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국수 나누기더불어 사는 공동체 행복한 국민가을을 재촉하던 빗줄기가 언제 내렸냐는 듯 화창하게 웃는 22일 오전 시민회관 전실실 앞! 하나 둘 모여든 녹색의 물결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랑의 국수 나누기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올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로 광명시 새마을협의회와 부녀회가 시의 지원과 본인들의 자부담으로 독거어르신들과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테이블을 셋팅하고, 천막을 치고, 의자를 놓고, 불을 피워 국수를 삶고, 건져내고, 씻고, 그릇에 담는 그들의 손길이 장인의 손길처럼 익숙하다. 수많은 봉사활동으로 다져진 그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정성껏 삶은 국수를 어르신들께 갖다 드리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는 그들의 모습에서 현대사회에서 단절되어 가는 이웃 사랑의 정이 보인다. 배식이 끝났다고 일이 끝난 게 아니다. 처음 시작했던 것처럼 다시 뒤처리를 해야만 일이 끝나는 것이다. 천막을 접고 의자를 포개고 테이블을 접어서 차에 실어 보내야 비로소 그들의 일이 끝나는 것이다. 모든 일을 정리한 뒤에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힘들게 봉사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보람과 함께 마음을 따듯하게 덥혀온다. 이 춘희 시
정성과 사랑의 고추장햇살이 눈부시게 맑은 16일, 광명 7동 새마을 부녀회(부녀회장 전 창남) 회원 13명이 모여 고운 빛깔로 익어가는 가을처럼 고운 마음으로 고추장을 담그었다. 행복나눔 실천하기 운동의 일환으로 홀몸 어르신, 수급자, 저소득층에게 맛있는 고추장을 담궈 드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고추장을 담그는 과정 과정이 부모님께 드리는 음식을 장만하듯 정성이 가득하다. 정성을 다하여 이 날 만든 고추장은 저소득층, 기초 수급자, 홀몸 어르신 가정 60여 가구에 전달하였다.
골목길이 환하게 웃으면 마음도 환하게 웃어요.
밝은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청소년들의 아름다운 재능기부우리는 기분 좋은 일을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 짓게 된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우연히 광명 6동 자율방범대 콘테이너 박스에 벽화 작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다.페인트가 벗겨지고 군데군데 녹이 달라붙은 콘테이너 박스에 포돌이와 포순이를 예쁘게 그려 넣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해맑은 웃음이 가득하다. 자원봉사쎈터에 등록된 청소년 재능기부팀 YGT(유스 갓 텔런트)이란다. 중학생 7명, 고등학생 23명으로 이루어진 YGT에는 미술팀,음악팀,기획팀(연극 기획) 등 3개 팀이 있단다. 자신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팀으로 지원해서 자신들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단다. 지금까지 신촌 작은도서관, 철산동 주민센타, 하안도서관에서 공연봉사를 하고 작은 도서관에 그림봉사를 하는 등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 팀의 리더인 광휘고등학교 2학년 이 근표 회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사회복지사가 꿈이라는 이군은 처음 재능 나눔으로 연극을 했을 때 친구들이 지루해 할 줄 알았는데 끝나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해서 너무 좋았다며 작업을 하고나서 완성작을 보았을 때, 관객들의
사랑의 밑반찬 만들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