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3일(목) 광명시의회 제24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윤호 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부시장의 권한남용, 감사실의 시민인권센타 무력화, 감사실 직원과 문화체육과 직원의 보복성 인사 등 많은 조직의 문제점들은 광명시민임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터지는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윤호 시의원은 "현재 광명시는 구로차량기지이전문제, 하안2지구문제, 민자고속도로문제 등 자칫 시민들의 갈등유발과 광명발전의 장애물이 될 난제와 광명.시흥테크노벨리 등 광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호재들이 엉켜있다"면서 "미래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조직의 안정과 효율성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광명시 조직은 잘 돌아가고 있지 못하다는 여론이 많다" 고 질의를 이어나갔다. 김윤호 시의원은 박승원 시장에게 ▶인권 성장에 대한 공로로 국가인권위로부터 상을 받았던 광명시인권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는 12월 10일 ‘광명시 인권은 망했다’는 기자회견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있는 광명시인권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정부의 기조는 북한과 활발한 교류로 경협의 물코를 트고 북한과의 철도연결을 시작으로
2018년 12월 13일(목) 광명시의회 제24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일규 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중앙대병원 유치 관련 시행사인 (주)광명하나바이온 사에 대한 특혜의혹을 제기하여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이일규 시의원은 ‘지난 2017년 8월 23일 시공사로 선정된 광명하나바이온은 ’2017년 8월초 급조되어 8월 4일 단독 사업제안을 접수하고, 8월 9일자로 심의위원회 평가심사를 거쳐 LH토지 매입 실수요자로 추천, 8월 14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신속하게 행정 처리를 해주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당시 광명하나바이온이 밝힌 사업비는 총 6,430억원이고, 이중 토지 매이비는 841억원, 건축공사비는 3,906억원 등이었고, SPC 출자금 50억, PF자금 4,000억, 분양수익금 2,380억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겠다고 밝혔다며 ▶토지매입비 841억원은 1만 1천여평 사업부지 매입비다. 광명역 인근 부지와 테크노파크 옆 부지 시가가 현재 얼마인지 아느냐. ▶급조된 법인에 터무니없이 값싼 가격의 토지매입비를 줘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토지 가격만으로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이득을 취할 것을 광명시는 몰랐는지 물었다.
한주원 시의원은 2018년 12월 13일(목) 광명시의회 제24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광명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의 스피돔이 있어 자전거 타기 확산, 동호인 확대,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이나 동호인들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광명시에는 7.65㎞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으나 전체 도로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며 조성된 자전거도로조차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이다.” “인도와 혼용하여 사용 중인 자전거도로는 노점상의 상행위, 전주를 비롯한 도로 지장물, 상가 진입도로 등으로 자전거도로로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자전거도로의 확충과 기존 자전거도로의 과감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230개소의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되어 2,045대를 보관할 수 있으나 지하철 역 주변 등에 설치되어 있고 전체 이용자의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미 설치된 보관대도 노후 되고 파손된 채로 방치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친환경교통수단인 자전거가 생활화되기 위해서는 자전거 렌트, 자전거
