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교육부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되어 디지털 기반의 교수․학습 혁신을 추진하고 수업을 혁신하는 교원 양성에 한 발 더 나아간다. 도교육청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교육용 콘텐츠 개발과 보급 ▲에듀테크 활용 수업 혁신 역량 강화 ▲디지털 교육 전환 성과 확산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운영 ▲경기에듀테크소프트랩 모델 특화 ▲디지털 교육 선도지구 운영 등을 추진한다. 특히 7월부터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추동하고 디지털 교육 전환에 의지와 역량을 갖춘 디지털 선도학교 65교를 공모․선정한다. 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해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선도교원을 선도학교 안에서 교당 1명씩 선정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한다. 도교육청은 디지털 기반 교육 확산을 위해 지난 10일 남부신청사에서 ‘에듀테크 활용 교육 그림&드림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5월 20일 북부청사에 이어 두 번째 열린 것으로, 교원 250여 명이 참여해 AI 기반 교수․학습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 실천 사례를 나누었다. 콘서트에서는 초․중등 학교급과 5개 교과(국어, 수학, 사회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소규모 마이스(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박람회)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회의(스몰 미팅)’ 지원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소규모 회의(스몰 미팅) 지원은 도가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기업연수, 세미나, 워크숍, 임원진 회의 등을 포함한 중소형 행사를 대상으로 1인당 3만 원, 행사당 최대 300만 원까지 개최운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지원 대상은 참가자 10명 이상 100명 이하 규모의 회의 또는 10명 미만의 경우라도 최소 1일 2시간 ‘N회’ 이상 동안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회의다. 장소를 경기 이색 회의명소(유니크베뉴) 17개소와 호텔, 리조트 등 경기 관광·마이스 민관협력체(얼라이언스) 회원사 시설에서 개최해야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중소형 회의 시설 안내, 주최자 맞춤 소규모 회의(스몰 미팅) 최적의 장소 추천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안내 창구인 ‘경기 스몰미팅 헬프데스크’를 운영해 소규모 마이스 활성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산업과장은 “경기도 마이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시·군 지역에 다양하고 이색적인 매력의 중소형 마이스 시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1일 KTX광명역 일원에서 역대 최다인원인 5,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3 KTX광명역 평화마라톤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제7회째를 맞은 KTX광명역 평화마라톤대회는 한반도 평화 통일시대에 KTX광명역이 남북 평화 철도의 출발역으로 지정되길 바라는 28만 광명시민의 염원이 담겨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남북고속철도가 KTX광명역에서 출발한다는 먼 미래를 바라보며 광명시의 새로운 시대를 위해 인내를 가지고 시민과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희망과 평화를 품고 함께 달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상기 광명시체육회장은 “KTX광명역 평화마라톤대회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남북이 평화로 가는 길을 여는 의미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하프, 10㎞, 5㎞ 3개 코스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하프코스에서는 이종현(1시간12분32초)씨와 김주연(1시간23분28초)씨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으며, 10㎞ 코스에서는 샌동(34분16초)씨와 노은희(39분49초)씨가 각각 남녀부 1위로 골인했다. 올해 KTX광명역 평화마라톤대회는 광명시 외 지역에서 3,600여 명이 함께했으며 처음 신설된 5
- 광명자치대학, 4기 신입생 6월 20일까지 모집… 20주 교육과정 운영 - 평생학습을 통해 시민과 함께 지역문제 해결하는 자치 리더 양성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시민 실천가 양성과정인 ‘광명자치대학’ 4기 신입생 125명을 오는 6월 20일까지 모집한다. 2020년도부터 시작된 광명자치대학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웃과 연대해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전문가(자치 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전문성 높은 평생학습을 통해 지역 활동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집 학과는 ▲도시브랜딩학과 ▲공동체예술학과 ▲생태정원학과 ▲사회적경제학과 ▲기후에너지학과 등 5개이다. 도시브랜딩학과는 침상도시 이미지를 혁신하고 광명시 고유의 정체성을 담아 도시브랜드를 개발하는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동체예술학과는 문화예술 활동으로 지역 의제를 해결하는 시민실천가를, 생태정원학과는 지속가능한 생태환경도시 조성에 앞장서는 리더를 양성하는 게 목표이다. 사회적경제학과는 사회적경제를 알아보고, 사회적경제 활성화 도시를 만들어가는 내용을 학습하며, 기후에너지학과는 에너지 전환 활동 기획 등을 배운다. 광명자치대학은 6월 29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철산동 소재 준소아청소년과의원이 경기도로부터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받아 12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광명 관내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환자가 주말(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응급실보다 대기시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적으며 전문적인 소아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에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준소아청소년과의원은 평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일‧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병원에서 처방한 약은 병원 인근에 있는 철산동 소재 철산약국에서 병원 운영 시간 내 받을 수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제는 휴일에도 아이가 아프면 달빛어린이병원을 이용하여 소아 전문의에게 신속하게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아 아동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알리고 달빛어린이병원의 운영 시간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 내 달빛어린이병원은 현재 9개소가 운영 중이며 12일부터 준소아청소년과의원을 포함해 7개소 신규 지정되어 총 16개소가 운영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을 만나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기업 같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아래로부터의 반란’”이라며 응원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10일 오후 경기도 구청사 잔디마당에서 개최한 ‘2023 경기마을주간행사 현장’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마을공동체 관계자들을 만나 “경기도가 기후환경에너지국, 사회적경제국, 축산동물복지국을 만들었더니 기후변화나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단체나 사회적 기업들이 전부 경기도로 오고 있다고 한다”라며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경기도는 다른 어떤 광역지자체보다 비중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본을 보이면 중앙정부도 결국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 전역에서 활동하는 마을공동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활동가의 날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잇는 소통과 교류의 장이다. 