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도서관은 오는 6월 3일 토요일 오후 2시 도서관 강당에서 「인간의 심리로 알아보는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썬 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썬 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썬 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등의 저자 썬 킴(본명 김선영, 방송인) 작가를 초청한다. ‘역사 개그맨’, ‘역사 스토리텔러’로 알려진 썬 킴 작가는 독특하고 유쾌한 입담의 소유자로, 팟캐스트 <썬 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SBS 러브 FM 허지웅 쇼〈히스토리 월드〉, 팟빵 매불쇼〈썬 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MBC 표준FM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 이번 강연에서는 1차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독일과 일본의 제국주의, 피해의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파헤쳐본다. 강연이 끝나고 간단한 질의 응답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광명도서관 관계자는 “학창 시절의 ‘역사’는 암기과목으로서 사건의 연속으로만 인식되어왔지만, 역사는 무수한 시간 속에 수많은 사람의 흔적이 녹아있는 방대한 이야기”라며, “역사 이야기
광명시 하안3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27일 하안사거리 쌈지공원에서 주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예술공연 ‘쉼이 있는 힐링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하안3동 주민세 마을사업의 하나로, 하안동 중심에 있는 쌈지공원을 문화와 예술이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주민들에게 쉼과 힐링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공연에는 1980년대 왕성한 활동을 했던 ‘강병철과 삼태기’와 최근 광명에서 많은 공연을 펼치고 있는 ‘4더하기6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통기타 등 악기연주와 노래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돈수 하안3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쌈지공원을 음악과 예술이 있는 문화명소로 만들고 싶다”며 “이 공연이 일상에 지친 주민들에게 쉼과 치유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안3동 박진숙 동장은 “하안3동은 취약계층과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런 문화 공연이 이들에게 즐거움과 정서적 안정을 선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화 소외 계층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쉼이 있는 힐링캠프’ 공연은 올해 10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하안3동 주민자치회에서는 쌈지공원에 음향 장치를 설치하고 5월부터
제22회 광명시 청소년 종합예술제가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6월 17일(토)개최된다. ‘청소년종합예술제’는 (사)한국예총 광명지회에서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청소년들이 다양한 예술적 재능과 끼를 표현하고 문화적 감수성을 개발하는 청소년을 위한 예술 축제로, 광명시는 올해 22회째 진행되고 있다. 참가종목에는 4개 부문으로 한국음악(성악독창), 한국음악(기악독주, 기악합주), 대중음악(밴드, 개인), 서양음악(합창), 한국무용(독무, 군무), 현대무용(독무, 군무), 발레(독무, 군무),댄스, 사물놀이(앉은반), 농악(선반), 문학(시, 산문)등 총 17개 세부 종목으로 진행된다. 광명시 관내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또는 동등연령 청소년(학교밖 청소년 포함)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 신청 및 접수는 5월 29일(월)부터 6월 11(일)일까지 광명예총 홈페이지(http://www.artgm.or.kr/)에서 신청서 다운받아 작성후 이메일(artgm1991@naver.com)통해 접수하면 된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의 심사가 이뤄지며, 각 종목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청소년은 제31회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에 광명시 대표로 참여하게 된다. ● 자
MG광명새마을금고(이사장 윤재진)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023년 5월 19일(금) 광명새마을금고 발전에 기여한 회원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본점3층과 옥상에서 ‘가정의 달 행복가득 대잔치’를 진행했다. 