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군채)는 지난 27일 ‘제9회 후원감사의 밤’을 열고 한 해 동안 광명3동 복지를 위해 나눔을 실천한 후원자와 지역 단체 등 100여 명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복지 발전에 기여한 후원자를 격려하고, 협의체의 활동성과를 공유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했다. 본행사에 앞서 광명3동 행정복지센터 팀장들의 기타 연주와 협의체 위원들의 합창 공연이 이어져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1부 행사에서는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축사 ▲감사패 수여 ▲봉사 유공 표창 ▲청소년 장학금 전달 ▲협의체 활동 보고를 진행했다. 특히 꾸준히 후원한 후원자들의 뜻을 모아 총 10명의 학생에게 1인당 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2부에서는 협의체 위원들이 직접 준비한 만찬이 마련돼 후원자, 주민, 위원들이 한자리에 어우러져 담소를 나누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김군채 위원장은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광명3동이 더 살기 좋은 마을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 곁을 지키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하정 동장은 “작은 나눔이 모여 지역의 큰 변화를
광명시 철산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현규)와 새마을부녀회(회장 황숙자)는 28일 연말을 맞아 관내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협의회와 부녀회 회원들은 지난 26일부터 새마을회관 2층 채움부엌에서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를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한부모가정, 독거 어르신 등 130가구에 전달했다. 황숙자 회장은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혜승 동장은 “연말을 맞아 나눔을 실천한 모든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며 “따뜻한 나눔의 문화가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철산2동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철산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는 저소득층을 위한 반찬 나눔, 어르신 삼계탕 대접, 사랑의 김장 나눔 등 다양한 이웃사랑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철산1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1일과 28일 ‘2025년 가을철 낙엽 대청소’를 실시하며 안전하고 쾌적한 마을 환경 조성에 힘썼다. 이번 대청소에는 지역 주민과 단체원, 어르신환경봉사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여해 관내 이면도로와 보행로, 공원 등에 쌓인 낙엽을 수거하고, 빗물받이 안팎을 정비하는 등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했다. 아울러 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은행나무 열매 수집망도 정비해 주민 불편을 해소했다. 양애순 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깨끗한 동네 만들기에 함께한 지역 주민과 단체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마을 구석구석을 세심히 살펴 안전하고 청결한 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명자치대학이 91명의 새로운 마을리더를 배출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7일 평생학습원 강당에서 ‘2025학년도 광명자치대학 졸업식’을 열고 20주 학습 과정을 마친 91명의 졸업생을 축하했다. 졸업식에서는 졸업장 수여와 함께 한 번의 결석도 없이 성실히 참여한 25명의 학습자에게 개근상을 수여했다. 이어 학습자들의 지난 활동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며 배움의 여정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올해 광명자치대학은 시민교육학과, 마을공동체학과, 탄소중립학과, 정원도시학과, 사회적경제학과 등 5개 학과를 운영하며 광명시 핵심 의제를 기반으로 이론·토론·체험이 융합된 실천형 교육을 진행했다. 학습자들은 교육과정에서 직접 학과 슬로건을 기획하며 지역사회 기여 의지를 다졌다. 졸업 이후에도 학습자들은 학습동아리를 구성해 심화 학습을 이어가고, 지역사회 활동과 공모사업 참여 등 실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졸업생은 “20주 동안의 배움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며 “함께한 시민들과 앞으로도 지역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학습 여정을 완주한 91명의 평생학습 리더들이 지역 곳곳에서 배움을 실
- 11월에 이어 12월도 인센티브 15% + 캐시백 5% 혜택 유지 - 최대 100만 원 충전하면 15만 원 추가 지급… 총 115만 원 사용 가능 - 결제액(인센티브 등 제외)의 5% 환급… 캐시백으로 최대 10만 원 받을 수 있어 - 같은 혜택 제공한 11월 발행액, 전월 대비 약 51% 증가… 경제 활성화 효과 탁월 - 박승원 시장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선순환 만드는 확실한 정책…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말까지 광명사랑화폐 인센티브 15%와 캐시백 5% 지원을 이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대 100만 원을 충전하면 15만 원을 추가 지급해 총 115만 원을 사용할 수 있으며, 지역화폐 사용하는 경우 5%를 환급받을 수 있다. 단, 인센티브·정책수당 등은 캐시백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지급된 캐시백은 2026년 1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캐시백 지급 한도는 10만 원이다. 광명시는 11월 인센티브 요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하고 동시에 소비 촉진을 위한 캐시백 제도를 시행한 결과, 10월 한 달 지역화폐 발행액이 275억 원에서 11월 415억 원(11월 25일 기준)으로 약 5
11월 26일(수),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지부장 서외석)는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 광명희망나기운동사업(이하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희망성품 전기매트 100개(500만원 상당)를 전달하였다.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으로, 금융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지역 복지 증진과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는 매년 취약계층 지원, 복지기관 연계 사업,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실천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금융기관’이라는 농협의 가치를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 전달식에는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 서외석 지부장,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세열 본부장 등이 참석하였다.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 서외석 지부장은 “겨울철 추위에 취약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자 이번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농협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세열 본부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주고 있는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달된 전기매
