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경찰서(서장 김형섭)는 10월 26일 10시 30분경 하안동 소재 하안노인종합복지관 3층에서 하안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정은)과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고령 보행자의 사망 비중은 최근 3년간 전체 사망자 중 17.2%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고령 보행자 사고 원인 중 50% 상당은 ‘무단횡단과 차도 통행’ 중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광명경찰서는 관내 복지관인 하안노인종합복지관과의 업무협약식을 개최하여 고령 보행자의 교통안전 의식 강화 및 사망사고 감소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업무협약에는 교통사고 사례 및 피해 예방을 위한 자료를 적극 공유하고, 교통안전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추진하여 어르신들의 안전 의식 함양을 도모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안노인종합복지관은 회원 수 3천 명, 하루평균 2~300명의 어르신이 이용하는 시설로 효과적인 홍보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인석 경비교통과장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된 만큼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교통안전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복지관을 통하여 새로운 소식들을 전하면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경찰에서도 사고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5일 철산1동에서 다섯 번째 ‘우리 동네 시장실’을 운영하며 시민과의 현장 소통을 이어 나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일일명예시장 위촉식을 시작으로 철산1동장으로부터 구일역 광명 방면 출입구 설치에 대한 현안 사항을 보고받고, 다음 달 5일 개최되는 철산1동 주민총회와 사성 축제의 진행 및 추진상황을 공유했다. ‘시장이 찾아가는 우리 동네 반상회’에서는 탄소중립, 기후변화, 주민화합 등 사회변화를 선도하는 통장의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사성공원의 장기적 발전 방향에 관하여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박 시장은 광명북중학교를 방문하여 시 관계자, 교직원,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학교의 현안과 건의사항을 청취하며 학교와 시가 함께 교육환경을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지역 현안 현장방문에서는 안양천 동쪽 서부샛길 일대를 찾아 오피스텔 입주 주민들의 생활 편의 증진과 인근 공장지대 노후 건물의 화재 등에 대한 안전확보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이어서 광명시 소재 롯데물류센터를 방문해 현황을 보고 받고 관련 시설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한편,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과 두 자녀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 여성의 남편이자 자녀의 아버지인 40대 남성을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11시 30분경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가족이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파트 주변에서 이 남성이 외출 시 입고 나간 옷과 흉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추궁해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내와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 두 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 등을 적용해 해당 남성을 긴급 체포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생활고 문제 등으로 배우자와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한국도자재단 신임 이사장에 성수석 전 경기도의원이, 경기도일자리재단 이사장에 배상록 전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이사장에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임명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6일 집무실에서 도 산하 공공기관 신임 이사장 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성수석 한국도자재단 신임 이사장은 2018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배상록 경기도일자리재단 신임 이사장은 기획재정부 재정정보과장, 대전광역시 일자리경제국 실장 등을 거쳐 2019~2021년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정동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신임 이사장은 2018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민선 7기 양평군수를 역임한 바 있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10월 29일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1인 크리에이터들의 축제인 ‘2022 경기 크리에이터즈 데이’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한다. 2017년부터 시작한 1인 크리에이터들의 축제 ‘경기 크리에이터즈 데이’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나 3년 만에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다시 모이게 됐다. 올해 행사장은 시상과 발표가 열리는 메인 무대인 ‘하이퍼 홀’, 체험 이벤트가 운영되는 ‘리셉션 존’,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사와 크리에이터 간 상담을 위한 ‘상담 라운지’,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들의 다채로운 콘텐츠가 전시된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시상식 진행은 구독자 130만 명을 보유한 유명 크리에이터인 ‘임다’가 맡았으며, 팝페라 커버 크리에이터 ‘주영스트’, 한중 노래 커버 크리에이터 ‘오뮤’의 축하 공연도 마련됐다. 공포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묘한 밤’이 영역 확장에 대해 발제하며, 국내 주요 MCN사들의 좌담회를 통해 1인 크리에이터의 미래와 확장 가능성을 엿본다. 발제 후에는 그룹 네트워킹도 진행된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주제로 관람객과 크리에이터 간
광명시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광명수정 로타리클럽(회장 이은미)과 협력해 관내 저소득 노인가구에 세탁기 등 노후 가전제품 교체사업을 추진했다.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와 품목을 현장조사를 통해 선정한 후 광명수정 로타리클럽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모든 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가전제품을 전달하고 안부도 확인했다. 이은미 광명수정 로타리클럽 회장은 “모아진 회비를 이웃과 함께 하는 뜻깊은 사업에 사용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단순 지원이 아닌 현장방문을 통해 우리 이웃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봉사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동익 철산2동장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이 많은 우리 지역에 광명수정 로타리클럽 회원님들이 함께 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이런 따듯한 온기가 우리 사회를 밀어주는 동력이 된다”고 전했다. 현재 광명수정 로타리클럽은 37명의 여성회원으로 구성된 단체로 광명시립요양센터 이·미용봉사, 철산복지관 이불세탁봉사, 어버이날·노인의 날 잔치후원, 독거노인 식료품꾸러미 지원, 청소년장학금 지원 등의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2023년 음식점 위생등급제 모범지역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1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음식점 위생등급제 사업과 관련하여 중앙정부 및 타 지자체에 귀감이 되는 선도모델을 조성하고자 경기도 내 1개 지자체를 선정하여 도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12일 광명시가 최종 선정되었다. 