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26일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에서 중증응급환자 진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상호간 업무연계를 통해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료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광명소방서장, 중앙대학교광명병원장 및 각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협의내용으로는 ▲지역 응급의료 발전 및 119구급서비스 품질 향상, ▲응급환자 이송·처치 등 효율적 응급의료체계 구축, ▲다수사상자 재난 대응 협력체계 강화, ▲학술교류 및 공동연구 의료 기술지원 및 시설 이용 협조, ▲의료취약계층 및 소외계층 의료봉사 협력, ▲기타 상호협력이 필요한 사항 등으로, 특히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상호 지원함으로써 공공의료 발전을 목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박평재 서장은 “광명시에 중앙대광명병원같은 대형병원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신속한 의료 혜택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료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2023년 가상오피스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가상오피스 지원사업을 통해 에코 디자인 및 에코 콘텐츠 분야의 예비창업자와 창업 5년 이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비상주 사업자등록 주소지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번 가상오피스 지원사업 대상 기업은 총 27개 사 내외로 모집할 예정이며, 선정된 기업은 8월부터 사업자등록 주소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대표자 또는 근로자 1인 이상이 광명시민이거나 광명시 소재 기업이면 가점이 주어진다. 신청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자는 광명시청 누리집(www.gm.go.kr) 고시공고 또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홈페이지(www.gm.go.kr/up)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오는 8월 14일까지 이메일(gmghub@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한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업사이클 전시 ‘업사이클 놀이터’ ▲업사이클 제품개발 지원사업 ▲텀블러 업사이클 아이디어 공모전 ▲텀블러 새 주인 찾기 캠페인 ▲업사이클 코딩 교육 등 국내외 업사이클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지난 토요일(22일) 가족 코칭 및 교류 활동에 관심 있는 남북한 주민 대상 정서 교류 활동 「너와 나는 붕어빵 season3」을 개강했다. 「너와 나는 붕어빵 season3」은 광명시(시장 박승원) 자치분권과의 지원으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3년 째 운영 중인 남북한 주민 정서 교류 활동이다. 2021년, 2022년에는 양육자, 자녀에 초점을 맞추어 양육 역량 및 진로 준비 역량을 갖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는 season3을 맞아 가족에 초점을 맞추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아동·청소년을 위해 뭉친다. 남북한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공부하고 교류하며, 건강한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활동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고향과 문화가 서로 다른 가족, 이웃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미래세대로 이어지는 공존복지를 구현해나가고자 한다. 이번 활동은 7월 22일(토) 남북한 가족 34명이 참여한 개강식을 시작으로 11월 25일(토) 최종공유회까지 매월 격주 토요일에 진행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가족의 자세 ‘양육코칭’ ▲미래를 열어가는 건강한 마음 ‘미래세대? 나야나!’ ▲남북한 가족 교류 활동 ‘함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경기도특수대응단 훈련장에서 7월 12일 ~ 25일 까지 수난사고의 신속한 대응과 수상인명구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수난구조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을 맞아 물놀이 안전사고와 장마철 집중호우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난사고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수난사고 대비 구조대원 수난구조 능력 배양과, 전문적이고 다양한 기법 등을 통해 수난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되었다. 구조대장을 포함한 19명이 팀별로 3회에 걸쳐 시행된 이번 훈련에서는 현장활동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위험예지 교육, 수난구조장비(드라이슈트 등) 점검 및 조작법 숙달, 2인1조 다이빙 숙달 훈련, 팀 단위 수중 인명검색 및 구조훈련 등 수난사고 발생 시 긴급구조대응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한편 박평재 광명소방서장은 “여름철 장마와 태풍으로 각종 수난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 대원들의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수난구조 기술과 장비 운용 능력을 향상시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립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의 기억력·창의성·문제해결 능력에 도움이 되는 실버보드게임 프로그램 ‘어르신 기억놀이터’ 사업을 2023년 4월부터 7월까지 총 4개월에 걸쳐 진행하였다. 