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구름(靑雲)과 多문화 가족들의 따뜻한 동행 ‘손잡음 DAY’라는 명칭으로 2016년 8월 25일 오후 6시 광명청운라이온스클럽(회장 장윤배)과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혜정)의 협약식이 있었다.‘다문화가족들의 문화 향유 프로그램 지원을 통한 가족관계 증진 및 한국생활 적응력 향상’을 목적으로 상호협력하기 위해 맺어진 이날 협약식에서 광명청운라이온스 장윤배 회장은 200만원의 기금을 전달하였다. 장윤배 회장이 7대를 맞은 청운라이온스클럽은 다른 라이온스클럽에 비해 젊다는 장점을 가지고 청소년육성연맹, 지역의 노인정 등에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이날 협약식을 계기로 청운라이온스클럽과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며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한편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다문화가족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다문화가정의 행복한 삶 증진을 위한 HAHA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광명행복나무교실’ ‘지구촌 하나 되는 교실’ ‘그린나래교실’ ‘이심전심교실’을 주제로 다문화가족들이 한국 사회에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활
하루가 다르게 온도계의 눈금을 경신하는 무더운 날씨에 모든 사람들의 불쾌지수는 극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그 모든 불쾌지수를 날려버리는 이야기가 있다.‘갑질’이라는 단어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상황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며 우리를 기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경 하안주공 4단지아파트 409동에 거주하는 주민 김종득씨가 아파트 경비실에 벽걸이 에어컨을 사비로 설치해줘 훈훈함을 주고 있다.이는 김씨와 이웃사촌인 주민 이양재씨가 하안2동 주민센터에 직접 찾아와 전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씨는 “요즘같이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세상에 김종득씨의 선행은 무더운 여름까지도 잊게 해 줄만큼 감동적이고, 이 얘기를 듣고 모두가 한번쯤은 이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손명재 하안2동장은 “40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에 얼마 안 되는 작은 공간에서 근무하시는 경비아저씨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에어컨을 설치해줘 경비아저씨와 동네사람들을 대신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체력소모가 많은 무더운 여름의 삼복(초복,중복,말복)이면 고기국을 끓여 먹는 풍습을 복달임이라고 한다.이 풍습은 건강한 여름나기의 일환인데, 2016년 8월 12일 광명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에서도 “함께하는 말복! 건강한 여름나기” 행사를 복지관 2층 문화나눔터와 1층, 지하 경로식당 등에서 지역의 어르신들을 초청하여 진행하였다.이날 행사는 ‘저소득 독거 및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을 기원하고, 미풍양속 의미를 되살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는 말복 행사를 진행하여 정서적 지원에 기여한다. 는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었는데, 광명시불교연합회에서 280마리의 닭을 지원하여 저소득 및 독거어르신 110명과 지역 어르신 110명에게 복지관에서 음식을 대접하였다.그리고 거동이 불편하여 복지관을 찾지 못하는 어르신 60분에게는 직접 전달하였다.신선영 관장은 내빈소개에서 “광명시불교연합회 상허큰스님, 법원 스님, 금강정사 동일 주지스님, 박승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김정호 광명시부의장,나상성.고순희.이영호 시의원, 정은숙 새누리당 광명갑당협위원장, 한은미 해피모아봉사단회장, 이성희 광명시불자연합회장 등 많은
광명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구성완).부녀회(회장 윤은숙)에서는 중복을 맞아 건강한 여름나시기를 바라면서 지역 어르신 80여명을 초청, 삼계탕을 대접했다.특히 회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안부도 전하고 음식을 전달하며 말벗이 돼주기도 했다.구성완 광명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지역봉사의 방법을 진취적으로 변화시켜 미래를 향한 새마을 운동을 전개해야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새로운 봉사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은숙 새마을부녀회장은 “올해는 유난히 무더운 것 같다. 자칫 외로움과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이 건강을 헤칠까 염려스럽다.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항상 즐겁게 사시기를 기원드린다”고 했다.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맹수).부녀회(회장 이춘희)도 복맞이 '사랑의 삼계탕' 나눔행사를 갖고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였다.김맹수.이춘희 회장은 "어르신들을 보면항상 안타까움과 함께 잘 보살펴드려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때로 잘해드리지 못함에 죄송한 마음이 들때도 있다.보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하였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드시고 건강하게 여름 나시기
