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오는 25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경주 월성 사진촬영 대회 ‘천년 궁성, 월성을 담다’를 경주 월성 발굴현장에서 개최한다. * 경주 월성 발굴현장: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449-1(경주 석빙고 앞) 이번 사진 촬영대회는 신라 천년 궁성인 월성 발굴조사 현장의 생생한 장면을 국민들이 카메라로 촬영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소통하여 경주 월성의 역사적인 발굴 현장을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디지털카메라 부문과 스마트폰 카메라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행사 당일인 25일에 월성, 혹은 월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오는 31일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소통마당)에 올리면 된다. 2~5 메가바이트(MB) 용량의 이미지 파일(확장자 JPG)을 1인당 4점까지 출품 가능하며 1명의 작품이 여러 점 선정될 경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점만 최종 수상작으로 인정된다.수상자 발표는 오는 6월 13일 문화재청 누리집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다. 디지털카메라 부문은 대상 1명(상금 150만 원), 금상 2명(상금 100만 원), 은
‘광명의 시인’ 기형도를 기리는 기형도문학관이 KTX광명역세권에 있는 기형도문화공원 안에 5월 중 착공된다. 광명시는 국비 10억 원을 포함해 총 27억 원을 들여 내년 6월 기형도문학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기형도문학관은 연면적 879.78m2 규모로 1층에 전시실, 2층에 사무실과 소규모 도서공간, 3층에 창작공간과 다목적강당 등이 들어서며, 기형도 시인의 육필 원고와 영상 자료 등을 전시하고 시민을 위한 문학 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형도문학관이 건립되면 5세 부터 29세에 요절할 때까지 경기도 시흥군 소하리, 지금의 광명시 소하동에서 살았던 기형도 시인이 ‘광명의 시인’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 늘어나 문화도시로서 광명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형도문학관은 KTX광명역세권에 있어 전국에서 시인 기형도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관광객도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는 기형도문학관과 주변에 위치한 오리서원, 충현박물관 등과 연결해 역사·인문이 어우러진 문화벨트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명문화원은 제25회오리문화제‘과거에서 미래를 묻다. 오리대감의 효와 충효사상’을 맞이하여 오는 5월 20일(금) 16시에 광명문화원 극장에서 이원익사상 토크콘서트 ‘청백리 이원익과 충효사상’을 개최한다.특히,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청백리로 유명한 오리 이원익 선생님의 충효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시대의 충효사상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송재민 경기향토문화연구소 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되며, 조선시대 역사 전문가이자, KBS역사저널 그날의 진행자인 신병주박사가 강연을 맡았다.또한, 홍현수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이수자가 출연하여 오리이원익 시조와 효에 관한 시조를, 이진우 문화재보호재단 상임단원이 거문고연주를 통해 의미있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에, 광명문화원 이영희원장은 “가정의 달인 5월에 오리문화제가 열리는 만큼 올해에는 오리이원익선생의 충효사상에 대해 꼭 강연회를 열고 싶었다.” 면서 “청백리 사상으로 유명한 이원익 선생이지만, 충효사상을 실천하셨던 만큼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이원익선생을 본받고 충과 효를 실천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광명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문의 2618-5800 / 898-97
▲ 전국도서벽지·문화소외 청소년 초청사업 추진 ▲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의 세월호 2주기 아픔 극복 포함한 퍼포먼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전시 광명동굴전’이 4월16일(토) 오전 10시 광명시 가학동 광명동굴에서 개막식을 열고 5개월간의 전시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회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문화유산 전시분야 공식인증사업으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된 것이다. 이날 라스코 전시관 앞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과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조양호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측 조직위원장, 박흥신 라스코벽화 광명동굴전 조직위원장,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전 문화부장관,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제르미날 페이로 프랑스 하원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와 함께 열렸다. 또한 이 자리에서 양기대 광명시장은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과 영화배우 김규리 씨를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및 문화소외 청소년 초청사업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를 총괄하는 제르미날 페이로 하원의원과 우정의 서명식을 가졌다. 양기대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