시는 내년에 총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일직동 어반브릭스 및 태영 데시앙 상가에 입점한 45개소 음식점을 대상으로 음식점 위생등급제 지정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 ▲업소 내 환경 청소비 지원 ▲위생등급제 모범지역 홍보사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지원사업이 물가상승 등 경기불황으로 음식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환경 조성을 목표로 광명시의 많은 음식점들이 위생등급제 지정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2017년부터 식약처에서 시행한 사업으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포함)의 위생상태에 대해 54개 항목으로 나눠 전문기관에서 평가한 후 우수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명제15R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과 국공립어린이집 설치․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규식 광명시 부시장, 최광율 광명제15R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광명제15R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준공 후 단지 내에 어린이집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광명시는 어린이집 운영을 위한 리모델링 및 기자재비를 지원해 편안하고 안전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해당 공동주택 입주민 자녀에게 정원의 최대 70% 범위 내에서 입소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규식 광명시 부시장은 “저출산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큰 극복과제로 일자리, 교육, 주택 등 여러 분야의 종합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며, “보육 정책 또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부문으로 광명시도 아이들의 안심 보육에 관심을 갖고 공공 보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광명제15R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서 아이들의 안심보육을 위해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어린이집 위탁운영자 선정, 어린이집 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2년 광명시 열린어린이집 선정서 수여식’을 갖고 올해 새로 열린어린이집으로 선정된 12개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선정서를 전달했다. 열린어린이집은 부모가 어린이집을 참관할 수 있도록 공간 개방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부모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영유아의 건강한 보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어린이집은 열린어린이집으로 선정되면 공공형 어린이집 신규 선정 시 가점과 보조교사 우선 지원, 교재 교구비 지원, 포상 추진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부모와 어린이집이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열린어린이집을 매년 확대해 어린이집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부모참여 확대를 통한 안심보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열린어린이집 신규 12개소와 재선정 34개소 등 총 46개소를 선정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광명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양기대) 여성위원회가 출범했다. 지역위는 25일 광명의 여성권익 증대를 위한 여성위원회가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경기광명을 지역위원장인 양기대 국회의원과 현충열‧이지석 광명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위 김윤호 수석보좌관의 사회로 진행됐다. 우선 문화교육 프로그램 코사지 공예가 진행된 후 통(通)톡(talk) 수어 클래스, 임명장 수여식 등이 이어졌다. 위원장으로는 이정은 광명경찰서 6대 녹색어머니회장이, 고문으로는 이길숙 전 광명시의원과 이숙인 동남전자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이 위원장은 “여성당원들과의 소통, 홍보역량을 강화해 외연 확대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통해 생활정치‧살림정치를 실천하고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양기대 국회의원은 “여성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민주당 성장의 거름이 되어왔다”며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성평등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술협동조합 이루는 지난 5년간 광명시를 기반으로 서울,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프로젝트 그룹이다. 시민참여형 예술 활동을 진행해오며, 작가와 대중이 함께 소통하는 예술의 장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현재는 광명 유플래닛 어반브릭스에서 ‘Gallery광명’, ‘Studio광명’, ‘오분의일’의 전시공간과 예술교육 공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번 2022년 10월 2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이루는 광명시 최초로 진행되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아트광명 x 유플래닛>을 개최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아트광명 x 유플래닛>은 100여명의 작가참여로 이루어진 ‘아트페어’와 기획전시인 10인의 작가 설치예술전시, 미디어 아트, 그리고 상가 활성화를 위한 스탬프 이벤트, 공연 등 여러 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진행되지 못하고, 온라인을 통해서만 펼쳐졌던 축제가 2022년에는 오프라인에서 모든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한 곳에 모여 예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더불어,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유플래닛 상가 내에 활기찬 움직임을 불어오고자 유플래닛 지도를 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25일 오후 안산교육지원청 한마음홀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교육적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소통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폭력의 예방 및 화해·관계회복 중심의 교육적 해결 정책 모색을 통해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는 패널과 현장 참여자의 의견을 듣고, 유튜브 실시간 참여자의 의견을 확인하며 대담 형식으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패널로는 강문환 반월중 교장, 서영희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혁신학생지원과장, 권재원 분당중앙고 교사, 최은진 선부고 학생, 김혜진 청수초 학부모, 박준영 변호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최근 학교폭력의 특징과 심각성, 현행 법률에 따른 사안처리의 긍정적‧부정적 효과 등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나눴다. 이어서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인식 개선책, 교원 등의 관계회복 및 갈등조정 역량 강화, 이를 뒷받침하는 조례 및 법령 개정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토론회는 유튜브 ‘경기도교육청TV’ 채널에서 생중계했으며, 유튜브 댓글 창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교육적 해결방안에 관해 해외의 사례까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