이주희 시의원 2018년 12월 13일(목) 광명시의회 제243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청년들이 처한 상황은 그 누구보다 청년들이 잘안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청년 스스로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정책제안 플렛폼이 절실하다”면서 광명시 청년정책 실현화 계획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답변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또 “최근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여성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해 현실적인 개선이 마련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여성의 경제적 역량강화, 성별분업 완화, 취약계층 여성의 역량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광명시의 양성평등정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밝혀 달라고 말했다. 광명시 집행부는 답변에서 “광명시는 청년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창업지원과에 청년정책팀을 신설하였다. 현재 다각적인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경기도와 협력하여 만24세 청년들에게 연간 100만원씩 지원하는 청년배당제도를 실시하겠다. 또한 청년들이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공모사업을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8년 12월 13일(목) 광명시의회 제243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연우 시의원은 광명시 푸른광명21실천 협의회 지원과 관련한 시정 질문을 통해 “광명시의 대표적인 민간지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이하 푸른광명21)는 광명시로부터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아온 단체로 알고 있다. 2017년, 2018년에는 각 2억4000여만원의 지원을 받았고, 2019년 예산안으로 전년대비 150%가 증액된 3억6000여만의 예산을 신청했다.”면서 “2억원 이상 꼬박꼬박 지원되다보니 사실상 안정적인 공무원조직으로 운영되는 느낌이고, 처우도 공무원보다 나을 정도라는게 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연우 시의원은 푸른광명21의 문제점으로 ▶사무처장의 자격기준이 환경분야 공무원이 6급에 상당하는 직급에 이르기까지 15년 이상의 경력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사무처장 임용자에 대한 6급의 직급과 10호봉을 인정하는 것은 지나침이 있다. ▶지속적으로 지원받는 예산에 비해 자체적으로 광명시 지원에 상응하는 매칭펀드를 한다는 정황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인원채용도 편리한 대로 하고 있다.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지상화 반대 범대위의 사무직 간사1명
현충열 시의원은광명시의회제243회 제3차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2015년 6월 8일부터 5개 지자체간의 협약으로 추진되고 있는 화성지역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에 관해 물으며 사업은 추진되고 있지 않은데 어떻게 사업비만 지급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현의원은 질문에서 종합장사시설은 2017년말 준공이 예정되었지만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런데 광명시는 착공도 안한 사업에 101억 9천만원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지급하였다. 또, 지난 3년간 사업지연으로 파악된 사업비 증가만 210억이며 앞으로 얼마만큼 사업비가 증가될지도 미지수이다. 여기에 대한 광명시의 대책은 무엇인지 물었다. 두 번째 질문에서는 “누리과정 만 3세 ~ 5세의 아이들의 경우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두가지 교육형태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소관부서의 차이로 인해 유치원은 무상급식비를 추가로 지원받고 있으나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라며 “무상급식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만3세에서부터 만 18세까지 유아, 아동, 청소년 등 아이들이 모두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차별 없는 무상급식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안성환 의원은 12월 13일(목) 제243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매년 관행적으로 안행부의 지침에 따라 상반기 집중공사로 행정의 비효율성. 예산낭비. 시장질서 교란 등으로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속집행은 안행부의 일방적인 지침으로 지자체의 사정과 형편은 고려하지 않은채 상반기에 예산을 집행하고 하반기는 농한기가 되는 행정의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지침이라 하여 자치분권을 훼손하는 신속집행을 수동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안의원은 그동안 적폐처럼 추진해온 신속집행을 이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조기집행. 신속집행 등으로 둔갑한 시집행부의 집행을 정상적으로 적재적소에 집행해야 하며 9년간 쌓인 적폐 청산하라고 시장에게 질의하였다. 박승원 시장은 답변에서 2019년 예산편성과 집행시 적극적인 정상집행을 노력하겠다고 답하였다.
