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10월 24일부터 경기 민간문화공간 활성화 지원 시범사업‘모든공간31’<생기발랄 문화의집>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광명 생활권 내 시민 문화예술 향유 공공 공간 부족 극복 및 문화 주체 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민-관 상생 프로젝트 <생기발랄 문화의집>은 민간 문화 공간(공방, 독립서점, 연습실, 카페 등)이 지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해당 공간은 시민에게 문화모임을 위한 장소와 기획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생기발랄 문화의집> 프로그램은 지난 9월 선정 민간 문화 공간 15곳 주체로 일상 속 문화접근성 제고를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시민은 자신의 취향 발견과 더불어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며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다. 11월과 12월 두 달에 거쳐 15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취향을 발견하는 집’,‘취향을 나누는 집’,‘취향으로 연결되는 집’ 세 분야의 ‘취향집(zip)’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문화도시팀 02-2621-8875)
스마트미디어기기 사용습관에 대한 자기이해와 점검을 또래와 함께 알아보고, 자신의 일상을 주도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특화프로그램 성료!!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박순덕)는 가을이 깊어가는 2023년 10월 21일에서 22일 양일간 12-13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캠프형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실시하는 캠프형 집단상담으로 1박2일 동안 스마트폰 없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다양한 챌린지 활동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청소년 16명이 참석하여 ’스마트 맘(주인된)! 맘(함께 하는)! 이야‘, 스마트미디어선용프로그램, 오리엔티어링, 밤부엉이 사냥등 으로 구성된 신체활동 프로그램 등 총 5개 프로그램으로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과 알차고 힐링의 시간을 함께 했다. 특히 게임심리학 전문가를 초빙하여 스마트폰 선용을 위한 비판적, 창의적 사고 능력을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집단상담은 전문상담사가 멘토가 되어 청소년 멘티를 관찰 탐색하면서 상담방식으로 이뤄졌다. 상담사 1명이 청소년 4명의 표정, 행동, 언어 등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케어하였다. 이후 참여 청소년과 보호자에 대한 추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4일 소하도서관에서 시민작가, 독서동아리 등 광명시민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학 창작공간인 ‘생각쓰기방’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용률이 낮아진 소하도서관 4층 식당(228.6㎡)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생각쓰기방은 시민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글쓰기 전용 창작공간으로 1인 집필실, 공용집필실, 커뮤니티실을 갖추고 있다. 1인 집필실은 총 3실로 집필 경험이 있는 관내 작가를 대상으로 입실작가를 모집하고 1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개인 공간이다. 공용집필실은 글쓰기를 원하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한 열린 집필 공간이며, 커뮤니티실은 독서와 글쓰기에 관련된 모임을 할 수 있는 공유공간으로 사전에 예약해 사용할 수 있다. 도서관 휴관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다. 자세한 사항은 소하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을 참고하면 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도서관 내에 집필활동을 위한 전용 공간이 조성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도서관을 창작의 산실로 삼아 시민들이 책을 읽고 쓰며 작가의 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춤을 매개로 한 지역 간 연계 협력 사업인 ‘안양천 100리길, 무무무(無舞Move)’를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 철산햇무리육교에서 시작하여 오후 5시까지 광명찬빛광장 인근에서 개최한다. ‘안양천 100리길, 무무무(無舞Move)’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2023 문화가 있는 날-지역 간 연계·협력 사업’이며, 해당 사업은 광명문화재단과 금천문화재단, 안양문화예술재단이 함께 운영하며, 지난 5월과 8월에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맞춰 안양천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춤을 매개로 지역 간 경계 없는 안양천에서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참여형 프로젝트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광명, 금천, 안양 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12개 공연팀이 출연하며, 오후 3시 철산햇무리육교에서 시민 댄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광명, 금천, 안양 도시 별 12팀의 공연과 앰비규어스의 피날레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어연선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안양천이 주민의 일상에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지역 간 경계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
