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회관 전시실을 관리하고 있는 광명문화재단은 지난 8월 30일부터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시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였다. 시설의 노후화에 따라 전시실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기에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단장한 전시실은 광명 문화예술가들의 창작의욕과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는 것이 많은 시민들의 바람이자 생각이었다. 그러나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변신한 전시실은 오히려 예전만도 못한 총체적 부실공사이자 전시실의 기능을 상실한 최악의 전시장이라는 것이 전시실을 이용한 대부분의 광명 예술가들의 시각이다. 전시실에 직접 전시를 한 광명의 예술가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공사한지 한달도 안된 바닥은 여기저기 크랙이 생겨 10년도 넘은 전시장 같다. ▶조명을 설치하는 레일이 너무 벽과 가까이 있어 작품을 전시했을 때 작품에 조명이 전혀 맞지 않아 조명의 효율성이 없다. 지역의 한 예술가는 “이거는 가장 기본적 부분이다. 문화재단 관계자라면 전문가 아닌가! 이러한 상황을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시 이외의 장소(즉 창고)와 전시실을 분리하는 칸막이가 가운데 부분에 있어 감상자들의 시선을 분산
제37회 교육장배 겸 제16회 시장배 광명꿈나무 육상축제가 2018년 10월 25일(목), 광명시 노온 다목적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경기도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시체육회 공동 주최로 개최되는 육상축제에는 39종목에 관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희망 학생 500여명이 참여하였으며, 학부모, 교육청, 체육회 관계자 300여명이 선수들을 격려했다. 비경쟁 축제 형식으로 운영되는 이번 육상축제는 학교간 육상경기를 통한 우수선수 조기 발굴 및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 육상활동의 활성화를 통한 육상의 저변 확대 및 체육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번 꿈나무육상축제를 개최한 광명교육지원청 홍정수 교육장은 “체력향상은 행복한 학교 생활뿐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기초가 되고 있으며 경기의 승패를 떠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할머니, 그리고 청소년. 밥으로 통하는 세대 소통을 경험하다. 이 활동은 여성가족부 청소년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사업으로, 광명시 청소년들과 할머니들이 합심하여 밥상 문화를 널리 전파하는 활동이다. ‘할머니 밥상’을 매개로,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보듬는 것이 본 활동의 모토인데, 몇 달 넘게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활동에 참여할수록 달라지는 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소하동에 사는 청소년 기자 열여덟 살 안가현입니다" 첫 만남은 다소 어색했다. 재밌어 보인다는 이유 하나로, 학교 친구들을 설득해 시작했던 활동인데, 할머니들을 뵙자마자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저 말을 걸어 주시고, 반갑게 웃어주셨던 것은 어린 내가 아닌, 할머니들이었다. 노인 분들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깨는 순간이었다. 할머니들은 죄송할 정도로 나를 반겨 주셨고, 나는 편안하게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드릴 수 있었다. ‘밥’ 이라는 단어로 시작한 이야기는 이내 할머니들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고, 나는 나보다 수십 년을 더 살아낸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살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만든 가을잔치 열리다 -꿈과 끼를 키우는 2018 철산 한마당 큰잔치- 철산초등학교(교장 최경희)에서는 1,700여명의 철산초 학생(병설유치원포함)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와 예비교사가 함께 만드는 가을잔치인 철산 한마당 큰잔치가 10월 19일(금)부터 26일(금)까지 국화향기 가득한 가을날 만국기 펄럭이며 성대하게 가을잔치가 열리고 있다. 이 철산 한마당 큰잔치는 예술분야, 체육분야, 나눔분야 등 3분야로 이루어지는데, 예술분야에서는 학년별 학예회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며, 체육분야에서는 가을운동회, 나눔분야에서는 나눔 바자회로 학생자치회와 학부모회가 주관하여 운영하고, 특히 교육실습학교로 지정되어 방문하는 44명의 예비 교사들과 함께 진행하게 된다 예술분야인 학년별 학예회는 그동안 갈고 닦은 배움을 나누는 장으로 10월 22일(월)부터 26일(금)까지 별관 시청각실에서 학년별로 진행된다. 1학년은 22일(월) 1교시에 1학년 1반 “월드컵송” 난타를 시작으로 2반의 오카리나, 4반의 커플댄스 등을 발표하고 23일(화)에도 이어서 방송댄스 탬버린댄스 등을 발표했다. 2학년은 23일(화)과 25일(목)에 발표하며 3학년은 24일(수)에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역 