광명라이온스클럽(회장 안세희)과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지난 27일(수) 복날을 맞이하여 철산 4동 지역주민들과 함께 삼계탕과 건강덕담을 나누는 마을잔치를 마련하였다. 본 행사는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 떡담 철산점, 대경생고기(철산4동 내 위치), 김충숙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의 후원과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운영 지원사찰 금강정사의 전통차 나눔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사의 시작은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의 건강덕담으로 시작되었다. 2014년부터 1부와(복지관 이용 어르신 150여명/경로식당) 2부로(철산4동 주민 및 어르신 150여명/철산4동) 나눠 진행된 복날행사는 철산4동 주민간의 관계 증진은 물론, 복지관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주민에게 더 많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관과 지역과의 소통을 확대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이웃 300여명과 함께 삼계탕과 전통차를 나누었으며, 본 행사를 후원한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에서는 사전 준비와 당일 행사에 직접 참여하였다. 행사 후에는 지역 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께 삼계탕을 배달하는 등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까지 모두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또한, 철산4동의 지역주민
‘누구나 꽃을 보면 자연스럽게 빰 근육이 올라가고 미소를 짓게 된다.’ 이 미소를 연구한 프랑스 심리학자 듀센의 이름을 따 듀센 미소라고 한다.이 미소는 가장 자연스러운 미소이며 심신이 안정되고 엔도르핀이 형성되면서 심리적 안정과 각종 정서장애에 치료적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광명4동 새마을협의회(회장 정안진).부녀회(회장 손정숙)에서는 무더위의 중심에 선 7월 23일 광명4동 어린이 공원에 ‘아름다운놀이터 조성 화단 가꾸기’ 사업을 하였다.손정숙 광명4동 새마을부녀회장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어린이 공원은 그 어느 곳 보다 아이들의 심신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아름답게 가꾸어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평화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꽃 심기를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꽃과 함께 뛰어 놀면서 아름답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했다.연일 수은주를 경신하는 무더위의 중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꽃밭 가꾸기를 하는 광명4동 새마을협의회.부녀회의 모습이 꽃보다 아름답게 느껴진다.
렛츠런 광명문화공감센터(센터장 김갑렬)는 2016년 7월 21일(목), 저소득 가정의 경제적 지원을 위한 “2016년 사랑의 쌀 지원 「아름다운, 미(米)소 나눔」” 을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에서 진행하였다. “2016년 사랑의 쌀 지원 「아름다운, 미(米)소 나눔」은 지난 2016년 6월 10일 (금) 전달된 렛츠런 광명문화공감센터의 후원금 7백만원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1백만원은 문화취약계층인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효(孝)나들이에 사용되었고 6백만원은 3회에 걸쳐 총 120가구에 쌀(20kg)이 지원된다.당일 행사에는 렛츠런 광명문화공감센터의 임직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및 독거노인 10가구에 직접 쌀을 전달하였고, 올해는 특별하게 철산노인주간보호센터 이용 어르신들을 위한 마사지 봉사활동과 어르신 생신잔치가 함께 진행되어 아름다운, 미(米)소 나눔을 실천하였다.올해로 11년째를 맞는 렛츠런 광명문화공감센터 임직원들의 나눔 실천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별다른 지원을 받기 힘든 사각지대 저소득 가정들의 식사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행사 당일 렛츠런 임직원들을 통하여 쌀을 전달받은 철산3동 정◯◯ 어르신은 “최
광명시 광명5동 새마을협의회,복지동 가정방문 물품후원광명시 광명5동(동장 홍기록)은 지난 20일 광명5동 새마을협의회(회장 김영구)에서 생활용품(샴푸, 치약, 비누) 100세트 등 15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된 물품은 복지동 운영에 따른 가정 방문 시 각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새마을협의회는 매년 독거노인 주1회 밑반찬서비스, 어버이날 기념 경로잔치, 독거어르신 생신잔치,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현관방충망 설치, 연말 장학금지원 등 지역내 봉사에 앞장서고 저소득 가정 후원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홍기록 광명5동장은 “손이 많이 가는 큰일을 도맡아 해주는 새마을협의회원들에게 감사드리고, 후원물품은 꼭 필요한 저소득 가정에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6동 새마을단체, 어르신들께 복맞이 삼계탕 대접 - 새마을지도자협의회·새마을부녀회, 저소득어르신들께 건강을 기원하며 삼계탕 대접해광명시 광명6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박용규)와 부녀회(회장 송경례)는 지난 20일 주민센터에서 관내 어르신 130여명을 초대하여 삼계탕과 과일, 떡 등 음식을 대접하였다.지난 1일자로 동장으로 부임한 최인철 동장은 “앞으로 광명6동
