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픔과 여자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고 언제나 배우지 못한 목마름의 갈증을 느끼며 살아온 평생이었습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바로 보지 못하고 살아온 한 맺힌 그 세월들이 눈앞으로 지나갑니다. 그러나 학업의 길로 들어서고부터는 인생이 달라지면서 꿈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에게 공부의 기회가 주어지고, 눈을 뜨게 되면서 남들과 같이 당당한 걸음을 걷고 삶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보잘 것 없다고 여긴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돌고 돌아 70평생에 이제 초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됩니다. 내 세울 것 하나 없는 내 인생에 ‘졸업장’이라는 큰 보물을 가슴에 안게 되었습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한 것처럼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지만 꿈도 있습니다. 나도 글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합동 졸업식 졸업생 대표 광명시평생학습원 박연지, 여, 72세) |
사회․경제적 이유로 정규교육 받지 못한 채 한 많은 날들을 보낸 80대 어르신 등 만학도 399명이 초·중학교 학력을 인정받고 함께 배움의 기쁨을 나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오는 13일 오전, 경기과학고 과학영재연구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초·중학교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합동 졸업식>을 연다.
◦ 합동 졸업식은 △학력인정 문해교육 이수자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학습자의 평생학습 참여와 학습의욕을 고취하며, △배움의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하였다. 2013년부터 이어져 온 것이 올해로 세 번째다.
◦ 졸업자는 수원제일평생학교 등 23기관에서 초·중학교 학력인정 문해교육을 받은 학습자 399명*이며, 20기관 325명이 합동졸업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고령자는 86세다.
* 연령대 : 80대 21명, 70대 166명, 60대 140명, 50대 69명, 40대미만 3명
◦ 특히 수원제일평생학교와 의정부노성야간학교에서 학습자 39명**이 최초로 중학교 학력인정을 받았다.
** 초등학교과정 학력인정자 360명, 중학교과정 학력인정자 39명
◦ 졸업식은 1·3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진행된다. 어르신들은 졸업장 받고, 수원 매향중학교 합창단은 화음으로 축하한다. 이재정 교육감도 이날, 경기교육가족의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 지하1층 갤러리에서는 학습자의 작품 70점이 전시된다. 뒤늦게 시작한 배움의 감격과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시와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 평생교육과 유기만 과장은 “어려운 환경으로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던 어려운 시절을 거치면서도, 배움을 통해 행복한 인생 만들어 가시는 어르신 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드린다”며,
◦ “정규교육 받지 못한 어르신들이 학력인정제도로 원하는 삶의 목표를 이루어, 함께 배우고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비문해 성인들이 가정․사회․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초․중학교 과정의 교육을 실시하고, 일정 교육시간을 이수하면 해당 학력을 인정하는 제도다.
◦ 경기도교육청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게 학력인정의 기회를 제공하고 차별 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2012년부터 저학력․비문해 성인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였다.
◦ 2014년에는 30기관 61학급을 설치․지정하였고, 학습자 1,123명이 초·중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을 배웠다.
◦ 올해는 운영기관을 44기관으로 확대하는 등 함께 배우고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평생학습 사회 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