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중학교(교장 윤병훈) 오케스트라 ‘칸타빌레’의 제8회 정기연주회가 9월 4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광명교육지원청과 경기도교육청, 광명시가 혁신지구사업으로 후원해 2011년 창단된 광명중학교 ‘칸타빌레(지휘 라현수)’는 현재 90여 명의 재학생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연주회 뿐만 아니라 봉사음악회, 음악캠프, 학교 행사등 다양한 활동으로 기반을 다져 제8회 정기연주회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날 1,2부 각 1시간 동안 진행된 칸타빌레는 carmen overture 서곡으로 시작으로 총 11곡이 연주되었는데 사회자(라현수)의 연주곡에 대한 설명이 관객의 이해를 도와 이날 연주회를 찾은 재학생,학부모,시교육관계자 등 5백여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교장 윤병훈은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경기도교육청과 광명교육지원청에 감사를 전한다. 멋진 화음을 내기위해 아침 일찍 등교하여 무더운 여름 방학 중에도 열심히 연습한 결과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다. 학생들의 노고와 파트별 지도 선생님께도 고마움을 전하한다. 연주회를 감상하며 학생들의 노고도 함께 기억해주길 부탁드리며 더불어 음악의 아름다움도 느끼며 정서를 풍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히트곡 ‘아모르파티’의 주인공 가수 김연자 씨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9일 오후 5시30분 ‘광명전통시장’을 찾는다. 지난 23일 의정부에서 진행된 ‘경기지역화폐 방방곡곡데이트 31’ 첫번째 데이트에서 ‘경기지역화폐 1일 홍보대사’로 변신했던 이 지사는 이날에도 가수 김연자 씨, 박승원 광명시장, 경기도 홍보대사 MC 노정렬 씨 등과 함께 광명전통시장 일대를 돌며 ‘경기지역화폐’를 알리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김연자 씨가 ‘아모르파티’ 등 히트곡으로 꾸미는 축하공연 무대와 이 지사, 박 시장 등이 도민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 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돼 추석대목을 맞은 광명종합시장 분위기를 후끈 달굴 예정이다. 이날 행사 현장은 소셜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생중계 된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이날 행사를 마무리 한 뒤 광명전통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지역화폐 방방곡곡데이트 31’는 도내 31개 시군 전역을 돌며 경기지역화폐를 알리는 ‘게릴라데이트’로, 지난달 23일 의정부 행복로에서 시작해 다음달 18일 이천 세리피아에서 열리는 ‘경기도
광명시민회관이 지역 전문 공연장의 위상에 걸맞게 쾌적한 문화기반시설로 새롭게 단장했다. 광명문화재단은 2019년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약 한달 간 공사를 추진하여 객석과 객석 바닥, 조명 디머 교체, 무대바닥과 분장실 환경 개선공사를 마쳤다. 특히 객석 교체 및 객석 바닥 공사는 광명시에서 2018년 문예회관 시설개선으로 3억원 특별교부금(국비)를 지원받아 추진되었다.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노후화된 객석 524석을 교체하였으며 객석 바닥을 정비했다. 이를 통해 전문 공연장에 맞는 안락함과 내구성을 갖춘 전용 객석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조명의 경우, 노후화된 조명 시스템으로 다양한 조명 연출의 어려움이 있었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디머1) 를 교체하였다. 이번 조명 시스템 보수 공사를 통해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보다 안정적인 조명 시스템 운영이 가능해졌으며 완성도 있는 조명디자인이 가능하게 기능이 향상되었다. 또한 공연장 무대바닥과 분장실 환경개선을 통해 공연자가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게 되었다. 광명문화재단 임철빈 대표는 “이번에 추진된 공연장 환경 개선 공사를 통해 광명시민회관이 전문 공연
광명문화재단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대표이사 임철빈)는 이번달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간 ‘2019 학교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학교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광명 지역 학교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전문 강사, 교사워크숍(연수), 교육재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모유형은 교과연계지원과 일반지원 2개 유형으로 나뉘며, 지원분야 또한 교육연극, 실크스크린, 사운드 아트 총 3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다. 광명시 관내 초·중·고등학교라면 모두 지원이 가능하며, 광명문화재단 또는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지원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달 30일까지 이메일(gmcaedu@gmcf.or.kr)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광명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gm-arte.or.kr) 혹은 문의(☎ 02-2621-883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이 8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3일간 개최한 ‘2019 광명가족극장 <도란도란 예술피크닉>’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작년 광명인형극제 ‘한여름 하얀밤’에 이어 올해 광명가족극장 ‘도란도란 예술피크닉’으로 돌아온 이번 축제는 경기문화재단 G-ART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진행되었다. 