광명시의회는 광명동굴 등 시의 대표 관광명소와 각종 행사를 알리는 홍보 영상이 광명스피돔을 비롯한 전국 경륜경기장에서 방영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시의회에 따르면 광명스피돔, 창원레포츠파크 등 전국 장외 경륜장에서 경주가 열리는 금, 토, 일요일 하루 2회 경륜장 이용객들에게 광명시 관광 콘텐츠 홍보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홍보 영상 방영은 국내 대표적 레포츠 공간인 전국 경륜경기장에서 광명시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이재한 광명시의원이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에 제안해 이루어졌다. 이재한 광명시의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가 보유한 경륜 인프라를 활용하여 광명시 대표 관광 콘텐츠를 전 국민에게 홍보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광명시를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 매체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의 경륜경기장에서 광명시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이재한 시의원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광명시의회와 함께 광명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와 행사를 전 국민에게 알려 테마가 있는 관광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예비사회적기업이자 소셜벤처인 주식회사 이웃컴퍼니(스페이스이웃)가 2023년 뱅크잇 ‘기부를 위한 기부’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철산동에 사시는 홀로 어르신들 대상으로 건강한 겨울을 나시라고 직접 제조한 이웃생강고를 기부하고자 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와 광명시1인가구지원센터를 연계하여 지난 10월 6일 광명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이웃컴퍼니는 먼저 공정무역&친환경 카페인 ‘스페이스이웃’이 위치한 철산2동 뱀수마을 내의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6통 통장님과 함께 ‘이웃생강고’를 1차 나눔하였고, 2차 광명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광명시1인가구지원센터에 이웃생강고를 광명시자원봉사자를 응원하기 위해공정무역 커피를 나눔하였다. 이웃컴퍼니의 스페이스이웃 이상희대표는 “댁마다 찾아가 전달해드리는 과정에 많이 부끄럽고 민망했는데 어르신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안 그래도 감기에 걸려서 꼭 필요했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해 오히려 감사했어요.”라고 전달 소감을 전했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김영준센터장은 “찬 바람이 부는 날씨에 수제로 만든 생강청으로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날 보내기 바란다.”고 전했다.
제32회 구름산 예술제가 10월 14~15일 이틀간 (사)한국예총광명지회 주최/주관으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제32회 구름산 예술제는 “뭉클허니 2023”이라는 부제로 시민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자 9개(미술, 국악, 문인, 음악, 연극, 연예예술, 무용, 사진작가, 영화인)협회에서 6개월 동안 광명예총 이주형 지회장을 비롯하여 무용협회 조대식 지부장이 총연출을 맡아 광명예총만의 색깔로 구름산 예술제를 창작하고 연출했다. 14일 개막 퍼포먼스로 달이 뜨니 해가 지네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이 선보인 전자 바이올린 연주와 드럼, 장구, 미술, 봉 춤으로 구성된 퍼포먼스가 그동안 보아왔던 그 어떤 공연보다 화려하고 독특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 외에도 백조의 호수, 뮤지컬 네우마, 처용무, 성악 갈라쇼, 춘향_옥중화, 아임뉴의 스트릿댄스, 초청공연인 울랄라 세션 공연 등이 선보였다. 15일 청소년 레벨 업 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부스(드론, 테라리움, 목판 체험, 드로잉&일러스트 등)및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집 및 수필집 전시 및 배부, 사진협회의 “빛”을 담은 광명이라는 주제로 엽서를 제작하여 배부하였다. 특히
광명문화예술교육주간은 매해 이슈가 되는 주제를 선정해 시민과 유관 기관 관계자, 예술가 등이 만나는 자리이다. 올해는 포럼, 전시, 공연, 강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등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기후위기 시대에 다양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특히 10월 20일(금) 오후 3시부터 진행하는 포럼 <환경을 대하는 자세>는 대진대학교 미술만화게임학부 현대미술전공 이혜원 교수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실천가, 기획가, 예술가 등 총 4명의 발제가 이루어지며, 종합토론 시간에는 현직 환경 교사와 광명시 환경 관련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후에너지정책을 이야기할 패널을 모셨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는 “3일간 진행하는 광명문화예술교육주간 <서로의 환경>을 통해 기후변화 시대에 환경과 문화예술의 만남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예술적 실천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전체 프로그램 안내 및 사전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gm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시민문화팀 02-2621-8893)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10월 13일부터 11월 26일까지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25곳에 대한 ‘골목 방문 인증 이벤트’를 실시하고 방문 인증 관광객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골목 방문 인증 이벤트는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된다. 