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의 고통을 겪지 않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은 없다.모두가 이제는 내려놓을 시간이라고 말할 때 그녀는 다시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삶에 있어 시작은 정해져 있지만 끝은 자신이 도전을 멈추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오영효 시인.그녀는 여기 저기 찢기고 깨어져 남은 육신은 너절하지만 이슬처럼 맑은 영혼으로 삶의 버팀목을 삼고 접혀져 가는 삶의 순간순간들을 간격을 두고 바라볼 줄 아는 멋쟁이이다.그녀의 첫 시집 '박꽃'이 세상을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다.간격을 두고 있는 당신을 보면청보리밭 이랑을 쓸고 가는 바람이 보입니다.바람의 자국마다순서로 눕는 초록의 물결은말없이도 느낄 수 있는한 섬의 묵언입니다.거리를 두고바라본다는 것띄엄띄엄 생각한다는 것은삶의 초록빛 새순입니다.간격 건너에 청보리의 고운 결과바람의 평평한 수평을 담고강물처럼 흘러가는 빛깔을 봅니다. 사모(思慕)중에서서둘러 높아가는 나이테와 따로 놀려고 노력한다. 라 표현하며 나이테가 늘어남을 웃음으로 받아들이는 오영효 시인. 할 줄 아는 게 글 쓰는 것 밖에 없다는 그녀!일상에 지치고 삶이 버거워질 때면 펜을 들어 벗은 알몸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풀어낸다는 그녀에게서 오염되지 않은 들길의 풀꽃 내음이 난다.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원장 조병부)은 ‘가족! 야외활동으로 소통하고 힐링하다’를 주제로 2015년 다양한 가족캠프를 개최한다. 4월 25일 1박2일로 운영되는 계절형 가족캠프인 ‘1차 가족 챌린지 캠프’를 시작으로 아웃도어페스티벌, 테마형가족캠프, 기관연계형 가족캠프, 계절형 캠프 등 총 4개의 주제로 9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가족 챌린지 캠프는 청소년과 가족에게 야외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가족구성원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을 통해 가족 친화력 및 가족애를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테마형 가족캠프인 ‘패밀리가 떳다’ 캠프는 국가에서 관리 및 발급하는 공신력 있는 인증캠프(인증1,000호)로서 참여한 청소년들로 하여금 언제든 온라인상에서 기록 확인서를 발급 받을 수 있으며 6월 7월 각각 1박2일로 2회가 운영된다. 청소년 및 가족들이 캠핑과 아웃도어활동의 저변확대를 위해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최하고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이 주관하는 대규모 가족캠프인 ‘평창아웃도어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며 8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다. 자세한 가족캠프 일정과 세부프로그램 내용은 국립평창청소
3월 12일 서울시 중동에 있는 카페 그레이스에서 창업 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카페 그레이스’는 2011년 3월 많은 사람들의 기대속에서 창립되었는데, 남다르게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가장 큰 이유는 탈북이주민 여성들을 ‘바리스타’로 고용하였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우물가’ 사업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국가에서 월급의 일부분을 지원 받은 ‘카페 그레이스’는 3000원 내외의 커피와 차 종류, 쿠키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곳을 배경으로 시를 써서 등단한 사람도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한 개의 컨테이너에서 시작되었다가 지금은 천막을 쳐 놓은 상태로 넓게 확장을 했다. 지금 있는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을 벗어나 밖으로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탈북 여성들을 바리스타로 양성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하는 ‘모자 야유회’도 추진하였다. 무엇보다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로 ‘카페 그레이스’가 운영되어 한다고 이날 모인 사람들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또한 매년 12월 24일이 되면 주교가 바리스타가 되어 손수 커피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5년 동안 함께 일한 탈북 여성들의 모습은 남한의 여성
“조이 프랜즈”의 윤익! 개그맨, 영화배우,뮤지컬 배우,보디빌딩 지도자 등 수많이 그의 이름 앞에 붙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가 텔레비전에 출연한 사람인지 잘 모를 정도이다. 그만큼 그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함이 배어있다. 서울예대를 졸업한 그는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뮤지컬을 전공으로 공부 중이며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하게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있다. 영화 '따라지'출연 장면그가 속한 ‘조이 프랜드’는 우리 사회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한 연예인들로 뭉쳐진 봉사단체이다. 얼마 전, 대구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하여 게릴라 콘서트를 할 정도로 열정이 가득하다. 그의 중학교 때까지 꿈이 개그맨이었다. 공채 개그맨으로 뽑혔고 현재 영화배우도 하며 뮤지컬 배우도 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한 끼가 넘치는 연예인이다. 게다가 평소의 겸손한 모습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다.지금 그는 이루리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시청률 20%였던 드라마 '천상여자' 에서 배우 윤소이씨와 함께 나왔었다. 그리고 대학 동기들과 함께 극단을 만들어서 공연을 올리고 있다. '창작 스튜디오 자전거 날다'는 극단에서 1년 6개월 정도 활동하는