‘전국공무원노조 광명시 제 8대 지부장’에 한담구(54·사진) 후보가 당선되어 오는 3월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 당선자는 지난달 20~21일 치러진 투표에서 49.3%(408표)의 지지를 얻어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또한 사무국장에는 동반 출마한 고영관(47)씨가 선출 되었다.박빙의 승부였다.6년간 조합을 이끌어온조태섭·김형곤(지부장·사무국장) 후보 조는 48.2%(399표)의 지지를 받았다. 전체 유권자의 94.9%인 827명(무효 20표)이 투표에 참여하여 두 후보 간 표차는 9표였다. 공무원노조 선거관리규정 제41조에 의거 ‘투표인원의 과반수(414표) 득표’를 못 할 경우 최고 득표자 1인에 대하여 찬·반투표로 지부장을 선출토록 되어있어 지난 2월2일∼3일까지 이틀간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투표자 769명(전체조합원의 87% 참여)중 찬성 597명(78%), 반대 159명으로 조합원의적극적인 찬성으로당선을 확정 지었다.한 당선자는 18일 오후 광명시 청우회 사무실에서 뉴스인 광명과 만나 "조합원들이 노조를 자신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세상(변화)을 만나는 통로로 인식했으면 좋겠고, 웃으면서 행복한 직장 생활을 영위 할
양기대 시장이 광명의 일자리 창출과 광명의 세계화를 위한 도전으로 광명동굴을 만들었다. 현재 광명동굴은외국 관광객도 구경하려 올 만큼유명해졌다.광명동굴은 입구부터 남다르다. 무지개 색의 조명등들이 동굴 벽을 비추어 마치 롯데월드나 서울랜드에 들어온 것처럼 눈을 호강시킨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얼음으로 만든 조각상도 있고 산타클로스를 연상 시키는 썰매도 있다.짧지만 레이저 빔 쇼도 있다. 동굴 안 움푹 파인 곳에는 새 모양이나 암모나이트를 연상 시키는 희귀한 벌레 모양의 조명등도 볼 수 있다. 반지의 제왕도 이곳에서 짤막하게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용이 하늘에서 노려보고 있는 천장 아래, 어린 관광객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선 눈을 크게뜨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채굴 할 때 쓰는 여러 가지 장비도 전시되어 있다. 황금을 가득 담은 여신도 있다. 각자의 소원을 담아 황금빛 동전에 써서 붙여 놓는다. 거리도 짧고 다양하지도 않지만 식물원, 수족관도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많을 경우 한자리에서 구경할 여유가 없다. 와인 동굴도 이색적이다. 동굴 안에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전시하고 시음하며 외국의 와인뿐만 아니라 한국 와인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광명동굴 안의
‘국민생활체육진흥법’에 따라 오는 3월 27일까지 모든 시.도 체육회,생활체육회가 통합해야 한다. 서울시는 2월27일까지 체육회,생활체육회를 통합하고 이후 장애인 체육회까지 통합할 계획으로 추진중에 있고, 제주도는 3월중 통합체육회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충남도는 2월 18일 통합체육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출발한다.경기도도 2015년 12월 29일 통합을 추인하고 통합체육회장에 남경필 도지사를 추대하였고 통합수석부회장에 이원성 경기도생활체육회장을 내정하였다.그러면서 31개 시.군도 똑같은 방식으로 조직구성을 하여 3월27일까지 통합을 완료하라고 권고하면서 광명시도 발걸음이 빨라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따라 광명시도 지난 1월 27일 생활체육회가, 29일 체육회가 각각 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통합을 추인함에 따라 통합체육회 구성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문제는 통합이 단순히 두 개의 체육 단체를 하나의 조직으로 합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통합을 통해 상호보완하고 동반 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합의 방향과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관이 주도해 나가는 통합보다 단체들이 자율
어떠한 사정으로 정을 나누며 살던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애향심으로 단결하여 상호 교류와 화합을 통해 구성원들의 복리 증진은 물론 권익을 보호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결성된 친목단체가 바로 향우회이다. 광명에도 호남향우회,영남향우회,충청향우회,강원향우회,광명회 등의 향우회가 있고 이들 단체가 모여 광명지역화합발전5도민회를 결성하여 지역의 화합과 발전에 힘쓰고 있다.이 광명지역화합발전협의회 5도민회 대표회장 이.취임식이 1월28일 18:00에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수많은 내빈과 향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이임하는 7대 김정길 회장과 취임하는 8대 엄기원 회장은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덕담을 나누며 광명지역화합발전5도민회의 대동단결과 발전을 다짐하였다.제7대 회장인 김정길 호남향우회 회장은 이임사에서 “광명지역 발전을 위해 5도민의 대표회장으로서 화합하고 친목을 일구는데 힘들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서로 화합하며 친목으로 지지해준 5도민들이 있었기에 모든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새로 취임하는 엄기원 강원향우회 신임대표회장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화합하여 광명지역화합발전5도민회가 광명발전에 기여하자”고 했다.