행사는 11:30부터 옥상에서 광명새마을부녀회 회장단이 정성껏 삶아낸 국수로 점심을 맛있게 들고난 후 3층에서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광명지회(지회장 고흥섭) 후원으로 가수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으면서 그동안 노래교실에서 갈고 닦은 노래실력을 유감없이 뽐내는 순서로 이어졌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려운 가운데서도 새마을금고를 꾸준히 이용하는 회원들 덕분에 1조원 달성도 이루었고, 가정의 달 모든 회원의 가정에 평안함과 즐거움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회원과 지역의 어르신들이 참석하여 부녀회장들이 삶아낸 국수를 맛있게 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새마을부녀회 회장단에서 구슬땀을 흘려가며 정성껏 힘을 보태었고, 그러한 부녀회의 노고에 광명새마을금고에서는 부녀회의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쾌척하면서 새마을금고 이념인 지역사회 환원을 실천하며 좋은 상생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윤재진 광명새마을금고 이사장은 “가정의 달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17일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광명극장서 제2회 의용소방대의 날을 맞이하여 ‘의로운 마음 뜨거운 용기로 다시 힘차게’라는 주제로 지역사회의 안전지킴이 의용소방대원들의 숭고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널리 알리고 그 업적을 기리고자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의용소방대의 날은 3월 19일로 1958년 소방법에 따라 의용소방대의 설치근거가 규정된 날인 3월 11일과 소방의 상징번호인 119를 조합해 정하였다. 이날 행사엔 임오경, 양기대 국회의원과 경기도의회 의원 5명, 안성환 광명시의장을 포함한 광명시 사회단체장, 광명소방서장, 원로의용소방대장 등 관계자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용소방대의 역사 사진전시회 △유공자 대한 표창수여 △의용소방대원 이동춘, 최은경, 최미나 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의 골든타임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CPR연극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8일 소방서에서 임명된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민간자원봉사 모임인 ‘Global 소방안전 서포터즈’ 일원 중 3명은 신규의용소방대로 임용되어 지역 외국인 대상 안전교육, 통역지원봉사등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박평재 서장은 “지역사회의 안전지킴이 의용소방대원 여러분의 날을
광명시(시장 박승원)에는 3월 마지막주 토요일 자원봉사단체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광명시 전 지역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클린데이의 전통’이 있다. 2023년으로 16회를 맞이하는 클린데이는 3월 25일 오전 10시부터 6개 권역(광명, 철산, 하안, 소하, 학온, 일직)과 안양천, 목감천, 한내천 등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김영준 센터장은 “매년 3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시민이 자발적으로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를 15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도시가 ‘봉사특별시 광명’이다.”라며 “오는 3월 25일 토요일, 클린데이를 진행하오니 개인, 가족, 단체 등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광명시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제16회 클린데이는 개인, 가족, 단체 등 참여를 원하는 광명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https://naver.me/F8nSYOZm)나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환경정화 장소 등을 사전에 신청하고 활동 후 사진과 방명록을 제출하면 된다. 문의사항은 광명시자원봉사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문의 : 광명시자원봉사센터 (☎ 2687-1365,1465)
광명문화원은 오는 3월 20일(월)부터 3월 31일(금)까지 신문제작 교육과 취재활동을 통하여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로서 역량을 키우고 우리 지역사회의 다양한 소식을 전할 <제28기 광명어린이기자단>을 모집한다. 제28기 광명어린이기자단은 지역사회 인사 인터뷰, 기관 탐방 및 견학 등을 중심으로 취재를 계획하여 방문할 예정이며 완성도 높은 기사를 위해 현직기자를 초빙하여 기사 쓰는 방법, 기사 첨삭 지도 등 역량강화 교육을 16회 진행한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상상하는 힘을 키우고 폭넓은 사고와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광명문화원 윤영식 원장은 “광명시 어린이들이 기자단 활동을 통해 논리적 사고와 창의성을 갖춘 미래지향적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신청 방법은 광명문화원 홈페이지(www.gmcc.or.kr)를 통해 온라인 접수로 신청 가능하며 참가자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신청 전에 반드시 광명문화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신청방법 숙지 후 신청하여야 하며 선정된 어린이기자단은 광명문화원 홈페이지 공지 또는 개별 공지한다. 선정된 제28기 광명
