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시 거주 또는 광명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광명시 예술인 실태 및 예술인 DB 조사’를 오는 12월 5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광명 예술인의 전반적인 현황을 확인하고, 광명시의 예술인 정보를 구축하기 위하여 추진되었다. 조사를 통해 구축된 예술인 정보는 광명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웹플랫폼 예술인지도(www.artistmap.kr) 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재단은 예술인 및 문화예술 관계자 대상으로 이번 조사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듣고자 조사 이전에 라운드테이블, 예술 분야별 소규모 그룹 좌담회도 진행하였다. 어연선 (재)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예술인을 위한 지원 정책 및 사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하여 현재 예술인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많은 광명 예술인들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조사를 향한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예술인지도 홈페이지에서는 언제든지 예술인들이 직접 프로필을 등록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을 홍보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정책기획팀 02-2621-8882)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11월 16일(목)~17일(금), 21일(화)~22일(수)에 걸쳐 노인 사회활동 지원사업 최종평가회 및 4차 활동 교육을 진행하였다. 동절기를 맞아 4차 활동 교육은 감염병 예방교육과 치매 교육으로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 19 등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과 어르신들의 관심 있는 질병인 치매의 증상에 대해 이루어졌다. 2023년 노인 사회활동 지원사업 마지막 활동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은 “내년에도 일자리에 참여하고 싶다.” “치매에 대해 불안했던 마음이 예방 교육으로 조금 안심이 된다.” “겨울철에 독감과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 꼭 끼고, 손도 자주 씻어야겠다”라고 말씀하시고 올해 일자리가 끝나는 걸 아주 아쉬워하였다. 최종평가회에서는 한 해 동안 노인 일자리 참여하신 어르신 150명과 복지관 관계자가 참석하였다. 참석자 어르신들은 노인 일자리 활동 중 좋았던 점과 애로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가졌다. 대다수 어르신은 내년부터 활동비 인상 소식에 매우 만족해하셨고 계속해서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셨다. 일부 어르신은 “혹서기 기간 도시락배달 사업단에 생수 지급과 마을환경 사업단의 실내활동에 대해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지난 11월 20일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광명극장에서 광명청소년음악원 <브라스 in 광명> 성과 연주회를 진행했다. 광명청소년음악원 <브라스 in 광명>은 김승복 음악 감독(현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외 12명의 전문 강사진이 함께 관내 청소년(초등학교 3학년~고등학생)에게 음악을 통한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 제공과 문화예술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진행하였다. 총 50여 명의 단원들에게 총 8개 악기(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호른, 트럼본, 색소폰, 튜바, 퍼커션) 파트·합주 수업이 이루어졌으며, 방학을 맞이하여 하계 특별 프로그램(전문 공연 관람, 클래식 인문학 특강, 외부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다채로운 음악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번 성과 연주회는 강사 특별 연주 3곡, 청소년음악원 단원들의 합주 7곡(앙코르곡 포함), 총 10곡의 연주가 이루어졌으며, 단원들의 가족 및 지인, 관내 시민들을 포함해 150여 명의 관객들이 관람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이사는 “청소년음악원은 음악을 통해 아
- 광명문화재단 11월, <아시아 컨템포러리 발레 축제>·<피스트: 여덟 개의 순간>·경기도예술단 찾아가는 레퍼토리 공연 「예술즐겨찾기」<경기필하모닉 타악 앙상블> 잇달아 선보여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2023년 11월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과 광명극장에서 <아시아 컨템포러리 발레축제>, <피스트: 여덟 개의 순간>, 경기도예술단 찾아가는 레퍼토리 공연 「예술즐겨찾기」<경기필하모닉 타악 앙상블> 공연을 선보인다. 11월 17일, 18일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시아 컨템포러리 발레 축제>는 광명문화재단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상주단체 정형일 Ballet Creative와 함께한다. 해당 공연은 일본, 대만, 그리고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발레 안무가들과 함께하며, 대한민국 창작 발레의 우수성과 현대발레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11월 24일, 25일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이는 현대무용단 모든컴퍼니의 <피스트: 여덟 개의 순간>은 안무가 김모든이 장기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스포츠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2023 광명시청소년힙합축제’가 가을의 길목에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며 성화리에 막을 내렸다. (재)광명시청소년재단 광명시청소년수련관(관장 이진수)은 지난 4일 광명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열린 ‘2023 광명시청소년힙합축제’에 4,0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날 힙합축제를 찾은 관객들은 청소년들의 힙합공연과 딘딘, 애니메이션 크루, 엠비크루, 펑키레이디, 디제이텀프, 스콧 등 유명 힙합아티스트들과 함께 즐겼다. 