이웃 주민들에게 공연과 재능기부를 해온 기타 동호회부터 다양한 가족들이 공감과 소통의 하모니를 만든 합창단, 숲속 마을 아빠들의 열정과 꿈이 담긴 밴드에 이르기까지 경기도 곳곳에서 공동체 활동을 펼쳐온 참가팀들이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구름산자연학교 20년의 발자국이 모인다! 구름산자연학교(조합장 옹달샘)는 ‘첫 걸음 시작한 그 곳으로 다시’라는 주제로 17일(토) 첫 홈커밍데이를 연다. 구름산자연학교의 홈커밍데이는 20년 만에 처음 열리는 것으로, 광명시흥3기 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학교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다급함에서 준비되었다. 구름산자연학교는 아이에게 교실에 갇히지 않는 교육을 하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목마름을 해소해 준 교육기관이다. 구름산자연학교 대안유아교육기관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조합을 이루어 유치부와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구름산자연학교는 2004년 광명에서 첫 문을 연 이래로 35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아이들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왔다. 자연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은 구름산자연학교에서 익혔던 것들이 지금 삶의 기반이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구름산자연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어떻게 친구들과 지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진짜놀이’를 통해 자연과 친구와 이웃과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 익힌다. 몸으로 부딪치면서 스스로 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익히고, 갈등을 겪으면서 해결하는 방법도 몸소 체험하여 깨
- 박승원 시장, 9일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정기회의 및 국토부 간담회 참석 - 신천~하안~신림선, 3기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 과밀억제권 규제 개선 등 - 박 시장 “변화하는 광명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위해 국토부 적극 협력 필요” 박승원 광명시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광명시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칠 주요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9일 화성시에서 개최된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민선8기 제3차 정기회의 및 국토부 간담회에 참석해 “광명시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도시의 자족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토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비롯해 국토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경기도 31개 시장ㆍ군수들과 각 시군 현안 사업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원 장관에게 ▲신천~하안~신림선 제5차 국가철도망 반영 ▲광명․시흥 3기 신도시의 합리적 광역교통 개선대책 수립 ▲그린벨트(GB) 지정 이전 운영 중인 기존 공장의 보전부담금 감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행위 제한 규제 개선 등 4개 현안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8일 광명평생학습원에서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장 자격으로 라울 발데스 코테라 유네스코 평생학습 국제기구(이하 UIL) 부소장과 간담회를 갖고 지속가능한 국·내외 평생학습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9일 개최되는 ‘2023년 유네스코 학습도시 은평, 지속가능발전교육 국제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라울 발데스 코테라 부소장은 196개 평생학습도시 회원을 보유한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의 회장 도시이자, 제1호 평생학습도시인 광명시의 우수사례를 배우고, 지속가능한 평생학습 추진에 필요한 비전과 방향을 논의하고자 방문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간담회에서 “1999년 광명시에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한 이후 24년간 평생학습 조직과 시설을 확대해왔고, 이제는 특정 조직에 국한하지 않고 시 전 부서에서 현시대의 의제를 담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광명시를 비롯한 우리나라 평생학습도시의 특성에 맞는 정책 추진을 위해 국·내외 평생학습도시가 연대 협력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이와 함께 박승원 시장은 평생학습 분야에서 ▲취약계층이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 시간 확보 ▲팬데믹 등 사회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온라인
경기도가 무겁고 형식적인 청렴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고위직 대상 청렴 교육을 시도했다. 경기도는 9일 오전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4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변화와 기회를 열어가는 청렴라이브(Live)’를 개최했다. 청렴라이브(Live)는 공연, 영상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으로 공직자들이 ‘청렴’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더 쉽고 친근하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에서 주관하는 콘서트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날 교육은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청렴 가치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신 별주부전’, 청렴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으로 제작된 샌드아트 ‘1등 한 날’, ‘수평적인 직장문화를 위한 갑질 예방’ 특강 등 청렴한 공직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졌다. 특히, 청렴 콘텐츠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오피스 청렴’ 웹 드라마를 선보여 직장 내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갑질 유형을 재미있게 전달함으로써 갑질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도는 교육에 앞서 ‘청렴경기 실현을 위한 캠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