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꽃잎이 유난히 얇아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꽃비가 되어 내린다. 그래서인지 벚꽃의 꽃말은 순결, 절세미인이다. 서양에서 벚꽃은 봄, 순결한 처녀를 상징하고, 일본에서 벚꽃은 부와 번영을 상징한다. 광명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찾기 힘든 아파트내의 벚꽃축제가 있었다. 제18회 ‘주민화합 벚꽃 한마당’이 4월 8일(토) 14:00~18:30 8단지중앙도로에서 양기대 시장, 백재현 국회의원, 권태진 도의원, 나상성,김정호 시의원과 철산2동의 단체장들, 그리고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철산주공8단지입주자대표회의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새마을부녀회에서 마련한 푸짐한 먹거리와 주민화합을 위한 노래자랑 등으로 참석한 주민들을 즐겁게 하였다.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과 통일을 기원하는 ‘KTX광명역 통일 전국마라톤 대회’가 전국에서 온 4600여 명의 마라토너와 동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4월2일 KTX광명역에서 개최됐다. 광명시체육회와 KTX광명역 교통·물류 거점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광명시가 후원한 이번 KTX광명역 통일 전국마라톤 대회는 5km 코스에 3천600명, 10km에 740명, 하프에 280명 등 총 4620명으로, 지난해 3570명보다 1050명 늘어 통일 염원 전국 마라톤 대회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특히 통일의 염원을 담은 ‘통일 퍼포먼스’에는 지난 3월30일부터 진행된 ‘한-중-러 3개 도시 경제관광 포럼 및 문화체육 대제전’을 위해 방한한 러시아 하산군의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군수가 함께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는 마라톤을 완주하듯 통일을 위해 준비하고 인내하고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광명시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고 통일을 앞당겨, KTX광명역을 출발한 고속철도가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
차를 타고 멀리 떠나야만 봄 꽃의 향연을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우리 주변의 가까운 도심에도 얼마든지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따스한 봄볕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예쁜 봄꽃의 만개를 재촉하는 요즘, 서울시는 서울 곳곳에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70선’을 소개했다. 올해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 170선은 크고 작은 도심 공원부터 가로변, 하천변, 골목길 등을 총망라했다. 총 길이만 무려 237.64㎞이다. ▶공원 내 꽃길 55개소(북서울꿈의숲, 중랑캠핑숲, 남산공원, 서울대공원, 서울창포원 등) ▶가로변 꽃길 70개소(영등포구 여의동·서로, 광진구 워커힐길, 금천구 벚꽃로 등) ▶하천변 꽃길 37개소(한강, 중랑천, 성북천, 안양천, 청계천, 양재천 등) ▶녹지대 8개소(강북 우이천변 녹지대, 양재대로 녹지대 등)로 총 170개소. 올해는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로 마포구 희우정로, 구로구 오리로 등 15곳이 추가되었고 그 중 기존의 길을 기관들의 손길로 꽃과 나무를 정성스레 새롭게 심어 선정된 2곳도 봄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은행나무길이였던 서대문구 불광천변(증산교~응암로5길)이 벚꽃길로 탈바꿈하였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결손이 진행되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녹내장 형태인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는 증세가 거의 없으며, 말기에 가서야 시야가 좁아지고 중심 시야만 남게 되어 시야장애가 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녹내장 환자수는 2011년 525,614명에서 2015년 767,34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백내장은 시력이 저하되어 사물이 뿌옇게 보임, 빛이 퍼져 보이거나 햇빛에서 눈을 뜨기 힘듬, 안경 도수가 자주변하고 어두운 곳에서 시력저하 현상, 한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겹쳐 보임, 하얀 색깔이 누렇게 변색되어 보이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한국녹내장학회(회장 국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가 일반인 만 30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40대 75.3%, 녹내장 조기 진단에 필요한 연 1회 안과 검진 권장 사실 몰라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따라서 제
