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는 아니었지만 왕가의 여인으로는 최초로 조선을 떠나 신문물을 흡수하는 선구자적인 삶을 살았으며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사상(愛民思想)이 깊었고, 최초의 여성CEO였던 민회빈 강씨! 수십년을 방치되다시피 했던 민회빈 강씨 묘 영회원이 2016년부터 시작된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의 복원으로 어느 정도 새단장을 마치고 2019년 4월 30일(화) 11:30 제374주기 영회원(인조대왕 제1자 소현세자 빈 민회빈 강씨)기신제향을 가졌다. 문하재청 궁능유적본부에서 주최하고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주관하여 처음으로 지내는 이번 기신제향에는 금천강씨 대종회,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소경원영회원봉행회,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하여 비운의 왕세자비 민회빈 강씨를 기렸다. 영회원은 국가사적 제 357호로 지정되어있는 소현세자 빈 민회빈 강씨의 묘이다. 민회빈 강씨는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갔으나 볼모라는 위치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세자빈이라는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조선 최초 여성 무역상으로 활약했다. 무역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노예로 끌려와 고통 받는 조선인을 속환하기 위해 힘썼으며 천주교와 서양 문물을 접하면서 조선의 개혁과
2019년 3월 13일 실시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기호 3번이병익 후보가 당선되었다. 3월 1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협본점과 학온동지점 등 2군데 투표소에서 진행된 투표에는 총 조합원 1,857명 중 1,523명이 투표하여82.01%의 투표율을 보였다. 개표 결과 기호1번 민병돈 후보가 227표, 기호2번 최인락 후보가 563표, 기호3번 이병익 후보가 732표, 무효 1표, 기권 334표로 기호 3번 이병익 후보가 조합장에 선출되었다. 이병익조합장은 당선소감에서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조합장을 맡겨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이번 선거는 광명농협이 사업규모 2조원 달성의 원년이 되는 중요한 시기에 제2의 전성기를 위한 능력있는 조합장을 선택한 것이다. 광명.시흥 도시개발에 따른 급격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조합원 중심의 경영혁신을 하고, 조합원의 권익증진을 높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거였다.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고 광명농협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의회 경제과학위원회 황수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 팔달구)이 10월 23일 제331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경기도내 공공기관 임원급 직원 퇴직공무원 출신 지나치게 많아 민간인 진입이 어렵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경기도내 공공기관에서 이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황수영의원은 “2010년도부터 2018년 6월까지 경기도 산하 24개의 공공기관의 본부장급 고위직 이상 150명 중 퇴직 공무원 출신이 86명, 57%이다.”며 “경기연구원,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경기평택항만공사 3곳의 기관은 고위직 전원을 퇴직 공무원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의원은 “경기도시공사 17명 중 14명 83%, 경기도 일자리재단 4명 중 3명 75%,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21명 중 14명 67%에 이르고 있으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이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적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시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공공기관의 채용기준이 공무원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되어 있고 민간인들의 진입장벽을 지나치게 높였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정부부처와 공기업 등에 개방형 직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관 중심에서 민 중심
누구에게나 인생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 인생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명예나 부의 축적 등 인생의 중심을 자기 자신에게 놓고 살아간다. 그러나 극소수 누군가는 인생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지 않고, 소외받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삶의 중심을 두고 살아가기도 한다. 여기 따듯한 미소와 포근한 가슴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았지만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짧은 삶을 마감한 고귀한 인생이 있다. 2018년 9월 16일(일) 09:00 광명시새마을회관에서 故 김충숙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장의 영결식이 거행되었다. 광명시새마을회장(葬)으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전현직 광명시새마을지회장,협의회장,부녀회장 등 새마을회원들, 박승원 광명시장 등 정치인들, 생전에 고인을 각별히 아꼈던 이강우 광명새마을금고이사장 등 많은 지인들이 참석하여 고인을 추모하였다. 김정진 부녀회장은 고인의 약력보고에서 “20여년의 세월동안 새마을을 위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참 봉사의 길을 걸어오신 고인이 그립다”고 했으며 김맹수 장례위원장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새마을의 봉사를 걱정하시던 회장님의 모습이 마직막이 될 줄 몰랐다. 회장님의 유지
