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특별기획전‘예(禮)를 얹고 미(美)를 쓰다-국가무형문화재 갓일(입자장) 보유자 박창영’을 10월 17일부터 29일까지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해당 전시에서는 갓 제작 장인(양태장, 총모자장, 입자장) 중 개별 제작 양태와 총모자를 결합하는 입자장 보유자 박창영의 갓 작품과 제작 도구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10월 20일부터 22일, 10월 28일부터 29일에는 전시 공간에서 두 가지 무료 전시 연계 프로그램 ‘갓 제작 시연’과 ‘같이갓갓2’를 운영한다. 첫 번째 전시 연계 프로그램 ‘갓 제작 시연’은 일 2회(10:00~12:00, 14:00~17:00) 진행되며, 사전예약 없이 전시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반면 두 번째 전시 연계 프로그램 ‘같이갓갓2’는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일 1회(15:00~16:00)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초등학생(3학년~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들기 체험 행사이며, 10월 4일 11시부터 선착순으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이사는“입자장 박창영 보유자는 광명시에 거주하며 갓 제작, 복원, 재현을 활발하게 하고 있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지난 26일 교육부, 광명시 청소년진로지원센터와 협력하여 광명시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골프프로’진로 체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진로체험은 실제 활동 중인 골프 프로와 광명시 빛가온중학교 학생 9명이 참석하였으며, △골프장 견학, △실제 골프를 경험해보는 체험 프로그램, △골프프로가 직접 들려주는 골프프로 준비과정 등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골프 프로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빛가온중학교 학생은 “평소 궁금했던 골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진로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일동 사장은 “현장에서 직접 골프를 경험하고 현직 골프 프로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 입장에서 매력적인 경험이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선택을 지원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2일간 광명시민체육관 일대에서 ‘2023 페스티벌 광명’을 개최한다. 페스티벌 광명은 지난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열자는 의미로 ‘문화백신 시민축제’로 기획돼 철산로 8차선 구간 도로를 차 없는 열린 공간으로 꾸미고 다양한 거리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 페스티벌 광명은 ‘빛(BEAT) 나는 광명’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광명시민들이 음악을 통해 일상에서 평화를 즐기는 축제로 기획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해 오랜 팬데믹에 지친 시민들에게 모처럼의 휴식과 위로를 선사했던 페스티벌 광명이 올해는 일상의 평화를 만끽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축제가 시민들에게 재충전의 기회가 되고 광명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공식행사와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시민체육관 잔디광장 메인무대와 오픈아트홀로 구성된 ‘신나는 광명존’과 가을에 어울리는 캠프닉과 힐링 테라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힘 나는 광명존’, 시민노래방, 광명 흥한 춤, 플리마켓 등이 마련된 ‘흥 나는 광명존’, 다양한 광명의 먹을거리와 포토존, 쉼터 등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박재화)은 광명시민을 위해 9월14일을 2023컬처힐링데이로 선정하여 뮤지컬 ‘노량진블루스’ 단체관람을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제1회로 개최한 컬처힐링데이는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박재화)이 주최/주관으로 진행하였고,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박순덕)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준)가 함께 협력하여 관내 청소년뿐만아니라, 청소년기관 종사자 및 성인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을 초청하여 공연관람료와 차량대절뿐만 아니라 식사비 전액을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박재화)이 후원하여 컬처힐링데이를 펼쳤다. 중앙라이온스클럽 박재화회장은 “10여년전부터 연극 및 대학로공연을 후원하여 많은 사람들과 의미있는 문화생활을 하는 것을 꿈꿔왔다. 무엇보다 오늘 공연이 지역 청소년들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관람하여 더 의미있었던 것 같고, 관객 호응도 또한 적극적이라 배우들도 힘이 나는 공연이 었을거라 생각한다. 이번 행사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최되어 10주년 20주년 실천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바쁘신 일정에 함께 해주신 광명시 라이온스클럽 회장님과 회원분들께 감사드리며, 함께 애써주신 관계 기관에 다시한번 고마
