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구로차량기지 이전, 광명시민에게 득인가? 실인가? 시민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밤일마을 주민 박철희씨는 “광명의 미래를 생각하고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박철희씨의 발언을 요약하면 ‘밤일마을 주민이지만 밤일마을의 편협적인 이익을 위해서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전혀 아니다. 국토부와 광명시의 갈등을 과연 광명시민들이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나 봤을 때 광명시민 전체가 공감대를 느껴야 한다. 서울의 30년 동안 숙원 사업이자 구로의 골치 덩어리, 서울에서 버리지 못해 안타까웠던 부분을 옆의 도시에 떠 넘겼다는 것이 대전제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에서 지상으로 다니는 일부 전철구간조차도 지하화 하겠다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이럴 수는 없다. 국토부와 광명시의 협의 없이 만들어진 최근의 도면을 보면 밤일마을 주민들도 깜짝 놀라고 시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게 마을의 중심부까지 뚫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또 안타까운 것은 구름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절단되는데 그 폭이 127m에 높이가 40m이다. 완전히 차단되는 것이다. 전철역이 들어오는 부분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전철역이 들어온다는 상황만 보지 말고 주변적인 상
광명시의 가장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 광명시로 이전한다는 구로차량기지에 대한 실체를 알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몇배 더 심각한 혐오시설을 넘어 광명의 미래를 가로막는 흉물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시민들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금 광명을 2019년이 아닌 1970년대의 그냥 밀어붙이기식 개발독재 시대로 착각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2019년 3월 19일(화) 15:00 평생학습원에서 광명시의회가 주최,주관한 시민정책토론회 ‘구로차량기지 이전 광명시민에게 득인가? 실인가?’는 마치 국토부와 구로구, 광명정치인들을 비토 하는 자리를 방불케 하였다. 본지는 광명시민들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잘 모르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3월 25일 국토부에서 가질 예정인 ‘구로차량기지 설명회’전에 4회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 첫회는 도시교통과 철도정책팀장이 설명한 노온사동에 들어올 차량기지의 정확한 실체에 대해 알아본다. ►이전 추진배경: 소음 및 진동관련 지속적인 민원발생(차량기지 1974년 개소 이후인근지역이 도심으로 개발확장),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의 심의(2005,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19일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를 예방하고, 자율적인 안전관리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비상구 폐쇄 등 신고포상제’ 운영 조례 개정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정된 조례 주요내용은 신고대상 확대 및 현금보상, 신고자격 완화 등으로 신고대상에 근린생활, 문화집회, 의료, 노유자, 위락시설 등 5개처종을 확대했고, 기존 월 30만원·연 300만원의 포상금 상한액을 삭제하고 회당 5만원의 신고포상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또, 19세 이상 신고자의 나이도 1개월 이상 경기도 거주자면 누구나 가능하도록 했다. 신고대상이 되는 불법행위는 ▲영업 중인 다중이용업소, 대규모 점포, 운수시설, 숙박시설 등에 설치된 주 출입구 및 비상구 폐쇄(잠금 포함) 차단 등의 행위 ▲복도, 계단, 출입구 폐쇄, 훼손 ▲비상구 및 피난통로 물건적치 등 피난에 지장을 주는 행위 등이 있다. 비상구 불법행위 신고는 불법행위에 대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후 신청서를 소방서 홈페이지 ‘비상구 신고센터’나 재난예방과 팩스(02-2610-3319)를 통해 접수하면 되고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접수된 신청서는 소방서 현장 실사와 ‘신고포상금 지급 심사위원회’를 거
노온사동 차량기지 직관 주민대책위원회는 2019년3월18일 광명시청 본관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로철도차량기지의 노온사동 이전과 관련하여 ‘광명시 요구사항이 전혀 반영 안 돼’ 었는 데도 시민피해는 아랑곳없이 책임 회피에 급급한 위정자들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들은 회견에서 ►5개역유치 공약실종, 15년 시간허비에 대한 사과와 문책 ►교통난해소 위한 광명지하철 및 역사신설 즉각 착수 ►차량기지 예상피해문제, 직접관련당사자협의체 구성촉구 등을 요구하였다. 아래는 성명서 내용의 전문이다. 성명서 노온사동 차량기지 관련 광명시 패싱 위정자들의 무능 무책임을 규탄한다. 구로철도차량기지의 노온사동 이전과 관련한 최근 ‘광명시 패싱’ 논란을 보면서 시민피해는 아랑곳없이 책임 회피에 급급한 위정자들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노온사동 차량기지 계획을 처음 발표된 것이 2005년의 일이다. 국토교통부는 철산역, 하안4거리역, 노온사역 등 3개역만 건설하겠다는 방침인데 대해 광명시는 5개역 신설과 차량기지 지하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 3월11일 광명시의 주장을 일축하고 원안 강행을 발표했다. 5개역을 유치하겠다는 지역 국회의원
