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북초등학교(교장 정복동)는 12월 18일(수) 14시 은행나무 축제에서생긴 수익금(1,522,290원)을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하여 지역사회 내 저소득층과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겨울나기 난방비 지원 사업에 전달하였다. 수익금과 기부금은 지난 10월24일 제 7회 은행나무축제에 참여한 광명북초 어린이들이 알뜰시장을 열어 아나바다 정신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에서 얻어진 학생 모금함의 기부금과 학부모회 먹거리 판매수익금 전체를 합친 금액이었다. 광명북초 어린이들은 축제를 통해 교육 울타리 안에서 행복을 배우고, 수익금 기부를 통해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과 이웃과 더불어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기부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광명시 광명4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주 개최된 ‘광명4동 단체원 송년의 밤’ 행사에서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남택)와 체육회(회장 오선배)가 이웃돕기 성금과 자전거를 각각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9월 열린 광명4동 비어송 골목축제의 후원금과 수익금으로 마련한 23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진행하는 이웃돕기 사업의 소중한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또한 체육회는 광명4동-광명6동 주민화합체육대회 후원품인 자전거 5대를 전달했으며 자전거는 관내 저소득 가정 아동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김남택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과 함께한 비어송 골목축제의 수익금을 주민들을 위해 쓰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운 겨울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 잘 전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권 광명4동장은 “매년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시는 단체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필요한 곳에 잘 전해져서 모두가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시 철산2동 철2사랑회(회장 최종구)는 13일 행정복지센터에서 저소득가정 대학생 4명에게 각 50만원씩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저소득가정 자녀 장학금 지원 사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위해 2009년부터 계속돼오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74명에게 4,120만원을 지원했다. 철2사랑회는 지역사회 복지와 주민 화합을 목적으로 2002년 1월 구성되어 매년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모아 관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학생은 “힘든 집안 사정으로 학업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장학금을 주셔서 감사드리며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철2사랑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꿈과 희망을 갖고 학업에 전념해 주기 바란다. 앞으로도 힘들어하는 이웃이 없도록 철2사랑회 장학금 사업은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며, 항상 함께 해주는 철산2동 유관 단체 및 개인 후원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명우 철산2동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매진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다.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준 철2사랑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철산2동을
지난 12월 12일, 광명시에 거주하는 익명의 독지가가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에 라면 100박스(1박스당 30개입)를 기부하였다. 후원자는 소외계층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자, 마음이 맞는 13명의 지인들과 자조모임을 결성하여 몇 년 전부터 1년에 1번씩 후원물품을 지역사회에 기부해오고 있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관심과 희망을 전달함으로써 이웃사랑 실천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라면박스는 추운 겨울,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는 40~50대 청장년 단독가구를 대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12월 13일, 라면박스를 받은 김 모씨는 “사실 혼자 사는 남자라 요리해먹기도 힘들고, 반찬을 매번 사먹는 것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서 밥을 거를 때도 많은데 이렇게 라면을 지원받아 든든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김용진 하안3동장은 “우리 동에 장애가 있거나, 가족과 단절되어 외롭게 혼자 살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데 아무런 대가 없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후원자분들의 진심어린 마음과 정성까지 고스란히 라면박스에 담아 잘 전달해드리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소하1동 통장협의회(회장 봉광근)는 연말을 맞아 11일 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에 라면 100박스를 전달했다. 사랑의 라면 나눔은 일선에서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통장들이 적극 나서2013년부터 매년 이어오고 있다. 봉광근 소하1동 통장협의회장은 “나누는 만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더 행복해진다. 작은 정성이지만 이웃의 미소를 볼 때 보람도 느끼고 기쁘다” 며 “바쁜 일상으로 서로에게 관심을 갖기가 쉽진 않지만, 그래도 이웃끼리 마주치면 가벼운 인사라도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래 소하1동장은 “통장님들이 주민들을 위해 봉사를 하면서도, 매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한마음이 되어 도와주시니 정말 감사하다”며 “통장님들이 있어 복지사각지대의 그늘이 조금씩 없어지고 소하1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주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영리단체로 다문화와 비 다문화가 어우러진 마을 공동체 어울마루(대표 이해순)가 12월 4일 ‘햇살이 가득한 집’을 찾아 김장김치 10박스를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어울마루는 이해순 대표가 어려운 이웃들과 동행하며 소외된 가정을 찾아 함께 손잡고, 동행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항상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그늘진 곳을 찾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번 겨울에도 소박하지만 마음이 따듯한 겨울을 나기 위해 마음과 정성을 모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김장나눔 하였다. 이해순 대표는 “회원들이 회비를 모아 운영되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지만 한사람 한사람의 지혜를 모아 지금 6년째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가난한 부자라 부른다. 그래서 회원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기쁨을 나누는데 앞장서는 것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이번 김장나눔을 통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 고 했다. 한편, 회원들은 올 겨울은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따뜻한 온정과 사랑이 담긴 김장김치가 소외된 계층과 더불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개구리
