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하안4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26일 연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박승원 광명시장과 시의원, 유관단체장 및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제3회 하안4동 주민총회」를 개최했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마을 발전을 위해 발굴한 마을 의제를 주민과 함께 공유하고 논의하며 주민이 직접 마을사업을 결정하는 민주주의 실현의 장으로 열렸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참석해주신 하안4동 주민자치회 위원들과 주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식전 행사로 하안9단지상가 동영태권도 시범단 공연, 하안중학교 댄스동아리의 댄스공연, 하안4동 오카리나연주팀의 연주로 본 행사 전 흥을 돋우었다. 이어 주민총회에서는 2024년 주민자치회 자치계획을 확정하고 주민이 발굴한 주민세 마을사업 안건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2024년 하안4동 주민세 마을사업으로 상정된 마을 의제는 ▲이웃과 함께하는 계절김치 담가보기 ▲스쿨존 매너주차! 안전한 등하굣길 건강한 마을 만들기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하는 에코어울림 장터(아나바다) ▲11단지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4일 관내 통합돌봄 관련 사회적경제기업 및 예비창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명형 통합돌봄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안산시 복지정책과 이미경 주무관과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장지훈 부장이 안산의 통합돌봄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미경 주무관은 ▲노인케어 안심주택 ▲주거환경 및 보건의료 서비스 ▲일상생활 돌봄서비스 등 안산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를 설명했다. 이 주무관은 “통합돌봄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으로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안산시는 여러 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민관협의체 구성, 포럼 개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안산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를 더 단단한 정책으로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장지훈 부장은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사례를 통해 지역 어르신이 정주하려면 의료 서비스가 기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현재 추진 중인 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중요성을 짚었다. 장 부장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기반 위에 통합돌봄서비스가 확장될 수 있으므로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연대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광명시 사회적경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이사장 전형근)이 제5회 대한민국 솔라리그(K-Solar League)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민국 솔라리그는 지자체와 민간 단체 등이 태양에너지 보급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겨루는 ‘태양광 발전 경쟁리그’로 지난 한 해 가장 많은 태양광에너지를 생산하고 또 이를 확대 보급하기 위해 노력한 곳을 발굴해 널리 알리기 위한 대회이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2021년 지역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광명시 두 번째 에너지협동조합이다. 현재 광명시민 80여 명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2년도에 관내 재활용품선별장, 광명국민체육센터, 광명시 보건소,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에 총 8기 717.325kW 용량의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고 상업 운전 중이다. 이들 태양광발전소에서는 연 917M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407톤의 CO2 배출 감소 효과 및 14만 6천 그루의 나무를 심은 효과가 있다. 발전소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조합원들에게 배당하고, 일부는 광명시 기후대응기금으로 조성하여 지역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지난 24일 목요일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강당에서 임오경 국회의원이 주최한 연속정책토크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레저 정책’에 참석했다. 해당 토론회에서 최 의원은 체육·레저 활성화가 도민의 심신 건강을 가장 효과적으로 증진하는 방법임을 강조했다. 최민 의원은 토론자로 참석하여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체육 사업을 통한 광명시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최 의원은 “노인과 장애인과 같이 스포츠 소외계층도 관람할 수 있게 도에서 약 7.7억 원의 도비를 들여 스포츠 소외계층 관람 기회 확대 사업을 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지역 연계 특성화 직장운동경기부 지원과 스포츠대회 개최 지원, 공공체육시설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지원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나아가, 최민 의원은 “도에서 8천억 원을 들여 체육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기에 이를 광명 스피돔에서도 잘 활용한다면 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라며, “도내 31개 시군 중 유독 광명의 체육 콘텐츠 및 인프라가 열악하기에 이를 확대할 방안을 고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끝으로 최민 의원은 “체육·레저 분야에 대한 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농업인들을 만나 소통하며 “농어촌이 잘 살고 농민이 대접받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2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농민단체협의회(이하 경기농단협) 주최 ‘농담(農談) 토크콘서트’에서 고령화, 인력난, 농업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과 만나 경기농업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동연 지사는 다산 정약용의 3농(農) 정책을 언급하며 “다산 선생께서는 농민들이 상인이나 선비보다 더 편하게, 돈도 많이 벌고 대접받는 그런 농업이 돼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도 경기 농정과 어업에 대해 도정을 어떻게 펼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민선8기 중 정말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우선순위로 정해 