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하게 사용이 제한된 사회복지법인·시설의 보조금을 횡령해 자신의 학비로 쓰거나 법인·시설의 건축물을 불법 임대해 수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법인 대표 등 17명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수사망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이 보조금을 횡령하거나 부당이득으로 편취한 금액은 총 15억 4천만 원에 달했다. 김광덕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관련 제보·탐문 등을 바탕으로 집중 수사한 결과 불법행위가 적발된 사회복지시설(법인) 등 6곳과 시설장, 법인대표 등 17명을 적발해 11명은 검찰에 송치했고, 형사입건한 나머지 6명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비리 유형을 살펴보면 안양시 A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B씨를 돌봄교사로 허위로 등록한 다음 근무한 것처럼 꾸며 안양시에 인건비 보조금을 교부받았다. B씨에게 급여계좌의 직불카드를 받아 직접 관리하며 현금을 출금해 사용하는 수법(일명 ‘페이백’)으로 약 7년간 315회에 걸쳐 보조금 8천400만 원을 횡령했다. A센터 시설장은 이를 자신의 대학원 학비나 가족의 병원비, 생활비 등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 안양시의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운영하는 ‘광명자치대학’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유네스코(UNECO) 한국위원회로부터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 ESD 공식 프로젝트 인증은 다양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사례를 널리 알리고 한국형 모델을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공모에는 49개 프로젝트가 신청해 17개가 최종 선정되었다. 광명자치대학은 다양한 사회 쟁점을 다루는 주제에 깊이 있는 내용으로 접근한 시민 대상 모범 프로그램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인증현판과 인증서를 받으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등 국내외 우수사례로 전파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019년 동네 구석구석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어가고자 그 중심에 설 마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광명자치대학을 기획했다”며 “시민이 학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며 학습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자치대학은 이웃과 협동하며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 광명’을 직접 만들어 나가는 평생학습 리더 양성과정으로 시민의 삶과 연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10월 개최될 제1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박람회 개최 한 달여를 앞둔 29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3 제1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추진상황 중간보고회’를 열고 정원조성과 프로그램 준비 상황, 안전관리 대책 등 박람회의 전반적인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박승원 시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조성된 정원은 시민 개개인과 공동체를 회복하는 매개가 되고 기후 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을 실천해온 광명시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 중으로 기반 조성을 마치고 9월부터 작가정원, 시민정원, 시민정원사정원, 생활정원 등을 본격 조성한다. 박람회에는 각각 작가정원 8개 작품, 생활정원 8개 작품, 시민정원 10개 작품, 시민정원사정원 1개 작품, 마을정원 1개 작품, 중앙정원 1개 작품 등 29개 정원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작가정원과 생활정원 작품 중에는 자연과 생명이라는 주제와 함께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정원으로서 탄소중립과 RE100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이와 함께 기후 위기
광명예총은 9월 2일 안양천 햇무리광장[광성초등학교 건너편 안양천 둔치]아래에서 ‘제3회 평화주간 학생미술대회’를 진행한다. 평화주간 학생미술대회는 「제3회 광명시 평화주간」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일상의 평화, 평화로운 광명생활’의 소중함을 학생들의 시각으로 재현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관내 유치원 및 초·중·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사전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해 참가할수 있다. 출품된 작품들은 심사를 거쳐 대상(광명시장상), 최우수상(교육장상), 우수상(시의회의장상) 등을 선정하고, 오는 9월 7일부터 17일까지 광명시 평생학습원 1층전시실에서 전시회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예총 광명시지회 홈페이지 공지사항(www.artgm.or.kr)이나 자치분권과 ☎ 02-2680-2376 / 한국예총 광명지회 ☎02-2680-6229로 문의하면 된다. 1 「제3회 광명시 평화주간 학생 미술대회」홍보 ○ 행사일시: 2023. 9. 2.(토) 10:00 ~ 15:00 ○ 장 소: 안양천 햇무리광장 아래 [광성초등학교 건너편 안양천 둔치] ○ 참가자격: 관내 유·초·중·고등학생(만5세~18세) ※ 유치부 참가 시 보호자 동행 ○ 주 제: 「일상의 평화! 평화로운 광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회장 이경율)는 경기도 고양시 덕은 신도시 택지 조성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사실을 확인했다. 환실련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덕은 신도시 택지 조성 구역 중 지반이 낮은 6, 7블록 지식산업센터의 되메우기 시 토사 대신 폐콘크리트, 폐타일 등 다양한 건설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 또 덕은 신도시 택지 내 다른 건설 공사 현장에서도 터파기 공사 중 폐기물 매립이 발견돼 원인자 부담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폐기물 처리 비용을 사업 시행자에게 지급해 준 사실을 확인했으며, 덕은 신도시 택지 조성 시 발생한 폐기물을 덕은 지구 다수의 지형에 매립된 정황도 확인됐다. 이런 사실을 직접 파악한 환실련 이경율 회장은 “건설 폐기물을 매립해 조성된 택지 위에 건축물을 준공할 경우, 건축물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반 침하로 건축물 구조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토양 오염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실련은 덕은 신도시 터파기 공사 현장에서 반출돼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영송리 두 곳의 농경지에도 불법 매립된 토양 시료 20점을 채취해 토양 시험 분석 전문 기관을 통해 분석한 결과, 16점의 시료에서 토양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학교폭력 예방문화 확산과 가정의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폭력 예방 릴레이 토크 콘서트’를 31일 북부청사에서 개최한다. 