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사색하기 좋은 87곳, ‘서울, 사색의 공간’ 출간성북구 ‘북악하늘길’은 1968년 무장간첩 침투 사건 후 폐쇄돼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었다가 산책로로 조성되면서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총 4개 산책로 중 ‘김신조 루트’라 불리는 2코스는 서울의 비무장지대라 불릴 정도로 숲이 잘 보존돼 있다.‘북악하늘길’의 가장 깊은 계곡에는 ‘삼무삼청’(三無三靑·전파, 소음, 걱정이 없고, 산이 푸르고, 하늘이 푸르고, 마음이 푸른 곳)이라 불리는 넓은 휴식공간이 있다. 표현 그대로 마치 무릉도원을 연상케 할 만큼 경치가 수려하고 아늑하다. 금천구 ‘호암산 잣나무산림욕장’은 잣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곳이다. 1년 중 여름철에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하니 무더운 여름 이곳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보는 건 어떨까. 천만 시민이 살아가는 거대 도시 서울에서 이렇듯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있고, 자동차 소리 등 듣기 거북한 인공의 소리가 적고 경관이 아름다워 휴식하고 명상하기 좋은 ‘서울, 사색의 공간’ 87곳이 책으로 나온다. 서울시는 작년 10월 ‘서울, 사색의 공간’ 87곳을 선정,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백제역사유적지구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7월4일 독일 본월드컨퍼런스센터에서 제39차 회의를 개최하고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이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삼국 고대 왕국들 사이 상호교류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는 점과 백제의 내세관과 종교,건축기술,예술미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이로써 우리나라는 1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WHC)는 7월5일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그런데 일본이 강제징용을 감추기 위해 1850년~1910년으로 한정해서 신청한 세계유산 23곳 중 군함도(지옥도)를 포함한 7곳이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 장소라는 것이다.일본이 등재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항에서 서남쪽 18㎞ 떨어진 곳의 하시마라는 섬으로 야구장 2개 크기의 작은 섬이다.이곳은 섬 주변으로 10m에 달하는 벽을 세워 강제 징용된 우리선조들의 탈출을 막아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의 한스런 역사가 담긴 ‘참혹의 현장’이다.2012년 CNN이 세계 7대
시민회관 전시실을 제외하고 예술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안타까운 광명의 현실을 타파하고 보편적 예술작품 전시공간을 마련해주고자 생긴 곳이 갤러리 앨리스(관장 조운희)이다.이곳에서는 수시로 아직 날개를 활짝 펼치지 못하는 젊은 작가들과 지역의 작가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갤러리 앨리스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한민국 아름다운 부채 나눔 초대전을 열었다.이번 초대전은 메르스 여파로 많은 시민들의 마음이 각박해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작은 나눔, 큰 마음을 실천하고자 기획되었다.옛 풍습에 단오날에는 이웃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을 따라 부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마음을 담고자 하였고 약 30여분의 국내 유명작가들이 선뜻 참여하여 80점이 넘는 작품으로 화려하게 이웃을 위한 나눔 초대전을 열었다.7월4일 오후4시 갤러리 앨리스에서 안세희 철산개발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양기대 시장이 수익금 전달식에 참석하여 기꺼이 동참해준 작가들과 조운희 관장, 안세희 철산개발 대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였다.국내 유명작가들의 합죽선,반원선부채,나비부채 등이 산수선도,화조선도,초충선도,화
‘생각이 자신의 위치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같은 조건에서 시작한 일도 시간이 흐른 다음에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접하게 된다.같은 조건, 같은 시기에 시작한 일의 성과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 이유를 찾아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 때문인 경우가 많다. 즉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현실에 만족하며 주저앉아 버리는 사고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미래에 그 사람이 서 있는 위치는 큰 차이가 있다.동네의 조그만 헬스클럽에서 시작하여 곳곳에 분점을 설립하며 보디빌딩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광명시보디빌딩연합회 회장을 엮임하고 경기도 보디빌딩연합회 회장으로 자신의 포부를 펼쳐가고 있는 전현균 비타민휘트니스 대표를 만나 삶의 철학과 인생의 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인간 전현균은?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범위에서 마음이 가르치는 방향을 보며 소신 있게 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보니 욕하는 사람도, 반면에 좋다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름대로는 중립적으로 산다고 생각하는데 포용심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법륜스님의 책을 보려고 노력하는데 많은 도움
