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들은 공공의 이익을 우선한 성실한 직무수행과 청렴한 의정활동의 의무가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의원들이 감시하고, 지방의원들은 지역 시민들이 감시해야 한다. 따라서 지방의원들에게 허용되는 겸직은 지역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에서는 지난 4월4일 경기도의회를 포함한 31개 시ㆍ군 지방의원들에 대한 겸직 조사 및 분석을 발표하였다. 그 발표에 따르면 경기도 32개 지방의회(경기도의회 포함) 중 겸직내용과 보수액을 공개한 곳은 4곳, 보수액을 제외하고 공개한 곳은 21곳, 7곳은 공개조차 하지 않았다. 그 7곳에 광명시의회가 포함되었었다. 경실련 발표가 있던 당일 오후 광명시의회는 허겁지겁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겸직 현황을 공개하였고, 보수를 받는 광명시의원은 2명에 대해서는 보수액을 공개하지 않았다.(※첨부1. 2023년 광명시의회 의원 겸직 현황 참조) 이어 경실련은 지난 5월31일 지방의원 겸직 보수액 공개에 대한 공식질의를 광명시의회와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에 하였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광명시의회는 겸직 보수액 미공개 사유를 “겸직신고에 관한 지방자치법, 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의
광명시 철산1동 새마을부녀회는 지난 5일 동 행정복지센터 옥상에서 탄소중립 캠페인을 실시했다. 철산1동 새마을부녀회는 환경의 날인 6월 5일을 맞아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을 위해 생활 속 실천 활동을 찾고 주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날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은 오전에 각자의 목소리가 담긴 손팻말을 직접 제작하며 탄소중립 실천을 다짐하였다. 이어 경로당 어르신들과 함께 그동안 새마을 회원들이 가꾼 텃밭에서 치커리, 상추, 깻잎 등을 수확했다. 철산1동 새마을부녀회 박현자 회장은 “환경의 날을 맞아 탄소중립 2050 실현을 위한 인식 확산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캠페인을 추진했다”며 “탄소중립을 위한 홍보 노력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명시 광명2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일 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2050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위한 ‘광명2동 2050 탄소중립 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다. 선언식에는 광명2동 9개 유관단체장을 비롯해 강대근 광명2동 경로당 회장, 김정숙 다솜 지역아동센터장, 남규복 뉴타운 골목상점 상인회장 등 관내 주요 단체장과 주민자치회 위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선언식은 주민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주민 주도의 지속가능한 광명2동 만들기를 위한 첫걸음으로, 탄소중립 실천 마을 조성을 위한 선언서를 다 함께 낭독하며 실천 의지를 다졌다. 광명2동 탄소중립 선언서는 단체별로 선정한 탄소중립 문구를 토대로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 탄소중립 마을로의 전환을 위한 마을사업 발굴, 생활 속 탄소중립을 위한 1일 1실천 생활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영진 광명2동장은 “탄소중립 마을로의 전환을 위해 주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만큼 오늘의 선언식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매우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선언서를 토대로 주민들의 탄소중립 실천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광명2동 유관단체는 그동안 관
광명시 하안1동 청소년지도위원회는 지난 31일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탄소중립 캠페인을 실시했다. 청소년지도위원회 위원들은 광명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 실천에 대해 ‘텀블러 이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종이 없는 단체회의’ 등 실천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이를 적극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박상덕 하안1동 청소년지도위원회 회장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탄소중립의 과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권은애 하안1동장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유관 단체원들을 포함한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3동 행정복지센터는 1일 광명새마을금고에서 탄소중립 캠페인을 펼쳤다. 광명새마을금고 임직원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에서는 탄소중립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분리수거 잘하기와 다회용품 쓰기 등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 피켓을 들고 참여 의지를 다졌다. 윤재진 광명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어떻게 하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 모두가 탄소중립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고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안 광명3동장은 “광명의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광명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이 반복되는 기후 이변을 심각하게 생각하며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광명3동의 많은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3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30일 통장협의회를 비롯한 광명3동 10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동 행정복지센터 3층 회의실에서 주민세 마을사업 발굴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토론회는 퍼실리테이터를 초빙하여 우리 마을의 좋은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마을에 필요한 사업들을 다양하게 공유했다. 장경확 광명3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다른 단체들과 협력하여 광명3동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화합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토론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여 친환경적인 광명3동 만들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안 광명3동장은 “항상 마을을 위하여 애써주시는 단체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주민이 주인이 되는 주민 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3동 주민자치회는 오는 6월 8일 진행될 2차 토론회에서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2024년 주민총회 안건에 부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개최하기 전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장경확 주민자치회장이 탄소중립 선언서를 낭독하여 기후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을 선서하고, ‘다회
