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은 추석 명절을 앞둔 9월 24일 오후, 수원 못골시장을 찾아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교육감은 이충환 상인회장의 안내로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시민들을 격려했고‘못골 라디오스타’방송에 출연하여 깜작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이재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오늘 전통 시장에 와보니 사람도 많고, 서로 오가는 정이 아름다운 추석의 풍성함을 ‘못골시장’에서 느낀다”며, “못골시장이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의 명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교육감은 “경기교육가족을 대표해 훈훈한 정이 넘치는 한가위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며, “학생들이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육의 장소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해 보는 것도 좋은 경제훈련의 장이 될 것이다. 모든 경기교육가족들이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하길” 당부했다.한편, 이재정 교육감과 이충환 상인회장은 학생들의 전통시장 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치매란 정상적으로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기능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치매가 생긴다고 생각했었으나 치매도 하나의 질병으로 받아들여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치매 인식개선, 예방 및 조기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월 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하고 시는 다양한 홍보와 인식개선을 위해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복지박람회와 연계해 추진하게 됐다.여러 가지 원인을 가진 치매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가 전체의 약70~80%를 차지하고 있다.알츠하이머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뇌에 쌓여 뇌의 신경세포를 파괴해 생기는 퇴형성 신경질환으로 기억력, 판단력, 추리력, 계산능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져 성격의 변화와 이상행동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정신집중이 안되고 혼돈에 빠지며 성격변화가 일어나며 판단력이 흐려지고 타인과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의 질환이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치매로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소혈관으로 혈액 이동이 막혀 산소와 영양분의 뇌 공급이 차단되어 발
“친일이 심한 김기창, 김은호는 뺐다”던 국립현대미술관, 알고 보니 또 다른 광복70주년 특별전에 이들 작품 대여 해줘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미술작품 특별전에 김기창, 이상범 등 대표적인 친일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더구나 국립현대미술관은 자신들이 주최한 광복70주년 기념전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대표적 친일작가 김기창, 김은호 등의 작품을 또 다른 광복70주년 특별전에 대여해준 사실도 드러났다.김기창, 적진육박, 1944 이상범, 나팔수, 매일신보, 194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중랑을)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친일인명사전 등재 미술작가 소장품 전시 및 대여 현황에 의하면, 대전시립미술관이 주최한 「광복70주년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에 김기창, 김은호 등의 작품을 대여하였고, 자신들이 주최한 광복70주년 기념 한국근대미술소장품전에는 이상범, 노수현 등의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광복70주년 기념 한국근대미술소장품전에 작품이 전시된 이상범, 노수현 등은 대표적 친일 작가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들이다.특히 이상범은 일제강점기 활동경력 때문에 해방 직후 결성된 조선미술건
전국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평생학습동아리가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로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9월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 전국의 시·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평생학습축제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연 것이다. 마치 잔칫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체험을 하였고 광명시 평생학습동아리 회원들도 광명시에서 준비해준 버스를 타고 박람회에 참여하였다.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 회원들이 광명시 평생학습동아리를 대표하여 박람회에 참여하였으며, 장명루 만들기와 재기 만들기를 준비하였다. 장명루는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오방색실을 사용하여 팔찌를 만드는 것으로 예로부터 귀신과 병화를 물리치고 장수를 기원하며 손목에 끼고 다녔다고 한다. 장명루는 원리만 알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날은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하셔서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한 올 한 올 정성껏 만드셨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들은 장명루와 재기 만드는 법을 일일이 설명하며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가 지역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도 알렸다. 회원들은 사람들이 장명루를 진지하게 만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한산 모시로 머리핀 만드는 부스