광명시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3일 보건소 대회의실에서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를 대상으로 치매파트너 양성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은 김성동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장 등 60명이 참석했으며 저녁 9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진행됐다. 치매예방관리 및 치매파트너 관련 기본지식, 치매파트너로서의 역할 등을 배우고 치매파트너로 활동할 것을 서약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매파트너는 치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치매환자와 가족을 배려하고, 치매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성동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장은 “오늘 치매파트너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치매환자와 치매가족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새삼 깨달았다”며 “안전 귀가 도우미가 되어 늦은 밤 배회하는 치매의심 어르신을 도와드리고 치매안전도시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는 관내 우범지역 및 취약지구 순찰, 학원폭력 예방 및 청소년 선도활동, 방화 및 산불예방 순찰, 응급환자 운송 및 미아 찾아주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광명시는 치매친화적인 지역사회 조성과 예방관리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는 12일 의회 회의실에서 광명시어린이집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열악한 보육현장의 처우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상호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조미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어린이집연합회 임원진 등 총 15명이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보육정책 전반에 대한 문제점 등에 대한 상호 의견을 나누고 보육서비스 향상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시의회와 집행부, 어린이집이 상호 소통을 통해 보육현장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미수 의장은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보육정책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며 “논의된 많은 의견들이 반영 될 수 있게 복지문화건설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여년동안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놓고 국토교통부, 구로구와 광명시의 밀고 당기던 시랑이가 국토부와 구로구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으로 결정되어 가는 것 같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3월 11일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람 및 주민설명회 개최공고(안)을 공고하였다. 공고안에 따른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시구로구 및 경기도 광명시 일원에 걸쳐 사업기간 2009년~2026년에 총연장 9.46㎢, 차량기지면적 281,931㎡, 정거장 3개소이다. 공람기간은 2019년 3월 11일~2019년 4월 19일까지 30일간이며 주민설명회는 3월 25일 10:00 LH광명 시흥사업본부와 3월 25일 14:00 구로구 구민회관의 2회이다. 이번 환경영양평가 공람 및 주민설명회는 국토교통부가 광명시에 개최를 협조요청을 해 왔으나, 광명시가 협조하지 않아 국토교통부가 직권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광명시와 정치인들이 줄기차게 주장하였던 차량기지 지하화 및 친환경화, 현충공원역 등 5개역 신설 등은 광명시민들에게 김칫국만 마시게 하고 무산되어가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지하화 및 친환경화에 대해 수용이 곤란하며, 5개역 신설은 추가적 협의를 하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7일 용인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열린 ‘제8회 경기도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광명소방서 대표로 출전한 육군52사단 7273부대 소속 대위 최선영, 하사 김솔아, 일병 유승부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명존중 의식을 확산시켜 도민의 심폐소생술 능력 향상을 통해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 실시율을 높이고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경기도 각 소방서를 대표하는 23개팀 69명이 참가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광명소방서 대표 “살려야 하죠”팀 육군52사단 7273부대 군인 3명은 전쟁에서 발생한 심정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주제로 창작뮤지컬 형식으로 발표했다. “살려야 하죠”팀 일병 유승부는 “심폐소생술은 의사 등 전문가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경험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보람 있고 상까지 받게 되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전용호 서장은 “생명을 살리는 기적에 많은 시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바쁜 일과 속에서 열심히 연습해준 출전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지사장 허상철)와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지역사회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상생 협력 업무협약식을 7일 가졌다. 