특히 올해 처음 광명에서 청소년 일대일 올 장르 힙합배틀 개최하였는데, 서울, 경기, 충남 등 전국 각지에서 청소년 댄서들의 기량을 보여주는 모습을 담기도 하였다. 힙합배틀 최종 승자는 △대상 엄혜성(경기 남양주) △최우수상 김라임(경기 안양) △우수상 염승주(충남 홍성), 최은성(경기 광명)이 차지하였다. 늦가을 속에서 관객들은 청소년 공연팀과 힙합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보고 환호와 함께 같이 노래와 춤을 추며 힙합축제를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번 힙합축제에 참여한 고서연(14. 광명)은 “다른 지역의 또래 친구들과 배틀에 참여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유명한 힙합 댄서 분들과 딘딘을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상주단체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기획공연 ‘헤비메탈 걸스’를 오는 12월 8일 오후 7시 30분, 12월 9일 오후 3시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헤비메탈 걸스’는 회사에 청춘을 걸고 달려온 장기근속자 40대 여직원 4인방이 회사의 경영부진으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르게 되면서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사장님이 좋아하는 헤비메탈을 괴팍한 두 남자에게 배우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2023년 광명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인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한국 근현대사 재조명 시리즈’로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는 극단으로, ‘헤비메탈 걸스’를 통해 광명시민과 함께 2023년 한 해 동안 달려온 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R석 2만 원, S석 1만 원으로 11월 7일부터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 회원가입 후 예매할 수 있다. 또한 40대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티켓 가격 50%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예술기획팀 02-2621-8812)
광명문화원 오리서원(원장 윤영식)은 오는 11월 18일(토), 19일(일) 양일간 12:00~16:00까지 가을 축제 ‘2023 오감만족 오리서원여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3 오감만족 오리서원여행’은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인 현대사회에서, 광명의 대표 위인인 오리 이원익 대감의 사상과 이념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프로그램은 총 다섯 가지 ‘거리(볼거리, 들을거리, 놀거리, 먹을거리, 만들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볼거리’에는 광명시립농악단의 버꾸춤, 소고춤을 선보이고 가을에 어울리는 뉴에이지 음악과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 드라마 OST를 퓨전국악의 선율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11.18(토)에는 청렴강의로 유명한 단국대 전 부총장인 김상홍교수가『오리 이원익 선생과 청백리들』들로 강연하고, 11.19(일)에는『오리 이원익 선생에게서 배우는 군자불기 정신』이란 주제로 여행 작가 남민이 ‘들을거리’를 제공한다. ‘놀거리’에는 활쏘기, 제기차기, 민속팽이 돌리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있으며, 뻥튀기, 가래떡구이, 약과, 식혜 및 수정과 등으로 풍성한 ‘먹을거리’를 마련할 것이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은 2일 오후 광명극장에서 제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400여 명의 관객을 모시고 아름다운 감동의 무대를 펼쳤다. 이날 공연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개관 이후 20년 동안 함께했던 다소니 챔버오케스트라단과 2017년 장애아동 및 청소년 대상으로 창단한 루멘챔버오케스트라단이 협연해 많은 관객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니 얼마나 연습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공연 관람 내내 눈물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김수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귀한 발걸음을 함께해 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장한 우리 단원들의 연주가 녹록지 않은 우리의 일상에 위로와 기쁨의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악기를 활용해 예술가로서의 동기를 자극하고 문화예술직무로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최선을 다하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종사자와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장애인이 행복한 복지 도시 광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바르게살기운동은 ‘진실‧질서‧화합’을 3대 이념으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바르게살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주적이고 문화적인 국민 의식을 함양하고 공동운명체로서의 국민 화합을 이루며, 선진국형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특히 시민들에게 바른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펼쳐 온 대표적인 단체로서, 시민들의 인식개선과 사회의 정화‧발전을 위해 힘써온 것은 물론,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찾아 봉사하는 단체로 활약해 왔다. 