국악은 한국음악의 줄임말로 한국에 뿌리를 내린 음악 또는 한국적 토양에서 나온 음악을 말한다. 뮤지컬은 노래.춤.연기가 어우러진 공연양식으로 미국에서 발달한 대중예술이며 음악 특히 노래가 중심이 되어 무용과 극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 종합 공연물이다.이처럼 뿌리부터 달라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국악과 뮤지컬이 만나 환상적인 공연을 만들어 냈다.광명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정숭월)는 9월10일(목) 오후6시 하안동 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가운데{학부모님과 함께하는 국악 뮤지컬 키즈 국악놀이터 얼쑤 좋다}를 공연하였다.가정과 민간 어린이집으로 구성된 광명시 어린이집 연합회의 단합된 힘으로 만들어진 이번‘학부모님과 함께하는 국악 뮤지컬 키즈 국악놀이터 얼쑤 좋다’ 공연은 신개념 놀이중심의 국악체험 뮤지컬 음악회이다. 자칫 따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국악을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그랜드 필 화모니 오케스트라 협찬으로 라이브 연주와 함께 가사를 만들어 이야기로 꾸며보는 스토리텔링 공연으로 개최하였다.이날, 산도깨비 국악마을에서 산도깨비 대왕님의 생일잔치 빨강. 파랑. 노랑. 주황. 보라. 도깨비들은 도깨비 대왕을 즐겁게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이 시민 참여형 대규모 댄스페스티벌 서울댄스프로젝트의 피날레 무대 ‘서울무도회@선유도’를 오는 9월 19일(토)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한강 선유도공원에서 개최한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서울댄스프로젝트는 춤을 매개로 삶의 활력과 공동체성을 찾고자 마련된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다. 올해는 장애인, 직장인, 주부 등으로 구성된 총 15개 ‘춤바람 커뮤니티’를 선발해 209회(1회 2시간)의 춤 워크숍을 지원했으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0명의 시민춤꾼 ‘춤단’과 10회(1회 4시간)의 춤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일상 속에서 건강한 춤 문화를 확산하는 ‘체어댄스’와 커뮤니티와 춤이 만나 다양한 방식을 모색한 ‘커뮤니티 댄스 랩’ 등이 있다. ‘서울무도회@선유도’는 공연을 비롯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 부대행사 등 총 39개 프로그램을 선유도공원 일대에서 펼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서울무도회 시작을 알리는 한낮의 춤판 ‘서울그루브데이’ ▲시민춤꾼 ‘춤단’과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버스킹 댄스,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휴식과 춤을 즐기는 돗자리 댄스의 ‘게릴라춤판’ ▲공원 곳곳에서 춤 선생님과의 일대일 ‘춤 교습소
우리나라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클라이머들에게 북한산 인수봉은 성지와 같은 곳이다. 그 북한산 인수봉이 지난 6월 13일 발생했던 낙석사고로 임시 통제되어 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통제되었던 암벽등반 구간에 대해 낙석위험이 높은 암석 15톤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산악단체 4곳과 합동으로 안전점검을 9월 2일 최종 실시한 후 9월 5일부터 암벽등반 통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낙석사고 직후 인수봉 암벽등반을 통제하고 유관기관(경찰, 소방) 및 산악단체와 합동으로 안전을 점검했다. 합동 안전점검에서 나타난 낙석위험이 높은 15톤 규모의 암석을 처리하기 위해 전문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한 후 안전조치에 관한 작업에 나섰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대한산악연맹, 한국산악회, 한국대학산악연맹, 대한산악연맹서울지부 등 산악단체와 협의하여 8월 말에 낙석위험 암석 안전조치에 관한 작업을 실시했다. 낙석위험 암석의 안전조치 작업은 5톤의 암석을 파쇄하여 석축을 쌓고 보호망을 씌웠으며 나머지 10톤의 암석은 구멍을 뚫어 철심으로 고정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인수봉 암벽등반 통제 해제 이후에도 인수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한국지
- 한복여행가 36인 총 160여점 출품 ‘모두의 한복여행:땅따먹기’ 사진전 한복여행가들의 사진전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복여행가들로 구성된 ‘한복여행가’는 8월 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쌈지길 계단갤러리에서 한복여행사진전 ‘모두의 한복여행: 땅따먹기’를 연다. 이 전시회는 지난 6월 참여자 13명, 출품작 50점으로 시작된 제 1회 사진전 이후 3번째 연이어 열리고 있다. 6월12~21일 1회 뚝섬에서 열린 사진전의 방문객은 서울 문화 콤플렉스 자벌레 추산 9,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7월3~19일 2회 홍대입구 짐프리에서 진행된 사진전까지 총 10,000여명에 이르러, 현재 3회 사진전이 앵콜로 진행되고 있다.한복은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임에도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겨우 입어 있어 볼 정도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의 다양한 풍경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다. 특히 10~20대를 중심으로 한복여행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한복여행사진전으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단체 한복여행가는 한복을 입고 국내와 세계를 누비며 여행을 하는 한복여행가들의 모임이다. 