협약식에는 허상철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명이 함께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지역사회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상호 발전적 협력관계 구축 △지역 내 취약노인 결식 예방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 및 관리△노인복지 발전을 위한 자원 및 인프라 공유 등에 대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허상철 한국마사회광명지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마사회 광명지사가 지역 노인들을 위한 복지증진에 한걸음 더 다가설 것이다. 국민의 여가선용을 도모하는 기업 설립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취약노인 지원과 더불어 문화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5000만 마력의 성장동력을 지역사회 나눔을 위해 실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와 상생하여 지역 노인복지 증진에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협약식 후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장과 임직원들은 복지관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지역노인 600여명을 위해 급식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였다.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6일 대형재난대비 재난관리책임기관 및 지원기관과의 유기적 공조·협조체제 구축과 재난현장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광명시 긴급대응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긴급재난상황 발생 시 원활한 협조지원 및 대응이 가능하도록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기존에 긴급구조지원기관의 긴급대응협력관(실무자) 중심의 회의로 추진해 오던 것을 올해는 광명시청 및 광명경찰서 등 13개 긴급구조지원기관·단체의 기관장이 한자리에 모여 광명시의 재난대응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기관장 중심의 협의회를 가졌다. 주요내용은 재난현장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방안 ▲재난대응 각 기관·단체 간 실질적 합동훈련 추진 ▲재난현장 운영물품 통합 운영·관리방안 ▲철산119 출동대 설치방안 ▲긴급차량 운선 신호(제어)시스템 구축방안 등 효율적인 재난대응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전용호 서장은 “재난현장의 성공적 대응여부는 현장지휘체계 확립과 유관기관 간 통합대응체계의 효율적 운영에 달려 있다”며 “재난관리 책임기관들의 유기적 공조체계를 강화하여 재난발생 시 신속하고 보다 체계적인 협업을 통해 광명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Q&A 조합장선거가 궁금해요! (7) Q.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의 투표소는 어디에 설치되나요? A. 투표소는 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의 읍·면마다 1개소씩 설치됩니다. 다만, 동 지역에는 관할선거관리위원회와 해당 조합과의 협의에 따라 일부 동에만 투표소가 설치될 수 있습니다. Q.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에서 선거인은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해야 하나요? A. 선거인은 3월 13일에 자신이 올라 있는 선거인명부의 작성 구역단위(구·시·군)에 설치된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의원회에서 선출하는 조합장선거의 선거인은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습니다. Q. 내 투표소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투표소의 명칭과 위치는 선거일 전 10일(2019. 3. 3.)까지 공고되며, 우편으로 발송되는 투표안내문을 통하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투표소 명칭 및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투표용지에 게재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A. 투표용지에는 선거명, 관할선거관리위원회의 청인, 후보자의 기호 및 성명, 기표란, 투표관리관사인란 등이 인쇄됩니다. 또한, 기호는 후보자의 게재순위에 따
우리민족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알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3월1일온신초등학교와 광명시민회관에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00년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시민과 함께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아 시민 공모로 결정된 ‘국민이 지킨 100년의 역사, 새로운 100년의 출발’이라는 공식 슬로건 아래 다양한 계층의 시민 100명으로 구성된 ‘광명시 100인 위원회’를 중심으로 기념식이 기획·추진됐다. 1919년 3월 광명지역 청년들이 일본 경찰 주재소를 습격해 독립만세를 외친 일제 항거의 역사를 간직한 온신초등학교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이어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행사는 광복회원, 관내 유관 단체장 뿐 만 아니라 어린이, 청년, 일반시민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참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온신초등학교 기념행사장에서는 ‘33인 청소년, 100일간의 여정 프로젝트’ 여정 설명과 3.1 독립선언서 낭독, 3.1독립만세기념비 헌화가 있었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광명사거리에서 시민회관까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