마사회 광명지사가 있는 철산상업지구 주변의 철산주공12단지, 철산주공13단지 주민들이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감센터(LetsRun CCC.)의 대폭적인 수강료 인상과 동주민 1강좌 무료 폐지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마사회를 성토하고 나섰다. 한국마사회 광명지사는 시간적, 지리적 제약으로 경마공원 이용이 용이하지 못한 경마팬들을 위해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수도권 24개소, 지방 7개소 등 총31개소의 한국마사회지사중 하나로 경마를 중계하여 마권 발매 및 환급 업무를 실시하고 있는 곳이다. 마사회 광명지사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지역 내 기부행위는 쥐꼬리만큼 하고 있다’는 지적이나 ‘마사회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주변의 교통체증이 심하다’ ‘경륜장과 더불어 광명시의 이미지가 도박도시라는 먹칠을 하고 있다’ ‘예약제로 입장료를 받으면서, 근거 없는 불법 입장료를 받고 있다’는 지적까지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시민들은 말한다. 이러한 이미지 개선과 효율적인 장소사용을 위해 전국의 마사회 지부는 경마일인 금·토·일요일에는 경마 중계를 하고, 경마가 없는 날에는 지역 주민의 문화·체육·예술·종교 등 각종 문화센터
2016년 4/4분기 광명동굴 입장객이 2015년 4/4분기에 비해 약 13% 감소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한국관광정보지식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4/4분기(10월~12월) 광명동굴 입장객은 163,511명으로, 지난해 4/4분기 입장객 188,143명에 비해 24,635명(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15년도 10월 75,902명에서 16년도 10월에는 73,175명으로 -3.6%. 11월에는 49,267명에서 40,333명으로 -18.1%. 12월에는 62,974명에서 50,003명으로 -20.6% 감소하며, 감소 폭이 증가했다. 광명시는 16년 4/4분기에 입장객 유치를 위해, 와인페스티벌(10월1일~3일), 할로윈 버스킹 공연(10월8일~30일 매주 토·일요일), 국제 판타지 페스티벌(10월22일~28일), 크리스마스 축제(12월 한 달간), 세계명화 미디어아트전(12월17일부터~) 등의 행사를 했지만, 전년 대비 입장객 감소는 막지 못했다. 2015년 4월 처음으로 유료 개장한 광명동굴에는 15년 12월까지 약 92만 명의 입장객이 방문했고, 16년도에는 약 1백42만 명이 방문하며 전년 대비 입장객이 54% 증가했다
한국 100대 대표 관광지로 선정된 광명동굴이 21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고객만족・브랜드 경영대상에서 문화관광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경영평가원이 주관하며 한국소비자연대포럼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고객만족・브랜드 경영대상’은 대한민국 유망한 기업의 특색있는 기업문화 경쟁력을 평가해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관광지 부문 대상을 수상한 광명동굴 외에 전통관광지 부문에서는 전주 한옥마을이 대상을 받았다. 광명동굴은 폐광을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바꾼 성공사례로 국내외 지자체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으며, 2015년 4월 4일 유료화 개장 이래 지난해 말까지 누적 국내외 유료 관광객 234만 명, 세외 수입 124억 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4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을 개최하고, 12월 17일부터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최신기술과 접목시킨 ‘미디어아트로 보는 세계명화전’을 개최 중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이번 수상으로 광명동굴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 특별한 제안 - ‘인형 나라’ 콘텐츠 -지역축제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전반적인 내용을 열거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하여 보았다. 지역축제의 목적은 지역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지역민의 화합과 정체성 향상은 물론 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 축제를 통하여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지역마다 한 때 1,000개를 육박하던 축제는 2014년 555개로 감소하였다가 현재 약 700개의 축제로 조정되었다. 숫자로 보더라도 많은 축제가 생겨지고 사라짐을 알 수 있다. 사라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으나 때로는 지자체의 장의 바뀌게 됨으로서 지속성이 마비되고 단순 보여주기식 성과나 전혀 새로운 개발에 힘을 쏟다가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키워온 축제를 실패로 몰고 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축제들이 사라지고 어떠한 축제들이 성공적 약진을 하고 있는지, 광명시 축제의 변화와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려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우선 그 까닭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지역축제의 전반적인 문제점은 첫째 한 지역에서 여러 축제를 진행함으로써 불필요한 힘의 분산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는 지역의 특성에 맞고 장기적으로 활용 가