토크 콘서트는 17개 시·도교육청 주최, KBS미디어 주관으로 운영된다. KBS미디어 유튜브 채널을 통해 14시부터 실시간 생중계돼 교육공동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토크 콘서트에는 교사, 학부모, 방송인 황광희, 개그맨 이광섭이 참여해 ▲학교폭력 주제 토크 ▲학교폭력 사례 의견 공유 ▲돌발퀴즈 이벤트 등 학교폭력 예방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주제 토크에서는 학교폭력 유형, 학교폭력 신고, 대처 방법에 대해 학생 눈높이 맞는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한 어른들의 역할과 태도를 함께 고민한다. 도교육청 서은경 생활인성교육과장은 “이번 토크 콘서트는 점점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교육적 해결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자리”라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학교폭력 예방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교육적 해결을 통해 공동체 신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이 9월 4일부터 27일까지 최중증 발달장애인 1천500명을 찾아가 전국 최초로 돌봄 실태를 조사한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이란 아직 학계·현장 등에서도 별도 합의된 정의가 없을 정도로 실태 파악과 별도 지원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는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통칭한 발달장애인 가운데 자해·타해 등 도전적 행동으로 시설 이용을 거부하거나 의사소통 등 극심한 발달상 이유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인원으로 잠정 정의하고 있다. 도는 다른 발달장애인보다 일상생활·의사소통 등에 큰 제약을 받아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특성과 돌봄 여건 등을 파악해 ‘경기도형 중증 돌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6월 발달장애인 조사자 명단 시군 취합 ▲5~6월 조사 방법 등을 선정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 및 연구심의회 ▲8월 4일 조사 업무를 수행할 ㈜한국갤럽과 계약 체결 등의 과정을 거쳤다. 도는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시군에서 취합한 발달장애인 6천333명을 대상으로 보호자에게 장애·환경 특성 등을 묻는 1차 전화 조사를 거쳐 방문 돌봄 실태조사를 수행할 최종 대상 1천500명을 선정한다. 방문 조사는 ㈜한국갤럽을 통
광명시청소년재단 광명시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동아리연합회[그랑]은 지난 26일 철산상업지구 원형광장에서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문화행사 <MZ: 모두의 자리>를 개최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과 함께 시원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준비한 이번 행사는 청소년 동아리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기회가 되었다. 행사 1부는 ▲마술 동아리 실버매지션의 마술 ▲보건 동아리 골든아워의 안전퀴즈 ▲심리 동아리 블루밍의 심리테스트 등 부스가 운영되어 다양한 체험 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2부에서는 에이블, D.N.A, 번업, 언브레이크에이블, 웹 등 5개 댄스동아리와 메인비, 라일락, 쏜나비, 믹스, 유스, 컴백투마인드 등 6개 밴드동아리가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공연을 펼쳤다. 또한,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연희단 우리랑의 식전공연, 팡띵 아티스트 라온의 밴드 공연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며 남녀노소, 세대 구분 없이 즐기는 멋진 문화축제가 되었다.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동아리연합회 [그랑]의 회장인 허유정 청소년은 “MZ 라는 말에 모두의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세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는 28일 센터에 입소해 계시는 어르신 중 구순을 맞이한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행복가득 구순잔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이 함께하여 구순맞이 어르신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헌주와 큰절을 올리고 축사를 전해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구순을 맞이한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시길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에게 전문적인 요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편안하고 안전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는 맞춤형 복지사업을 통해 어르신을 섬기고 돌보겠다”고 밝혔다. 구순을 맞은 한 어르신은 “귀한 손님들도 방문하여 다 함께 웃고, 흥겨운 잔치가 되어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해피바이러스봉사단과 한국대중가요발전협회 광명지회가 함께 프로그램과 축하공연을 진행해 어르신의 즐거움을 더했다. 윤지연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장은 “센터에서 처음으로 구순잔치를 진행해 어르신들께 의미 있는 시간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센터를 어르신들이 행복한 집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탄소중립도시 광명 프로젝트 1탄「텀블러 새 주인 찾기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과도한 생산과 판매가 환경을 위협하는 텀블러의 자원순환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추진된 이번 캠페인은 버려진 텀블러를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텀블러 업사이클 아이디어 공모전’과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기증하는 ‘텀블러 새 주인 찾기 프로젝트’가 함께 진행되었다. 28일 광명시 연서도서관 청소년 카페 ‘마루’에서는 기증받은 텀블러를 전달하는 기증식과 텀블러 업사이클 공모전 수상자에게 상장 및 상금을 수여하는 시상식이 함께 열렸다. 박승원 시장은 “텀블러 새 주인 찾기 캠페인은 탄소중립 정책을 위한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경제도시를 향한 도전을 광명시와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텀블러 업사이클 아이디어 공모전’은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사용되는 텀블러가 주방에 쌓인 채로 방치되는 현실을 지적하고, 시민들의 손으로 텀블러를 작품 및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자원순환에 동참하는 것을 목적으로 열렸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39개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서류 및 실물 심사를 거쳐 대상 1명, 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