입체적으로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 취임 전 전국 농촌을 다니며 농민들을 만났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저의 경험과 여러분 얘기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최대한 여러분과 함께 한 팀으로 농업을 발전시키고, 농어촌 잘 살게 하고 또 농민들이 대접받을 수 있는 그런 경기도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농단협 대표 및 농업인과 관련 관계기관 등 350여 명이 참석해 경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이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레저 정책토크'가 24일 폴리텍 광명융합기술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정책토크는 임오경 국회의원이 직접 진행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 이선주 체육진흥과장이 ‘문체부의 지역생활체육진흥 정책’을 광명시 서호준 체육진흥과장이 ‘광명시의 체육·레저 활성화 정책’에 대해 주제토크를 진행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장재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광명시 스포츠 발전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현장 인사를 통해 광명시의 체육레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임을 밝혔다. 광명시체육회 유상기 회장은 “경기도 31개 시군중 광명시의 인구는 17위이나 면적은 27위로 체육시설 확보 면적이 지극히 부족하다”고 밝혔고 김정미 광명시의원은 “체육시설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내 31개 학교 체육관을 개방하여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더욱 늘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조은영 사무국장은 “장애인이 체육시설을 활용하는데 있어 발생하는 차별문제가 개선되어야 하며 광명시의 게이트볼장 등 장애인 우선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 생활권 내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공공 공간 부족 극복 및 다양한 문화주체 성장을 지원하고자 경기 민간문화공간 활성화 지원 시범사업‘모든공간31’<생기발랄 문화의집>을 추진한다. 광명시 소재 문화활동 가능 공간 운영 시민이라면 누구나 <생기발랄 문화의집>에 지원할 수 있으며, 공모에 선정되면 공간별 최대 500만 원 예산 규모의 기획프로그램과 공간 간 네트워킹 및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생기발랄 문화의집>은 2020년부터 총 52곳의 공간을 선정하여 시민들의 문화모임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써 무료 대관을 제공하고 37개의 기획프로그램을 통해 1,320여명의 시민들과 만났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이사는“공간 운영자가 지역문화 활동가로, 개인의 공간이 우리 문화의집으로 확장되는 변화의 과정을 함께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문화공간의 성장을 위하여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청접수는 8월 21일(월)부터 9월 5일(화)까지 이메일로 가능하며 신청 양식과 자세한 내용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문화도시팀 02-2621-8875)
경기도 인디뮤지션들의 최대 축제인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인뮤페 2023)’ 최종 라인업 40팀이 확정됐다. 경기도는 25일 공식 누리집(www.gimf.co.kr)을 통해 지난 11일 발표한 23팀에 이어 ▲전인권 밴드, 카디, 이근형(작은하늘) 등 3팀 ▲인디스땅스 결선에 오른 더 픽스, 사운드힐즈, 왓에버댓민즈, 원디비(1DB), SEMA 등 5팀 ▲오픈 스테이지에 오를 8Train, UN, Funkin Cat, SEESEA, yunji, QUIBBIE, RB, CONG VU, GCM 등 9팀 등 총 40팀을 공개했다. 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은 인디뮤지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인디신(Scene) 선후배 뮤지션을 초청해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이다.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5일 오후 2시부터 공식(오피셜) 티켓도 판매를 시작했다. 오피셜 티켓은 요일별 1일권이 3만 원으로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애초 오피셜 티켓 판매는 1일권만 한정 판매하려 했으나 1일권을 각각 구매 시 발생하는 중복 수수료를 방지하기 위해 2일권과
광명시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4일 관내 광명마을냉장고를 지원하기 위한 ‘광명마을냉장고 반찬나눔 day’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광명마을냉장고 철산권역의 간판 교체를 기념하고 주민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었으며 광명마을냉장고 후원 협약기관 14개소에서 100여 개의 반찬을 지원했다. 이정환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궂은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건강한 식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의 균형 잡힌 식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승종 철산2동장은 “광명마을냉장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간판을 재정비하고 누구나 넣고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마을냉장고가 될 수 있도록 나눔 행사를 진행하였다”며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6년 출범 이래 명절 음식 및 상품권 나눔, 건강밥상 프로젝트 및 반찬 나눔, 삼계탕 대접, 주거 취약계층 골목 방역, 취약계층 난방시설 안전 점검 및 난방비 지원, 종교시설 연계 후원물품 지원,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 캠페인, 광명마을냉장고 관리 등 모두가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민생경제를 살피기 위해 야행(夜行)에 나섰다. 박 시장은 24일 업무를 마치고 저녁 7시 하안동 소재 치킨 판매 소상공인 매장을 찾아 아르바이트 체험 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보는 최근 시민소통의 날, 생생소통현장, 반바지 현장 행정 등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확대하는 가운데, 시민들의 저녁 삶을 살피고 소통하기 위해 진행됐다. 박 시장은 이날 치킨 판매 매장에서 앞치마 차림으로 홀서빙과 주문 접수부터 직접 가정배달까지 나서는 등 아르바이트생 역할을 맡아 가게를 도왔다. 박 시장은 “오늘 일손을 도우면서 자영업자들께서 정말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여러분들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지원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한편, 광명시는 올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약 16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지역화폐 인센티브 지원,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 소상공인 특례보증·이차보전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