었고, 항상 동정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김종근 동장도 멋들어진 노래로 주민들을 즐겁게 하였다. 또, 이날 축제장 주변에는 철산1동 단체에서 마련한 먹거리 장터가 마련되어 축제장을 찾은 주민들이 서로 어울려 정담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광명시와 강원도가 손을 잡았다. 양기대 광명시장과 정만호 강원도 부지사는 17일 광명동굴 빛의 광장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을 통한 홍보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광명시는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의 입장권 구입 및 배지달기 운동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홍보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홍보 부스와 포토존, 홍보동영상 상영 등을 광명동굴에서 펼칠 예정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이날 협약식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하고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개발이 본격화되면 동북아 4개국의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명동굴이 그런 평화와 번영의 매개 역할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15개 종목, 102개 경기가 열리며, 세계 100여 나라에서 5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시는 앞서 지난 4월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팸투어를 실시했고, 6월에는
광명시 개청 36주년 ‘시민의 날’ 기념식과 ‘시민 화합 체육대회’가 오는 14일 토요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는 광명시의 발전을 위해 애쓴 시민을 기리는 ‘광명시민대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올해 광명시민대상 수상자는 시민봉사 개인부문에 진명숙(여), 체육부문에 김영면(남), 지역경제․환경부문에 박세용(남), 효행부문에 이남숙(여)씨가 선정됐다. 시는 지난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2개월에 걸쳐 6개 부문에서 광명시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 9명(단체1 포함)을 추천·접수받고, 제29회 광명시민대상 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민봉사 부문에 선정된 진명숙 씨는 광명시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여권신장, 이웃사랑 실천, 청소년 선도, 건전한 지역사회 질서 확립에 기여해왔다. 또 체육부문 수상자인 김영면 씨는 광명시볼링협회장으로서 광명시 볼링인 저변확대와 볼링선수 발굴 및 지원 등 광명시 체육발전에 힘써왔다. 지역경제․환경부문에 선정된 박세용 씨는 ㈜안흥정화 대표, 광명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공업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효행부문에 선정된 이남
광명시 소하1동 가리대마을에 사는 김모할머니(87세) 지난 8월 19일 새벽중의 폭우로 자다가 큰일을 당할 뻔 하여 가슴을 쓸어내렸다. 60년넘은 노후주택의 대들보가 썩어들어가면서 폭우로 붕괴되었다. 즉시 이웃에 사는 복지통장(3통 신현호)에게 신고했으나, 시에서는 재해로 인한 피해가 아니라 보상이 안돼 개인이 수리를 해야하는 답변이 왔다. 복지통장이 집수리업체에 문의한 결과 최소 150~160만원 이상 나오는 대규모 공사였다.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는 광명시 자원봉사센터 집수리 사업을 요청하여 9월중 지원결정이 나왔으나, 공사(9월 23일)를 하루 앞두고, 2차 붕괴로 지붕만 남게 된 것이다.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는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집수리 전문자원봉사단(회장 이현재)에 신속한 공사를 요청하여 이틀간 공사에 10명의 회원 외에도 서까래, 짚풀, 기둥, 토사, 기왓장 등을 청소할 인력이 부족하여 소하1동 누리복지협의체, 복지통장, 광명제일새마을금고, 광명경찰서 소하지구대 등 10명의 자원봉사단이 투입되었다. 청소 자원봉사 총괄을 맡은 소하1동 누리복지협의체 김주학 부위원장은 “가리대마을도 처음 와봤지만, 참담한 현장을 보니 그냥 갈 수없었고, 축제보다
광명소방서(서장 심재빈)는 20일 아침 7시 경 광명 새마을시장의 한 점포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주변에 있던 용감한 시민 2명이 침착하게 소화기를 사용하여 화재를 진화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 했을 때는 이미 자체 진화된 상태로 안전조치 후 철수했다. 초기진화에 나섰던 양00(남/51)씨와 한00(남/59)씨는 “식사 도중 갑자기 큰 폭발음이 들려 나가보니 점포 내부 식탁에서 불이 나고 있어 주변 상인에게 소화기를 빌려 달라 하여 불을 껐다” 고 진술했다. 양씨는 화재를 진화하던 도중 부탄가스 폭발로 얼굴과 양팔에 2도 화상, 양 다리에 열상과 찰과상을 입어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고려대학교구로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광명소방서는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 말하는소화기 보급, 주기적인 소방차 통행로 확보 훈련과 비상소화전 사용법 교육 등 전통시장의 안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후소화기와 소화기 미보유 점포 대상에 소화기 266개를 배부하였고 추가적으로 말하는소화기 550개를 보급하여 시장상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심재빈 광명소방서장은 “전통시장
자율방범연합대(연합대장 김성동)에서는 9월 10일(일) 오전 10시 광문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관내 자율방범 10개 지대 대원들과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7회 자율방범연합대 한마음 전진대회>를 개최하고 대원들의 친목과 단결을 도모하였다. 이날 ‘자율방범연합대 한마음 전진대회’ 개회식은 박재철 연합대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되었고, 양기대 시장, 이병주 시의장, 이언주 국회의원, 권태진,정대운,박승원 도의원, 김정호.고순희.이영호.오윤배.조화영 시의원, 심중식 자유한국당 광명(을) 당협위원장, 이진우 체육회장, 김순자 광명적십자 회장, 이금옥 학부모폴리스단장, 최미나 어머니폴리스단장 등을 비롯해 봉사단체장들이 내빈으로 참석하여 한마음 전진대회를 축하하였다. 개회식은 대회선언과 우수 자율방범대원 표창수여, 우승대회기 반납, 대회사, 격려사, 축사등으로 행사를 진행하였고, 개회식 후에는 족구, 2인삼각달리기, 단체줄넘기, 발골프, 투로던지기등 각 지대별과 각권역별로 나누어 친목과 우정 그리고 단결을 다지는 한마음 전진대회를 가졌다. 한편, 이날 자율방범연합대는 각 지대를 알리는 현수막 부스에서 함께 참여한 가족들과 함께 연합대에서 준비한 음식에 막걸리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