10여년을 끌어오던 구로차량기지 이전계획이 박승원 시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광명시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채 국토부가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를 개최하여 광명시민들에게 소외감을 주더니 이번에는 금천구의 공군부대 이전 부지로 광명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금천구 이훈 국회의원의 발언이 다시한번 광명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광명시의 발표처럼 정부의 일방적인 하안2지구 지정, 국토부의 일방적인 구로차량기지 이전 기본계획에 더하여 금천구의 공군부대 이전까지 수도권의 기피시설은 모두 광명시로 모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게 하는 부분이다. 서울 금천구의 이훈 국회의원은 지난 12월 4일 독산문화체육센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금천구 숙원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이훈 의원은 금천구 숙원사업으로 신안산선 문제, 대형병원 설립 문제, 경전철 문제, 공군부대 이전 문제 등을 거론하였다. 도심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군부대 이전 문제를 이야기하며 3개의 안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중 2번째 안을 자신이 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2번째 안이 금천구 공군부대를 광명으로 이전하는 안이다. 이훈 의원은 “광명에 공군부대 이전할 땅을 내노라 했다. 그러면 광명에 있는 서울시 땅
내년 3월부터 광명시내 16개 초중고등학교의 다목적체육관이 시민에게 개방된다. 방과 후나 휴일 등 유휴시간에 학교 체육관이 개방되면 체육시설 부족문제가 해소될 뿐 아니라 시민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홍정수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 16개교 학교장과 ‘학교 다목적체육관 마을 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시설 개방을 계기로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 참여한 학교는 구름산초, 빛가온초, 안현초, 연서초, 충현초, 광남중, 광명북중, 광문중, 안서중, 철산중, 충현중, 하안중, 광명북고, 명문고, 소하고, 충현고 등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광명시는 시설유지보수 등 운영비를 지원하고 학교는 2019년 3월부터 유휴시간대에 체육관을 개방한다. 시간은 평일에 초등학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중고등학교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이다. 주말은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만 초중고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단 학교 체육관의 개방 시기 및 시간은 학교 사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
자치행정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창록 위원장이 도시공사에 대해 전반적인 감사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는 등 모든 시의원들에게 광명도시공사가 난타 당했다. 제243회 광명시의회 제2차 정례회 11월 30일(금) 자치행정교육위원회 광명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한주원 시의원은 “행정안전부 지침에 보면 최하위 등급을 받은 도시공사 사장과 임원에 대해서는 전년도에 비해 5~10%를 삭감한다고 되어있다. 그런데 2018년 연봉이 5591120원(7%)를 인상하여 8,800만원이다. 행안부 지침에는 10%를 삭감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올릴 수가 있느냐”고 물으면서 “시장이 이러한 행안부 지침을 알고 있느냐 이런 지침을 알고서도 시장이 인상을 해준 것이냐” “집행부는 상위행정에서 내려온 지침을 따라야 하느냐 아니면 자의적으로 해석해야 하느냐! 사장이라는 동일한 개념을 봐야지 사람이 바뀌었으니 나한테는 규정이 적용이 안된다고 하는 것이 맞느냐”고 최하위등급을 받고도 연봉을 인상한 광명도시공사 사장을 몰아 붙였다. 김종석 광명도시공사사장은 답변에서 “행안부 지침은 동일한 CEO가 실적을 못 냈을 때 책임을 지라는 것인데 저는 새로 왔기 때문에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은
광명시와 시민단체, 광명시의회가 한목소리로 국토교통부의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과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의 일방적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명시는 27일 오전 11시 광명시민회관 앞에서 시민단체, 시의회와 함께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과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의 일방적 추진 반대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광명시의장과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KTX광명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를 포함한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성명서를 통해 광명시와 시민의 의견이 배제된 국토부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방식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 반대와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지하차도 건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서울 구로 차량기지는 혐오시설로 광명시에 피해만을 안기는 명분 없는 사업”이라며 “국토부는 한쪽에만 혜택을 주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피해당사자인 광명시와 시민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고, 명분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사업도 당초 지하건설을 약속했다가 2015년 국
제243회 광명시의회 제2차 정례회 3일차 자치행정교육위원회의 청소년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형덕 시의원은 서일동 대표이사에게 “밖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다. 청소년재단 대표라면 청소년에 대한 자격이나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없다고 보고 있다. 본인은 자격이 있다고 보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일동 청소년재단 대표이사는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 있다 현 박승원 시장의 좌장 역할을 맡으며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그만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박승원 시장이 당선되면서 청소년수련대표이사로 화려하게 컴백하였다. 시민운동과 사회운동에 앞장서던 박승원 시장이 당선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예전과는 다른 인사를 보여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도의회 원내대표 시절 맺은 인맥이나 선거캠프 인사를 중용하면서 역시 줄을 잘 서야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연유로 서일동 대표이사에 관한 이야기가 광명시 정치권에서도 회자되고 있는데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형덕 시의원이 정곡을 찌른 것이다. 이형덕 시의원은 “사회복지 회장으로 있다 임기를 다 마치셨느냐.”고 묻고 서일동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라고 답하자 “일신상의 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