광명시 광명도서관은 오는 10월 19일 오전 11시 도서관 강당에서 ‘우리아이 문해력 향상을 위한 자기주도 학습법’을 주제로 아카데미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초등 매일 글쓰기의 힘’, ‘초등 자기주도 공부법’, ‘사춘기 아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부모의 말 공부’ 등 자녀교육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이은경 작가를 초청한다. 15년간 초등 어린이들을 가르치던 전직 교사로 활동했던 이은경 작가는 교사 생활의 경험과 정보 그리고 중등·초등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 자녀교육 분야의 1등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유튜브 ‘슬기로운 초등생활’을 비롯해 네이버 카페, 블로그, 오디오클립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며 15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EBS 미래교육 플러스’, ‘YTN 수다학’ 등 다수의 방송프로그램에도 출연하였다. 이번 강연에서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과 부모가 할 수 있는 올바른 학습 지원 방법 그리고 아이의 숨겨진 마음을 읽는 법 등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지혜를 전달할 예정이며 강연 이후 간단한 질의 응답시간도 가진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도서관 누리집(http://gmlib.gm.go.kr) 공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2023년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협력지원사업 선정작‘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사람들’을 10월 6일, 7일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책 5권에 달하는 내용을 100분으로 압축해 소리꾼 이승희가 완창 판소리로 들려준다. 이번 작품에서 관객은 판소리 특유 흉내 내기를 통해 극중 인물과 거리를 둔 채 이야기 속으로 진입하며, 독창적인 밴드 사운드는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해당 작품을 공동창작한 ‘입과손스튜디오’는 젊은 소리꾼과 고수가 모여 판소리 창작 과정을 꾸준히 실험해 온 단체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판소리의 외연 또한 확장해 오고 있다.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대표는“판소리의 풍자와 해학을 더해 한국판 레미제라블을 만들어 보고 싶었고, 이 작품을 통해 광명시민이 색다른 공연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예매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예술기획팀
광명시(시장 박승원) 청년동은 오는 10월 5일까지 전시 경험이 없는 청년 예술가들의 도전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전시 공간 ‘10F’>을 진행한다. 청년동은 <전시 공간 ‘10F’>을 위해 테라스를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재구성하였다. 전시 공간의 명칭 ‘10F’는 캔버스 사이즈 ‘10호’를 의미하는데, 이는 예술가들이 처음 접하는 작품의 캔버스 사이즈로 청년 예술가들의 처음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은 ▲9월 단체 전시 ▲10월 사진전 ▲11월 2인전 등 월마다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되며 현재 9월 단체 전시로 김가인, 강다빈, 김한울, 박정은, 변윤주, 윤희조, 송호근 등 총 7명의 청년 예술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정재원 센터장은 “<전시 공간 ‘10F’>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새롭게 도전하길 바란다”며 “나아가 청년 예술가들이 첫 전시회 경험을 기반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광명시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18~34세 청년 작가·예술가라면 회화, 디지털 페인팅, 조소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광명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 예술공간 광명시작은 지역 예비예술인의 첫 작품 발표와 성장을 돕기 위하여 ‘2023년 시작예술인 지원’<광명.시.데뷔.전>공모를 시행한다. ‘2023년 시작예술인 지원’<광명.시.데뷔.전>은 예비예술인이 예술 현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업예술인이 되기 위해 작품 발표 경력 없이 창작활동을 이어온 광명시 거주 예비예술인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 및 접수는 9월 7일(목)부터 9월 22일(금) 오후 6시까지 이메일을 통해 가능하다. 사업에 선정된 4인은 첫 창작발표 지원금 100만 원 지급과 더불어 지역 내 공간에서 창작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참여작가의 성공적인 지역 데뷔 및 성장, 그리고 추후 전문작가로의 발전을 위해 전문 평론을 매칭할 예정이다. 창작발표 장소로 제공되는‘예술공간 광명시작’은 광명문화재단, 광명시, 이케아 광명점이 협력해 이케아 광명점 P1층에 조성한 문화공간으로 지난 6월부터 기획전시와 실험적인 지역문화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 관련 자세한 내용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와 광명문화도시 온라인 플랫폼(www.life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주최하고 광명시청소년재단 푸름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오혜란)가 주관한 청소년어울마당 [별 헤는 푸른밤] 문화행사가 지난 9일 철산상업지구 원형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푸름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동아리연합회 [청월] 소속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거리에서 문화 공연을 맘껏 펼쳤다. 