광명시립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모든 세대가 서로 도우며 성장하는 복지공동체’를 비전으로 서비스지원포인트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시스템 구축, 우리지역만의 욕구를 기반으로 한 생애주기별 돌봄지원서비스 지원, 지역주민 및 마을과의 연대협력체계의 온전한 발현, 사람중심서비스 실천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의 구축을 경영목표로 하고 있다. 하안복지관이 추구하는 진정성있는 감성소통, 전문적인 나눔공유, 경계없는 세대공존, 모두를 위한 지속성장이라는 핵심가치는 지역주민들과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손잡고 성장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다른 복지관보다 어려운 지역에 위치한 하안복지관이기에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보듬어 주어야 할 주민도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복지관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에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봉사하면서 지역의 사랑온도를 높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첫 번째로 만나는 팀은 징검다리봉사단이다. 13단지에 거주하는 다양한 연령층 9명으로 구성된 징검다리봉사단은 조금 특이하다. 우리가 무슨 모임을 만들던 처음 하는 일이 회장을 선출하는 것인데 여기는 회장이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자원봉사단체 모임인 해피모아(회장 최심자)는 11월 28일 14:00 해피모아 임원단 11월 월례회의에서 안전한겨울나기사업 후원금 6,634,505원을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하였다. 이날 임시사무실에서 전달한 안전한 겨울나기사업 후원금은 지난 10월 30일에 해피모아가 주최한 호프데이 수익금이다. 호프데이는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 보수에 들어가면서 어르신들의 안전한 겨울나기 기금 마련을 위해 개최하던 불타는 후라이데이를 할 수 없어 해피모아 자원봉사단이 수익금 마련을 위해 개최하였던 행사이다. 호프데이는 해피모아 회장단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비용의 지출을 최단한 줄였기에 많은 금액을 마련할 수 있었다. 최심자 해피모아 회장은 “해피모아 회장단과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정을 다해 주셨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여러분의 수고로움이 있었기에 지역의 외로운 어르신들이 조금 더 따뜻한 겨울을 나실 수 있을 것이다”면서 “해피모아 회원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된 안전한 겨울나기 후원금은 지역의 독거어르신 등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르신들
광명시 하안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서준희)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광수)는 지난 25일, 26일 이틀간 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주관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통장협의회를 비롯한 6개 유관단체와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의 도움으로 배추 600여포기를 마련해 김치를 담갔다. 김치는 관내 저소득, 장애인, 독거노인 등 112세대와 4개 경로당에 전달됐다. 김광수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이웃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르고 김치를 담갔다.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준희 하안2동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행사에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명1동새마을부녀회.협의회는 11월 21일(목)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광명1동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실시하였다. 광명1동의 어려운 이웃과 독거어르신 등에게 전달 될 이번 사랑의 김장나누기는 20,2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다. 첫날은 배추를 다듬고 저리는 과정, 둘째날은 양념을 만들고 배추속을 넣어 맛있게 김치를 만들었다. 이번 광명1동 사랑의 김장나누기는 시에서 지원받은 440포기, 농업경영인협회지원 100포기, 자체 구입한 200포기 등 총 740포기를 하는데 강병철 동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광명1동의 각 단체장, 단체원들이 참석하여 구슬땀을 흘리며 김장을 도왔다. 한은미 광명1동 새마을부녀회장은 “항상 김장철이 되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된다. 김장이라는 작은 선물이 이웃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덥혀 추운 겨울의 온도를 높였으면 좋겠다.”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새마을 회원들과 단체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구성완 광명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도 “함께하는 새마을 위원님들과 단체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어려운 가정에 드리는 김치 한 박스가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 어르신들과 따뜻한 온천여행을 계획한 철산1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장홍자)에서는 2019년 11월 21일(목) 새마을부녀회원9명이 어르신31분을 모시고 덕산온천으로 목욕봉사를 다녀왔다. 철산1동새마을부녀회는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시는게 온천가는 것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매년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천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이날 온천여행은 덕산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수덕사에서 맛있는 산체정식 점심, 근래에 출렁다리로 유명해진 예당저수지 구경 순으로 진행되었다. 함께 한 어르신들은 한 결 같이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시면서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가장 가고 싶은게 온천인데 쉽지 않다. 그런데 철산1동새마을부녀회에서 이렇게 온천여행을 데리고 와줘서 너무 좋다”고 했다.
철산2동새마을협의회.부녀회(협의회장 김현규, 부녀회장 황숙자)에서는 나눔은 희망! 행복 두배를 위한 ‘2019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를 11월 21일~22일 철산2동 주민센터에서 실시했다. 철산2동의 어려운 이웃과 독거 어르신 등 차가운 겨울을 힘들게 보내실 분들에게 전달될 이날 김장 담가주기에는 박명우 철산2동장, 이정환 지역사회보장협의회장, 최종구 철2사랑회장, 이종능 방위협의회장 등 단체장과 단체원, 새마을 회원들이 손을 걷어 붙였다. 이날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에서 담근 김치의 양은 시에서 지원받은 440포기와 자체적으로 구입한 210포기 등 650포기이다. 이 배추를 새마을회원들과 단체원들이 전날부터 다듬고, 저리고, 양념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 맛있는 김치로 탄생한 것이다. 황숙자 부녀회장은 “힘든 과정을 거쳐 김치가 만들어 지지만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져 추운 겨울 소중한 반찬으로 사용될 생각을 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면서 “많은 도움을 준 단체원들과 고생한 새마을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박명우 동장도 “주축이 된 새마을 회원들과 단체원들이 고생 많았다.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아 조금 나았던 것 같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