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봄을 노래하고 삶을 연주하는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제14대 한국문인협회 광명지부장 취임식과 102회 광명문인협회 시낭송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한국문인협회 문효치 이사장이 어려운 축하의 발걸음으로 함께 한 가운데 마음속에 책 몇권씩은 쌓아 놓고 있을 것 같은 문인들이모인 이날 행사에서 취임하는 이오례 지부장은 “인생은 마음먹은 선율에 따라 춤을 춘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행복한 방향으로 갈지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갈지 결정 된다. 우리 문인들이 하나로 힘을 모으고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우리 문인들의 삶도 행복할 것이다. 항상 현재보다 나은 광명문인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였다.문학이라는 집에서 소설을 쓰고 시를 쓰는 사람들의 모임이어서인지 낭랑한 선율 속에 따뜻한 웃음이 가득한 가운데 행사가 무르익어간다.계절을 노래하고 인생을 논하고, 사회를 재단하는 문인들의 삶이 멋지게 익어가는 밤이다.
‘전국노래자랑 광명시편’은 지난 3월 5일 시민회관에서 예심을 치른 팀들이 참가한 가운데 3월 7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 ‘KBS 전국노래자랑 광명시편’ 녹화가 오후 1시부터 진행 되었다. 노래자랑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송해씨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광명시의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참가하여 열기가 뜨거웠다. 광명실내체육관은 노래자랑 시작 전부터 앉을 자리도 없이 꽉 들어차 전국노래자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노래를 듣는 사람이나 부르는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힘은 노래자랑의 역사만큼이나 깊다. 아마추어의 무대이지만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진정성의 힘이었다. 출연자의 마음을 읽어내며 함께 노래하는 송해씨의 모습에 많은 분이 박수를 보낸다. 본선에 오른 팀은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달랐지만 노래 한곡으로 삶의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꿈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그리운 부모님과 고향을 생각하며 노래를 부른다. 뜨거웠던 열정의 무대가 끝나고 인기상, 우수상, 최우수상이 발표되는 순간! 과연 어느 시민들이 전국노래자랑 광명시의 수상자가 되었을까? 본 방송은 3월 15일(일
‘2015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26일 개막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가 후원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5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 2015)’이 2월 26일(목)에 개막한다. 김종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여 참여 기업 관계자와 스포츠산업계 종사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레저산업 전시회인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기업 480개사가 참여하며, 참여 기업이 준비한 부스는 1,950개에 달한다. 이는 아시아 최대 스포츠용품박람회인 중국의 ‘스포츠용품쇼’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로서, 평균 참관객 수가 5만여 명에 이르는 등 국제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 품목은 헬스·피트니스, 캠핑카, 아웃도어·캠핑, 바이크, 수중·수상 스포츠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품목으로 구성되어, 스포츠·레저 산업의 국내외 최신 흐름(트렌드)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다. 특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캠핑의 인기를 반영하듯, 전시장 1층 A홀 전체가 캠핑카 공동관으로 꾸며져, 캠핑카, 트레일러, 캠핑장비, 캠핑용품 등, 다양한 캠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복궁 등 궁궐(창덕궁 후원 제외)과 종묘, 조선왕릉을 설날인 오는 19일 하루 무료개방하고,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를 설 연휴 기간(2.18.~22.)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 현충사·칠백의총: ‘13년부터 연중 상시 무료개방 중 더불어 설 연휴 기간 중에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설맞이 문화행사를 마련하였다.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에 걸쳐 전각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돌을 체험하며 어르신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는 ‘온돌 체험 및 세배 드리기 행사’가 열린다. 