이날 청소년 댄스동아리(L&C, 히든, 스윕, 플레이백, 라온, 세크레타)와 밴드동아리(크레센도, 누아, 스테어, WE:ONE) 10팀이 멋진 공연을 선보였으며, 하늘비, 플렛토, 그린단 등 3개 동아리는 체험부스를 운영하여 청소년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즐겼다. 푸름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동아리연합회 [청월] 회장인 김예은(광문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청소년들의 열정과 재능을 마음껏 펼친 문화행사였다”며 “무더운 날씨로 지친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력을 제공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감을 말했다. 한편, 푸름청소년활동센터는 여행, 공연, 스포츠, 봉사 등 청소년이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서 청소년동아리를 연중 모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자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도서관은 지난 9일 오후 도서관 야외마당에서 박연준, 장석주 시인 부부를 초청하여 ‘사랑이 밥 먹여 주더라’를 주제로 시(詩) 콘서트를 개최했다. 광명도서관 특성화 사업인 ‘시가 있는 도서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시(詩) 콘서트는 광명시민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 ‘삶을 바꾸는 책읽기’에 대한 박연준, 장석주 시인과의 북토크, 시가 있는 음악공연, 시 낭송 등을 진행하고 시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시 콘서트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어렵게 느껴졌던 시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며 “음악공연이 곁들여져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도서관 관계자는 “광명도서관에는 3층 어문학실에 시를 감상할 수 있는 별도의 코너가 조성되어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시를 즐길 수 있는 ‘시요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 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16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청년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제4회 청년의 날 축제 ‘청년아, 광명해!’를 개최한다. 청년의 날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청년에 대한 전 세대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인식 제고를 위해 제정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광명시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숙의예산토론회와 청년위원회, 축제 추진단을 통해 청년들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올해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들이 직접 ‘청년아, 광명해!’로 이름 짓고 광명시 청년들만의 축제를 만들 예정이다. 축제는 청년들의 낮과 밤이라는 콘셉트로 낮 1시부터 청년들이 만든 굿즈, 책갈피, 엽서,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타투스티커 등의 체험부스와 회화, 수공예품 등으로 구성된 판매․전시부스 등 청년참여형으로 53개의 부스를 운영한다. 아울러 버스킹, 연극공연과 플리마켓 등 부대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다. 저녁 6시부터는 광명시 청년들이 펼치는 오케스트라, 합창단, 국악, 밴드 등 공연이 진행되며 저녁 7시 30분부터는 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초청한 DJ【DJ JULY, GOLDLINE】와 래퍼【한요한】의 무대가 열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을 응원하기 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9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과 종사자,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회 광명시 지역아동센터 아동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아동 축제는 광명시 30개 지역아동센터와 15개 지역 유관단체가 참여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어린이들의 FUN-FUN한 하루”를 주제로 ▲슬기로운 분리배출 ▲친환경 비누·탈취제 만들기 ▲걱정 인형 만들기 ▲벌레퇴치 가랜드 만들기 ▲양말목공예 등 45개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직접 준비한 재활용 캔 다육이 화분, 병뚜껑 광명8경 지도, 페트병 쓰레기통·칫솔꽂이 등 탄소중립 작품을 전시하여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우리의 미래인 아동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와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축제가 시민들에게 아동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 온 지역아동센터를 홍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아동들이 직접 탄소중립 실천을 경험하면서 2050 탄소중립도시 실현에 한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아동센터 아동 11개 팀이 합창, 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