이에 따라 바르게살기운동 광명시협의회 김포중 회장은 7백여 회원들과 각종 봉사활동 및 바르게살기 운동 캠페인 및 기부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하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바르고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진실.질서.화합의 이념으로 정직한 개인,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 나가는 국민정신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바르게살기운동 광명시협의회(회장 김포중)의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의식함양 수련대회가 11월 3일 무창포 비체펠리스 대연회장에서 2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식전행사로 1980년대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난 28일 주최한 반려동물 문화축제가 3천여 시민과 반려견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광명시민체육관 잔디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반려견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축제를 즐기며 ‘어서오개 다함께 광멍해요’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일상의 평화를 누렸다. 특히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잔디광장에 마련된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와 운동회장에는 오전부터 축제가 끝날 때까지 많은 시민과 반려견들이 끊임없이 찾아 ‘광멍한’ 한 때를 보냈다. ▲반려동물 건강 상담 ▲기초위생 미용 ▲행동 교정상담 ▲반려동물 전문가 토크 콘서트 ▲반려상식 도전골든벨 ▲반려견 멍때리기 대회 등 프로그램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민이 늘어나는 만큼 반려동물 놀이터 추가 조성 등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모두 행복하고 올바른 반려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축제 관계자는 “반려동물 문화축제가 올해로 2회째인 만큼 지난해에 비해 훨씬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고, 특히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어울려 소통하며 시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
광명시 하안4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28일 하안주공 9·10단지 사잇길인 ‘하담길’에서 제3회 ‘하담길 마을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하담길 마을축제’는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특별히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자동차 없는 거리의 일회용품 없는 행사로 기획되었다. 축제 1부는 동영태권도 수강생들의 태권도 시범과 하안중학교 ‘한울’, 하안4동 오카리나팀 등 주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2부에서는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환경시네마 콘서트와 팝페라 가수 임덕수의 공연 등 마을 주민들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졌다. 이 외에도 아나바다 돗자리 장터와 자가발전 자전거를 이용해 믹서로 음료 만들기, 페트병 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 키링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해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는 마을의 25개 유관기관 및 단체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함께해 특별한 행사가 되었다. 하안4동 주민자치회는 지난해 8월 마을의 유관기관 및 단체와 마을 연대 활성화를 목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며 하담길 마을축제 등 문화행사, 이벤트를 공동 기획하고 참여하는 등의 내용으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축제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10월 24일부터 경기 민간문화공간 활성화 지원 시범사업‘모든공간31’<생기발랄 문화의집>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광명 생활권 내 시민 문화예술 향유 공공 공간 부족 극복 및 문화 주체 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민-관 상생 프로젝트 <생기발랄 문화의집>은 민간 문화 공간(공방, 독립서점, 연습실, 카페 등)이 지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해당 공간은 시민에게 문화모임을 위한 장소와 기획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생기발랄 문화의집> 프로그램은 지난 9월 선정 민간 문화 공간 15곳 주체로 일상 속 문화접근성 제고를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시민은 자신의 취향 발견과 더불어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며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다. 11월과 12월 두 달에 거쳐 15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취향을 발견하는 집’,‘취향을 나누는 집’,‘취향으로 연결되는 집’ 세 분야의 ‘취향집(zip)’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문화도시팀 02-2621-8875)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