유산의 개발을 통한 산업유산 관광자원으로의 연결과 확장 방안을 모색하는 ‘2018 동굴도시 국제회의’를 18일 KTX광명역사컨벤션에서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2018 동굴도시 국제회의’에는 토마스 라보치 유럽산업유산관광루트(ERIH) 체코 대표, 하타노 소 류큐대학 관광과 교수 등 산업유산 국제전문가와 체코 돌니 비트코비체, 캐나다 브리타니아 광산박물관, 루마니아 살리나 투르다, 대만 진과스 황금광산, 일본 아사고 시 광산 등 해외 5개국 동굴 관광도시 관계자, 강우원 세종사이버대학교 자산관리학부 교수, 엄서호 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는 물론 국내 동굴관광지 운영기관, 학술연구기관, 관광전공 학생, 지역주민 등 214여 명이 참석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개회식 인사말을 통해 “개발한 지 7년 만에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 광명동굴에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더욱 많은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광명시민들이 사랑하는 광명동굴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번 동굴도시 국제회의에서 이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와 성공사례가 많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광명교육지원청과 공동주관한 ‘2020학년도 대학 입시정보 및 전략설명회’가 지난 17일 광명시민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지역 내 고교 1‧2학년생과 학부모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입시에 대한 열의와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광명시진로진학교사협의회가 강의를 진행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입시환경을 대비한 성공적 입시 전략 정보를 제공하여 참석한 학생과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복잡해진 대학 입시로 전략을 세우기 힘들었는데 이번 설명회에서 정확한 입시 전략을 들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입시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광명시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광명시는 오는 11월 28일 중3학생 및 학부모들을 위해 ‘변화된 2022학년도 대입 대비 방안 및 고등학교 생활안내’를 주제로 설명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17일 오후2시 광명스피돔에서 재난사고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2018년 긴급구조 종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훈련은 재난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및 수습능력을 강화하고 유관기관의 유기적 공조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광명소방서를 비롯하여 광명시청, 광명경찰서, 광명보건소, 육군2506부대, 한국전력공사, KT, 삼천리가스, 광명성애병원, 광명인병원 등 12개 기관·단체에서 216명의 인원과 소방차 등 장비 29대가 동원됐다. 훈련진행은 광명스피드돔 지하1층 공조실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가 급격하게 연소확대 되어 다량의 농연과 화염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를 가정해 ▲자위소방대 초기소화 및 인명대피·상황전파 ▲광명소방서 인명구조 활동 및 화재진압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및 다수사상자 발생에 따른 구급대응 ▲광명시 통합지원본부의 복구활동 등으로 진행됐다. 전용호 서장은 “체계적인 훈련으로 긴급구조기관과 지원기관의 임무수행의 중요성을 항시 염두에 두고, 재난대응 능력을 강화해 실제 재난발생 시 원활한 대응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통과 구간 4개 지자체(광명시, 부천시, 구로구, 강서구) ‘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공공사업을 빙자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계획 철회′를 촉구하기 위하여 집회를 개최했다. 구로 항동지구 현안 대책위원회 주관으로 4개 지자체 1,000여 명이 참가한 인원 중, 광명시에서는 광명해모로이연아파트, 두길, 식곡 마을 주민 등 50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그동안 4개 지자체 주민들은 도시기능 마비와 주거환경 피해 등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선통과 문제점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여 사업을 추진하여 줄 것을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의견과 주변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 도로공사를 무리하게 추진, 오는 10월 31일 공사 착수계를 제출할 계획이어서 민자고속도로 건설계획 철회 집회에 나섰다. 