이 외에도 덕수궁과 영릉(세종대왕유적관리소, 경기도 여주시), 현충사(충청남도 아산시), 칠백의총(충청남도 금산군)을 방문하면 윷놀이·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설 명절 문화행사에 대한 세부 사항은 해당 관리소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최근 결혼시기가 늦춰지면서 그에 따른 고령임신의 증가로 임신 중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석주 교수팀은 지난 1994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병원을 내원한 4만 7,545명의 임산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최 교수팀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신 중 암을 진단 받은 환자는 모두 91명이다. 1만명 당 19.1명꼴로 암을 진단 받은 셈이다. 국가암정보센터 2010년 암환자 등록 현황에서 여성 1만명 당 29.7명꼴로 암에 걸린다는 통계에 비춰보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특히 연도별로 봤을 때 임신 중 암이 발생하는 환자 수는 최근 고령임신 경향과 맞물려 뒤로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12명에 불과했던 데 반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33명, 2006년부터 2012년 46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10년 전 분석에 비해 최근 암 발생 환자가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암 종별로는 자궁경부암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 16명, 소화기암 14명, 혈액암 13명, 갑상선암 11명, 두경부종양 7명, 난소암 6명, 폐암 3명,
‘생활체육이라 함은 일반인들이 건강을 유지하거나 여가를 즐기려고 하는 순수한 체육활동’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전문적인 운동선수들의 집단이 아니고 순수한 아마추어 집단으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런 만큼 모든 일에 있어 투명하고 공정하며 선의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생활체육의 회장이라 하면 더욱 더 철저한 공정성이 장의 제일 조건이라 할 수 있다.더구나 회장선거관리 규정에 보면 회장 후보자의 자격요건은 ‘회장 후보자는 학식과 덕망, 경험이 풍부한자로서 생활체육 진흥에 크게 기여하였거나’ 라고 규정하여 학식과 덕망을 요건으로 들고 있다.한데 추한 모습을 보이며 공정하지 못한 게임을 하고 있다.회장선거가 실시되는 ‘총회에 부의할 안건을 상정하기 위하여 소집되는 이사회(회장을 선출할지 안할지를 결정하는 이사회)는 대의원총회 15일전’에 개최되어야 하며, 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회장선거에 입후보하고자 하는 자는 본회 이사5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라고 되어 있다.그런데 이사회가 1월 30일로 잡혀 있는데 이사 추천을 받고 있는 해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즉 회장선출에 대한 안건이 상정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장 추천을 받고 있는 어이없
不偏不黨 正論直筆을 바란다 안녕하십니까. 광명경찰서장 총경 권세도입니다. 청마의 기운을 등에 업고 한해를 시작한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지나고 을미년 청양의 새해를 맞이 하였습니다. 지난 2014년은 세월호 사건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고 국민들이 안전을 실감했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광명 경찰은 어려웠던 치안여건 속에서도 ‘안전한 광명, 행복한 시민’을 모토로 많은 활동을 해 왔습니다. 먼저 지역 주민들이 광명 경찰에 바라는 소중한 의견을 청취하고자, 지구대ㆍ경찰서 주관 15번의 치안간담회를 개최하여 시민의 의견을 신속히 반영ㆍ조치하였습니다. 또한 광명시민 여러분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경찰 활동을 집중하여, 공원 시민에게 돌려주기, 자전거 절도 예방ㆍ검거 및 선도활동, 동네조폭 척결 활동 등을 전개하였습니다. 그 결과 도내 41개 경찰서 중 동네 조폭 척결 활동 3위, 공원 112신고 건수 및 자전거 절도 증가율 대폭 감소 등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과 성과의 밑바탕에는 시민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조언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시민 여러분들과의
지난 12월 17일(화), 제8기 철산시니어대학 종강식 및 학과발표회가 광명시평생학습원 공연장에서 철산시니어대학생, 철산시니어대학 강사 및 내빈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이 날 행사는 동화나라어린이집(철산동 소재)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총 1,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모범참여자 표창과 함께 모범상, 개근상, 정근상이 수여되었으며, 한 해 동안 열과 성을 다하여 학과생의 교육에 힘쓴 강사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고 2014년 철산시니어대학 학사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하며 2014년의 학사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이어지는 2부에서는 제8기 철산시니어대학 노래동아리 팀장(이기오)과 사회복지사(탁혜경)가 사회를 진행하여 환상의 호흡으로 재미를 한층 더했으며, 각 학과별 발표회를 통하여 어르신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배움에 대한 열정을 뽐냈다.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은 총 4개 학부 12개 학과, 3개 동아리를 운영하며 다양한 학과 운영을 통해 지역 어르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으며, 내년 하모니카학과 개설 등을 통하여 보다 내실 있는 학사운영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 날 행사를 끝으로 동계 방학을 맞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