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크리스토퍼 라니브(Christopher LaNeve) 신임 미8군사령관을 만나 경기도와 미8군 간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도내 주한미군의 안정적 정착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17일 도청에서 크리스토퍼 라니브 사령관을 만나 “미8군에 있는 군인들도 다 같은 우리 경기도민이라고 생각한다”며 “미8군 소속 군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우리 주민들과의 협력관계에서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북한과 접경한 경기도의 지사로서 여러 가지 대처를 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외교 전략에 가장 중심되는 축이다. 미8군의 역할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고,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라니브 사령관은 “미8군을 대표해 경기도의 지원과 따뜻한 환영에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도 함께할 시간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크리스토퍼 라니브 사령관은 지난 4월 5일 취임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졸업 후 1990년 임관했으며 미 육군 제82
- 여름방학에 시정도 체험하고, 학비도 마련하는 일거양득 청년 일자리 - 오는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광명시청 누리집에서 신청 - 7월 22일부터 8월 18일까지 근무, 1일 69,020원 지급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참여자 195명을 모집한다. 시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에게 행정업무 경험을 제공하고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여름과 겨울 연 2회 운영하고 있다. 신청 자격은 2024년 6월 14일 현재 광명시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4년제, 전문대, 방송통신대, 사이버대, 직업전문학교, 학점운영제대학의 재학생과 휴학생으로 참가 신청은 광명시청 누리집(gm.go.kr)에서 하면 된다. 모집인원 195명 중 60명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보훈대상자, 등록장애인, 다자녀(3자녀 이상), 한부모가정, 북한이탈주민을 별도 선발하며, 나머지 135명은 그 외 일반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예정보다 신청 인원이 초과할 경우, 7월 4일에 경찰관 입회하에 공개 무작위 전산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대학생들은 7월 22부터 8월 18일까지 4주간 광명시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광명동굴
- 아주 희미한 빛으로(성인 부문), 비스킷(청소년 부문), 달팽이도 달린다(어린이 부문) 등 올해의 책 함께 읽기 추진 - 광명시도서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한 줄 서평, 독후소감 남기고 SNS에 인증샷 업로드 등 함께 읽기 챌린지 도전 - 참여 시민에게 도서 대출 권수 2배 확대, 굿즈 제공 등 혜택 주어져 - 독서릴레이 챌린지 참여 박승원 시장, “독서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책으로 행복한 광명시 만들어 나갈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많은 시민이 함께 책을 읽고 문화적 공감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2024년 광명시민 책 한 권 함께 읽기’ 시민참여 독서릴레이 챌린지를 운영한다. 시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공모를 통해 시민으로부터 총 88권의 올해의 책 후보 도서를 추천받아 도서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성인 부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최은영 저)’, 청소년 부문 ‘비스킷(김선미 저)’, 어린이 부문 ‘달팽이도 달린다(황지영 저)를 함께 읽을 올해의 책으로 최종 선정했다. 올해의 책은 독서릴레이에 참여하는 시민주자 100인을 비롯해 지역 곳곳의 독서문화공동체에서 함께 읽기가 진행되고 있다. 독서릴레이 챌린지는 인상 깊은 구절이나 다른 이와 함께 공
- 광명시인생플러스센터 개관 후 처음 운영한 2024년 상반기 교육 성황리에 마쳐 - 드론조종자 입문 과정, 유튜브 영상편집 과정 등 11개 과정에 167명 참가 - 인생 2막의 토대를 마련하려는 신중년들의 큰 호응 얻어 광명시인생플러스센터가 올해 4월 개관 후 처음 운영한 2024년 상반기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광명시인생플러스센터는 신중년의 제2 인생 설계를 돕기 위한 공간으로, 지난 4월 15일부터 6월 13일까지 약 2개월간 중장년 세대의 경력개발, 취업 지원과 커뮤니티 활동 등을 지원하는 신중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드론조종자 입문과정 ▲유튜브 영상편집 과정 ▲스마트폰 활용지도사 과정 ▲금융복지상담 과정 ▲블로그마케팅 과정 ▲SNPE 바른자세 척추운동 과정 ▲아로마테라피 과정 ▲풍수지리학 등 11개 과정으로 구성되었으며, 167명 모집에 232명이 지원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금융복지상담 과정에 참여한 수강생은 “신중년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광명시인생플러스센터가 고맙고 앞으로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수료하여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하고자 한다”며 “광명시에 더 살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중 드론조종자
- 기형도 시인의 시‘오후 4시의 희망’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월 전시 - 6월 18일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기형도문학관 기획 전시실에서 열려 □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6월 18일부터 25년 4월 27일까지 2024 기형도문학관 기획 전시 <오후 4시의 희망>을 기형도문학관 기획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 기획 전시 <오후 4시의 희망>은 기형도 시인의 작품 세계를 ‘빛’을 소재로 작업 활동을 하는 미디어 작가 진시영의 시각 예술로 재해석하여 미디어월로 구성한다. 기형도 시인은 시 ‘오후 4시의 희망’에서 시적 화자 ‘金’이 블라인드를 내리는 행위와 그의 시선을 쫓아 현대인들에게 ‘무너질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가’라는 역설을 전한다. □ 이번 미디어월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하루 중 조금은 여유로우며, 인생 시계에서는 50세 이후 중년을 의미하기도 하는 오후 4시와 시의 심상을 떠올리며 잠시 고찰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 예술 감독, 광명 동굴 미디어 파사드 총괄을 역임한 미디어 작가 진시영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인의 예술적 정체성과 내면세계를 상징적으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14일(금) 광명에 위치한 광남중학교와 광문초등학교를 방문하여 교육환경개선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했다. 