취임하는 제8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이 새해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소망을 빌 수 있는 해돋이 명소 7곳과 해넘이 명소 3곳 등 ‘안전한 국립공원 해돋이·해넘이 명소 10선’을 선정했다. 공단이 추천하는 안전한 해맞이 명소 7곳은 ▲지리산 노고단 ▲한려해상 초양도 ▲경주 토함산 정상 ▲가야산 심원사 일원 ▲설악산 울산바위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 등이다. 해넘이 명소 3곳은 ▲태안해안 꽃지해변 ▲변산반도 닭이봉 ▲한려해상 달아공원 등이다. 이들 명소들은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북한산의 백운대 등 각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최고봉이 아니라 비교적 저지대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지리산 노고단은 성삼재휴게소에서 도보로 1시간 30분(약 3.4㎞)을 가면 된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지리산 어느 봉우리 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노고단은 지리산 10경에 속하는 노고단 운해로 유명하고 섬진강을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 또한 장관을 이룬다.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해발 1,357m)는 공단이 새로운 해돋이 명소로 추천하는 곳이다.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5.2㎞ 떨어진 곳이며 경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2월 21일 오전 8시, 청와대 앞 신문고에서 누리과정 예산 국고 지원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하였다.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12월 9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누리과정비용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국책사업인 만큼 국고에서 전책 지원하여야 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특히, 교육감의 직무는 유․초․중․고등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이며 어린이집은 법령상 교육감의 지도감독 권한이 아님을 수차례 밝혔다.이재정 교육감의 이번 청와대 1인 시위는 지방교육재정의 위기와 교육청 예산으로는 누리과정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전달하고 누리과정 비용을 국고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였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12월 16일(수), 제9기 철산시니어대학 종강식 및 학과발표회를 진행하였다. 행사장인 광명시평생학습원 공연장에는 철산시니어대학생, 철산시니어대학 강사 및 내빈 200여명이 참여하였다.이 날 행사는 코끼리어린이집, 우리글학과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총 1,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모범참여자 표창과 함께 모범상, 개근상, 정근상이 수여되었으며, 한 해 동안 열과 성을 다하여 학과생의 교육에 힘쓴 강사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고 2015년 철산시니어대학 학사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하며 학사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이어진 2부에서는 제9기 철산시니어대학 학과별 발표회를 통하여 어르신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여 배움에 대한 열정을 뽐냈다. 행사에 참여한 철산시니어대학생은 “한 해간 배운 실력을 보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발표를 통해 배움이 한 단계 더 발전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총 4개 학부 14개 학과, 3개 동아리를 운영하며 다양한 학과 운영을 통해 지역 어르신의 건전한 노년기 여가 생활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5부터 하모니카와 태권도 학과를 신설
광명시체육회(회장 양기대)는 12월 9일(수) 오후 6시30분 KTX광명역 웨딩컨벤션에서 “2015년 광명시 체육인의 밤”을 개최하였다. 유종상 광명시체육회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된 “2015년 광명시 체육인의 밤”은 조원출 광명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유상기 상임고문, 이진우 광명시생활체육회장을 비롯해 나상성 시의장, 김성태.박승원 도의원, 고순희.안성환.조화영.이길숙 시의원 등이 참석하여 축하를 보냈고 종목별 체육회장,체육회 이사,선수 등 300여명이 참석하여 2015년 한해를 빛낸 체육유공자를 포상하고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조원출 광명시체육회 수석부회장은 송년사를 통해 “2015년 광명시 체육인의 밤을 통한 화합과 결속을 다지며 한해 각종 대회에서 체육인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광명을 빛나게 하였고 또한 각 종목별 체육선수들이 경기도 체육대회와 전국대회에서 최고의 수훈을 발휘하며 체육인들의 긍지를 드높인 수고와 노력에 격려를 보낸다”고 했다나상성 시의장은 축사를 통해 “광명시체육인들의 한해를 마무리하는 체육인의 밤을 축하드리며, 2015년 광명시 각 종목별 체육선수들이 각 종 대회에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광명시를 체육으로 빛내며 체육위상을 높여가는데 기여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