광명시는 8월 31일 향토위인이자 조선시대 대표 청백리인 오리 이원익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제3회 오리 이원익 청백리상 시상식을 가졌다. 오리 이원익 청백리상은 공직사회에 오리 이원익 선생의 청백리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광명시가 공직 일선에서 청렴한 자세로 헌신․봉사하는 전국의 공직자를 발굴해 시상해오고 있다. 올해의 본상 수상자는 김춘주 군산소방서 소방위, 전영직 삼척경찰서 경위로, 소속기관의 엄정한 심사를 통한 추천과 오리 이원익 청백리상 심사위원회의 현지실사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김춘주 소방위는 119구급대원으로 소방공무원에 투신 20년간 각종 재난현장과 감찰 및 반부패 청렴업무 수행으로 신뢰받는 소방이미지 향상에 기여하였고 소방안전교육사로 지속적인 홍보업무 수행을 통하여 국민 안전정책 실현과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하였다. 전영직 경위는 삼척경찰서에 근무하면서 청렴문화 및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지역협력체계 구축, 범죄피해자 적극 발굴 지원 등 공직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고 암 투병환자 지원 등 직장 및 지역사회에 헌신 봉사를 하였다. 수상자들은 “오리 이원익 선생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자신을 돌아보고 청렴하고 모범적인
(사)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는 1월 25일 11:00 광명문화원에서 8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제6대 이사장 선출의 건을 상정하여 단독으로 출마한 제5대 임웅수 이사장을 제6대 이사장으로 선출하였다. 임웅수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경기도 무형문화재의 저변확대와 위상을 드높이고, 복지를 강화할 것이며 예능 27종목, 기능 41종목 등 68종목에 대한 활성화 방향을 제시하겠다”면서 “멀지 않은 시기에 경기도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을 건립하는 등 경기도가 국내외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데 디딤돌을 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웅수 이사장은 지난 5대임기중 ‘2017경기도무형문화재대축제-예술혼, 빛의 일기’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경기도, 경기평생교육진흥원과 MOU를 체결하여 찾아가는 문화재 공연과 세계인이 공유 할 수 있는 경기문화재의 위상을 알리는데 노력하였다. 또 김포시의 후원으로 경기문화재 발전과 지역민속놀이 발전에 대한 세미나와를 개최하였고, 무형문화보유자들의 복지와 정책을 연구하는 정책 토론회를 광명문화원에서 개최하는 등 경기무형문화재가 오늘에 이어 내일의 문화유산으로 발전하는 전기를 맞이할 수 있게 하였다. 임웅수 이사장
시인 기형도의 작품과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기형도문학관이 10일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과 우상호 국회의원, 김익찬 광명시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시인 기형도를 사랑하는 모임과 시인의 어머니인 장옥순 여사, 누나인 기향도 씨가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테이프커팅식에 이어 1층 전시실을 관람한 후 시작된 개관식에서는 기향도 씨를 명예관장으로 위촉하는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기향도 씨는 “동생의 이름으로 문학관이 건립돼 감회가 새롭고 동생이 새롭게 태어난 것 같다”며 “문학관이 건립되기까지 애써준 광명시와 서포터즈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축사를 통해 “기형도문학관은 시인 기형도를 비롯해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 지역문화와 문학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착공해 1년4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기형도 문학관은 총 공사비 29억 5천여만 원을 투입해 기형도 시인이 살았던 광명시 소하동(광명시 오리로 268)에 건립됐다. 기형도 문화공원 일원 53,011㎡ 부지에 건축 연면적 879.78㎡, 지상 3
광명시는 1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을 강사로 초청하여 “관광도 협업의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강연은 우리나라 관광 산업 전반을 살펴보고 자치단체별 특색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산업 성공 사례와 보완해야 할 부문 등 관광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강의하였다. 외국인의 한국관광 실정은 서울을 둘러보고 부산과 제주로 가고 있어 허리 부분에 해당하는 충청도와 전라도에도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관광지 조성 필요성과 외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우리나라 관광에 있어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사례를 통해 생동감 있게 전달하였다. 또한, 자치단체 간 성공사례로 서울에서 쇼핑하고 경기도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도록 서울시·경기도·인천시 협약과 경기도 서남부권 5개시 관광협의체를 구성하여 중국 북경에 홍보관 개관 등 자치단체의 우수사례도 소개하면서 관광도 협업을 통해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을 마치고 홍승표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강사료 전액을 광명시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함께 추진 중인 “프랑스 장식미술박물관 바비인형 컬렉션 및 마텔의