이들을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과 함께 8~10월 음력 보름을 전후하여 도심 속 고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을 진행한다. 창덕궁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다. 보름달 아래 숲 속 궁궐에서 펼쳐지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하는 달빛 산책코스, 다과가 있는 전통예술공연, 은은한 달빛 아래 창덕궁 후원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품격 문화행사로 매년 뜨거운 사랑을 받아 왔다. 하반기 달빛기행은 오는 27일을 시작으로 10월 28일까지 보름달이 뜨는 시기에 내국인·외국인 행사로 나누어 진행되며, 9~10월의 내국인 행사는 하루 두 차례 2부제로 운영된다. 예매는 인터넷으로 진행되며,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해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또한,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만65세 이상 노년층을 위하여 내국인 행사 중 매회 10매는 전화예매(인터파크 ☎1544-1555)를 병행한다. 다만, 2부제를 운영하는 9~10월은 1부만 전화예매를 운영한다. 한편, 외국인은 인터파크 외국인 예매사이트(http://ticke
광명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술자리에서 하는 말 중에 ‘광명의 모든 길은 광명동굴로 통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얼마만큼 양기대 시장이 광명동굴에 심혈을 기울이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이자 의도야 어찌되었든 동굴을 거슬러 갈 수 없다는 자조적인 말일 수도 있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좋은 현상일까? 나쁜 현상일까?관광자원이 없는 광명시에 관광명소를 만든다는 관점에서만 보면 좋은 현상일 수도 있다.하지만 균형 잡힌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양기대 시장 체제에서 시정의 방향 1순위가 대다수 시민들의 생각처럼 광명동굴이라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또한 시민 개인 개인의 생각에 의해서는 물길을 바꿀 수 없지만 시정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생각에 따라서는 시정의 방향이 바뀔 수도, 시민들 삶의 질이 롤러코스트를 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예 일 수도 있다. 더구나 요즘처럼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광명동굴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제철을 만났고 거기에 맞춰 광명시에서도 그동안 해오던 홍보를 한층 더 강화하는 것 같다. 8월30일까지 야간개장을 한다고 광명시 거리를 현수막으로 덮는 대대적 홍보전을
광명문화원(원장 이영희)이 2015 광명시청소년육성공모사업으로 지원받아 운영 중인‘광명문화원 어린이취타대’학생들이 제15회 종로 전국 청소년국악경연대회에서 차하(3등상)을 수상했다.차세대 우리 전통문화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뽑는 제15회 종로 전국 청소년 국악경연대회가 지난 7월 4일(토)에 예선과 7월 5일(일)에 본선으로 치뤄졌으며, 만 18세 이하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청소년들 162개 팀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광명문화원은 광명시청소년육성공모사업을 통해 지난 4월부터 관내 초등학생 40여명을 모집하여 취타대강습을 진행해왔으며, 약 2개월여 만에 전국규모의 국악경연대회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또한, 초등부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이에, 광명문화원에서는 참가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의미에서, 7월 24일(금)에 상장을 수여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참가학생들은 대취타강습을 듣는 것이 무척 즐겁고 재미있으며, 오리문화제때 취타행렬 참가와 이번 경연대회 참가에서 상을 받는 등 취타대를 통해 하는 활동이 신나고 계속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였다. 이날, 이영희 광명문화원장은 “그 동안 광명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살다보면 정상에 올라 환호 할 때도 뜻하지 않게 넘어져 아픈 발부리를 붙잡고 괴로워 할 때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여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 왔지만 앞길을 막아서는 암초에 잠깐의 숨 고르기로 지나온 발길을 복기하면서 내일의 굳은 디딤돌을 놓고 있는 사람이 있다. 평소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진실한 마음과 최선을 담아야 사업도 인생도 사람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는 천성적으로 가식적인 제스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때로는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 가식적인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기는 싫단다.반백을 넘는 시간을 살았다면 누구에게나 풀어놓을 사연 한보따리쯤은 있겠지만 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비토세력이 거의 없고 모든 일에 허허 웃으며 지날 것 같은 외모의 권태진 전 시의원을 만나 그가 지나온 삶의 굴곡과 앞으로 디디고자하는 희망의 여정을 들어 봤다.#.정치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정치를 하다보면 누구나 자신이 모든 것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든 일은 동료들의 협조로 함께 한 일이고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하면 '참전 용사 예우에 관한 조례'를 만든 게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이 있다. 만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