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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시간이 멈춰버린 도심 속의 섬

광명7동 산 65-1번지와 복지

  

우리는 세상을 살다보면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일에 직면하게 된다.

필자가 처음 접하는 광명7동의 산65-1번지가 그런 상황이었다.


어떻게 정보와 지식이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주택 보급률 100%가 넘었다는 나라에서

저런 열악한 환경이 아직도 존재하는지...


그것도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과 바로 인접한 도시 광명에 아직도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광명에서 20여년을 살면서 보아 온 번지르르 한 겉모습 속에는 이렇게 구겨지고

시간이 멈춰버린 곳이 있으리란 상상을 전혀 하지 못하였는데...


총 82세대 167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이곳은 시간이 멈춰버린 곳이다.

산 65-1번지에 사람이 스며들기 시작한지는 30여년이 넘었다고 한다.


중앙산업 소유의 65번지에 삶의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고

그것은 다시는 발전의 시대에 동참 할 수 없는 변방으로의 자의적인 강제 이주였다.


그들의 시계는 스며들기 시작한 산 65번지에 멈춰 서 있다.

단지 변한 게 있다면 산 65번지에서 개발이 가능한 산 65-1번지로 변했다는 것뿐!


마치 5~60년대 폐허 속에 삶의 희망을 놓아버리고 하루하루를 그냥 버텨나가던 시절로

시간을 거슬러 온 것처럼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공존하고 있다.


사진으로만 보면 마치 이웃과 이웃이 서로 마주보며 정담을 나누던

추억속의 옛날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으로 보는 이곳은 정겨울 수만은 없는

열악하고 악취 나는 잃어버린 시간 속 그들만의 삶이 존재하는 곳이다.

30여년의 세월, 이곳에 삶의 기억을 온전히 묻었다는 노부부, 아픈 남편을 병간호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노모의 모습에서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혹자는 말할지 모른다.

 

이런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함은 청춘을 낭비하고 인생을 잘못 살아옴 때문 아니겠는가?

또 다른 무허가촌처럼 투기를 위해서 그곳을 점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맞는 말일수도 있다.

허투로 인생을 쓰며 젊음을 탕진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알량한 물질에 눈멀어 양심을 팔고 빈곤에 업혀가려는 투기세력도 분명 존재 할 것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외면해야 만할까?

이 시대의 화두가 복지이고

모든 인간은 최소한의 인간답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는데...


설령 그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아무런 도움이 못된다하여도...

우리에겐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렇게 말하면 시민들은 국가의 복지를 이야기 하고

국가의 복지정책에 이들을 맡기면 된다고 이야기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고민에 접하게 된다.

과연 국가의 복지란 무엇이고 복지의 방향은 어떻게 가야 하는가 하고 말이다.


우리나라는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OECD 회원국에 진입하면서

복지의 양적인 향상은 많이 성장하게 되었다.

또 빈곤복지, 보건복지, 사회 서비스 복지로 나뉘어

복지의 기본적인 요소도 갖추었다.

하지만 사회 구석구석의 소외된 이웃들을 보듬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자유엔 책임이 따르듯 복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세금이라는 부담이 따른다.

즉 복지와 세금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세금과 강도의 차이는 법과 칼의 차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는 세금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복지예산의 증가 속도는 연평균 11%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2013년 재정자립도 50%미만인 지자체가 전체 244곳 중 220곳에 이르는데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예산이 복지비용이다.


2014년 재정자립도 33.7%인 광명에서도

사회복지 예산이 41.0%인 1천9백6십6억9천8백만 원에 이른다.

 

이처럼 경제가 발전하면서 복지의 예산도 늘고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나지만

복지예산을 무조건 늘릴 수만은 없다.

복지란 늘리긴 쉬워도 줄이는 건 사회적 반발에 부딪쳐 너무 힘들기 때문에

무조건 늘리다가는 재정 위기에 처해 있는 유럽의 사태처럼

우리도 나중에는 국가예산이 바닥 날 수도 있을것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하는 복지를 포기 할 수도 없다.

복지를 포기 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긍극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40년간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 속도는

OECD(경제협력 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증가하여

2060년에는 전 세계에서 경제 활동인구가 가장 적고 부양비는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할 고령인구를 위한

연금과 복지예산은 어떻게 감당 할 것인가?

복지를 포기 할 것인가?

아니 그것은 국가의 책무를 유기하는 것이다. 

즉 갈수록 커져가는 빈부의 격차 등을 방치한다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게 되고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복지를 우리는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인식의 전환과 복지의 효과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의 무조건적인 보편적 복지에서 벗어나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한국형 복지 정책을 확립하고

서민 계층의 부담을 늘리는 무조건 적인 증세보다는

상류계층의 부담을 늘리는 부자 증세 등을 통하여 부의 균형배분을 이루고 

민간 중심의 자발적인 복지가 활성화 되도록 지자체나 정부가 도와주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상류계층의 소득이 높아지는 만큼 나눔이 깊어지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회가 성숙 할수록 관 중심의 복지에서 민 중심의 복지로 변하게 된다.

꽃이 아름다움은 어느 곳에 피어도 향기를 뿜으며 어느곳의 사람에게도 기쁨을 주는데 있다.

산 65-1번지 사람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법적인 책임이 관에 있다면

도덕적인 책임은 민에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혼자만 잘살고 앞서가는 사회가 아닌 더불어 함께 손잡고 가는 사회가

정말 따뜻한 사회라 생각하며 “나눔이란 내게 남는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이다.”라는 말을 새기며 우리 시민의 인식의 전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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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도시공사-메이커스오일, 어르신 위한 아로마 핸드 테라피 봉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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