참여 희망자는 ‘경기투어’ 계정을 팔로우한 후 경기관광테마골목 대상지 25곳 가운데 한 곳 이상을 방문해 본인 계정에 소개하고 싶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골목 사진과 함께 게시하고, 게시물에 필수 해시태그(#)로 ‘골목명’, ‘경기도골목가을까’, ‘경기관광테마골목’을 추가하면 된다. 이벤트 참여자를 대상으로 참가 인증한 골목 수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며, 골목 3곳 이상을 인증하면 즉석카메라(5명), 2곳을 인증하면 스윙 텀블러(10명), 1곳을 인증하면 치킨 기프티콘(20명) 또는 골목 캐리어(95명)를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투어 인스타그램(@ggyeonggi_tour)의 골목 추천 이벤트 게시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산업과장은 “경기도의 특색 있는 골목을 홍보하고 골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경기관광테마골목의 다양한 매력으로 가을여행의 새로운 추억을 만드시길
사) 대한생활체육회e스포츠 문기주회장이 그동안 e스포츠를 알리고자 연재해왔던 칼럼을 모아 <문기주의 e스포츠 세상>을 발간하였다. e스포츠의 전반적인 흐름과 비전 등을 고민하고, 국민 복지로서 e스포츠가 대중화되고 여가의 한 수단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기고했던 시간들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아시안게임의 한 종목으로 자리잡고 세계적인 팬덤을 이끌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까지 e스포츠는 많은 아픔의 시간들이 있어왔다. 현대사회의 문화의 산물이며, 점점 더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적 기술의 집약체인 e스포츠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미래 또한 밝으며 산업적 가치도 확대되고 있다. 게임중독성으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을 뛰어넘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여가활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기주의 e스포츠 세상>은 작가가 e스포츠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나름대로 조사하고 인용하고 정리하여 e스포츠에 대한 올바른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고자 써온 글을 담았고, e스포츠의 진흥과 대중화에 기여하는 첫발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도 담겨 있다. ■ 머리말 문기주의 e스포츠 세상을 컬럼으로 연재하면서 e스포츠의 전반적인 흐름과 비전 등을 다시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지난 10월 6일 광명 라까사호텔에서 경기도 내 문화재단 협의기구인 경기도문화재단협의회(이하‘경문협’)‘제14차 정기총회’를 경기도문화재단과 협력하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경기도문화재단협의회는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내 22개 기초문화재단(고양, 과천, 광명, 광주, 구리, 군포, 김포, 부천, 성남, 수원, 안산, 안양, 양평, 여주세종, 오산, 용인, 의정부, 이천, 평택, 포천, 하남, 화성)으로 구성되었으며, 2013년 발족을 시작으로 도내 지역문화예술 지원, 네트워크 구축 및 활성화, 지역문화예술진흥 등 10년간 다양한 협력 사업을 펼쳐왔다. 제14차 정기총회는 경기도 각 지역의 문화재단 대표이사를 포함한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하여 신규 부의장 기관 선출 및 2024년 사업 계획 등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였으며, 지속가능한 문화발전을 위해 광역과 기초가 협력해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협의 구조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약 3년간 대면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문화재단 대표자들 간 총회를 경기문화재단과 광명문화재단의 협력으로 재개했다는 점에서
광명시(시장 박승원) 하안도서관은 평소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얘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은 시민을 대상으로 ‘독립출판 지원 시민작가’ 40명을 이달 17일까지 모집한다. 하안도서관은 시민 대상 문예 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2023. 퇴근길 시작, 시민작가 지원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지난 6월부터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시민작가 입문과정’ 12회를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시민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독립출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독립출판 지원사업은 시민작가 과정 수료생은 물론 평소 문예 창작에 관심이 많아 창작물을 가지고 있는 시민, 그리고 새롭게 나의 이야기를 원고로 쓰고 싶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광명시도서관 홈페이지(gmlib.gm.go.kr) 공지사항에서 상세 정보 확인 후 지원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하여 오는 17일까지 이메일(birdfoot@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제출 원고는 A4용지 기준 40매 내외 분량의 순수 창작물이며, 지원 대상자는 출간 미경력자(ISBN 기준) 우선으로 출판 기획의 충실성 및 구체성, 글쓰기 활동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시민작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