13개 공연 10개 전시·체험이 함께 한 ‘광명가족극장’은 올해는 36개월 미만의 영아를 위한 베이비드라마, 이야기 극장 등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관객을 위한 프로그램구성으로 더욱 풍성해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공중퍼포먼스, 베이비드라마. 이야기극장, 서커스타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였으며 이러한 장르의 확산은 광명 시민들의 문화생활에 새로움을 더해주었다. 지역 예술인의 참여로 마린보이의 <고물수레>, 광명문화원 향토실버인형극단의<꾀쟁이대감 정원용>, <여장부 강빈>, 윤혜진의 <곁에서>, 닷앗 컴퍼니의 <빛의 광명>전시와 체험까지 더해져 더욱 빛이 나는 ‘2019 광명가족극장’으로 거듭났다. 공연뿐 아니라 시민운동장 곳곳에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지난 7일, 광명시민회관에서 ‘2019 광명문화재단 주요 사업 공유 간담회’라는 주제로 2019년 하반기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정책 방향에 관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철빈 대표이사는 ▴광명문화재단 2019년 하반기 주요 사업 소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광명문화재단 발전 방향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광명문화재단 2019년 하반기 주요 사업 ○ 8·15 평화열차 콘서트(뮤지컬-여명의 눈동자, 전시-평화 열차, 노래극 – 광명시립합창단 등> ○ 2019 광명가족극장 (공중 퍼포먼스 및 전시·체험 프로그램 등 25개 프로그램>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광명문화재단 발전 방향 ○ 지속적인 대시민 홍보방안 및 네트워크 구축 마련 ○ ‘광명’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기획 사업 설명을 들은 출입 언론인들은 사업추진에 따른 의문점이나 개선사항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고, 추진하는 사업별 개선사항 등 의견을 개진하였다. 임 대표이사는 질문에 대해 재단의 향후 비전 및 목표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개선사항 등에 대해는 조치 방안 검토 등 열띤 토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재)광
“NO! 안사요, 안가요, 안 먹어요, 안 봐요” 날로 확산되고 있는 NO JAPAN운동의 피켓 구호다. 일본이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을 수출규제 하면서 일기 시작한 불매운동은 나날이 빠르고 정교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것도 독립운동 100주년과 8.15를 앞두고 물러설 수 없는 21세기형 경제 전쟁이 시작된 느낌이다. 이 전쟁은 먼저 시작한 일본이 멈추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며 한걸음 더 나아가 화이트 리스트까지 작동하면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전쟁이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면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리는 100년 전 그날 나라를 빼앗기고, 말을 빼앗기고, 글을 빼앗기고, 이름까지 빼앗겼지만 독립운동 100년이 지난 지금 독립 시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경제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독립운동가 6분의 민족시와 저항시 그리고 서정시를 스타북스에서 출간했다. 이 시집에는 한용운, 이상화, 심훈, 김영랑, 이육사, 윤동주. 독립정신을 일깨우고 그날을 통찰하게 하는 주옥같은 민족시, 저항 의지로 울분과 희망을 토해내고 의지를 다지는 저항시와 아름다운 감성을 담은 문장으로 위로와 공감을 주는 빛나
경기도는 국내 게임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제11회 새로운 경기 게임오디션-글로벌 부문’ 참가자를 이달 23일까지 모집한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오디션은 지역게임 산업육성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후원으로 개최된다. 2020년 하반기에 출시가능한 게임을 개발 중인 수도권 지역 개발자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서류심사 후 열리는 1차 오디션 전까지 테스트빌드(시연이 가능한 버전의 게임 실행 파일)를 제출해야 한다. 도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약 25개 팀을 대상으로 오는 30일 1차 오디션을 열고 본선 진출 10개 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5개 팀(TOP5)을 선발하는 최종 오디션은 9월 판교에서 개최되는 경기 게임 글로벌위크(9.24~26)의 첫날행사로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5개 팀(TOP5)에는 ▲1등(1팀) 5천만 원, 2등(2팀) 3천만 원, 3등(2팀) 2천만 원 등 총 1억 5천만 원 규모의 개발지원금 ▲판교 경기글로벌게임센터 입주신청 시 가점 부여 ▲QA(Quality Assurance. 