국제로타리 3690지구 7월 1일(수) 오후3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국제로타리 3690지구 제34대 이상균 회장 이임식 및 제35대 길광섭 신임회장 취임식’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날 국제로타리 3690지구 회장 이·취임식 행사는 김수덕 사무총무의 사회로 양기대 광명시장, 나상성 의장, 백재현 국회의원, 오윤배, 김정호, 조희선, 이윤정, 이길숙, 안성환, 이영호 시의원, 정은숙 새누리당 광명 갑 당협 위원장, 이효선 전 광명시장, 주대준 선린대학교 총장등 로타리 클럽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었다. 길광섭 총재는 취임사에서 “로타리의 모토인‘초아의 봉사’라는 그 참뜻을 다시 한 번 음미하고, 라빈드란 RI회장의 표어 ‘세상에 선물이 되자’를 실천하기 위하여 그동안 미국 샌디에이고 국제협의회에서 베우고 느낀 모든 것을 가슴에 새기면서, 회원확충, 재단기여, 폭넓은 봉사활동, 청소년 사업 확대 등 그 동안 계획하여 확정한 사업들을 한 단계 한 단계 세부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저의 ‘신념’과 ‘헌신’과‘열정’을 다 쏟아내어, 우리지구의 자존심과 명예를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축하공연으로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시원한 물놀이가 최고다. 변변한 수영장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광명시는 그래서더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안양천에 어린이 물놀이장이 개설 되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의 수영장이나 다른 곳으로 물놀이를 가기에 버거운 부모들에게는 특히나 반가운 소식이다.모처럼 들려오는 시원한 소식으로 사람중심 행복도시 광명을 시정목표로 하고 혼신을 다하는 시장이 홈런을 날린 느낌이다.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7월1일 오후에 안양천에서 어린이 물놀이장 개장식이 있었다. 양기대 시장, 나상성 시의장, 정은숙 새누리당 광명갑 당협위원장, 이병주 부의장,김정호,오윤배,이영호,김기춘,이윤정,안성환,조희선,이길숙 시의원, 이효선 전 시장, 김홍래 철산1동장과 철산1동 어르신,단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은 기념식을 마치고 물놀이장을 둘러보며 아이들과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즐겁게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그러나 기자가 둘러본 물놀이장은 시간에 쫒겨 대충대충 마무리한 흔적이 역력하였다. 관에서 하는 공사라면 민간에서 하는 공사에 비해서 훨씬 더 세심하게 마무리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일 것이다. 아이들이 쉴 수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암사망도 감염이 복병…자궁경부암 원인은 감염이 100%”-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과 정기적 암 검진이 중요한 이유 - 올해부터 20대 여성 의료수급권자도 무료 자궁경부암검진 기회 확대국립암센터가 올해 초 2012년 국가암등록통계사업 발표에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암 발생률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2년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이 10만 명당 319.5명(남 337.2명, 여 321.3명)으로 전년 대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남자는 10만명 기준으로 위암이 4.4명, 폐암이 2.2명, 대장암이 1.9명, 간암이 1.8명 줄어들었으며, 여자는 10만명 기준으로 위암 2.0명, 간암 0.9명, 자궁경부암 0.7명, 폐암이 0.4명 순으로 감소한 것이다. 암 발생률이 줄어든 이유를 아직 더 연구해 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암의 발병 원인을 추정해 보면 암 발생률 감소 원인도 짐작할 수 있을 듯 하다. 국립 암센터는 2013년 우리나라 암 발생 위험요인으로 간암은 B형 간염 및 음주, 폐암은 흡연, 위암은 헬리코박터 감염 및 흡연, 대장암은 음주, 과체중, 운동부족 및 흡연, 용종 치료 여부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여성암인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한 달 동안 경복궁·창덕궁(후원 제외)·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내·외국인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문화재청이 고궁과 왕릉을 한 달에 걸쳐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메르스로 지친 국민의 몸과 마음을 달래고, 침체되어 있는 국내 관광산업과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고궁과 왕릉 특별 무료개방 계획은 지난 21일 기획재정부 방문규 제2차관의 현장점검 시, 외국인 관광객과 현지 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을 기초로 기획된 것으로, 부처 간 유기적 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관람객들이 고궁과 왕릉 등을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메르스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위생·방역관리에 힘쓰고 있다. 고궁과 왕릉에서는 매표소와 주요지점에 손 소독제를 비치 중이며, 메르스 예방수칙 등에 대한 홍보물을 설치하였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대한제국역사관, 조선왕릉전시관 등의 실내 전시공간과 화장실 등에 철저한 소독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무료개방을 통해 온 가족이 부담 없이 고궁과 왕릉에 들러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일상의 피로를 씻고 활력