노선통과 지역의 주요 요구는 광명시는 민자고속도로 지하건설 약속 이행, 부천시는 동부천IC·강서IC 통합 이전 및 지상구간 지하화, 구로구는 아파트 및 학교 예정부지 하부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2018년 10월 10일(수) 경기도교육청 본관 4층 방촌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선 4기 경기교육감 100일간의 소회와 경기교육의 추진방향, 주요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교육에 대한 담론이 ‘학교 담론’을 넘어 ‘사회 담론’으로 확대되어 모두가 바라는 ‘교육다운 교육’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민선4기 경기교육감 100간의 소회 ►6.13 선거에서 민선 4기 경기도교육감으로 당선 100일 ㅇ 민선 3기(2014. 7. 1 ~ 2018. 6. 30) 제16대 경기도교육감 ㅇ 민선 4기(2018. 7. 1 ~ 2022. 6. 30) 제17대 경기도교육감 ►‘교육다운교육위원회’(인수위원회) 조직·운영 ㅇ 위원 12명(문병선 위원장) 약 30일간 운영 ㅇ 4개 분과 운영(행정조직 혁신, 공약이행, 교육자치 및 소통, 미래교육), 2개 특위 운영(평화통일교육, 청소년) ⇒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다운 교육」 민선 4기 백서 발간 ►민선 4기 경기도교육청의 비전과 목표를 ‘학생중심·현장중심을 넘어, 학생과 현장이 주도하는‘혁신교육 3.0’시대를 연다’는 것으로 정하여 100일간 학생과 교원을 위해 지원해 왔음
달리던 차에서 화재가 발생 차량이 전소되었다. 2018년 10월 3일(수) 14시45분경 노온사동 476-13번지(애기능저수지 부근) 도로상을 운행 중이던 포르테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광명소방서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2012년식 LPI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차주는 이날 12:00경 시동이 걸리지 않아 보험회사에 연락 배터리 점프로 시동을 걸었다고 한다. 이후 운행 중 보닛부분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여 갓길에 정차 후 119에 신고하였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광명소방서는 소방차량 8대가 출동하였고, 경찰차 3대도 출동하여 화재진압과 교통정리를 하였으며 화재원인은 현재 추정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명시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 장석두)는 이달부터 철산1동 행정복지센터에 출생신고를 하는 모든 출산가정을 대상으로 출산용품을 지원한다. ‘출산가정 출산축하용품 지원 사업’은 취업 문제, 주거·양육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자녀 출산을 연기하거나 기피 하는 현상이 늘어남에 따라 출산가정에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이웃 돕기 후원금 및 주민자치위원회의 수익금을 재원으로 진행된다. 출산 가정 부모가 철산1동에 아기의 주민등록을 두고 출생신고를 하면 약 5만원 상당의 출산용품(아기체육관 또는 스와들 블랭킷 선택 가능)을 지원하며, 출산용품을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접 수령하거나 희망에 따라 누리복지위원의 가정방문을 통해 전달받을 수도 있다. 첫 번째 수혜자인 주민 박 모 씨는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러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출산축하용품을 지원받아 너무 기쁘다”며 “태어난 아기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석두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 위원장은 “젊은이들이 취업난, 주거문제, 자녀양육비 부담 등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광명시가 이달 2일부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인플루엔자는 겨울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흔히 독감으로 불려 ‘독한 감기’ 정도로 오해하기 쉽지만 인플루엔자와 일반 감기는 원인과 증상이 전혀 다르다. 고열과 근육통 증상을 동반하고 폐렴, 뇌염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훨씬 크며, 호흡기로 전파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위험도 크다. 인플루엔자는 12월부터 유행하지만 예방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까지 1개월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해 미리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이번 예방접종은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지역내 어르신 약 39,700명이 혜택을 받게 됐다. 광명시 지정의료기관은 120곳으로 광명시보건소 홈페이지 및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신분증 및 사전예진표를 지참하고 방문하면 된다. 초기 혼잡 방지와 안전한 접종을 위해 연령별로 접종 시작일자를 달리하여 실시할 계획이며, 만 75세 이상(194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은10월 2일(화)부터, 만 65세 이상(195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은 10월 11일(목)부터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광명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