광명시 광명7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는 지난 2월 28일 회원 10여 명이 함께하며 도덕산 산책로 일대에서 산불조심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봄철에 산불을 예방하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실시하였으며, 주민들이 많이 찾는 등산로 곳곳에 ‘산불조심’ 현수막을 설치했다. 박연진 광명7동 새마을부녀회장은 “봄철 건조한 기후에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광명7동 주민이 하나가 되어 도덕산의 푸른 산림을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욱 광명7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고생해주신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에 감사드린다”며, “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월 8일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하 철산복지관, 관장 김영선) 5층에 위치한 갤러리 햇살에서 임창현 작가의 Reborn(다시 태어나다) 전시가 개최되었다. 사경과 단청이 큰 주제이며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명 Reborn(다시태어나다)은 임창현 작가가 항암 치료 이후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아팠던 과거의 나는 잊고 혼자서도 즐겁게 놀 수 있는 내가 있음과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이다. 혜등지 임창현 작가는 “항암 치료 이후 많이 달라지게 된 일상 생활 속에서 우연히 사경을 알게 되었고, 점차 욕심이 생겨 그림 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갤러리 햇살이라는 공간에 내가 그간 그렸던 그림들로 가득 채워지고 멋진 전시로 이어지게 되어 정말 기쁘다.” 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김영선 관장은 “철산복지관은 무료 대관을 통해 지역주민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드리고 있다,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으셔도 된다. 많은 분들이 철산복지관에 있는 갤러리 햇살을 알고 찾아 오실 수 있도록 지역에 더 많이 알리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한편 철산복지관은 갤러리 ‘햇살’ 운영을 통해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다음 달 8일 실시될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을 앞두고 보다 안전한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화재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화재안전조사반이 전담하여 하안4동투표소(광명농협 본점 4층) 학온동투표소(광명농협 학온지점), 광명시 격리자 특별투표소(광명농협 본점 3층)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주요 내용으로는 △화재취약요인 사전 제거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관계인 대상 안전교육을 통한 각종 사고예방을 목적으로 추진된다 손개성 소방안전특별점검단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화재예방 및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광명시충청향우연합회(회장 조백연)는 2023년 1월 26일(목) 19:00 하안동 동부새마을금고 6층에 위치한 충청향우회연합회관에서 23년 첫 임시총회를 개최하였다. 강전홍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위촉장,임명장,선임장 수여식, 신입회원 입회 보고의 건, 회비조정 보고의 건, 사업계획 및 예산안 보고의 건, 회칙 변경 보고의 건, 감사 선출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되었다. 회의결과 신입회원 25명 입회, 자문위원 22명, 부회장 23명, 각동 및 자생단체회장 18명, 위원장 6명, 특별회원 7명, 회원 37명의 인준과 임명장,선임장,위촉장을 수여했으며 23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23년 회칙 변경을 확정하였다. 조백연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코로나 상황에서도 내실을 다지며 연합회의 발전과 단합을 이끌어 오신 이주홍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좋은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충청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도.농간 협력과 대민봉사, 어르신 봉사에도 관심을 갖겠으며 또 고향방문 야유회와 체육대회도 개최하면서 향인 선배님을 모시고 젊고 유능한 동료 분들과 함께 변화와 혁신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채정
광명문화원 오리서원(원장 윤영식)은 광명시 내 활동 중인 동아리 운영을 지원하고, 오리서원과의 협력을 통한 문화예술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동아리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 모집은 오는 1월 18일(수)부터 2월 8일(수)까지 진행된다. 지원 대상은 ▶광명시 거주 또는 생활 주민(광명시 소재 직장) 모임 ▶모임 구성원이 최소 5인 이상의 성인으로 구성된 모임 ▶사교와 친목이 아닌 ‘순수 문화예술의 창작 및 이와 유사한 행위’가 목적인 모임 ▶매월 최소 1회 이상 정기적인 활동이 가능한 모임 ▶광명문화원 오리서원에서 제공하는 일정과 장소에 부합하는 모임이다. 광명문화원 오리서원은 지원 대상에 부합하는 동아리에게 오리서원 내의 ‘인의정(월·화·금 10~16시, 수·목 13~16시)’, ‘예지실(월~금 10~16시)’, ‘대강당(월·화 13~17시, 목·금 10~16시)’의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동아리 신청은 광명문화원 또는 오리서원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2월 8일(수) 18시까지 이메일(ori@orisw.or.kr)로 지원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광명문화원 오리서원 홈페이지(www.오리서원.com)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