- 2015주한외국대사관의 날, 6월 19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려 - 19일 11시 개막식, 50여 개국 110여 명의 주한외국 대사 및 외교관 참여 - 21일 폐막식에서는 한빛상 시상식, 대사관 감사패 수여식 열려광화문광장을 세계문화 광장으로 탈바꿈시킬 ‘2015 주한외국대사관의 날’이 오는 6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3일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국제문화기구인 월드마스터위원회(World Masters Committee)가 주최하며, 외교부, 서울특별시, 한국관광공사의 후원으로 열린다. 70여 개국 대사관이 참여하는 유례없는 이 행사에는, 다채로운 세계문화 및 국내문화 등의 부스 전시와 함께 다채로운 세계 및 국내 공연이 3일간 펼쳐져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맛보게 할 것이며, 소중한 공공외교의 장이 될 것이다. 50여 개국 110여 명의 주한외국 대사 및 외교관이 참여하는 개막식 19일 11시에 열릴 개막식에는 50여 개국 110여 명의 각국 대사 및 외교관들과, 정세균 의원, 김종훈 의원을 비롯한 정재계, 정부관계자, 지자체장, 문화계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개막식 축사는 모함메드 시라이비 주한 모로코 대사 등이 할 예
“현명한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이 가장 만족스러운 길을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의미이다. 오늘 청춘을 모두 바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 전선권 시민안전국장, 이병인 복지돌봄국장, 강평재 시민행복국장 3분이다.그분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제2의 인생길에 항상 웃음과 행복이가득하길 빌며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자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가는 길에 만족하며 한번도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뚜벅 걸음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온 분. 광명시의 개청과 발맞춰 온 산증인이자 강산이 몇 번 변하는 33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강평재 전 시민행복국장.화려한 장미 같은 삶은 아니지만 백합 같은 향기로 주변을 물들이며 담백하게 공직생활을 해온 그분을 만나 공직생활을 정리하는 소회를 들어 보았다.#.고향은...한려해상국립공원에 둘러 쌓여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라는 창선.삼천포 대교 건너에 자리 잡은 경남 남해,보리암,미조항,다랭이논 등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 많아 도시인들이 귀농의 1순위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6월 11일(목) 의사협회, 병원협회 및 주요 병원장들과 함께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어려운 진료 현장에서 연일 고생하고 있는 의료계를 위로하는 한편, 의료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연석회의를 개최하였으며, 국민들이 메르스 감염 불안을 덜고, 보다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을 도입하고 적극 확대하기로 하였다. ‘국민안심병원’은 중증 호흡기질환에 대하여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과정에서 다른 환자로부터 격리하여 진료하는 병원을 지칭하며 메르스 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대규모의 병원내 감염(super-spread)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된다 메르스의 대규모 병원내 감염(super-spread)은 초기 증상보다 중증 폐렴단계로 진행한 메르스 환자로 인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중증 폐렴으로 진행한 메르스 환자가 다수의 환자가 밀집한 대형병원의 외래·응급실을 거쳐 입원실 또는 중환자실에서 진료받으면서 대규모의 감염자를 발생시켜 왔다. ‘국민안심병원’은 이러한 가능성을 고려하여 의료기관 내에서 폐렴 등 중증호흡기질환자의 감염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예방조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경기지역 학생 1명이 메르스 확진 환자로 확인되었다고 9일 밝혔다.어제 일부 언론에 서울소재 학교 학생으로 보도된 첫 10대 메르스 확진자는 경기도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며, 이 학생은 5월 22일 병원 입원 후 현재까지 외부접촉이 없고, 교사, 학생, 학교 관계자 등 병문안 사실 전혀 없다는 사실을 학교 측을 통해 확인했다.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은 대책 마련을 협의 중이다.한편, 휴업학교 현황(학교명 포함)은 지역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며, 다만, 휴업학교수가 현저히 적은 지역의 경우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하도록 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