광명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광명경실련’)은 지난 5월 초, 무상교복지원사업과 관련하여 광명지역의 교복낙찰가 담합 의혹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광명경실련은 최민 경기도의원(광명시 제2선거구)을 통하여 경기도 31개 시ㆍ군의 무상교복지원사업 자료를 확보하고 자료를 분석하였다. 무상교복지원사업은 최대 30만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경기도교육청 50%, 경기도 25%, 시·군 25% 각각 예산을 부담하고 있으며, 각 학교에서 2단계 입찰 방식을 통해 선정된 업체에서 일괄적으로 구매하여 지원하고 있다. 이번 광명경실련에서 분석한 자료는 2023년 3월 낙찰을 완료한 경기도 31개 시·군 1,160개 학교의 동복과 하복을 포함한 6pcs의 낙찰가(부속품 포함)를 기준으로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파주시에 있는 사관학교의 경우 일반적인 학교와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없어 자료에서 제외하였다. 광명경실련에서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만든 [표1.]을 보면, 광명지역의 교복값 담합에 대한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 경기도 31개 시·군별로 교복 가격이 동일 낙찰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낙찰가가 전체에서 차지하고 있는지 비중을 분석해보았다. 경기도 31개 시·군
광명시 철산4동 바르게살기위원회는 지난 25일 ‘사랑의 불고기 나눔 행사’를 통해 관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 15가구에 소불고기를 전달했다. 송진선 철산4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장은 “최근에는 재개발로 이사 가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철산4동을 따뜻한 동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기 위해 꾸준히 나눔 활동을 진행해 주변과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설미정 철산4동장은 “행사에 참여해주신 철산4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들의 나눔으로 철산4동이 한층 따뜻해졌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원회는 기후 행동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며 탄소중립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철산4동장, 바르게살기협의회 회원 등 8명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선언문을 낭독하고, 일상 속 실천 방안으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가입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설미정 철산4동장은 “더 많은 사람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에 앞장서겠다”고
경기도는 해양레저 문화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2023년도 해양레저 스포츠 교육프로그램’을 도내 주요 해역(김포 아라마리나, 안산 탄도항, 시흥 웨이브파크·시화호, 화성 전곡마리나)에서 5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해양레저스포츠 교육프로그램은 크게 일반인 체험과정과 전문 자격증 과정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체험교육 과정은 ▲해양레저 안전 체험교육 ▲카약 등 기구 체험 ▲서핑 및 다이빙 체험 등 10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문교육 과정은 ▲요트·보트 조종면허 취득 교육 ▲레저 선박 운항 기술 심화 교육 ▲요트 세일링 심화교육 등 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고, 일반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 조종면허 취득 교육 등 전문교육은 교육비의 50%를 지원해 부담 없는 비용으로 자격증 취득에 도전할 수 있다. 김성곤 도 해양수산과장은 “해양레저 활동을 희망하는 도민이 증가함에 따라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체험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참가 희망자는 경기바다 통합포털(www.ggbada.co.kr) 내 교육과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과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상열)은 생활복지운동의 일환으로 아파트 이웃 간 인사 나누는 문화를 조성하는 ‘이웃, 안녕’ 인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철산복지관과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작년과 재작년 코로나19로 이웃 간 관계 단절, 소통 단절의 어려움을 방지하고자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 ‘포스트잇’을 부착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나누는 ‘이웃 온정(情)’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종식과 환경보호 차원에서 포스트잇으로 안부 묻는 것이 아닌 진짜 이웃에게 인사를 건네는 취지로 내용을 변경하여 기획되었다. ‘이웃, 안녕’ 인사 캠페인은 아파트 라는 주거환경의 특성으로 발생되는 이웃 관계 단절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문제들(▲층간소음 ▲개인주의 ▲1인가구 정서적 고립 ▲이웃관계 단절)을 이웃 간의 관계로 해소하고자 진행되는 캠페인으로, 주민들이 직접 이웃에게 먼저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활동이다. ‘이웃, 안녕’ 인사 캠페인의 기간은 5월 24일(수) ~ 6월 7일(수) 까지이며, 업무협약을 맺은 철산한신아파트와 함께한다.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김상열 위원장은 “철산3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복
광명경찰서(서장 김형섭)는 25일 하안동 금당사거리 일대에서 가정폭력·노인학대 인식 개선 및 피해 예방을 위한 ‘화․목 데이(day)’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화․목 데이(day)’ 캠페인은 가정의 달 5월을 시작으로 화, 목요일을 화목데이로 지정, 매월 가정폭력·노인학대 신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화목한 가정 만들기를 위한 예방 활동이다. 이날 캠페인은 광명경찰서 학대예방 경찰관을 중심으로 하안3동행정복지센터,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광명여성의전화, 경기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하안주간노인보호센터 등 6개 기관 20여명이 참여하여 시민들에게 범죄 예방 홍보 리플릿, 홍보물품 등을 배부하며 예방 활동을 펼쳤다. 광명경찰서(서장 김형섭)는 “예방 캠페인 이외 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자를 ‘화목지킴이’로 지정하고 유관기관 합동, 가정폭력 피해 가정을 방문하는 등 다각적인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광명시 광명3동에 있는 광명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24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하였다. 광명전통시장 상인 1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에서는 탄소중립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분리수거 잘하기와 다회용품 쓰기 등 우리 모두 동참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 피켓을 들고 참여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강성안 광명3동장은 “우리 광명시 경제의 중추인 광명전통시장의 상인들께서 현재 반복되는 기후 이변을 심각하게 여기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광명3동의 많은 주민이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광명3동은 주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캠페인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탄소중립 실천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