제8대 한국예총 광명지회장에 김유종 전)광명시사진작가협회장이 당선되었다. 1월 19일(목) 18:00 광명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제8대 한국예총 광명지회(이하 ‘광명예총’) 지회장 선거에서 김유종 전)사진작가협회장이 30표를 득표하여, 19표를 득표한 오차진 연극협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제8대 광명예총 지회장에 당선된 김유종 회장은 광명예총 수석부지회장에 김승복 음악협회 지부장, 부지회장에 권순희 국악협회 지부장, 이주형 미술협회 지부장 등을 지명하며 예총을 정비하였고, 대의원들의 추천을 받아 조대식 무용협회 지부장, 조현성 미술협회 부지부장을 감사로 임명했다. 김유종 당선자는 “8대 지회장으로 성원해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문화재단의 설립으로 광명예총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생각한다. 제가 있는 힘을 다해 오랫동안 공직생활 및 각종 단체장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꽃이 피는 광명예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거 전에 약속한 선거공약은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8대 광명예총 회장에 당선된 김유종 회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광명시청에서 오랜 공직생활 후 정년퇴임하였으며, 공무원 시절부터 뜨거운 열정으로 예술에 남다
● 광명시 축제의 분석 ◈.현재 광명시 축제는 지자체 주관의 축제로 평생학습 축제와 오리문화제, 구름산 문화제 등이 있고, 주민 주관의 각 동의 동별 축제 및 기념일 행사축제 등으로 나뉜다. 행사 내용을 보면 모두가 비슷하고, 이웃과 함께 한다지만 동 축제는 각동 간의 비교로 인한 경쟁의 치열함마저 보이고 있다. 지자체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평생학습 축제 역시 규모만 조금 다르고, 권역별 실무 위원회로 이뤄진다는 것 뿐, 그 내용은 동 축제와 별반 차이가 없다. 독창성 부족이나 마케팅의 미숙, 지원 미비, 전문인력 미비 등 타 지역의 성공적이지 못한 많은 축제들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러면서 인력과 자원의 낭비, 지루하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의 소모성 행사로 반복되고 있는 현상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지역의 발전에 걸 맞는 뚜렷한 비전과 목표를 가진 특화된 지역축제를 설계하여야 할 시점이다.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는 주요 문제점은 2016년 15개 동에서 열린 관내의 지역 축제를 보면 나름대로 이름은 다양하지만 내부 프로그램은 체험이나 공연․발표 같은 문화프로그램 1-2가지에 먹거리와 물건 장터, 그리고 동에
● 타지역의 성공한 축제에 대한 이해 약 70여개의 지역축제 중 성공지역 축제들을 몇 개 꼽아보면 산청 한방약초 축제, 자라섬 국제 째스 페스티벌, 파주 장단콩 축제, 춘천 마임축제, 고양 국제꽃박람회, 이천도자기 축제, 진해 군항제, 부산 국제단편영화제,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서울 세계불꽃축제, 수원 화성문화제, 보령 머드축제, 함평 나비축제 등을 꼽을 수 있자. 이 연구에서는 주요 축제 중 몇 개를 선택하여 우리가 배워야 점을 살펴본다. ◈.30년 이천 도자기 축제 선사시대의 토기로부터 조선시대의 백자 가마까지 지역이 가진 역사적 특산물의 전통을 살려 지역 축제의 주요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쌀밥과 온천, 설봉공원 등을 활용하였다. 이천도자기 축제는 1999년경부터 연구가 이루어져 경제적 파급 효과(이재성, 2000), 축제지원을 위한 공간설계(박경민, 2013), 만족도 조사(이연화, 2003; 최원영, 2006) 등 지속적으로 많은 연구와 실행을 통하여 발전되고 있다. 이런 연구들은 축제 시설 따위의 기술적 품질과 서비스나 심리적 측면의 기능적 품질, 이들의 상호작용, 기획성 및 실행성, 경제효과 기대효과 등의 연구로 축제가 나날이 발전하는데 기
◈아래의 글은 평생교육학 박사이자 광명시발전연구회 제2연구분과위원장, 연세대 창의인성연구센터 전문연구원으로 있는 엄미란씨의 기고문이다. 지역축제가 많이 활성화되어야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는 의견도 있고, 너무 무분별하게 축제가 난립되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해서 시리즈 형식으로 엄미란씨의 글을 실어 축제에 대해 다시한번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 연구배경 축제란 어떤 대상이나 분야를 주제로 하여 벌이는 대대적인 행사이며, 무엇을 축하하고 정해진 날이나 기간에 흥겹게 벌이는 행사를 일컫는다. 다양한 지역 축제는 이제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고 발달된 정보통신과 빠른 사회의 변화는 새로운 축제문화의 시대를 열고 있다. 축제는 고대 인류의 최고의 존재인 신을 향한 기도 즉 제례에서 출발하였으며 현대적 의미의 유희적 축제는 중세 카니발에서 유래되어 오늘날에 이어지고 있다. 이제 사회현상으로서 문화화 되어 진 축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행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하다. 정부에서 지정하고 있는 문화관광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1995년부터 육성․지원하는 축제로 전통문화나 특화된 주제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