광명나눔회(회장 고동수)에서는 7월 7일 하안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오승택)에 좋은 곳에 사용해 달라며 21명의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200만원을 전달하였다.광명나눔회는 지난 2005년 1월에 창립되어 지난 십여년동안 일년이면 두서너번씩 복지사각지대나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대부분의 모임이 처음에는 친목이나 다른 목적을 가지고 모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봉사를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광명나눔회는 처음부터 봉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광명나눔회 고동수 회장은 “모임자체가 처음부터 봉사를 목적으로 회원들이 가입하고 만들어진 모임이다 보니 회원 서로 간에도 다른 모임보다 훨씬 정이 깊다. 재난 봉사를 목적으로 시작하였지만 별로 많지 않아 정말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돕자고 해서 복지사각지대를 찾아서 돕는 것으로 하고 있다. 형식에 치우쳐 드러내고 돕는 봉사가 아닌,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돕는 모임이 되고 싶다”고 하였다. 하안1동 오승택 주민자치위원장은 “다른 모임과 다른 취지와 활동에 감명 받았다. 평소에 일반적으로 봉사라고 하고 있는 것들이, 진정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하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교주변 안전 활동을 하는 등 아이들의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광명어머니폴리스(단장 최미나)에서 아동폭력 피해아동을 위한 사랑의 쌀 전달식을 가졌다.7월 4일(월) 오전 10시 광명경찰서에서 진행된 사랑의 쌀 전달식에는 이명균 광명경찰서장과 경찰관계자, 어머니폴리스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동폭력 피해아동을 위한 바자회로 마련한 수익금으로 사랑의 쌀을 구입하여 전달하였다.배움의 현장에서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그 특성상 공권력이 알기도 쉽지 않고 영향이 미치기도 쉽지 않다.그러한 부분을 경찰을 도와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 어머니폴리스이다. 학교폭력은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주는 수준을 지나 잘못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할 만큼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또 가정적으로 풍족하지 못하고 원만한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한 아이들이 일탈하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한 어머니폴리스에서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행사였다.최미나 어머니폴리스 단장은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도 폭력을 당하는 아이도 다 우리의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정을 전해주고 싶
‘하천 본래의 기능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깊은 공생의 관계로, 도심 내에 살아 움직이는 동선을 만들어 내고 땅과 바다를 연결시켜 주는 실핏줄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공업화·산업화 등 경제 성장 일변도의 제반 정책으로 인해 도심 하천은 심하게 오염되었으며, 일부 하천을 복개하여 도시민 편의 공간인 주차장, 도로 등으로 사용하고 있어 결국 지역 사회로부터 도시 하천을 단절시켜 버리는 결과를 낳아 하천의 기능이 크게 훼손되었다’ 하천살리기운동에 나오는 글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다른 무엇보다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도심 하천을 개선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도시 내 열린 공간으로서 하천이 가지는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도심의 하천이 시민들에게 주는 정신적인 안정과 풍요로움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성의 자산이라는 시각이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천살리기운동의 일환으로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회장 정순묵)에서는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도 2016년 7월 2일(토) 09:00 목감천 정화활동과 EM흙공던지기를 하였다.광명시 18개동 협의회,부녀회 회장과 회원들이 기쁜 마음
바르게살기운동 광명시협의회(회장 김영일)는 28일 광명시 18개 동에 거주하고 있는 95명의 어르신들을 초청해 팔순잔치를 열어 살아오신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이날 행사는 팔순을 맞은 어르신들을 비롯해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흥겹고 성대한 잔치가 진행되었으며, 1부 식전행사에는 어르신 영접과 동별 단체 기념사진 촬영이 이루어졌다.2부 행사에는 내빈들이 어르신들께 큰절 올리기, 팔순기념 떡 케이크 컷팅, 축하공연으로 이어지면서 흥겨움이 절정에 달았으며, 어르신들이 빈손으로 가지 않도록 푸짐한 선물까지 안겨주었다.양기대 광명시장은 “팔순을 맞으신 어르신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면서 “어르신들의 복지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으며, 더욱더 다양한 시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일 바르게살기운동 광명시협의회장은 “어르신 모두가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아 가셨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모두가 기본을 알고 기본을 지켜 바르게 살아가는 법을 널리 알리는 광명시협의회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팔순을 맞은 한 어르신은 “아들 하나에 딸 셋을 두었으나 멀리 떨어져 살고, 자식들과 먹고 살아가기에도 벅차 팔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