이 방문은 학교 시설 개선을 통한 교육 환경의 질적 향상을 목표하고 있다. 최민 의원은 광남중 교사동 장애인용 승강기 교체를 위해 교육환경개선 현안 사업 예산 1억 원과 광문초 늘봄교실 구축 및 방과후 교실 개선 공사를 위한 소규모 교육환경개선 사업 예산 약 3천 5백만 원을 확보했다. 최민 의원은 “광남중의 노후 승강기 교체 작업을 통해 특수학급 및 거동이 불편한 학생들의 이동권을 조금이나마 보장하고, 교육활동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승강기는 2007년에 설치되어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함에 따라 노후화가 심각해져 최근에는 잦은 고장과 운행 중지로 인해 학생과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승강기 교체 사업에는 총 1억 5백여만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또한, 최민 의원은 “광문초의 늘봄교실 구축 및 방과후 교실 개선공사는 2025년부터 늘봄교실 전면 실시를 앞두고,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창의경영고등학교(교장 최민산) 6월 14일(금) 롯데시티호텔 구로에서 제8회 산학일체형 세무도제학교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특성화고 학생 대상 일학습병행 현장 중심 맞춤형 교육으로 기업과 학교 간 네트워크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제도이다. 창의경영고등학교는 정부주도형 도제학교 경기도 거점학교 5개 학교 중 하나로, 1학년 예비도제과정을 거쳐 1:1 매칭을 통해 2학년 때부터 세무법인이나 민간 기업 등에서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개별 맞춤형 도제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와 가정, 기업 관계자가 함께 모여 학생들의 학습과 삶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민·관·산·학이 함께 협력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학부모 및 학습기업 관계자 뿐 아니라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인지역본부 기업인재혁신부 부장, 경기도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장학사, 광명시청 기업지원과 과장, 광명시의회 의원, 광명교육지원청 교육과 과장,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 회장, 광명 관내 중학교 교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번 비전 선포식을 통해 창의경영고와 기업 간 교육과정을 연계한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학생들은 기업 현
도덕초등학교 1학년은 6월 2주간 학교자율과제인'독서교육을 통한 인문학적 소양과 미래적응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바탕으로 총 21차시의 국어, 창체, 통합 교과를 재구성, 그림책과 함께하는 관계 맺기(어울림)교육을 통해 초등학교 1학년의 성장이음교육과정 운영과 유치원의 배움을 연계하였다. 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기관(유치원, 초등학교)가 상호존중 및 협력하여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함께 실천하기 위한 유·초이음교육이 필요하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일학년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여러사람들과의 만남을 생각하며 그림책을 활용한 즐거운 수업으로 학교의 적응을 돕고, 유치원생에게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재능 나눔을 해주는 형님들과의 즐거운 성장배움나눔 시간을 갖고 100일 기념 축하 파티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미래에 1학년이 되어 동생들을 돕는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도덕초 이숙영 교장은 1학년 학생들의 100일 기념 파티에 함께 참석하여 학교생활 적응을 축하하고 이를 기념하여 학생들에게 진정한 일학년이 될 것을 응원하며 100일 기념 초콜릿 메달을 수여하였다. “교과서 속 배움이 실제의 삶과 만날 때 참된
-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 이음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 잡아바 어플라이 온라인 지원 - 도내 우수 중소기업·중견기업·사회적 기업 등 400개 기업 참여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도내 중소기업, 중견기업, 사회적 기업에서 근무할 도내 베이비부머(40~64세)세대 구직자를 대상으로 ‘경기도 이음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음일자리 사업은 베이비부머세대를 고용하면 최대 360만 원의 고용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참여기업과 베이비부머 구직자를 연결해 적극적인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업은 고용지원금 혜택을 받아 다양한 인력 확보 및 인력난 해소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2023년 정규직 전환율 76%의 높은 성과를 보인 우수 일자리 사업 모델로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현재 약 400개 기업이 참여해 700명의 베이비부머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재단은 지역 경제 활력을 높이고, 얼어붙은 고용시장을 녹이기 위해, 사업 참여자의 모집 기간을 기존 5월 31일에서 8월 말까지 연장하고 신청자를 지속적으로 기업에 채용 연계할 예정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도내 베이비부머는 잡아바 어플라이(apply.jobaba.n
○ 5월 1일부터 시행한 ‘The 경기패스’의 가입자 수 70만 명 돌파 -6.14(금) 기준, K-패스 신규 가입자 81만 명 중 The 경기패스 신규 가입자 40만명 ○ 더 많은 도민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가입 안내 등 적극 홍보 ○ “대중교통 이용 모든 도민이 The 경기패스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중” 경기도민이라면 모든 대중교통수단의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The 경기패스(더 경기패스)’가 지난 1일 사업을 개시한 이후 가입자 70만 명을 돌파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6월 14일 오후 기준 The 경기패스가 연계된 국토교통부의 K-패스 전국 가입자 수는 16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The 경기패스 가입자는 70만 명으로 전체의 42%를 넘어섰다. 전국 K-패스 가입자 중 경기도 가입자 수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The 경기패스 가입자 70만 명 중 신규 가입자는 40만 명, 기존 알뜰교통카드 전환자는 30만 명으로 각각 약 57%와 약 43%를 차지했다. 특히 k-패스 신규가입자 81만 명 중 The 경기패스 신규가입자는 40만 명으로 50%에 달한다. 경기도는 더 많은 도민이 The 경기패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