11월 26일(수), 광명6동 통장협의회(회장 하광호)는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 광명희망나기운동사업(이하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희망성금 100만원을 전달하였다. 광명6동 통장협의회는 지역 현안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는 주민 대표 조직으로, 일상 속 민원을 신속히 전달하고 다양한 봉사활동과 나눔 활동에 앞장서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전달식에는 광명6동 통장협의회 하광호 회장, 김계출 총무, 장경희 통장, 유경자 통장,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세열 본부장 등이 참석하였다. 광명6동 통장협의회 하광호 회장은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의 어려움을 직접 마주하는 만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고자 이번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통장협의회가 주민과 함께 따뜻한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지속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세열 본부장은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통장협의회의 따뜻한 관심과 나눔이 큰 울림을 준다”며 “전달된 성금은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책임감 있게 전달해 희망을 전하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광명6동 통장협의회에서 전달받은 성금은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2025년 11월 27일(목) 14:00 3층 대강당에서 송년행사 ‘2025 한마음사랑잔치 함께잇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광명지역내 복지기관 관계자, 후원자, 봉사자, 강사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해 한 해 동안 복지관과 함께한 지역사회 복지 실천의 가치를 되돌아보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복지관은 한 해 동안 취약계층 발굴과 돌봄의 연결망 구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이번 한마음사랑잔치는 이러한 활동의 성과를 위해 함께 해주신 후원자, 봉사자들이 서로 마음을 이어 더욱 관계를 다지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특히 행사는 ‘함께잇다’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주민 간 연결과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행사는 이음 퍼포먼스로 시작되어 공동체의 밝은 미래와 연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음 퍼포먼스에 함께한 자원봉사자는 “연간의 활동을 영상으로 감상하고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영상에 큰 감동과 하나됨을 느끼게 하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복지관 운영에 헌신한 후원자·봉사자·강사에 대한 감사 시상식이 진행되었으며, 복지관은 참여자들의 활동이 지역사회에 미친 긍정적 변화를 소개하며 고마움을
경기도의회(의장 김진경)는 27일(목) 도청 다산홀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 법제처,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와 공동으로 「2025 경기도의회 자치분권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광역의회와 기초의회가 함께하는 전국 최초의 자치분권 콘퍼런스로, 정윤경·김규창 부의장,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의원 등 도의원과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인 김승호 동두천시의회 의장 등 시·군의회의장들이 함께 했다. 이외에 조원철 법제처장, 김병욱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학계 전문가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진정한 자치분권 실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과 향후 지방자치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개회식에서는 자치분권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기념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으며, 이어 김진경 의장과 도내 시·군의회 의장이 함께 비전선포 서명을 통해 자치분권 실현을 향한 굳건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진 기조 강연에서 김순은 전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은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이후 약화된 자치분권 추진력을 회복하기 위해, 자치분권 전담기구의 분리 운영이 필요하다”며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적극 활용하여 중앙과 지방 간 협력관계
광명소방서(서장 이종충)는 11월 27일,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기아오토랜드 광명’과 함께 지역 내 화재예방과 주거안전 강화를 위한 기탁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탁은 겨울철 화재위험이 증가하는 시기, 취약계층 주거지 및 광명전통시장 등 다수이용시설의 전기화재 예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아오토랜드는 총 500만원 상당의 자동소화패치 2천 개를 광명희망나기본부를 통해 광명소방서에 기부했으며 기부된 자동소화패치는 분·배전반 등에서 발생하는 초기 화재를 자동으로 감지·진압하는 물품이다. 기탁식은 오전 10시부터 소방서 2층 소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 기아자동차 및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관계자, 광명소방서 주요 간부 등이 참석해 지역사회 안전 증진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어 안전관리 강화 추진 계획과 향후 연계사업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광명소방서는 기부된 화재안전물품을 활용해 전통시장, 관내 취약계층, 노후 배전반 시설 등을 중심으로 배부 및 현장 점검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2025년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3개월을 집중보급기간으로 정해 겨울철 화재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충 서장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