본 사업은 광명시 노인복지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내 어르신의 복지증진을 위해 실시되는사업으로 지역어르신이 겪고 있는 치매와 관련된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문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예방 및 전문기관 연계를 목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2023년에는 참여자의 인지역량 증진에 보다 큰 도움을 제공하고자 진행횟수, 회기를 확대하여 참여자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섬세한 맞춤형 지도를 실시였다. 매회기 새로운 보드게임을 활용한 인지능력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참여자 증상 및 욕구를 파악하여 치매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자원을 연계하는 활동으로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전체 참여자의 주관적 기억감퇴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활동 참여 전보다 평균 3.3점 이상 인지 관련 능력이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어서 성공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건강증진 및 여가개발을 위한 다양한 양질의 활동을 구성하여 지역주민이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1일 경로식당에서 ‘기아드림 중복 나눔Day 어르신 건강식 지원’을 진행했다. 본 행사는 기아AutoLand광명(공장장 유철희)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지회장 김창우)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 희망나기운동사업(이하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의 지원으로, 중복을 맞이하여 경로식당 및 식사배달을 이용하는 어르신 470명에게 삼계탕을 제공했다.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310명의 어르신들에게 무더위 속 건강한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삼계탕과 수박을 제공하였고, 이날 건강식 지원을 위해 하안3동 새마을 부녀회(회장 백명순)와 지도자협회(회장 김동준)가 자원봉사로 함께 힘써주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하여 외부활동에 제약이 있는 재가노인식사배달 이용 어르신 160명에게도 도시락과 함께 삼계탕을 전달하여 무더위 속 몸보신 먹거리를 제공하였다.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만 94세 허옥분 어르신은 “요즘 비도 많이 오고, 날도 엄청 더워 기력이 없어 힘들었는데, 초복‧중복까지 보양식으로 잘 챙겨주신 덕분에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일년 중 가장 덥다는 복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하 철산복지관, 관장 김영선)은 지난 20일 환경실천 주민모임 ’지구건강지킴이‘와 어르신환경동화구연지도사 ’기특환 에코리더‘와 함께 철산2동 현충공원 분수대 광장에서 놀탄 캠페인을 진행했다. 놀탄 캠페인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일상 속 환경 실천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지구건강지킴이는 광명시 탄소중립포인트를 홍보하고 가입방법을 안내하는 캠페인, ▲기특환 에코리더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안내하고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또한, 당일 올바른 분리배출의 일환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우유팩들을 복지관 1층 로비에 있는 우유팩 수거함에 분리배출하는 활동을 진행하였고 총 120명의 철산1동·철산2동 주민들이 동참해주어 일상 속 환경실천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다. 시민 행동 ’놀탄‘의 운영위원이기도 한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주민분들이 일상 속에서 환경실천의 재미를 더할 수 있길 바라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지구건강지킴이와 기특환 에코리더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외에도 철산복지관은 탄소 중립실천에 앞장서고자 주민공동체인 지구건강지킴이와 기특환 에코리더,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0일 세라믹스튜디오 라온에서 요보호아동 15명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프로그램 ‘체험!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요보호아동의 잠재된 재능과 소질을 계발하고 도자기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보호아동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꿈과 비전에 더 나아가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아동은 “평소 직접 내 손으로 흙을 만지며 나만의 그릇을 만들어 맛있는 간식을 담아보고 싶었는데, 방학 중에 직접 예쁜 그릇을 빚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앞으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서 전시회도 열고 싶은 소박한 꿈을 꾸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앞으로 보호아동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지며 진로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하였다. 광명시는 앞으로도 아동들이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선정해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에서는 19일 철산복지관 2층 강당에서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회장 이호종)과 함께 중복을 맞이하여 복날 행사 ‘활력 충전! 