한때 “우리나라의 권력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씨가 1위, 정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 정윤회 문건 사태가 드러났을 때 박관천씨가 했던 말이 모든 국민들의 입에서 회자되던 때가 있었다. 이 말을 온 국민들에게 의아심을 품게 만들었고, 결국 그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광명에는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국회의원, 국민의 당 이언주 국회의원, 양기대 광명시장, 김익찬 시의장, 권태진,정대운,박승원,김성태 도의원, 나상성,김정호,오윤배,고순희,이영호,이병주,김기춘,조화영,안성환,이윤정,이길숙,조희선 시의원, 정은숙 자유한국당 광명갑당협위원장, 심중식 자유한국당 광명을당협위원장, 양순필 국민의 당 광명갑당협위원장, 송백석 국민의 당 광명을당협위원장, 이효선 전)시장, 김경표 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 장영기 변호사, 이원영 경찰서장, 이병익 광명농협조합장, 홍정수 교육장, 이춘표 부시장, 안성근 문화원장, 김유종 예총회장, 박대복 국장 등 현직 국장, 전인자 전)국장 등 전직 국장, 더민주광명을지역위원장에 응모한 문영희 전)시의원, 최근 출마의사를 밝힌 조미수 전)자원봉사센터장, 김충숙 새마을지회장, 김영일 바르게살기회장, 이영희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북핵 무력시위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으로 한반도가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사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 임계치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그것은 북한 정권을 쥐고 있는 김정은이 자신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 하는 놀음이고 북한 주민이 우리의 동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직도 많은 실향민들이 두고 온 북녘의 부모형제를 그리워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나은 상황을 위해, 핍박을 피해,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오는 탈북민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탈북민이 3만을 넘어서고 정착금이 감소하면서 탈북민들의 남한생활은 그리 녹녹하지가 못하다. 조사에 의하면 탈북민의 상당수가 저임금과 불안한 고용 상황에 있으며 실업률은 12%를 웃돌아 일반 국민의 3배에 달했고,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경우도 절반은 임시직.일용직처럼 고용의 질이 낮은 직업을 가져 탈북민 3명 중 1명은 월소득이 10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팍팍한 남한 생활에도 자유를 찾아온 그들은 자신의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 수많은 역경을 뚫고 남한으로 내려와 자신의 꿈을
고사성어 중에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이 아버지의 모습을 쏙 빼 닮았다는 뜻 이다. 그 말은 아버지의 재능을 자식이 물려받았다는 것으로 우리 주위를 보면 연예인부터 운동선수까지 자식들이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자신들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광명에도 부전자전(父傳子傳)의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가 있으니 충현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임기호 학생이다. 임기호 학생은 경기무형문화재이자 광명농악을 전국적으로 각광 받을 수 있는 궤도에 올려놓은 임웅수 광명시립농악단장의 자제이다. 임군은 서산시와 사)한국농악보존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충청남도,서산시의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충남교육청,서산교육지원청,충남문화재단이 후원하여 2017년 5월 20일(토)~21일(일)까지 선산 해미읍성에서 개최된 제19회 전국농악명인경연대회에서 학생 단체부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임군이 다니는 충현고등학교(교장 이덕재)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전수학교로 1997년 지정 후 창단하여 2007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대통령상 수상, 2008년 전국학생국악한마당 대통령상수상, 2014년 한국청소년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수상
제8대 한국예총 광명지회장에 김유종 전)광명시사진작가협회장이 당선되었다. 1월 19일(목) 18:00 광명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제8대 한국예총 광명지회(이하 ‘광명예총’) 지회장 선거에서 김유종 전)사진작가협회장이 30표를 득표하여, 19표를 득표한 오차진 연극협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제8대 광명예총 지회장에 당선된 김유종 회장은 광명예총 수석부지회장에 김승복 음악협회 지부장, 부지회장에 권순희 국악협회 지부장, 이주형 미술협회 지부장 등을 지명하며 예총을 정비하였고, 대의원들의 추천을 받아 조대식 무용협회 지부장, 조현성 미술협회 부지부장을 감사로 임명했다. 김유종 당선자는 “8대 지회장으로 성원해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문화재단의 설립으로 광명예총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생각한다. 제가 있는 힘을 다해 오랫동안 공직생활 및 각종 단체장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꽃이 피는 광명예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거 전에 약속한 선거공약은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8대 광명예총 회장에 당선된 김유종 회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광명시청에서 오랜 공직생활 후 정년퇴임하였으며, 공무원 시절부터 뜨거운 열정으로 예술에 남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