게임테스트), 사운드, 번역, 마케팅 등의 후속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최종 오디션에 진출한 1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8.15 광복절과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8.15 평화열차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명문화재단과 한빛방송이 공동 주관하는 <8.15 평화열차 콘서트>는 오는 8월 15일(목)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오후 19시부터 2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뮤지컬<여명의 눈동자>, 전시<평화열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광명시민과 함께 지난 100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공유하는 행사이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창작된 뮤지컬로 개그우먼 박미선이 공연 해설을 담당하며, 뮤지컬 배우 신서옥, 임재현, 김류화 외 13명의 앙상블이 출연한다. 또한, <8.15 평화열차 콘서트>는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 광명시 문화예술 동아리 등 다양한 광명시민의 참여로 다채로운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광명시민의‘평화를 바라는 메시지’를 모아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평화열차>전시도 관람 및 참여할 수 있다. 광명문화재단 관계자는 본 프로그램을 통해 “8.15 광복절,
2019년 08월 23일 (금)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광명심포니 기획연주 하.모.니 (하이든, 모차르트, 니들이 그 사람들을 알아?)를 개최한다. 하이든의 놀람교향곡은 ‘자신의 음악회에 찾아온 많은 귀족들. 그러나 그들 중 대부분은 음악회 참석이 자신의 예술적 수준에 대한 과시라고 생각할 뿐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생각이나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음악회 내내 졸거나 잡담을 하는 귀족들. 그런 귀족들을 보던 하이든은 분노에 빠졌고 이내 한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그래! 그 사람들을 잠을 자지 못하고 잡담을 하지 못하게 만들면 되는 거야!!” 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이든은 놀람 교향곡을 작곡하게 된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열린 음악회. 귀족들은 다시 잠들 채비를 하지만 그때마다 울려 퍼지는 커다란 음악소리에 맘 편히 잠을 청하지 못 할 뿐 아니라 본인들의 모습에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하이든은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즐거웠다.’ 이상은 실제로 하이든이 놀람교향곡을 작곡하게 된 이유이다.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들에는 특유의 에피소드가 존재하기도 하고 작곡가들의 특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조직위원장 이재명·집행위원장 홍형숙)가 영화제 현장의 숨은 주인공, 자원활동가를 8월 20일까지 모집한다. 오는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11회 영화제 기간에 활동 가능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프로그램팀 ▲초청팀 ▲기술팀 ▲상영관팀 ▲콘텐츠교육지원팀 ▲홍보마케팅팀 ▲경영지원팀 ▲산업팀 총 8개 분야에서 모집한다. 소정의 활동비와 함께 유니폼, 배지 등이 지급되며 공식 참여증서와 활동시간 인증서도 발급된다. 자원활동가들은 9월 20일 임진각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 참여를 시작으로 영화제 본행사와 다큐멘터리 종합산업플랫폼 ‘DMZ인더스트리’가 진행되는 일산과 파주지역으로 각각 배치되어, 다큐멘터리를 통해 ‘평화, 생명, 소통’의 비전을 널리 퍼뜨리는 데 일익을 맡는다. 합격자 발표는 8월 30일이며 선발된 자원활동가는 9월 7일 열리는 발대식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18세 미만 지원자는 재학 중인 학교를 통해 단체로 신청하거나 현장 인솔자(또는 보호자)의 동의나 동행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DMZ국제다큐영화제 홈페이지(www.dmzdoc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사항은
경기도가 미 발간 도서 제작 지원을 통한 출판 산업 활성화를 위해 총 1억 2천만 원 규모의 ‘2019 새로운 경기,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종이책 분야)’ 공모를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진행한다. 공모 주제와 분야는 제한이 없으며, 2020년 1월 이내 출간이 가능한 작품을 보유한 도내 중소출판사(대표자 포함 종사자 10인 이내)이면 신청 가능하다. 접수된 작품 중 총 12편을 선정, 편당 1,000만 원의 제작지원금을 지급하며, 이 중 저자 지원금은 300만 원, 출판사 지원금은 700만 원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총 15개 출판사를 지원했으나 올해는 종이책 분야로 12개를 지원하는 대신 독립출판물 오디오북 제작지원 분야를 신설, 8개를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5개가 추가된 총 20개 출판사가 혜택을 받게 될 예정이다. 오디오북 분야는 오는 8월 중 모집공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지원도서 15편 중 ‘고사성어로 보는 스토리 경제학’(글라이더)은 2019 (사)행복한아침독서(비영리 독서운동단체)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으며 ‘한나 아렌트 사유의 전선들’(두 번째 테제)은 교보문고 작은 출판사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조선 축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