쿨한 여름!’을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들이 무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혹서기 온열질환 극복 및 건강을 위한 웃음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여름철 건강식인 삼계탕과 영양간식을 지역 주민 200명에게 대접하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올해 여름이 가장 덥다는데 철산복지관에서 이렇게 재밌는 프로그램도 해주고 맛있는 삼계탕도 줘서 마음이 든든해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 이호종 회장은 “지속되는 장마와 더위로 지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철산복지관과 함께 중복맞이 행사를 준비했으니 많은 분들이 활기찬 여름을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철산복지관과 18년째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의 총 후원금은 51,000,000원이며, 삼계탕 배식 및 배달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여 복날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철산복지관의 김영선 관장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날 행사를 위해 아낌없이 매년 후원해주시는 광명제
광명시(시장 박승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운영 되고 있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희망플랜광명센터는 지난 7월 15일(토) ‘전문 직업인 소그룹 멘토링 – 드림메이커’를 개최 하여, 70여명의 청소년, 청년, 지역주민에게 진로탐색 및 진로설계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드림메이커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이다. 청소년‧청년들의 관심 직업인을 초청하여 함께하는 ‘전문 직업인’ 멘토링으로 청소년들에게 직업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15인의 직업인이 꾸려졌고 ▲1부 토크콘서트 ▲2부 소그룹 멘토링 및 직업체험으로 구성 진행되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뽑은 직업인으로는 승무원, 대학교수, 간호사, 요리사, 일러스트레이터, 바리스타, 퍼스널뷰티아티스트, 행사 MC, 유튜버, 엔터테이너먼트 종사자, 방송국 PD, 성우, 유치원 교사, 플로리스트, 카지노 딜러이다. 그중, 참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바리스타 부스에서는 직업소개, 월평균 수입, 직업의 장단점에 대한 안내와 커피의 역사, 생산과정,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어떻게 유통되어 공급되는지 등 자세한 설명이 진행됐고,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향과 맛을 보는 체험이 진행되어 청소년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이재정)는 15일 2023년 경기RCY 재난안전체험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전년도에 이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강당에서 학교 및 지역RCY단원 80여명을 대상으로 RCY 4대 활동 목표 중 ‘안전’ 관련 체험형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진행되었다. 참가 청소년들은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적십자의 강점을 활용한 재난안전교육, 재난구호 체험활동(구호차량, 아마무선, 소화기 시뮬레이션, 이재민 쉘터, 심폐소생술), 생명호루라기 DIY 및 재난대비용 생존가방 만들기 활동을 통해 재난 예방·대응 능력 향상 도모 및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캠프에 참가한 RCY 단원 대표는 “재난 예방 대응 및 위기관리에 함께 동참함으로써 재난 상황에서 청소년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라는 점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광명시 행복마을 관리소가 어르신들의 건강과 결식예방을 위해 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하여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분들을 대상으로 도시락배달을 진행하고 있다. 광명시 3·5·7동 행복마을 관리소는 지난 6월 1일부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 반에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도시락을 수령하여 순찰 구역 내에 있는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 4~5가구에 도시락을 배달한다. 도시락배달을 받으시는 심 모(82ㆍ여) 어르신은 “매일 이렇게 높은 곳까지 도시락을 배달해줘서 고맙다”며 “허리가 아파서 밥을 차려 먹기도 힘든데 덕분에 도시락으로 끼니를 잘 해결하고 있다”며 고마워하셨다. 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은 도시락을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 속 불편은 없는지 살피고 있다. 정 모(84ㆍ여) 어르신의 경우 도시락을 배달하며 안부를 묻는 중 부엌 형광등이 고장난 것을 발견하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형광등을 교체해드렸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 김지은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께서 매일 아는 얼굴을 만나서 더 좋아하신다”며 “행복마을관리소가 매우 든든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광명시 행복마을관리소는 이외에도 ▲친환경 사회공헌사업 ‘EM흙공 던지기’ 캠페인 ▲독거노인 및 장애인 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